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World Star RAW novel - Chapter 132
132. 자업자득 (1)
외교부장관 홍익태는 중국의 민간인 사찰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는 것 같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고 하다가 또 다른 사건이 터지자 곤혹스럽기 짝이 없었다. 가수들 몇이 또 다시 불을 지르는 것 같았다.
“이 미친놈들이, 기껏 외교적으로 달래놓았는데.”
기겁을 했지만 막상 손을 쓸 방도가 없었다. 몇몇 래퍼들이 중국에 대한 디스랩을 했는데 대중들이 열광하고 있었다. 어렵게 한국에 나와 있던 중국의 떨거지들을 돌려보냈는데 또 다시 설칠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반중 감정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고 단교까지 외치는 자들이 있습니다. 거기다 중국의 자본 때문에 부동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이야기까지 돌면서 중국 자본의 퇴출까지 언급되고 있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2차관 성시원과 아태실장 이현식 차관보가 곤란하다는 표정이 되었다.
“중국 대사인 린후이가 길길이 날뛰면서 무조건 차단하라고 성화입니다. 우리는 그런 것이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막무가내로 처리를 하지 않으면 이후의 사태는 우리가 책임지라니.”
홍익태 장관이 현 상황을 전달했다. 특유의 성조 때문에 시끄러운 중국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것은 고역이었다.
“표현의 자유에 해당이 되고 주어나 목적어가 불명확해 실정법으로 어떻게 하기 곤란합니다. 사실 음원사이트와도 통화를 했지만 워낙 교묘하게 표현을 한 상황이라 그들도 제재를 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중국 쪽에서 항의가 거세 면밀하게 검토했지만 흠을 잡기 어렵다고 합니다. 심지어 그들이 자주 사용하는 욕설도 없어 19금 처리도 불가능합니다.”
차관보인 이현식도 중국의 항의가 거세 직접 음원까지 듣고 확인을 한 상황이었다. 내용이야 북경해킹이 잘 되었다는 식이지만 워낙 교묘하게 표현을 하여 문제 삼기 어려웠다.
“뭔가 이유가 있습니까? 갑자기 래퍼들이 나서는 이유가 있을 것 아닙니까? 지금 시점에 갑자기 등장한 이유요?”
“타깃이 박재선인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서 박재선이 갑자기 왜 등장합니까?”
“이번 일의 주동이 래퍼 ‘쌈빡한 쌈꾼’입니다. 한데 그가 박재선에게 감정이 있어 그런 것 같다는 정보보고서가 올라왔습니다. 이게 배경을 조사한 보고서입니다.”
갑자기 일이 터지자 급하게 조사를 했다. 외국과의 문제이기에 경찰과 정보기관까지 동원하여 일의 경위를 조시했다.
래퍼들은 입이 쌌고 쌈꾼 이양선이 말한 내용이 파다하게 소문이 났다. 박재선과 중국이 한 바탕 하게 만들기 위해서 박재선이 히어로 X라는 식으로 디스랩의 내용이 흘러가고 있었다.
“일종의 차도살인지계입니까?”
“그렇습니다. 이러다가 진짜 중국에서 미친 척 일을 저지를까 걱정입니다. 어디건 공명심에 미쳐 날뛰는 자들은 있기 마련인데. 특히 쟝시량 국안부 한국팀장이 강성인데 헛짓을 할까 걱정입니다. 그런 일이 터진다면 상황은 통제 불능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지금 경찰이나 검찰에서 경비를 강화하고 있지만 일이 벌어지는 것은 한순간이라 걱정입니다.”
이런 사건이 터지면 결국 중간에 문제가 되는 것은 외교당국자였다. 강하게 문제제기를 하고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사실관계가 불분명한 상황이 벌어지면 어떻게 조치하건 문제가 되었다.
“쟝시량은 한한령부터 우리나라를 겨냥한 모든 정책을 기획한 작자가 아니요? 이번에 사찰도 주도했고. 그나마 시세에 밀려 물러났는데 또 난리를 칠 것 같군.”
일개 정보부서 팀장이지만 한국과 관련된 정책을 총괄하는 인물이라 널리 알려져 있었다.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외교부장이나 주한 중국대사보다도 더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더구나 해킹 사건이 터진 이후 걔 입지도 좋지 않다는데 최후의 발악을 할까 걱정입니다. 막판에 몰리면 사고를 치는데.”
“사고를 치면 차라리 낫죠. 머리를 써서 귀찮게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하지만 한한령 강화를 하면 또 난리가 나는데.”
“그것도 이제 약발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잘 나갈 때에 비해 30%도 남지 않았는데 그거 없앤다고 해서 문제될 것도 아니고.”
한한령으로 한국의 K-POP부터 드라마, 게임을 규제했는데 한국문화가 침투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은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한국에 대한 영향력은 상실하고 말았다.
“일단 어떻게 할 수 없으니 지켜봅시다. 일이 터지면 대응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홍익태는 선제적으로 나설 상황이 아니라 생각했다.
JS엔터는 큰일이 터졌지만 마땅히 대응할 방도가 없어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었다. 특히 홍보담당자인 나진열 과장은 자신이 뭔가 방도를 찾아야 한다는 사명감에 머리를 싸매고 몰두 했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그나마 기자 중에 친한 박정민에게서 연락이 오자 저녁 약속을 잡고 퇴근 후에 건너갔다.
“JS엔터는 급여가 어때?”
“다른 회사만큼 주죠. 적지는 않아요.”
기본급만 따지면 다른 회사나 비슷하지만 보너스까지 더하면 배는 더 많은 편이었다. 물론 잘 나가는 연예인을 담당하는 경우에는 어느 회사나 보너스가 많지만 사무실 근무자까지 챙겨주는 경우는 드물었다.
“나도 기자 그만두고 거기로 옮길까? 소문에 거기는 잘 나가서 보너스가 엄청나다는데.”
급여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지만 또한 술 한 잔 마시면 나불거리는 것이 보통이라 소문이 날 수밖에 없었다.
“요즘 우리 회사가 잘 나가는 편이긴 하죠.”
그런 이야기를 듣자 으쓱한 기분이 들면서도 뭔가 쑥스러운 생각에 소심하게 사실을 인정했다.
“잘 나가는 편이 아니라 아주 잘 나가지. 음원 100위 안에만 들면 어쨌든 기본은 한다는데 나오는 가수마다 다 그런 성적을 거두고 OST마저 대박을 치고 있는데. 근데 뭐가 그리 걱정이 많아? 그런 회사에 다니면서.”
“요즘 터진 일 때문에 그렇죠. 누가 뭐라고 하지 않지만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지켜보기만 하는 상황이니 답답하죠. 명색이 홍보담당자인데 시비를 거는 것을 받아치지도 못하고.”
쌈꾼 이양선이 하는 짓이 호의가 아니라 악의이고 일종의 조롱이라는 것을 다들 알고 있었다. 마치 중국에 박재선을 때리라고 부추기고 있었다. 그러면서 중국을 겁쟁이라고 조롱했다.
“하여간 그 작자는 인간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다가 자기가 된통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못하나? 나 같으면 박 대표가 아니라 그놈을 작살낼 것 같은데.”
“그럴 수도 있지만 어쨌든 모르는 일인데. 뭔가 해야 하지 않나 싶은데 막상 할 것이 없으니.”
“이럴 때는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최선이야. 박 대표도 그걸 알기에 조용히 있는 거지. 괜히 일을 만들지 마. 그보다 나탈리아 캐튼이 와 있다면서?”
“그렇죠. 원래는 대대적으로 홍보도 때릴 상황인데 그 일이 터진 덕분에 사실상 엠바고를 요청한 상황입니다.”
엠바고를 요청해도 기사를 올리는 언론사도 있지만 곧 기사를 내리고 있었다. JS엔터가 아닌 다른 곳에서 통제를 하는 것도 같았다.
“이번에도 앤 플로린 정도로 성과를 거두면 미국에 진출하기도 전에 자리를 잡는 것 아니야. 앤 플로린에게 곡을 주었으니 거기서도 엄청나게 벌었을 것 같은데.”
“정산을 받으려면 시간이 걸려 아직 크지 않다고 들었어요. 이번에 제대로 정산을 받겠죠. 빌보드에 정상에 올랐으니 제법 되겠지만 그건 나도 잘 몰라요. 홍보를 할 때만 통보를 하니.”
“하긴 대부분의 회사에서 보면 홍보담당자가 제일 나중에 알더라고. 알면 기자 만나서 나불거린다고 아예 알려주지를 않는다고 하니. 거기도 그래?”
“그런 편이죠. 공식적으로 내부 문서로 오지 않는 내용은 외부에 발설하지 말라고 하는 편이고. 그거야 당연하지만요.”
“하여간 빼기는. 내가 말 하지 않고 기사 내는 것 봤어? 걱정하지 마. 사실 얼마 전에 뮤지카세븐 관련해서 이상한 말을 들은 것이 있는데 확인하려고 온 거야. 이것도 중국과 연관이 있는 것인지도 모르고. 대응이 필요할 수도 있을 거야?”
“뭐라고 하는데요?”
그러자 뮤지카세븐을 계약하는 과정에서 돈을 아끼기 위해 개인별 계약을 강요했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박재선에게 강세환이 접근한 것을 보복하기 위해 그들을 부추겨서 빼갔다는 말도 했다. 카더라 정도의 소문이지만 그럴싸하기도 했다.
“그런 식으로 말하면 모든 것을 다 그렇게 말할 수 있죠. 문제가 있기에 계약관계를 확실히 한 것에 불과합니다. 구구절절 말할 필요도 없고요. 그리고 지금이야 좀 떴지만 뮤지카세븐, 당시에는 화이트그레이스는 대원기획에서 혹덩어리에 불과했는데 굳이 데려올 이유는 없었죠.”
“JS엔터가 잘 나가서 그런지 여전히 이런저런 구설수가 많으니 잘 대처해. 찌라시 수준이지만 소문도 많고.”
기사로 나오지 않지만 온갖 소문이 돌고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박재선과 성지은이 내연관계이라는 소문이었다. 여전히 그런 소문이 돌고 있었다. 심지어 박지연과 오희원까지 그런 관계라는 소문마저 돌고 있었다.
“어떤 놈들인지 모르지만 그러고 싶을까 싶어요.”
“상상할 수 있는 것은 입 밖으로 나오기 마련이지. 술자리에서야 뭔 소리를 못할까? 서로 친하다는 이야기가 나중에는 호텔에서 같이 밥 먹었다, 호텔에 같이 갔다로 와전이 되기 쉽지.”
나진열 과장은 JS엔터에 관해 떠도는 소문을 들었고 다음날 박재선은 그런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지난 5년간 한한령으로 시작되는 한국 때리기의 선봉장인 쟝시랑은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었다.
중국 공산당 산하 국가안전부의 한국정보담당조장(팀장)에 불과하지만 한국관련 정보를 총괄하면서 실세로 부각하여 조만간 요직에 발탁될 것으로 전망되었지만 난데없이 해킹사건이 터지면서 요원해졌다.
한한령이란 정책을 제안하여 일약 대한 정책의 중심으로 부각이 되었고 추수정책이라 불리는 외국계기업 강탈정책을 입안하여 중국내 합작기업에서 사업체를 갖게 만들었다. 그것 중에 하나가 정우전자 항주법인의 인수였다.
하지만 막상 두 번의 해킹사건이 벌어지면서 그 사건을 해결할 임무가 주어지자 곤란한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어떻게 해서라도 범인을 색출해야 하지만 쉽지 않았다. 흔적이 있어야 추적을 하고 색출을 할 것인데 단서가 없었다.
더구나 이런 사건은 범인을 만들어서 해결할 수도 없었다. 만일에 그런 범인을 만들어서 처리를 했는데 진짜 범인이 비슷한 사건을 저지르면 거짓이 드러날 수 있었다.
결국 시간이라도 벌기위해 한국의 정우그룹과 박재선의 팬덤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감시하면서 진짜 범인을 추적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뭔가 일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행위였다.
하지만 아무리 조사를 해도 사건을 해결할 실마리를 잡을 수가 없었고 명목상 내세운 용의자에 대한 조사도 한국 정부의 항의로 중단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한국 정부마저 이 사건을 계기로 반중 정책으로 선회하고 말았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의 래퍼들이 장난을 치면서 교묘하게 반중정서를 자극했고 한국에서 반중정서가 강해지고 있었다. 그런 사실이 중국에 알려지면서 공산당 내부까지 전면적인 한한령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한령으로 한국 때리기를 하여 성과를 냈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역효과가 나고 있었다. 초기에는 크게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영향력 자체가 소멸하고 있고 한국의 기업들은 중국과의 협력을 기피했고 무역상대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일이 지금에 이르도록 하면 어쩌자는 것인가?”
중국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롄스룽 상무위원의 정책보좌관인 우첸칭 아시아 당당 주임이 짜증스러운 어조로 질책을 했다. 현재 한국에 대한 대외정책은 우첸칭이 총괄을 하는 상황이었다.
쟝시량은 롄스룽과 우첸칭의 비호를 받아서 지금의 역할을 하는 상황이라 그들이 눈치를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냥 논의하는 자리에 부르지 않으면 모든 영향력은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능력부족이 드러나면 인민의 신임을 받지 못하고 그러면 결국 책임을 져야할 것이야. 그건 알지?”
우첸칭도 상황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그도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어떻게든 해킹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만일 1차 해킹사건 중에 한국에서 일어난 두 건의 사건이 없었다면 그와 무관했을 것인데 그것 때문에 사실상 책임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