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World Star RAW novel - Chapter 61
61. 61. 빛과 그림자 (3)
“그 때 편성이 되면 촬영하면서 편집도 해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그러면 엔지니어를 빨리 구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면 좋죠. 저번처럼 제가 먼저 편집하고 편집본을 전달하면 적절한 곳에 음악이나 음향을 링크하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솜씨 좋은 엔지니어는 많다고 하니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홈페이지 관리자로 채용한 류강현은 영상과 음향에도 상당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전에 플랫폼 크리에이터, 커버가수의 밑에서 촬영기사로 일을 했던 경력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재야에 있는 각종 엔지니어들을 많이 알고 있었다.
“제작비는 완전히 해결이 되었습니까?”
“박재선씨 덕분에 해결이 되었습니다. 곽도훈 팀장이 박재선씨의 소개로 투자를 한다고 하더군요. 정우그룹에 잘 말씀드린 것, 감사합니다. 거기에 한울 그룹에서 PPL 계약도 했습니다.”
“저야 그저 드라마에 대해 설명한 정도입니다.”
박재선은 그 정도만 이야기를 했다. 나중에 결과가 좋지 않으면 중간에서 입장이 곤란해질 것 같았다.
박재선은 MTV에서 개최하는 월드스타워어드에 참석하기 위해 베트남의 호치민으로 출발했다. 수행원으로 김운찬과 이주나가 동행했고 홈페이지에 올릴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류강현까지 동행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지만 별도의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었다.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호치민에 간 기회에 광고도 촬영하고 팬미팅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이틀 정도 먼저 출발했다.
서린 호텔에서 운영하는 호치민 샹그릴라 서린 호텔에서 광고모델 계약도 진행하고 그 일환으로 팬미팅을 개최하기로 했다.
“스위트룸에 묵을 수 있다는 말씀이죠?”
“서린 호텔과 광고모델 계약을 하면서 일종의 의무이자 권리이지. 해외여행을 갈 때는 서린 호텔에서 숙박을 책임지기로 했어. 여행지에 서린 호텔에서 운영하는 호텔이 있을 경우에 일정 등급 이상의 룸에 2박까지 무료로 묵을 수가 있어. 없으면 문제가 아닌데 있으면 거기서 묵는 것이 일종의 의무이기도 해.”
박재선은 자세한 계약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적당히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번 여행이 처음으로 해당이 되었다.
“의상은요?”
“거기서 준비를 할 거야. 현지 업체와 협찬계약을 별도로 맺을 예정이야. 거기와도 광고모델 계약을 하기로 했으니.”
“항공비와 숙박료는 주최 측에서 부담하지 않아요?”
“나는 그냥 현금으로 받기로 했어요. 협찬을 받아 무료인 경우도 있고 할인을 받는 경우도 있어 복잡하니까?”
박재선의 경우에 호텔 요금이 무료인데 실비정산을 하면 문제가 되기에 그냥 현금으로 수령했다. 항공비도 서린 호텔에서 부담하기로 했는데 그것도 무료이니 MTV에서 부담할 비용이 하나도 없어지고 그러면 출연료가 고작이었다.
“현지에 도착하면 에이전시 회사에서 픽업을 나와 있을 것이고 서린 호텔 홍보팀에서 나와 있을 것이니 그들과 만나서 일정을 진행하면 됩니다.”
박재선이 소속사에 속한 일반 연예인이라면 매니저가 다 알아서 할 일이지만 자신이 소속사의 사장이니 직접 자신이 챙겨야 했다. 그러니 오히려 매니저인 김운찬에게 일정을 통보했다.
“광고 촬영은 오늘 저녁과 내일 이루어질 것입니다.”
점심 무렵 비행기에서 내려 호텔 홍보팀 직원을 만나자 일몰 후에 야외에서 진행해야 할 광고 촬영을 저녁에 진행한다고 알려왔다. 박재선의 일정이 빠듯하기에 서둘러야 했다.
“다행히 맑은 날씨이기에 비는 오지 않을 것이라 걱정은 없을 것입니다. 호텔 주변에서 촬영이 이루어지기에 차량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그들은 호텔로 이동하여 스위트룸을 배정받았다. 스위트룸은 침실이 세 개나 되기에 일행이 전부 한 룸에 머물러도 되었다.
그들은 식사를 한 후에 현지 언론 두 곳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재선은 호텔에서 고용한 현지 통역사를 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베트남어를 알지만 굳이 그런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인터뷰를 마치고 간단히 시내 관광을 했고 식사를 한 후에 저녁 촬영을 했다. 이미 촬영 시나리오를 받은 상황이었다. 화보와 영상을 동시에 촬영해야 했다.
다음날도 야외에서 광고촬영을 했고 저녁에 호텔의 그랜드볼룸에서 VIP디너팬미팅을 했다. 노래는 처음과 중간, 마지막에 한 곡씩 불렀고 그 사이에 테이블을 옮겨 다니면서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찍어 주어야 했다.
상당히 고가의 가격을 지불해야 참석이 가능했는데 일찌감치 매진이 되었다고 했다. 호텔의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만 참여가 가능했는데도 경쟁이 치열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강세환은 강남의 포차인 카사블랑카에 들어갔다. 그곳에는 만나기로 약속한 두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뮤직케이스의 멤버였던 고현무와 안영환이었다.
“어떻게 됐어?”
“별 성과 없지. 제대한 이후에나 계약에 대해 이야기하자고 하더라고. 계약금도 줄 생각 없는 것 같고.”
계약금이라는 것이 족쇄였다. 그렇기에 계약금을 많이 받고 간다고 해서 좋을 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급했지만 그것도 사실상 이중계약의 문제가 걸려 골치가 아팠다. 더구나 어지간한 금액을 받아서는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
“그동안 몇 번이나 만난 거야?”
“계속 연락을 했지만 그저께 고작 한 번 만났어. 소갈빗집에서 소주 한 잔 마시고 말았다. 2차는 같이 갈 생각도 없는 것 같아. 하여간 쫌생이에 재미가 없어. 무슨 재미로 사는지. 일정표를 보니 어이가 없어서. 행사를 많이 뛰지 않아 그냥 노는 줄 알았는데 나머지 시간에 악기 연주에 작곡만 하더라.”
“그 놈아 쫀쫀한 것이야 다 알고 있는데, 뭐. 이현제나 문세운은 계약을 했대? 걔들에게 말을 붙였는데 다들 실패했어. 거기로 갈 것이라고 했대. 생각보다 쉽지 않아.”
그들은 이현제나 문세운도 합류시키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둘은 박재선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놀려고도 하지 않고 다른 기획사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아. 솔로로 나갈 준비를 도와주는 것 같은데 2주에 한 시간 정도씩 평가하고 지도해준대. 그게 무슨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돈도 꽤나 벌었다는데 앨범을 내주는 것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그 둘도 헛짓거리 하는 것이지.”
강세환은 박재선에게 들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러면서 곡을 줘서 앨범 내주지 않는 것을 비난했다.
“너는 앨범 내준대?”
“그것도 확실하지 않아. 실력을 보고 성공할 것 같으면 내준다는 식이야. 존나 꼰대 같은 소리만 해대서 듣는데 짜증나서 혼났다. 확, 개소리 말라고 들이박으려고 하다가 참았어. 내가 저처럼 실력 좋으면 그 밑으로 가겠어? 나 혼자 알아서 하지.”
강세환은 상당히 불만이 많은 것 같았다. 그러면서 박재선에 대해 온갖 욕설과 험담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래도 너는 실력이 제법 되잖아? 그래서 그나마 너는 사람취급 해주는 것 아니야?”
“그것도 군대 가기 전 이야기지. 문선대에 있으면서 잘 한다고 구라를 쳐서 그렇지 이제 완전 야매가 다 되었지, 뭐. 군바리들이 음악을 알겠어? 그동안 요령과 꼼수만 늘었어. 손끝에 굳은살이 있는 것으로 잘 넘겼는데 나중에 걱정이다.”
강세환이 별로 맘에 들지 않는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 사실상 허풍을 떤 것이라 나중에 진짜 실력이 드러날까 걱정이었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네가 먼저 들어가고 그 뒤를 따라 우리도 갈 생각이었는데. 같이 들어가서 필요한 작업을 하기로 했잖아?”
“그거야 그런데, 상대가 만만치 않아 걱정이야. 말하는 것 들어보면 뭔가 확실한 약점을 잡지 않는 이상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 같아. 미국 여자가수 좀 만나게 해달라고 했더니 칼 같이 안 된다고 자르더라.”
강세환이 불만 가득한 얼굴로 툴툴거렸다. 뭔가 비집고 들어가려고 탐색을 했지만 그런 틈을 주지 않았다. 그러니 시작도 쉽지 않았다.
“원래 그런 사람이잖아. 그게 가능했으면 전에 클럽에 가자고 했을 때 같이 갔겠지. 술이라도 먹여 비디오라도 하나 찍어야 하는 것 아니야?”
“술도 딱 기분 좋을 정도만 마셔. 그것도 쉽지 않아. 여자 붙이면 그냥 일어나서 나갈 거야.”
“저쪽에서 어떻게든 협조하게 만들라고 하는데, 될까? 이거 괜히 한다고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박재선이 혼자서도 잘 하는데 굳이 걔네들 밑으로 들어갈까?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불가능할 것인데. 광고 건도 많잖아? 그거 때문에 기레기들도 기사 쓸 때 조심한다던데.”
고현무가 걱정스러운 기색으로 말을 던졌다. 언론도 대기업 광고가 걸린 일은 신중하게 보도를 했다. 오보로 문제가 되면 거액의 손해배상소송을 당할 수도 있었다.
“정 어려우면 적당한 곳으로 불러내서 뒤통수라도 쳐야지, 뭐. 우리부터 살고 봐야 할 것 아냐? 우리 처지가 왜 이 모양이 되었는지. 첸유링에 대한 이야기는 없어?”
강세환이 한 마디를 던졌다.
“노래가 구리다고 난리를 쳐서 한국에 온다고 하더라. 걔 때문에 박재선을 끌어들이는 것 같아. 한국 작곡가에게 노래를 받아도 한물간 자들이 만든 노래라 뜨질 못한다고 하니.”
조용히 있던 안영환이 한 마디를 했다. 그들은 군대 가기 전에 셋 다 HX와 계약한 상황이었다. 그들 셋은 전부 다 동일한 처지가 되어 있어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있었다.
“우진향 PD가 걔 따라 중국 갔지 않아?”
“우진향 PD도 프로듀싱은 괜찮지만 곡은 존나 못썼지. 밑에 애들 것 가져다가 짜깁기해서 우리 노래도 냈는데. 사실 노래는 박시훈이 다 만들었어. 박시훈이 계약기간 끝나 YT로 날랐잖아.”
박시훈은 우진향의 밑에 있던 유령작곡가인데 전속기간 5년 동안 최저임금도 못 받고 곡만 갈취를 당했다. 그걸 알지만 누구도 도움을 주지 않았다. 다행히 뮤직케이스가 해체하고 우진향이 중국으로 가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박시훈의 계약기간이 끝났다.
우진향은 자신의 치부이기에 그 사실을 제대로 대원기획에 알리지 않았고 그렇기에 계약기간이 끝나자 재계약을 하여 붙잡지 못했다. 나중에 우진향이 박시훈을 중국으로 보내라고 했지만 이미 3개월 전에 YT로 이직한 상황이라 닭 쫓던 개 지붕 올려다보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래서 박시훈 대타로 박재선을 들이겠다는 말이야?”
“그건 우진향 PD의 생각이 아니라 최종 보스 첸덩윈 나리의 생각일 거야. 우진향은 자기보다 더 이름이 높은 박재선을 끌어들일 생각은 없을 걸. 재수 없으면 쫄다구 될 텐데.”
첸유링은 중국의 금수저였다. 그의 아버지 첸덩윈은 텐진의 거대기업집단인 하간상업공사의 총경리(사장)를 맡고 있었다. 그런 사실도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그 선배는 왜 저쪽 눈에 띄어 우리까지 골치 아프게 하는 거야? 인간적으로 속 시끄럽게.”
강세환은 빈 잔에 맥주를 한 가득 채운 다음에 벌컥벌컥 마셔댔다. 약점을 잡던지 곡이라도 훔쳐오라는 사주를 받은 상황이었다. 그래야 당장 갚아야 할 빚을 유예 받을 수 있었다.
“그래도 걔가 너랑 친한 덕분에 이런 기회라도 받는 거야. 아니라면 조만간 뱃속의 물건 하나 정도는 영영 너와 이별할 수도 있어. 우리도 마찬가지고. 쟤들은 한다면 하는 애들인 건 알지?”
고현무의 말에 강세환은 화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군대 가기 직전에 안영환이랑 같이 빠진 것이 도박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가진 것 다 털리고 수억 원의 빚을 지고 있었다.
그나마 영장이라도 나온 덕분에 군대라도 가게 되었지만 빚은 점점 많아졌다. 그런 그에게 접근한 것이 고현무였다.
안영환이나 고현무는 한통속이나 마찬가지였고 결국은 셋 다 도박에 빠져 수억 원의 빚을 지고 있는 처지가 되었다. 그들은 그 물주가 HX기획사, 실제는 중국의 거물 첸덩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손을 쓸 수도 없는 처지가 되었다.
박재선은 10시 경에 팬미팅을 마무리 하고 이후에 룸으로 돌아와서 샤워부터 하고 잘 준비를 했다. 그때 김운찬이 다가와서 그 사이에 통화한 내용을 이야기했다.
“이 호텔에 여러 아이돌그룹이 머물고 있습니다. 저녁 11시에 호텔 스카이라운지에서 블루사파이어가 칵테일파티를 연다고 초청을 했습니다.”
블루사파이어는 6년차 아이돌로 현재 골든 메이트와 1,2위를 다투고 있었다. 박재선이 귀국하면 그들과 더불어 1위 자리를 다툴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었다.
“우리가 해체할 때 막 떠오르던 녀석들이었는데 많이 컸어요. 자기들이 기분을 내겠다니 가는 게 예의겠죠?”
박재선은 피곤했지만 한 잔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편한 복장으로 이동했다. 드레스 코드 자체가 일상복이라고 하니 따로 복장을 갖출 필요는 없었다.
62. 빛과 그림자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