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926
그래, 저것은 시체였다.
샤올렌에서 보았던 강시와는 달랐다.
죽은 마나를 이용해 분명 강시를 만들었을 것인데, 그 외양에는 어떠한 검은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도리어 은은한 푸른빛이 돌며 달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푸른 피 가문.
그 이름 그대로, 저 강시들을 베면 푸른 피가 흐를 것만 같았다.
혈교.
그 이름만 들었을 때는 붉은색이 떠올랐건만, 케일은 오늘부로 혈교를 떠올리면 푸른 피만을 생각할 것 같았다.
강시들은 눈조차 깜박이지 않은 채 정면만 응시했다.
석상인 것 같았다.
하지만 그들의 모습은 완전한 인간이었다.
살아있는 시체.
그 표현이 정확하리라.
-케일, 행색이 하나하나 만만치가 않아.
짠돌이의 말대로, 강시들은 하나같이 제대로 무장이 되어 있었다.
혈교는 그간 청은 상단을 통해서 벌어들인 수많은 이익을 그저 쌓아두지 않고 미래를 위해 고스란히 투자한 듯싶었다.
그 투자의 결과가 한 명 한 명 제대로 무장을 갖춘 수많은 강시이리라.
-그리고 만 구가 넘는 것 같은데.
짠돌이의 말에 케일은 입술을 깨물었다.
강시는 실로 빽빽하게 서 있었다.
운남성을 쭉 에워싼 1km의 진법.
모두 정확하게 1km가 아니었다. 어떤 곳은 그보다 짧았고, 케일이 있는 곳처럼 1.3km쯤 되는 길이를 지닌 곳도 있었다.
그때였다.
부스럭.
뒤에서 누군가의 인기척이 들려왔다.
“!”
케일은 틈 너머 시야에 담기는 모든 강시의 눈동자가 이쪽으로,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일시에 이쪽으로 향하는 눈빛.
-인간아, 닫겠다!
라온의 판단은 정확했다.
케일은 곧바로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틈이 닫혔다.
그는 그 닫히는 찰나의 시간 동안 강시들이 여전히 이곳을 바라보는 것을, 그리고 진법 안쪽에서 누군가 이곳으로 다가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망가자!
라온의 말대로 도망가야 했다.
물론 갑자기 인기척을 낸 놈의 팔을 움켜쥐고서.
“!”
갑자기 아무것도 없던 허공에서 누군가 팔을 움켜쥐어서 놀란 것 같았지만.
순순히 따라왔다.
-인간아, 천마한테도 투명화 마법 해준다!
가장 먼저 이곳에 도착한 이는, 생각보다 훨씬 더 빨리 도착한 천마였다.
* * *
새벽.
분명 조금씩 주변이 밝아지고 있었지만, 해가 뜬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주변이 밝아질수록 우중충한 풍경만 눈에 들어올 뿐.
운남성 내부.
남궁세가만큼은 아니지만 정파 내에서 중검으로 명성이 자자한 독고세가의 소가주 독고령은 고개를 치켜들었다.
잿빛 구름이 눈에 들어왔다.
저 구름 때문에 모든 풍경이 우중충해 보였다.
독고령의 눈동자에 분노가 일었다.
그때였다.
퍼억!
“크윽!”
독고령은 비틀거리며 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고개를 들었다.
저를 내려다보는 두 사람이 있었다.
“흐음. 독고세가라면, 그래도 운남성에서는 이름을 알아주는 가문이 아니었던가?”
“그렇지.”
“그런데 그 가문의 소가주라며? 왜 이렇게 약해?”
“하. 오라버니, 저 나이에 이 정도 수준이면 강한 거야.”
“우리 또랜데?”
독고령은 저를 두고 대화를 나누는 남녀를 보며 눈을 크게 떴다.
‘푸른-’
그들은 머리칼이 푸른색이었다.
한쪽 여자는 하늘색을 닮은 푸른색이었고, 남자는 바다를 닮은 짙은 푸른색이었다.
그녀는 중원에 살면서 저런 머리칼을 지닌 이는 처음 보았다.
‘저들이 소혈마 후보……!’
여기 오면서 주워들은 것들이 있었다.
“흐음. 그래도 강단이 있어 보이는 눈빛이네.”
남자가 독고령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순수함이 뒤섞였지만, 어딘가 꺼림칙한 미소에 독고령이 멈칫했을 때.
“강시로 만들기는 아까워. 진강시로 만들자.”
…뭐?
독고령은 이 두 남녀의 눈빛이 왜 꺼림칙한지 알 수 있었다.
이들은 자신을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
물건으로 바라보았다.
“그래.”
여자는 무심하게 답하고는 옆에 있는 수하에게 눈짓했다.
“들었지? 데려가.”
“네.”
수하들이 독고령에게로 다가왔다.
독고령이 분노를 담은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봤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재갈이 물리고 손이 등 뒤로 결박되어 확실하게 제 의사를 표현할 수 없었다.
‘도망갈까?’
아니면, 조금이라도-
“반항하거나 도망갈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아.”
순박해 보이는 남자가 결 좋은 푸른 머리칼을 쓸어 넘겼다.
“주위를 보면 답을 알 거라 생각해.”
독고령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주변에 시꺼멓게 물들어 죽어간 이들, 혹은 찢겨져 죽은 이들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저 중에 독고세가의 어르신도 있었으며, 운남성에서 교류를 하고 지냈던 무인들도 있었다.
모두 하나같이 그녀보다 강했다.
독고령은 가문 어르신이 한 말이 떠올랐다.
‘저들은 강하다! 특히 소혈마라는 놈들은 최소 현경이야! 령아, 버텨야 한다! 너라도 버터야 해!’
그가 덧붙였다.
‘가주님이 쓰러진 이상, 너라도 무사해야 한다!’
맞다.
아버지가 혈교에 대항하다가 쓰러지셨다.
시꺼먼 기운에 중독된 채로.
‘네가 무사하고, 창이가 사람들을 불러오면! 그리만 된다면 가능성이 있어!’
가주인 아버지가 혈교를 상대로 날뛰는 틈을 타 숙부 독고창이 도망을 쳤다. 그때 당시 다른 운남성 무인들이 도와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들도 아는 것이다.
혈교를 피해 도망갈 수 있는 실력을 지닌 이는 운남성에서 독고세가의 가주 그리고 독고창뿐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도박은 통했다.
숙부는 도망쳤다.
“쯧쯧. 원통한가 보구나.”
남자가 안쓰럽다는 듯이 건네는 말에 독고령은 온몸에 힘을 뺐다.
그리고 조금의 반항도 보이지 않았다.
고개를 푹 숙인 채 수하를 따라가는 독고령을 보며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진강시로 만들면 좋을 것 같네.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해. 요긴하게 써먹겠어.”
“그렇지? 윤아, 내 판단을 믿으라니까?”
“호야 오라버니 때문에 내가 고생한 게 얼만데, 지금 본인을 믿으라고 하는 거야?”
정겹게 투닥이는 목소리들은 저들을 혈교의 소혈마 후보로 전혀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
오히려 순박한 인상의 청년과 그의 동생인 차가운 인상의 미녀가 서로 우애를 다지는 모습으로 보일 뿐.
고개를 푹 숙인 독고령의 걸음을 따라 눈물방울이 하나둘 떨어져 땅을 적셨다.
‘괜찮아.’
하지만 그녀의 눈동자에는 절망과 체념이 드리워져 있지 않았다.
‘어떻게든 버티면 돼.’
얼마 전, 독고세가에는 서신이 한 통 왔다. 독고령에게 온 그 서신은 그녀가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던 내용이 담겨 있었다.
보낸 이는 김해일 공자.
그와 헤어진 후, 운남성으로 돌아온 독고세가는 나날이 커지는 그의 위상을 소문으로 들으며 예전에 했던 약조에 큰 뜻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김해일 공자는 따로 날을 정해두지는 않았지만, 이쪽에 한번 들르겠다고. 연락을 보내왔다.
‘만약 김 공자님께서 도와주신다면-!’
부디 숙부님이 김 공자님을 만났길.
하다못해 다른 무인이나 정파를 만나서 도움을 받아 오길.
독고령은 간절히 바랐다.
그리고 그 바람을 되새기는 눈빛은 눈물이 흐를지언정 체념은 없었다.
오히려 주위를 면밀히 살피며 어떻게든 살아날 방도를 생각할 뿐.
‘일단 강시가 되는 걸 최대한 버티자.’
하지만.
‘그게 가능할까?’
그녀의 눈동자에 살짝 절망이 어렸다.
혈교는 운남성의 모든 무인들을 강시와 진강시로 나눴다. 진강시가 무엇인지 몰라도, 일단 강시로 분류된 인원은 오늘 밤부터 차례차례 강시로 만든다고 하였다.
그 방법이 무엇일까.
상상하지 못해도, 분명 끔찍하리라.
독고령이 고개를 들었다.
혈교가 보수를 해 더 굳건해진 성벽이 눈에 들어왔다.
저 성벽 너머 수많은 강시들만 떠올려도 숨이 막혔다.
‘김 공자님이 저 강시들을 다 정화하는 것도 힘들 것이고-’
저들과 싸우는 것도 힘들 것이다.
더욱이 강시를 넘어서도 장벽은 존재했다.
바로 운남성 성벽과 그 안에 온전하게 보전되고 있는 혈교 최정예들.
‘하나같이 그 실력이 절정이야.’
다른 가문에서 고수로 취급받는 절정 고수들이 혈교에는 널렸다.
‘더불어 소혈마 후보자들은 현경.’
그 경지에 이른 자가 둘이다.
더욱이 그들은 특별한 힘을 지닌 듯했다.
‘아무리 김 공자님이 자연경이라고 해도-’
혼자서 이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을까?
‘강시만 없고, 성벽이라도 무너졌다면!’
그랬다면 운남성 밖의 아군들이 혈교를 상대하기 쉬웠을 터.
하지만 운남성 성주가 혈교 사람이었고, 그자가 성문을 활짝 열어 혈교를 맞이할 것이라고는 어느 누가 짐작이나 했겠는가?
‘…그리고 혈교는 그 성주를 죽였지.’
성주의 잘린 목이 성주 저택 문 앞에 덩그러니 달려 있었다.
혈교라는 놈들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런 놈들이 중원을 지배해서는 안 돼!’
독고령은 어떻게든 마음을 다잡았다.
이 상황을 바꿔줄 자그마한 기회를 기다리며.
* * *
작은 농가.
그 안에 몇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이야. 미친놈들이네.”
극마가 탄식을 터트렸고.
“으음.”
사천당가의 가주 당유가 침음을 흘렸다.
꿀꺽꿀꺽.
사도련의 련주 사마평의 딸. 사마단은 속이 갑갑한지 술을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그런 그녀를 말리는 이가 없었다.
사마단은 오히려 옆에 있는 개방 장로 호송이에게 술병을 내밀었다.
“드실래요?”
“…됐네.”
그리고 두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강시가 만 구도 넘는다니. 그리고 운남성 안팎에 모두 펼친 진법은-”
“상상 이상이군요.”
마교의 뇌마가 담담하게 말했다.
정사마.
무림인들이 보았다면 경악할 만한 각 세력의 핵심 인원들이 탁자 위 지도를 둘러싸고서 대화를 이어 나가고 있었다.
“…이런 상태라면, 대기 중인 병력을 끌고 와도 싸움의 승패를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당가주 당유의 말에 다들 무언으로 긍정의 뜻을 보냈다.
현재 급히 오느라 많은 전력을 끌고 오지는 못했지만, 합치면 꽤 되는 수의 무인들이 각자 세력별로 뭉쳐져서 은밀히 매복 중이었다.
물론 진법 근처로 다가올 수 없어 꽤 떨어진 곳에서 머물고 있지만, 마음만 먹으면 금방 외부 진법 경계까지는 모여들 것이다.
“열세군.”
호 장로의 말대로, 그럼에도 열세다.
“각지에서 더 많은 병력이 와야 운남성을 공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마단이 술 냄새를 폴폴 풍기며 꺼낸 말에 반박하는 이는 없었다.
그들이 보기에도 그랬으니까.
무림맹.
사도련.
마교.
황궁이 전역에 나타난 강시를 맡아주는 동안 세 단체는 혈교를 맡기로 했다.
그래서 각 세력의 핵심 전력들이 하나둘 운남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하지만 당장 모인 숫자가 적은 것이 문제다.
“거기다가 소혈마 후보가 있다고?”
“네.”
극마의 물음에 사마단이 답한 순간, 극마가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그녀는 그런 저를 탐탁지 않게 바라보는 벽선을 무시한 채 입을 열었다.
“그런데 우리끼리 이렇게 고민해봤자, 뭐 하겠어?”
그녀가 그리 말한 순간.
끼이이이익-
문이 열리며 네 사람이 들어왔다.
천마.
뇌마와 마율대를 데리고 온 그는 가장 먼저 이곳에 도착해 상황 파악을 끝냈다.
그리고 그다음으로 온 자는 남궁세가의 검선.
그는 창천수호대를 이끌고 도착해 검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사마공.
주사위를 손에 굴리며 들어온 그는 뇌마와 눈이 마주쳤다.
싱긋.
사마공이 미소를 지은 순간, 뇌마는 그들의 중심에 선 자를 바라봤다.
“공자님. 어떠셨습니까?”
케일.
그는 사마공에게 눈짓을 했다.
그에 사마공이 앞으로 나서며 입을 열었다.
“위대하신 용 님과 뇌마께서 말씀하신 대로였습니다.”
먼저 도착한 뇌마는 제갈미려와 함께 중원에서 머리로는 따라올 자가 없었다.
그 뇌마는 라온과 함께 진법을 살폈고, 한 가지를 알아챘다.
그리고 이를 확인하고 사파의 제갈세가라 불리는 사마 가문의 막내 사마공. 가장 명석한 두뇌를 지닌 그에게 마지막 확인을 맡겼다.
라온, 뇌마, 사마공.
세 존재가 확인한 것.
그것이 사마공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진법의 중심축은 성벽입니다.”
진법. 그것은 자고로 펼치는 이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사용되는 재료가 좋을수록 더 효과가 뛰어나졌다.
운남성.
오랜 세월을 버텨온 그 성벽은 쌓아온 역사만큼의 기운이 서려 있을 터. 그 지력이 엄청난 진법을 유지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성벽을 중심으로 두 진법이 펼쳐졌고, 성벽은 멀쩡하게 유지되는 것이지요.”
사마공의 말에 극마가 한마디를 툭 내뱉었다.
“그 말은 성벽을 무너뜨리면 진법은 무너진다는 건가?”
“네. 중심축이 무너지면 어찌 되었든 흐트러지겠지요.”
사마공은 입맛을 다셨다. 도박을 할 때와는 차원이 다른 긴장감에 온몸이 바짝바짝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그는 잔뜩 기대감을 머금은 눈빛으로 케일을 바라봤다.
때마침 뇌마가 굳은 얼굴로 물었다.
“공자님, 그 계획을 실행하실 겁니까?”
“네.”
케일은 태연하게 답했다.
“계획? 무슨 계획?”
극마가 의아해하고, 다른 이들이 의문을 드러낼 때. 케일은 담담하게 말했다.
“큰 맥락만 말씀드리죠.”
밤에 강시 만든다고 했으니까.
그때까지 기다려서 뭐 하겠나.
“계획은 정오에 시작됩니다.”
해 떴을 때, 밝을 때 시원하게 움직이자.
“1차. 성벽 외부 진법을 건드려 일시적으로 환각을 지워냅니다.”
그리되면 강시를 비롯한 성벽 바깥의 모습이 온전히 드러날 터.
“2차. 강시를 밀어내면서 성벽에 타격을 주어 무너뜨립니다.”
네?
호송이 장로가 멍하니 되물었지만. 케일은 들은 척도 안 했다.
“3차, 성벽이 무너지며 내부 진법이 흔들릴 때 성안으로 진입. 혈교를 제압합니다.”
사천당가의 가주 당유가 더듬더듬 물었다.
“그, 그 강시를 어떻게 밀어내고 성벽을 무너뜨리는지……?”
케일은 당가에서 뜯어, 아니, 선물 받을 독을 생각하며 친절하게 답해주었다.
미소와 함께.
“아, 그건 제가 합니다. 제 일행과 같이 알아서 할 테니, 나중에 성안으로 들어갈 때를 대비해서 준비해 주십시오.”
사람들은 잠시 말이 없어졌다.
* * *
그리고 정오가 되었다.
그리고 정오가 되었다.
케일은 라온에게 말했다.
“시작하자.”
-알았다, 인간아!
그는 정면을 바라봤다. 드넓은 평원과 굳건한 운남성의 성벽만이 보였다.
그 성벽 위에 자리한 사람들은 당연히 보이지 않았다.
거리가 꽤 멀어서 그런 것도 아니었다. 저것도 진법의 영향이리라.
-인간아, 투명화 푼다!
케일을 감싼 투명화 마법이 풀렸다.
그는 걸음을 옮겼다.
100m. 외부 진법이 시작되는 지점과 케일의 거리였다.
그의 모습이 허공에서 서서히 나타났다.
그런 그의 뒤로 최한과 팀장 수이 칸, 최정수, 천마와 검선, 극마가 함께했다.
현재 운남성에 자리한 정사마. 각기 세 집단의 최고 실력자들이었다.
그들의 걸음은 태연했으며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도리어 그들을 지켜보는 이들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
꿀꺽꿀꺽.
“아가씨, 적당히 드세요.”
“닥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