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172
00171 예상치 못한 만남(2) =========================================================================
우리들은 테이블 8개를 이어 붙였다. 너무 쓸데없이 길게 붙이지 않았나 한숨을 쉬었는데, 고연주는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요리들을 잔뜩 만듦으로 내 한숨을 날려 주었다.
각자 자리를 잡는 도중 안솔의 입가에 양념이 살짝 묻어 있는걸 보니, 아마 음식을 옮기면서 배가 고파 몇 개 집어 먹은 것 같았다. 비비앙이 그 사실을 지적하자 일행들은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고, 안솔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푹 숙이고 말았다.(참고로 비비앙은 웃지 않았다. 아마 정말로 화를 낸 것 같았다.)
고연주는 기분 좋은 웃음을 흘리면서 어차피 곧 여관과 음식 재료들을 정리해야 하니 요리는 최대한, 마음껏 먹는 게 자신을 돕는 거라고 분위기를 띄워 주었다. 그 말을 일행들은 조금도 사양하지 않았다. 아니, 사양 정도가 아니었다. 내가 숟가락을 들고 한 입 먹는 순간 애들은 오늘 하루 동안의 배고픔을 보상하려는 듯 걸신 들린 사람처럼 달려 들었다. 거기에 술이 몇 순배 도니 을 탐험하는 동안 알게 모르게 쌓였던 침체된 분위기가 단번에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다들 어느 정도 실컷 먹고 마심으로써 배를 채우자 캐러밴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카오스 미믹(Chaos Mimic)으로 쏠렸다. 안 그래도 발견 당시부터 침을 꼴깍꼴깍 삼키고 있었는데, 눈 앞에 청소가 완료된 놈들이 보이니 이제는 아예 애원하는 눈길로 내 입술만 바라보고 있었다. 나도 이제 슬슬 개봉하려고 했었기 때문에 미미하게 웃은 후 의자에 축 늘어져 있는 두 놈을 잡아 들었다.
그 때. 누군가 내 옷깃을 꾹꾹 잡아 당기는 게 느껴졌다. 흘낏 고개를 돌리니 술을 한 잔 마셨는지 안솔이 얼굴이 벌개진 채 양 손으로 내 옷을 쭉쭉 당기고 있었다. 그녀는 살짝 취한듯한 목소리로 어눌하게 입을 열었다.
“오라버니이…. 나, 나도 할래애…. 나 엄마 미미익…. 엄마 미미익…. 나도 하고 싶단 말이야….”
대충 앞 뒤 문맥을 듣고 해석한 결과 자신도 미믹에 있는 보물을 꺼내고 싶다는 소리인 것 같았다. 어차피 청소를 완료한 녀석들 이었기 때문에 나는 부담 없이 한 놈을 들어 올렸다. 물론 두 개중 아주 약간 크기가 작은, 안솔의 말마따나 인 것처럼 보이는 녀석을 넘겨주었다.
안솔이 선수를 쳐버리자 애들 사이에서는 분분한 소란이 일었다. 남은 하나를 자신들이 하겠다고 서로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안현과 이유정뿐만 아니라 심지어 비비앙까지 끼어든 싸움 이었으나, 나는 가장 먼저 하고 싶다고 말한 유정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모든 논란을 종식 시켰다.
이윽고 각자 하나씩 미믹을 받아 든 둘은 신나는 얼굴로 중앙 한편에 텅 빈 공간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이미 미믹에 무검과 엘릭서를 하나씩 넣어둔 터라 큰 걱정은 없었다. 곧 양 쪽으로 떨어져 자리를 잡은 둘은 꾹 닫힌 상자의 입구를 열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일행들은 반대로 모두 입을 닫았다.
쥐 죽은 듯 고요한 분위기가 여관을 맴돎과 함께 이유정의 “3, 2, 1….” 이라는 카운트 다운을 세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카운트 다운이 “0.”이 되는 순간, 둘은 동시에 홀 플레인 최고의 보물 상자를 거꾸로 뒤집었다.
촤르르르르르르르! 퉁! 퉁! 텅! 텅!
예전에 아가 미믹을 쏟을 때와는 달리, 무언가 둔탁한 소리들이 울려 퍼지기 시작 했다. 역시 내 예상대로였다. 엄밀히 말하면 화폐나 보석 종류는 예전처럼 넓은 물줄기를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반대로 묵직해 보이는 것들이 종종 떨어지는 게 보이고 있었다. 분명 그것들은 돈이나 보석과는 가치를 비교할 수 없는 귀중한 장비들 이리라. 아기와는 달리 진짜 가치를 알아 보는, 나잇값을 하는 미믹들을 보며 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번에는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토해내는데 몇 분까지 걸리지는 않았다. 무게가 나가는 것들을 포함해 쏟아지던 물줄기들은, 이내 빠르게 그 너비가 줄어들고 있었다. 화폐와 보석의 양이 적은 대신 다른 것들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 이었다. 이윽고 길고 얇은 나무 상자를 토해낸 아빠 미믹과 둥근 방패를 토해낸 엄마 미믹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아무것도 흘러 나오지 않았다.
이유정과 안솔은 연신 뒷부분을 팡팡 때렸지만 쿨럭 대기만 할 뿐 나오는 것들은 먼지 뿐 이었다. 그리고, 일행들은 내가 놀랄 정도로 매우 신속하게 움직이기 시작 했다. 이미 사전에 말을 맞춰 논 듯 애들은 빠르게 화폐화 보석들을 걷어 내고 장비들을 옮기기 시작 했다. 얼마나 급했는지 안현은 금화가 조금 많이 쌓인 곳이 있으면 뻥뻥 걷어 차는 모습까지 보여 주었다. 지금 당장 10골드가 없어 숙식 해결이 불가능한 사용자들이 보면 비명을 지를 행태를 몸소 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정하연, 신상용, 비비앙은 사이 좋게 물품 감정 주문서를 손에 가득 쥔 채 애들이 하나 둘 옮기고 있는 장비를 향해 걸음을 걸었다.
곧이어 고연주 또한 흥미로운 얼굴로 그 사이로 들어가는 것을 보며, 나는 여유롭게 제 3의 눈을 활성화 시켰다.
먼저, 금화와 보석들을 계산 했다. 저번에는 금화만 6만 골드에 보석은 그 이상으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때와 비교하면 이번에는 확실히 적었다. 두 놈 모두 합쳐 나온 금화는 3만 골드를 겨우 넘기고 있었고, 보석은 그나마 괜찮게 있는 편 이었다. 최상급 보석들로만 이백 개를 넘어가고 있었다. 아마 지금껏 모은 보석들을 전부 합치면 일천 개가 넘어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히 어마어마한 수량으로 볼 수 있었다.
그렇게 간단히 금화와 보석을 계산한 후 나는 곧바로 묵직해 보이는 것들로 시선을 돌렸다. 이미 애들이 하나씩 따로 모아두고 있는 터라 한꺼번에 보기에 상당히 편했다. 나는 일단 가장 가까이에 있는 투구를 바라 보았다. 은빛으로 빛나는 투구는 철판을 이리저리 구부려 맞춘걸 보아하니 헬름(Helm) 종류인 것 같았다. 상단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붉은 실 장식이 인상적 이었다.
그리고, 그 뒤로 브리건딘(Brigandine)형 갑옷이 보였다. 단단하고 신축성 좋은 가죽 위로 작은 금속판을 리벳으로 몇 겹 박아 넣고, 다시 그 위를 가죽으로 덮은 미늘 갑옷의 형태를 갖고 있었다. 언뜻 봐서는 갑옷을 입었는지 그냥 가죽옷을 입었는지 확인할 수 없을 정도였다. 계속해서 장비들을 갖다 놓는 애들을 보며 나는 제 3의 눈으로 천천히, 하나씩 확인하기 시작 했다.
그러자 곧 허공으로 여러 메시지들이 우수수 떠오르기 시작 했다.
『용맹의 투구(Helm Of Courage)』
설명 : 미스릴(17%)이 다량 함유된 마법 투구 입니다. 상단에 휘날리는 붉은 장신의 과거 마법사들이 득세하기 전, 기사들이 성지로 불린 용맹의 기사단의 상징 입니다. 투구를 착용한 사용자는 공포, 저주 등 상태 이상 효과에 대해서 면역 능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다만, 그 효과는 투구를 착용했을 시에만 발휘 되며 최고 강도는 해당 사용자의 마력 능력치에 따라 변화할 수 있습니다.
『위대한 태양(Mighty Sun)』
설명 : 고대를 넘어 아득한 과거 시절, 홀 플레인에서는 태양의 신을 모시는 신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무리들에 의해 침략을 받은 신전은, 한 명의 영웅을 내보내 그들과 대적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영웅은 적들을 맞아 용감하게 싸웠지만, 끝내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그의 죽음을 안타깝게 여긴 태양의 신은 사후 그를 기리는 뜻으로 갑옷에 작은 축복을 내렸습니다. 태양이 떠 있는 동안에 착용자는 내구 능력치가 소폭 상향(+5) 합니다. 기본 물리 방어력도 상당하지만 신의 축복으로 인해 마력 능력치 75 이하에서 발생한 마법 공격에 대해서 감소 방어 판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그 효과는 갑옷을 착용했을 시에만 발휘 되며 사용자의 마력 능력치에 기반 합니다.
『호프론의 전설(Legend Of Hoplon)』
설명 : 직경 60 센티미터의 너비를 가진 둥근 대형 방패 입니다. 고대를 넘어 아득한 과거 시절, 최강의 군대라 불리었던 병사들이 사용한 방패 입니다. 그 중 호프론의 전설은 친정을 나선 왕을 호위하는 정예 병사들이 사용하던 것으로, 당시 만들어진 방패들 중 최강의 방패라 칭송 받던 최고의 방어 무구 입니다. 사용자가 감당할 수 있다면 어떠한 물리적 타격이나 마법적 타격을 반사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그 능력은 사용자의 마력 능력치와 행운 능력치에 기반 합니다.
『행운의 네 잎 클로버(A Four – Leaf Clover)』
설명 : 행운을 불러온다는 설이 있는 꽃, 네 잎 클로버(A Four-Leaf Clover)가 일 년에 한번씩 맺는 물방울을 열 번 모아 만든 반지 입니다. 외관상 대단히 아름다우며, 착용자의 몸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습니다.(상세 : 항상 일정 온도 유지, 저주, 오염 계열 정신 마법에 일부 저항 판정.) 행운 능력치 90 이하의 사용자가 착용하면 해당 능력치의 소폭 상향(+2)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TOPG(트윈 헤드 오우거 파워 건틀릿(Twin Head Ogre Power Gauntlet))』
설명 : 초목의 왕 오우거의 아류 트윈 헤드 오우거로 만든 장갑 입니다. 인간이 아닌 솜씨 좋은 대장장이와 전설의 현자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장갑 입니다. 착용자의 근력 능력치를 소폭 상향(+2)시켜 줍니다. 장갑 내 잠들어 있는 능력인 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분노 : 장갑에 잠들어 있는 고유 능력. 착용자의 순수 체력이 30% 이하로 하락했을 때, 사용자는 분노에 물들어 근력, 체력, 내구, 민첩이 소폭 상승 합니다. 다만, 현 장비는 어떤 마법적 처리로 인해 착용자의 정신을 흩뜨리지 않고 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코트 오브 플레이트(Coat Of Plate)』
설명 : 외피도 미스릴로 멋들어지게 장식해서 연회에 사용해도 좋을 것 같은 일체형 코트 플레이트 입니다. 다만 만든 이의 취향이 듬뿍 들어가 일반적인 갑옷 형태가 아닌 가죽 코트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실전용으로 사용해도 될 만큼 높은 물리 방어력와 약간의 마법 방어를 갖추고 있지만 무거운 게 단점입니다. 자체 복원 기능이 있습니다.
『파사(破邪)의 활』
설명 : 파사(破邪) – 첫 번째의 날개. 나쁘고 그릇된 기운을 깨뜨리는 권능이 담겨 있습니다. 마(魔)와 관련한 기운에 대해서는 압도적인 공격력을 자랑 합니다. 다만, 파사(破邪)의 권능은 사용자 본인의 마력 능력치에 기반함에 따라 최대 공격력의 한계는 있습니다.
『하늘의 영광(Glory Of Heaven)』
설명 : 하늘의 영광이라는 이름을 가진 흑색 도복 입니다. 고대 홀 플레인에 악명 높았던, 암수 거미 괴물 중 수놈 아크라네드가 토해낸 실로 짠 옷 입니다. 당시 거미를 토벌 후 이 옷을 신전에 바침으로써 영험한 능력을 얻었습니다. 어지간해서는 베어지거나 찢어지지 않으며, 물리 방어에 있어 굉장히 탁월한 방어력을 갖고 있습니다. 자체 정화, 복원 기능이 있습니다.
『태양의 영광(Glory Of Sun)』
설명 : 태양의 영광이라는 이름을 가진 붉은색 허리띠 입니다. 고대 홀 플레인에 악명 높았던, 암수 거미 괴물 중 암놈 아라크네가 토해낸 실로 짠 옷 입니다. 당시 거미를 토벌 후 이 옷을 신전에 바침으로써 영험한 능력을 얻었습니다. 과 같이 입으면 영험한 기운이 서로 반응을 일으켜 비로소 본 힘을 발휘 합니다. 위에 허리띠를 두르면 높은 수준의 항마력이 생성 됩니다. 다만, 이 능력은 사용자의 능력 기반이 아닌 두 옷의 반응으로 이루어지는 현상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늘리거나 줄일 수 없습니다.
『영약(체력)』
설명 : 체력 능력치 80포인트 이하의 사용자가 복용할 시 총 4 포인트 만큼의 포인트가 상승합니다.
『무검』
설명 : 고대 시절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보이지 않는 검. 사용자에게 귀속 되는 기능이 있습니다. 실체는 정령계에 존재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모든 차원에 있는 존재를 타격할 수 있으며 일정한 조건을 만족시킨다면 현세에 검신을 소환시키는 것도 가능합니다. 절삭력이 굉장히 뛰어나며 웬만해서는 부러지지 않는 튼튼함을 자랑합니다. 또한 전 속성에 대해서 100%의 마법 공격과 마법 방어를 소화해낼 수도 있습니다. 자체 복원 성능이 있습니다.
『엘릭서(x3)』
설명 : 모든 상태 이상 회복. 모든 체력과 마나 회복. 죽지만 않은 상태라면 어떤 사람이든 살릴 수 있는 효능이 있습니다.
“…….”
나는 잠시 읽는 것을 멈추고 머리를 부여 잡았다. 힘들어서가 아니었다. 이번에 나온 물품들이 내 예상을 뛰어 넘을 만큼 엄청난 장비들 이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처음 용맹의 투구를 볼 때만 해도 이 정도 퀄리티만 유지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 후, 주루룩 나온 장비들 대부분이 맨 처음 본 용맹의 투구를 앞지르고 있다고 봐도 무방 했다. 오죽하면 하나씩 읽고 있는 내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어. 나 또 하나 찾았다. 기다란 나무통 이네. 안에 뭐라도 들었나 봐.”
“나도 하나 발견! 그런데 이건 뭐지? 꼭 타조 알 같아.”
“앗 따거! 히잉…. 뿔에 찔렸어요오.”
“에엑. 이 더러운 주머니는 뭐야. 에비.”
툭. 툭. 툭. 툭.
방금 열두 개의 장비를 확인 했는데, 또 하나씩 갖다 놓는 애들을 보며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더는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아 일단은 장비 목록을 확인하기로 했다. 도대체 또 뭐가 나왔길래….
『일월신검』
『알(페가수스의 알)』
『유니콘의 뿔』
『레어 클래스(황혼의 무녀)』
“쿨럭! 쿨럭쿨럭!”
유니콘의 뿔 까지는 간신히 버틸 수 있었다. 그러나 맨 마지막 목록을 확인하는 순간, 나는 크게 기침을 하고 말았다. 도대체 저 주머니 안에 뭐가 들어 있길래 레어 클래스라고 목록이 뜨는 거지? 황혼의 무녀를 읽자마자 나는 재빨리 머리 속을 헤집었지만 도통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무래도 1회차 시절에 등장하지 않은 클래스인 것 같았다.
이제는 더 놀랄 힘도 없었다. 해서, 나는 가까이 있던 의자에 살짝 엉덩이를 붙였다. 기쁘기는 했지만 한꺼번에 너무 큰 행운이 찾아오다 보니 되려 불안해질 지경 이었다. 아니, 무검은 그렇다 치고 엘릭서는 두 개가 또 나오는 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내가 있는 힘을 다해서(?) 놀라고 있는 동안 애들은 장비를 마치 신주 단지 모시듯이 정렬해 놓고, 금화와 보석을 따로 구분하고 있었다. 꼼꼼히 세는 게 아니라 대충대충 구분한 후 미믹에 쑤셔 넣는걸 보니 이제 그것들에는 별로 관심이 가지 않는 모양이다. 또한 세 명의 마법사는, 각자 주문서를 들고 땀을 뻘뻘 흘리며 장비를 감정하고 있었다.
그런 그들을 보며 나는 품 속에서 조용히 연초 하나를 꺼내 입에 물었다. 이상하게 뭔가 불안한 기운이 가시질 않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최대한 빨리 뮬을 떠나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
아마 그때 나는 모르고 있다기 보다는 어렴풋하게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앞서 나온 장비들에 정신이 팔려 불안감을 애써 무시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그때는 몰랐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봐도 그때 느꼈던 불안이 곧 현실로 다가올 것 이란 걸 꿈에도 알 수 있을 리 없잖은가.
홀 플레인에서 가장 만나고 싶지 않았던. 조금 정확히 말하면 초반에는 기필코 피하고 싶었던 사용자가 곧 나를 찾아오리란 사실을 전혀 모른 채, 그저 멍하니 장비들을 응시하고 있었던 것 같다.
============================ 작품 후기 ============================
Reader “어제 실수를 했다고 들었다.”
로유진 “소신의 불찰 이나이다. 심려치 마소서.”
Reader “의도치 않은 연참을 했더구나. 좋기는 하다만, 자정 연재는 가능 하겠더냐.”
로유진 “…해보이겠습니다.”
Reader “과제가 산더미라 들었다. 그 말에 추호의 거짓도 없는가?”
로유진 “신에게는 아직 꺼지지 않는 화면과, 타자를 칠 수 있는 손가락이 남아 있사옵니다.”
Reader “정녕, 정녕 가능하단 말이더냐.”
로유진 “신의 몸이 살아 있는 한, 과제 따위가 감히 자정 연재를 어그러뜨릴 수 없을것 입니다.”
『 리리플 』
1. 破天魔痕 : 헐 또 1등 하셨네요. 이렇게 쉽게 3연속 1등을 하신건 3번째 이신것 같습니다. 축하 드립니다. 휘을님, MT곰 님, 쿠로시온님의 뒤를 이은 새로운 본좌의 탄생 인가요?
2. dydy0114 : 으악. 잡혔어요. 으악으악. 하지만 자정 연재로 탈출 성공!
3. 무협소설광 : 허허. 그런 말이 있었군요. 허허. 허허허. 하아. ㅜ.ㅠ 고통을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이렇게 놔두다간 의미 없이 덧나.(?!)
4. 혈화 : 고맙습니다. 오늘 진정 초인이 된것 같습니다. 발표 자료랑 과제 PPT 50장을 후다다다다닥 검토 했어요. ㅋㅋㅋㅋ.
5. 아클레오 : NO. 완결은 구상하기는 했는데, 알려드리기에는 조금 그래요. 실은 원래 구상한 엔딩은 있었는데요. 중간에 한 번 바뀌었지요. 하하하. 그리고 바뀐 주체에 김xx이 있습니다. 더 이상은 스포!
6. 신사동코지로 : 쿠폰 감사 합니다. (__) 말투가 특이 하세요. ㅋㅋㅋㅋ.
7. 악마신전 : 오늘 일부 공개 됐습니다. 참고로 하늘의 영광 하나만 해도 지금 유정이가 입고 있는 옷(셔츠)랑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좋습니다. 낄낄.
8. Groover : 카오스 미믹의 안에 있던 혼돈들이 잔뜩 깔려 있었을 겁니다. 고연주의 비명. 여관 다시 팔때 꽤나 고민 하겠죠. ㅎㅎㅎㅎ.
9. 현오 : 하하. 감사 합니다. 과제 따위에 소설이 지지 않도록 항상 노력 하겠습니다. 그러니 이제 제발 그만 과제좀 내주세요! 제발! 엉엉!(이곳에서라도 절규를.)
10. letzgo02 : 하하. 전자 출판 계약은 했습니다. 아직 나오지는 않았구요. 아마 나올때즘에는 따로 공지를 해드릴것 같네요. 그리고 그 때는 엄청난 수정을 거친 후 나올 예정 입니다. 🙂
11. GradeRown : 흥부는 아니고, 알이 나왔습니다. ㅎㅎㅎㅎ. 손가락 쪽쪽(?)이 하드한 플레이라니. ㄷㄷㄷㄷ.
여러분의 추천과 코멘트는 연참의 원동력이 됩니다.(이건 진리입니다.)
코멘트는 항상 전부 반복해서 읽고 있습니다.
리리플에 없다고 너무 서운해 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정 궁금하신 부분은 쪽지로 주시면 답변 드릴게요!
그럼 오늘은 이만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글은 언제나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선작, 추천, 코멘트, 비평, 질문은 언제나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