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283
00282 머셔너리, 자리를 잡다 =========================================================================
이번 마지아의 원정을 선택한 이유는 총 세 가지였다. 모니카의 주변에 있는 유적들 중 가장 노른자위에 해당하는 장소였고, 클랜원들에 도움이 될만한 장비와 클래스가 있었으며, 이스탄텔 로우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세 박자가 어우러진 원정은 이제 막 결실을 거두려 하고 있었다.
정하연, 비비앙이 질서의 오르도에 대한 권리를 요청했다. 혹시나 해서 조금 더 기다려보았지만 추가로 손을 드는 클랜원은 없었다. 미미한 미소를 머금은 신상용은 그렇다 치더라도, 안솔은 의외였다. 원정에 참여해서 활약하기도 했고 사제도 사용 가능하다 적혀있으니 분명히 가능성은 있었다. 그러나 무에 그리 좋은지 해맑은 얼굴로 헤실 헤실 웃고만 있을 뿐이었다.
검지로 애꿎은 테이블을 두드리다가, 가볍게 고개를 까닥였다. 그러자 둘은 동시에 손을 내렸다.
장비를 분배할 때는 간을 보지 말아야 한다. 그럴 생각도 없었지만 최대한 깔끔하게 끝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상황은 이미 공지했다. 그러니 빙빙 돌리기보다는 직구가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직이 입을 열었다.
“비비앙 라 클라시더스. 네가 질서의 오르도를 원하는 이유를 말해봐.”
내 말을 들은 순간 비비앙의 입술이 꾹 깨물렸다. 클랜원들의 얼굴에 역시나 하는 빛이 스치고 지나갔다.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질서의 오르도는 정하연에게 더욱 어울리는 장비였다. 그녀는 실력 있는 마법사 사용자이다. 거기다 이미 잠정적으로 예정되어있는 시크릿 클래스 ‘푸른 달의 마도사’까지 합친다면 2, 3년 후 정말로 10강에 견줄만한 실력자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방금 전 내 말은 암묵적으로나마 정하연의 손을 들어준 것과 진배없었다.
그리고 이어진 잠시 동안의 침묵. 손에 깍지를 낀 채 기다리고 있자, 이윽고 서서히 비비앙의 입술이 열렸다.
“물론 질서의 오르도가 정하연에게 어울린다는 것은 잘 알고 있어. 하지만 나도 잘 사용할 자신이 있어.”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소리고. 내가 원하는 말은 그런 게 아니야. 네가 이것을 가지게 되면 어떤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그런 것들. 즉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보라는 소리지.”
비비앙은 눈을 감았다. 그 모습을 보자 문득 이 상황이 무척 흥미롭게 느껴졌다. 푼수기가 다분한 그녀이지만, 내가 비비앙을 그대로 놔두는 이유는 할 때는 하는 녀석이기 때문이다. 애들과는 다르다. 지금이라도 당장 내가 지시만 내린다면, 헤헤 웃으면서 학살도 거리낌없이 저지를 그녀였다. 그게 바로 비비앙의 본성이었다.
곧이어 비비앙의 눈이 번뜩 떠졌다. 그녀의 눈동자는 형형히 빛나고 있었다.
“어제 질서의 오르도에 붙어있는 구즈 어프레이즐을 세심히 살펴봤어. 그 중 내가 주목하는 옵션은 네 가지야. 전 마법 속성 150% 출력, 마력 100% 회복, 무 영창 능력, 마지아의 열쇠.”
“마지아의 열쇠는 그렇다 치고…. 앞선 세 개의 옵션은 네 키메라 마수들과 연관이 있는 건가?”
“어. 정확히는 마수와 계약을 맺고, 내 임의로 강화시킨 애들이야. 솔직히 내가 66마수 군단의 지배자라고는 하지만 완벽히 지배하고 있는 건 아니거든? 무엇보다 내 능력이 부족한 만큼 마법진의 도움을 얻지 않는다면 군단은커녕 최상위 녀석들은 소환자체도 어려워. 예를 들면 4군단 이내에 있는 애들이라든지.”
“흠….”
난 비비앙의 말을 경청했다. 내가 그녀에게 기대하는 것은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다. 현재 나를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클랜원들이 정하연에게 쏠려있는 상태였다. 비비앙도 그것을 느꼈는지 말을 잇기 앞서 한 번 목을 가다듬었다. 지금부터가 본론이었고 가장 중요했다.
“하지만 질서의 오르도를 가진다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150% 출력 조건으로 소환수들은 더욱 강력해질 테고, 7일이라는 조건이 있지만 지금 내 마력을 100% 회복시킬 수 있다면 군단 자체를 소환하는 것도 가능해져. 그뿐만이 아니야. 무 영창 능력을 익힌다면, 마수와 독자적으로 연결되어있는 주문들을 제외하고는 모조리 압축시킬 수 있거든? 소환 시간 자체도 굉장히 줄어들 거야. 그리고 이건 추측이기는 한데, 만일 마법 도시를 다시 일으킬 거라면 내가 제법 도움이 될 거야.”
“호. 그 군단 소환에 대해서 조금 더 추가로 듣고 싶은데.”
“자세히 말하면 너무 길어져. 하지만, 확실한 것은 질서의 오르도로 마법진을 대체할 수 있다는 소리야. 최상위 군단이라면 하나. 하위에 있는 녀석들은 어쩌면…. 두 군단도 가능하지 싶은데. 아무튼 하고 싶은 말은 다했어. 얘기는 여기까지 할게.”
조금 관심을 비추자 비비앙은 한결 편안해진 얼굴로 말을 매듭지었다. 나는 턱을 매만졌다. 그녀의 말을 듣자 솔직히 마음이 조금씩 끌리고 있었다. 비비앙의 말대로 군단을 소환할 수 있다면 앞으로의 계획에 큰 도움이 되리라.
‘정하연을 확실하게 밀어주느냐, 아니면 일부를 비비앙에게 돌리고 동시 성장을 노려보느냐?’
어떻게 보면 행복한 고민이었다. 하지만 이대로 고민에 빠지기보다는, 이제는 남은 한 사람의 말을 들어볼 차례였다. 그래야 확실하게 판가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막 정하연에게로 고개를 돌린 찰나였다.
“그렇군요.”
“사용자 정하연?”
“비비앙씨의 말은 잘 들었어요. 클랜 로드, 질서의 오르도는 제가 포기할게요.”
“?”
너무나도 쉬운 포기. 하지만 그 찰나의 순간 난 정하연의 시선이 푸른빛을 띠는 책을 스치고 지나간 것을 알아챘다. 비비앙마저도 당황한 시선을 보내자, 그녀는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입가에 밝은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말씀해주신 것들이 사실이라면, 저보다는 비비앙씨가 가지는 게 더 알맞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냥 그렇게 생각이 들었을 뿐이에요. 확실히 아쉽기는 하지만, 너무 욕심부리고 싶지도 않고요.”
“저, 정말? 정말 나 가져도 돼?”
“수현씨가 허락하신다면요.”
“와!”
비비앙이 뛸 듯이 기뻐하는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내 시선은 여전히 정하연에게로 고정된 상태였다. 그런 내 눈길을 느꼈는지, 그녀는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미약이 고개를 저었다.
“정하연! 고마워! 정말 고마워!”
“고맙긴요. 당신은….”
정하연은 말을 멈췄다. 그리고 잠시 뜸을 들이는가 싶더니, 나직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실력 있는 연금술사니까요.”
문득 정하연이 중간에 말을 바꾸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그녀는 동생 정지연을 비비앙에에 잃은 입장이었다. 그렇다면 꽤나 불편한 관계가 되었을 법도 한데, 뮬에서부터 지금까지 그것을 손톱만큼도 내색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친하다고는 못해도 클랜원으로써 정상적인 관계를 보여주었다.
‘어쩌면 내 속내를 읽은 걸지도 몰라. 그래서….’
어느 쪽이 사실이든 간에 정하연의 마음가짐은 본받을만했고, 또한 고마움까지 느껴졌다. 새삼 뮬에서의 영입이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정하연이 저리 선언함으로써 추는 확실히 기울었다. 고개를 돌리자 오매불망 내 말만 기다리고 있는 비비앙이 보였다. 마치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전전긍긍한 표정이었다. 나는 이쯤에서 질서의 오르도는 끝내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면 질서의 오르도는 비비앙에게 양도하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라도 주인 의식을 치르는데 실패할 경우는 정하연에게 권한을 양도하도록 하죠.”
“그럴 리는 없으니, 걱정 붙들어 매셔!”
비비앙은 흠칫한 얼굴을 하더니, 빽 소리를 질렀다.
*
그렇게 질서의 오르도는 비비앙이 가져가게 되었다. 정하연의 양보 덕분에 가장 난관(?)이라 여겼던 부분을 훈훈하게 넘길 수 있었다. 질서의 오르도를 해결함으로써 팔부능선을 넘은 것과 다름없었다. 그리고 그 뒤의 분배 과정은 일사천리였다. 남은 장비들 대부분이 이미 상당히 범위가 좁혀진 상태였다.
먼저 파라디수스 플레이트 메일과 호프론의 전설은 백한결에 배분되었다. 그의 고유 능력 ‘되비침’과 두 방어구들의 상성이 찰떡궁합이라는 데는 모두 이견이 없었다. 파라디수스는 혹시나 해서 안현에게 물어봤지만, 녀석이 단호히 고개를 흔들었다. 아마도 녀석은 위대한 태양이 더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물론 백한결이 그것들을 익숙하게 사용하려면 어느 정도 능력치를 올려야 했다. 그때까지 보류한다는 조건이 붙긴 했지만, 녀석은 그저 감사한 얼굴로 받아들였다.
마볼로의 연구 기록은 볼 것도 없이 비비앙것이었고, 시크릿 클래스 푸른 달의 마도사 또한 당연히 정하연에게로 돌아갔다. 질서의 오르도는 정말 깔끔하게 포기했는지, 그녀는 어떤 아쉬움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퍽 만족한 얼굴로 내가 건네준 푸른 책을 꼭 끌어안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레어 클래스 여명의 검투사, 그리고 섬백(蟾魄)은 이유정의 차지였다. 여명의 검투사야 애초부터 생각하고 있었고 섬백은 단검인 만큼 그녀의 주 무기였다. 낡은 검과 은백색 단검을 받는 이유정의 표정은 꽤나 담담했다.
아니, 담담해 보이는 척을 하고 있었다. 눈망울은 바르르 떨리고 있었고, 입은 연신 달싹였다. 손도, 다리도 푸들푸들 떨리고 있었다. 그토록 소망했던 클래스 계승을 이룬 만큼 그녀가 지금 느끼는 속내를 내심 짐작할 수 있었다.
티르빙은 분배하기에 조금 애매했다. 먼저 검신을 본다면 단검이라고 말하기엔 조금 길고 그렇다고 장검이라고 보기엔 너무 짧았다. 굳이 따진다면 단검에 가깝다고나 할까? 그러나 그런 이유는 부차적인 문제에 불과했고, 마검이라는 사실이 더욱 상황을 애매하게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에는 주인이 정해졌다. 아니 애초부터 정해져 있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내가 티르빙이 소유권을 포기한 순간, 그것을 다룰만한 사용자는 고연주 한 명밖에 없었다. 특히 그녀의 성향인 혼돈과도 잘 어울릴 것 같아, 결국 티르빙은 고연주가 가져가는 것으로 결정을 보았다.
이로서 남은 물품은 순결의 머리띠와 마력 영약이었다. 이 두 개는 그 누구도 소유권을 요청하지 않았다. 아마 가지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눈치가 보여서 그런 것 같았다.
특히 마력 영약은 그런 경향이 더욱 심했다. 물품을 받은 클랜원은 더 가져가기 미안했을 것이고, 받지 못한 클랜원중 마력 영약을 먹을만한 이들은 안솔, 신상용이었다. 문제는 그 둘 모두 영약을 날름 가져갈 만큼 넉살이 좋지 못하다는 사실이었다.
결국 그 두 물품에 대한 선택권은 나에게로 돌아왔다. 나는 클랜 로드로써 이것을 적합하게 처리할 의무가 있었다. 내 앞에 놓인 두 개를 묵묵히 응시하다가,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클랜원들의 시선은 모두 내게로 모여있었다.
‘정하연은 시크릿 클래스로 각성하면서 마력이 오를 테고…. 그럼 안솔, 신상용 둘 중 한 명한테 줘야 하는데…. 왜 둘 다 저러는 거야?’
신상용은 뭔가 좀 말하려고 치면 고개를 홰홰 돌리며 손사래를 치는 탓에 내심 어이가 없었다. 안솔도 마찬가지였다. 아까부터 내 시선을 피하고만 있었다. 차라리 자기가 갖겠다고 싸우는 게 낫지, 이렇게 서로 양보하겠다고 난리를 쳐대니 더욱 난감해짐을 느꼈다.
나는 크게 한숨을 내쉬며, 순결의 머리띠를 집어 품 안으로 밀어 넣었다. 머리띠는 정했지만 마력 영약은 조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다. 물론 그 생각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시간만 끌수록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으니 이번 결산이 끝나기 전까지는 무조건 처리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결정권이 내게로 넘어온 이상 어느 정도 생각할 시간은 필요했다.
“후유, 알겠습니다. 이 두 물품은 제가 임의대로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전에.”
잠시 말을 끊고 클랜원들을 둘러보았다. 고연주, 비비앙, 정하연, 이유정. 네 명의 여성은 각자 분배 받은 장비들을 소중하게 쓰다듬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며, 나는 연한 미소를 머금고 말을 이었다.
“잠시 머리도 식힐 겸, 클래스 계승과 주인의식을 치르는 과정을 구경할까요?”
*
해는 중천에 떠올라 빛을 쨍쨍 내리쬐고 있었다. 점심이 찾아 든 러브 하우스의 내부는 한산 그 자체였다. 밤의 꽃들은 모두 잠자리에 든 상태였고 1층은 한 명을 제외하고는 테이블이 모두 비어있었다. 어찌나 장사가 안 되는지, 가게를 보는 마담이 테이블에 앉아있는 사용자와 수다를 떨고 있을 정도였다.
“다른 분들은?”
“으응~. 상용이 오빠는 아직 오라버니랑 얘기 중이시고~. 안현 오빠는 알아볼게 있다고 밖으로 나갔고~. 다른 언니들은 다들 방에서 장비 보느라 여념이 없을 거예요.”
“아하. 그렇구나. 그런데 우리 솔이 섭섭해서 어떡해?”
“꼴깍. 응? 뭐가요오?”
안솔은 임한나가 가져다 준 음료를 쪽 빨아들이며 되물었다.
“이번에 아무것도 분배 받지 못했다고 했잖아?”
“아~. 헤헤. 괜찮아요오. 저는 지금까지 많~이 받았거든요. 그리고 전 아직 0년 차라서 성장 가능성이 많은데, 상용이 오빠는 거의 닫혔잖아요. 그래서 저는요, 오히려 상용이 오빠가 받았으면 했어요.”
“그렇구나. 우리 솔이 참 착해요.”
“헤헤.”
안솔은 하얀 구슬과 반지를 들어 보이며 방실방실 웃었다. 임한나는 그런 그녀를 흐뭇하게 쳐다보다가, 누군가 내려오는 기척을 느꼈는지 살며시 고개를 돌렸다. 계단에는 신상용이 지친 얼굴로 내려오고 있었다.
신상용은 비틀거리듯 내려오다가 이내 둘을 봤는지, 꾸벅 고개를 숙였다.
“아,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머셔너리 로드님과 대화는 끝나셨어요?”
“하, 하하. 방금 전에 끝냈습니다. 하아….”
신상용은 한 손에 쥔 나무상자를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러더니 상자를 열어 안에 있던 내용물을 손으로 집었다. 이윽고 그의 집게 손가락에 향기로운 냄새를 풍기는 검은 구슬이 들렸다.
“헤에. 축하해요.”
“축하해요. 정말 부럽네요.”
두 여성의 축하에도 불구하고 신상용은 쓴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그런 그를 보며 안솔은 발을 구르며 재촉했다.
“얼른 드세요. 얼른요오.”
“하하. 네 알겠습니다.”
대답은 먹겠다고 했지만, 신상용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대신 테이블과 거리를 한 걸음 한 걸음 줄이며 다가오는 중이었다.
“원래 이 영약은 안솔양에게 가는 게 바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에게 주실 줄은 몰랐죠. 많은 고민이 들었지만, 제 마음 가는 대로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클랜 로드의 말에 따를 생각입니다. 그러니 부디 안솔양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정말 괜찮아요. 그런 생각하지 않으셔도 되요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네요. 아, 그런데 안솔양?”
이윽고 테이블에 다다른 신상용은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안솔을 불렀다. 임한나가 둘을 흥미롭게 지켜보는 가운데, 안솔은 크게 입을 벌리며 하품을 했다.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졸린 모양이다.
“흐아암. 조오여어. 에에?”
그리고, 그것을 보는 신상용의 눈동자에 이채가 스쳤다. 그는 곧바로 문 쪽을 가리켰다.
“어, 밖에서 안솔양을 누가 부르고 있는데요?”
“흐암. 네? 누가요오?”
안솔은 입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입구에는 아무도 없었다.
안솔의 머리위로 물음표가 동동 떠올랐다. 그러면서도 입이 벌어지는 게 자꾸 하품이 나오는 모양이다.
“하아암. 아우오 어으에요오…?”
안솔은 연신 하품을 하며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녀가 웅얼거리듯 말하며 다시 고개를 돌린 순간이었다. 아직 벌려져 있는 입을 향해, 신상용이 손이 번개같이 움직였다.
“읍!”
꼴깍.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로유진입니다.
음, 조금 놀랐네요. 다른 장비들이야 그렇다 쳐도, 설마 순결의 머리띠를 누구에게 줄지 맞추신 분이 있으실 줄은 몰랐어요. 하하. 그분의 추리에 경의를 표합니다. 아~. 영약에 많은 분들이 관심이 있으신 것 같네요. 하하. 보자, 영약은 클랜 하우스를 완공하면 만들 수 있거든요. 이미 준비는 다 끝내놨고, 만드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아요. 아마 지금 예상으로는 285회쯤에 등장할 예정입니다.(+, – 오차 1, 2회 정도는 존재할 수 있습니다.) 10회, 20회 까지 가지 않아요. ㅜ.ㅠ 세라프도 그 즈음에 나오겠죠. 🙂
PS.
1. 장비로 인한 포인트 상승은 곧바로 이루어집니다.(이것은 +로 표현되며 사용자의 잠재성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2. 영약으로 인한 포인트 상승은 곧바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먼저 ~전용 잔여 포인트로 표시되고, 사용자가 사용자 정보창으로 직접 올렸을 경우 상승합니다. 예전에 김수현도 함부로 체력 2포인트를 올렸다가 후회한 것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초반 가지고 있던 포인트가 14포인트였다가, 후에 직접 2포인트를 올렸었죠) 🙂 안솔의 잠재성은 조금도 타격받지 않았습니다!
『 리리플 』
1. 미월야 : 1등 축하합니다. 하하. 네, 맞추셨어요. 이유정은 앞으로 예쁜 고양이가 될 예정이랍니다.(?) 야옹~. ㅋㅋㅋㅋ.
2. 현오 : 하하. 그 시간은 제가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플롯을 처음에 짜기는 하는데 쓰다가 좀 아니다 싶으면 중간에 바꾸기도 하거든요. 올려주시는 메모라이즈 문학은 항상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3. 삭졍이 : 수정 완료했습니다. 감사합니다!
4. 드림장이 : 허허. 저는 남자입니다. 그래서 여탕을 잘 몰라요. ( –)
5. 황당한이야기 : 아, 그럴 때는 조금 묵혀두셨다가, 몰아서 보시는걸 권해드릴게요. 그럼 조금 덜하실 거예요. 🙂
6. 감자띱 : 하하하. 이미 원하는 클랜원들이 있어서요. 주인공 형은 뭐, 감자띱 님께만 살짝 알려드리겠습니다. 굳이 질서의 오르도 주지 않아도 충분히 잘나가고 있습니다.(소곤소곤) ㅋㅋㅋㅋ. 오죽하면 김수현이 자기가 찾아갔다가 미래가 어그러질까 봐 일부러 참고 있는 중이죠. 🙂
7. 유레이네드 : 에, 전에 살짝 언급하기는 했는데 물약 주머니는 공용입니다. 그리고 쓰기도 조금 애매해요. 음약 같은 게 있어서….(수현의 전리품입니다.)
8. Rain_Maker : 이열치열이란 말도 있잖아요. ㅋㅋㅋㅋ. 진짜 땀 쫙 빼고 나오는데 개운하더라고요.
9. 홍승식 : 고양이 보다는 조금 더 큽니다. 하하. 모습만 말이랑 비슷하고, 아기 때 크기는 훨씬 작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알에서 태어나는 녀석들이거든요. 🙂
10. approximate : No. 수현의 체력은 ‘영구적으로’ 떨어졌습니다. – 표시가 붙지 않았어요. 화정을 받아들일 때 아예 그만큼의 수치를 잃어버린 거죠.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추천과 코멘트는 큰 힘이 됩니다.
글은 언제나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선작, 추천, 코멘트, 비평, 질문은 언제나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