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World Star RAW novel - Chapter 19
6. 음악감독(5)
최유희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은 샤이닝로드였고 가장 좋아하는 멤버는 바로 박재선이었다. 하지만 3년 전에 샤이닝로드는 해체를 했고 그 이후에는 특별히 좋아하는 아이돌이 없이 이런저런 아이돌을 음악을 들으면서 지내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박재선의 컴백 기사를 접한 후에 기존에 연락이 되던 박재선의 개인팬들과 연합하여 다시 팬카페를 만들었다. 물론 그런 일을 하려면 비용이 들기에 꽤나 많은 지출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면 방청을 가야지.”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박재선의 연락처를 알아냈다. 사실을 말하면 연락처를 안 것이 아니라 박재선과 연락이 가능한 사람을 찾아냈다.
“시골친구님, 제이슨님에게 연락이 가능하죠?”
자신보다 나이가 두 살 많은 자칭 박재선의 시골친구라는 여자에게 연락을 했고 연락처를 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러면 카페에 속한 사람들을 위해 방청권을 수령할 수 있어요? 뮤직센터에 나가면 출연가수에게 30~50장 정도 방청권을 배부해 주는데. 팬클럽이 있다면 거기가 우선이겠지만.”
가수가 음악방송에 나갈 때 방청을 하는 것은 팬으로 가장 기본적인 일이었다. 물론 팬덤이 크면 경쟁률이 높아 하늘의 별따기나 다름이 없었지만 아직은 신생이었다.
“제가 연락을 해볼게요. 사실 개인 연락처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요. 아시죠? 문제가 있다는 것을요.”
시골친구라는 사람이 개인연락처를 알려주지 않으려고 했다. 아마도 전 소속사 문제도 있고 팬들에게 개인 전화번호를 공개하지 않으려는 것 같았다.
시골친구를 통해서 방청권을 반기로 했고 먼저 가입한 우수등급 회원들에게 공지하여 방청권을 배부할 수가 있었다. 사실 지방에 있거나 시간을 내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 35명을 채우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어쨌든 사람을 모아 방청을 하기로 했다.
공개방송녹화를 할 때 팬이 없으면 모양새가 우습기에 갈 수 있는 사람을 최대한 모집했다. 전에 활발히 활동하던 사람이 직장인이 많아 새로운 사람으로 충원했다.
“언니는 진짜 시골친구인가 봐요?”
방청권을 받아야 했기에 직접 만나야 했다. 여전히 방청권은 전자티켓이 아닌 인쇄된 티켓이라 직접 만나서 받아야 했다.
“지금도 부모님들은 같은 동네 살고 있어요.”
“방청을 가지 않는다고요?”
배부 받은 방청권 35장을 한 장도 빼지 않고 그대로 전달을 하니 의아해서 물었다. 시간이 난다면 가는 것이 당연했다.
“직장 때문에 어쩔 수가 없어요. 대학에 다닐 때는 수업을 빼먹고 갔지만 직장에서는 월차도 내기 쉽지 않아서요.”
“저도 이제 갓 입사한 신참인데 그날 제치기로 했어요.”
“그래도 문제없어요?”
“조금 자유로운 편이라 가능해요. 그리고 요즘은 특별히 바쁜 것은 없어서요. 그런데 우리 오빠 소속사는 없어요?”
“여기 매니저 전화번호에요. 소속사는 직접 만든 1인 기획사인 JS엔터에요. 앞으로는 카페장님인 제이슨바라기님이 직접 연락을 하면 될 거예요. 저에게 연락해도 되지만 직장에 다니는 상황이라 일과시간에는 통화하기가 쉽지 않아서요.”
“혹시 본명을 알 수 있어요? 이제 나이도 먹었는데 계속 닉네임으로 말하는 것도 그래서요.”
“김희경이에요. 여기 명함이에요.”
“저는 최유희에요. 제 명함이에요.”
둘은 서로 명함을 교환했다. 둘 다 괜찮은 직장이라 놀라는 기색이 되었다. 이런 활동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었다.
“서울문화센터면 공연장이고 거기 매니저라면 과장급 아니에요? 설마 한얼그룹 오너 일가에요?”
김희경의 질문에 최유희는 놀란 표정이 되었다. 외부인이 그런 사실을 아는 것이 이상했다. 직원이 100명 넘는 재단에서도 매니저가 10여 명에 불과할 정도로 고위직급에 해당되었다.
아직 어린 나이로 보이는 최유희가 그런 직급에 있다는 것은 바로 낙하산이라는 의미이니 그것을 알아차린 것 같았다.
“작년 겨울에 거기서 행사를 했어요. KS화학 창립 30주년 기념식과 기념콘서트를 했었죠. 저도 행사지원팀에 속해서 준비를 했어요. 준비팀에 속해 센터 담당자와 업무협의를 주로 했어요.”
“아, 기억이 나네요. 막 수습으로 들어갈 때였고. 그러면 담당자가 이운길 매니저님이었겠네요.”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최영주 관장님과는 어떤 관계에요?”
“최영주 관장님은 고모에요.”
“그러면 나중에 재선이 콘서트 할 때 좋겠네요. 거기서 할 수도 있고요.”
“그러면 좋죠. 하지만 노래가 아직 없어서 단독으로 콘서트 하려면 시간이 걸릴 거예요. 콘서트를 하려면 최소한 정규앨범 하나 정도, 자기 노래가 15곡 정도는 있어야 하니까.”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할 것이니 금방 될 수도 있어요.”
“아, 작곡도 잘 해 영화의 음악감독을 했다고 했죠? 싱송라이면 빨리 앨범 내라고 해요. 그래야 팬클럽도 발족할 수 있으니. 일단 팬카페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하지 않을래요?”
“그냥 지금처럼 우수회원이면 족해요. 제가 관여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팬클럽이 결성되어도 일반회원이면 족해요.”
“알았어요. 무슨 의미인지 알 것도 같아요. 그런데 혹시?”
최유희의 질문에 김희경은 선뜻 부정을 하지 못했다. 전이라면 그냥 시골친구이자 팬이라고 말했을 것이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나중에 밝혀지면 속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오빠도 이제 나이가 있으니 연애도 해야죠. 아이돌도 아니고. 군대에 가 있는 동안 면회도 다녀온 거죠?”
아이돌로 활동할 때라면 여자 친구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달랐다. 그냥 팬으로 좋아하는 것이지 남자친구로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제 여자 친구를 사귈 나이가 되었다.
“당분간 저에 대해서는 함구해 주셨으면 해요. 올 겨울에 식을 올릴 예정이에요.”
김희경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사실을 말했다. 그럴 목적으로 그 자리에 자신이 직접 나온 면도 있었다.
“축하해요, 언니. 팬카페의 기조도 전과 다를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예요. 이제 우리도 다들 나이를 먹었으니.”
팬클럽 결성 당시 중학생이던 막내들이 이제는 대학생이 되고 대부분 직장인이 되었다. 그러니 무조건 ‘오빠’라고 열광하는 팬들은 거의 없었다. 이제는 음악성을 따지는 상황이었다.
“몸과 성대가 좋지 않다고 하던데 어떻게 된 거예요? 이번에 부른 노래를 들어보면 이상이 없어 보이는데.”
“시간이 지나서 회복이 되었다고 합니다. 앞으로 조심해야 하지만 관리만 잘 하면 크게 문제없을 것이란 소견입니다. 하지만 주의하지 않으면 재발할 수도 있어 당분간 방송 위주로 활동하고 행사는 많이 나가지 않을 것입니다.”
굳이 그런 사실을 알릴 필요는 없지만 나중에 팬클럽 회장을 맡을 최유희라면 알릴 필요가 있었다. 또한 나중에 걸림돌이 될 모닝의 수작을 사전에 차단하려면 상황을 알아야 했다.
“샤이닝로드 시절에 엄청나게 행사를 돌렸죠. 하루에 400km 뛰는 것은 기본이라고 했으니. 그렇게 오빠들을 망친 회사에서 재계약을 할 때가 되니 계약금으로 1억을 준다고 했다니 나쁜 놈들이죠.”
최유희는 연예계 뒷이야기를 잘 알기에 모닝이 했던 처사를 말하면서 비판을 했다. 사업가의 입장에서 당연할 수 있지만 팬의 입장에서는 좋게 볼 수는 없었다.
“그 일은 당분간 언급하지 않았으면 해요. 착실하게 활동하여 성과를 내면 그들이 얼마나 실수한 것인지 깨달을 것입니다.”
김희경은 박재선의 입장을 설명했다. 박재선이 계속 인기를 얻으면 그들이 했던 짓이 얼마나 멍청한 짓인지 증명이 될 것이고 그 때 당당하게 그 사실을 밝힐 생각이었다. 자신이 밝히지 않더라도 알아서 언론에서 떠들 것이라 했다.
“그건 그래요. 앞으로 자주 연락을 하고 그래요.”
최유희는 김희경에게 팬들이 알아야 할 것이 있다면 알려달라고 부탁했고 김희경도 그것이 손해가 아니라 생각하여 그렇게 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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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선은 팬과의 접촉에 김희경을 내세우는 것이 걱정되었지만 차라리 한 번 겪어야 할 진통이라 생각하여 강행했다. 김운찬을 내보내도 되지만 직접 만나도록 했다.
“팬카페를 만든 제이슨바라기님이 한울그룹 방계인 최유희씨더라고.”
그러면서 최유희가 서울문화센터에 근무하는 것과 오래 전부터 열성적인 팬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결혼하는 사실도 알렸고 당분간 함구해 달라고 했어. 함구하라고 했지만 자연스럽게 소문이 나겠지.”
“그렇게 되겠지. 차라리 나중에 진통을 겪는 것보다 초기에 정리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지금이 아니라면 한 5년 동안은 결혼하는 것도 쉽지 않을 거야.”
박재선은 이제 막 다시 시작하는 시점에 결혼하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은 악재이지만 감추고 싶지 않았다. 김운찬은 팬들이 떨어져 나간다고 우려를 했지만 강행하기로 했다.
차라리 결혼을 하여 사생활을 안정시키는 것이 나을 수도 있었다. 아이돌은 유사 연애감정이 중요하지만 솔로 가수는 결국 음악성으로 승부를 봐야 했다.
“어제 방송 나가고 팬카페 인원이 1200명에서 6400명으로 증가했어. 내일 정도면 1만 명을 돌파할 것 같아.”
김희경은 팬카페를 모니터하면서 여론의 추이를 살폈다.
“그런대로 반응이 오는 편이지만 폭발적인 것은 아니라서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일단 음악방송에 스타트를 끊었으니 다른 방송에 계속 나가면서 반응을 봐야지.”
7년 동안 아이돌로 활동을 한 상황이라 한 번 방송에 나갔다고 해서 일희일비하지 않았다. 노래만 좋으면 자주 노출할수록 순위가 오르고 일정 시간이 되면 순위권에 들 수 있었다.
“샤이닝로드 때보다 매스컴에서 관심이 덜 한 것 같아.”
“그것도 기획사에서 푸시를 해야지 그냥 가능한 것은 아니야. 별다른 노력도 없이 이 정도 관심을 보이는 것이 이례적인 일이야. 영화가 흥행을 한 것이 큰 것 같아.”
“나도 얼마 전에 보고 왔는데. 채연이랑 같이.”
박재선도 김희경과 같이 보러 가고 싶지만 그렇게 했다가 귀찮은 일이 발생할 것 같아 차마 가지 못했다.
“그리고 아직 가지 않은 여름휴가 8월 마지막 주에 쓸 생각이야. 아직 막내라 휴가도 마음대로 쓸 상황은 아니야.”
“나는 방송 때문에 어디 갈 상황이 아닌데. 서울 근처는 몇 군데 행사를 나가지만 지방은 어렵고. 노래가 댄스도 아니어서 해수욕장에서 초청이 오는 것은 아니고.”
“어쨌든 어디 가지 못하니 그냥 너랑 같이 보낼 생각이야.”
“차라리 시골에 가서 보내지.”
“싫어. 동네에서 결혼 이야기 나오면 그렇고. 일하는 것도 싫고 그렇다고 부모님 일하는데 집에서 빈둥거리는 것도 그렇고.”
“그러면 알아서 해. 대신 저녁에 잠깐 놀아주는 것 외에는 같이 놀지 못할 거야. 요즘 일이 많아져서.”
공연을 해야 하고 각종 연습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 같이 노는 것이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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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선의 솔로 가수 데뷔는 그리 화려하지 않았지만 상당한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음원을 등록하고 음악방송에 출연을 하는 것으로 별도의 쇼케이스 없이 솔로가수로 데뷔를 했다.
OST 하나에 불과했지만 ‘너와 나의 가능성’이란 곡은 상당한 인기를 얻으면서 음원차트에서 순항 중이었다. 거기다 영화 ‘한계상황’은 대작들 사이에서 박스오피스 3위를 굳히면서 호평을 받고 있었다.
현재 국내에는 허리우드 블록버스터인 ‘스타맨’과 국내 천만영화감독인 장제성의 ‘레인보우신드롬’이 격돌하는 상황이었는데 독립영화인 ‘한계상황’이 갑자기 두각을 나타내 또 다른 관심거리가 되고 있었다.
2천억 원과 5백억 원이 투자된 대형 영화 사이에 5억 원짜리 영화가 경쟁을 하는 상황이니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다. 고작 개봉한지 이틀 사이에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수익을 내는 상황이니 그 자체로 화제일 수밖에 없었다.
한 달 내내 그 자리를 지키면서 180만의 관객을 동원했다. 손익분기점이 고작 15만 명인 독립영화가 그런 흥행을 거둔 것이니 연일 언론의 관심을 받았고 오철환 감독의 주가도 그만큼 올라가 다음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었다.
이 영화의 흥행의 원인을 다루는 기사가 많았는데 거기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영화음악이 좋다는 점이었다. 특히 박재선이 대부분의 음악을 오리지널 곡으로 창작했고 그 중에 백미는 박재선이 발표한 OST라는 사실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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