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417
00416 8. 가장 갖고 싶었던 사용자(3/3). =========================================================================
마침내 뱀파이어의 주인이 나타났다.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오가는 광장에 공개적으로 매달아놓은 게 효과를 본 것이다. 드디어 ‘그녀’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나는 설레는 가슴을 추슬렀다.
‘이 아가씨는 성격이 어떻더라…. 어떻게 해야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문득 고민이 들었다. 뱀파이어를 인질로 잡고 있고 명분도 우리측에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꿇릴게 없을 뿐이지, 상대방 입장을 생각해보면 함부로 건드리기 민감한 사건이었다. 왜냐하면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향이 ‘물질적인 보상’이 아닌 ‘등용’에 있으니까.
‘상황을 이용해야 하는 건 맞지만, 물고 늘어지면 안 된다.’
그러니 다짜고짜 쏘아붙이기보다는 어느 정도 격식과 예를 차려 대하는 게 나을 터. 그러나 남다은처럼 미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
‘아냐. 설마 그녀가 그럴 리는 없겠지.’
아무튼 일단은 사용자 정보를 보고 판단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윽고 기다리는 동안 나는 ‘그녀’에 대한 생각을 떠올렸다.
사실 유현아의 휘하에는 정말로 인재가 많았다. 오죽하면 전성기 시절 10강 중 네 명이 유현아 아래에 있을 정도로 최고의 스쿼드를 자랑했다.
그 중에서 내가 진심으로 높게 평가하는 사용자가 단 한 명 있었다. ‘무신’ 차승현도, ‘미친년’ 반다희도, 마력 능력치 101포인트를 보유한 사용자도 아니다.
바로 ‘섬광(閃光)’의 차소림이었다.
한결같은 충심으로 유현아를 보필했으며 귀신 같은 창 솜씨가 일품이던 사용자. 실력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공식적인 전투에서 ‘무패’라는 기록을 쌓은 전무후무한 사용자였다.
차소림의 최후는 ‘철혈의 여왕’에 의한 처형으로 나름대로 깔끔했다. 유현아의 판단 착오로 허무하게 붙잡히기는 했지만, 그녀의 뜻을 존중한 한소영은 차소림의 최후를 더럽히지 않았다.
‘한소영도 처형할 때 굉장히 아쉬워했지.’
한소영의 특수 능력 칵 키드 피스톨(Cocked Pistol). 여왕의 군대(Queen’s Army)에 둘러싸여 죽었던가?
그때 문득 들려오는 복도를 걷는 발소리. 하여 차소림의 최후를 회상하던 나는 돌연히 생각을 멈췄다. 생각보다 기다리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이윽고 가벼운 노크 소리에 이어 문이 달칵 열리는 걸 볼 수 있었다.
“데려왔습니다. 클랜 로드.”
예의 무뚝뚝한 음색이 들리고 선유운이 먼저 모습을 드러내었다. 나는 살짝 웃으며 자그맣게 머리를 끄덕였다. 그의 몸에 가려 완전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누가 서 있다는 사실은 알 수 있었다.
“뒤에 있는 분이 뱀파이어의 주인 되시는 분인가요?”
“예.”
“그렇군요….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둘이서만 대화하고 싶으니 자리를 비켜주시겠어요?”
선유운은 알겠다는 듯 머리를 끄덕이더니 이내 조용히 몇 걸음 물러섰다.
이내 다시 방문이 닫히고 집무실에는 나와 ‘그녀’만이 남게 되었다. 나는 부드러운 표정을 지으려 애쓰며 앞쪽 테이블을 가리켰다.
“머셔너리 로드 김수현입니다.”
“…3년 차 사용자 차소림입니다. 방문을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윽고 가까이 다가선 그녀의 이름을 듣는 순간 절로 ‘섬광(閃光)’을 떠올릴 수 있었다.
잠시 후, 차소림이 앉고 나서 나는 바로 입을 열었다.
“들어보니 뱀파이어가 이번 사건은 뱀파이어의 단독 행동으로 보여지더군요.”
“예. 따로 지시하지는 않았습니다.”
딱딱한 말투. ‘다.’로 끝나는 말투를 보자 문득 한 여인이 생각난다. 노유미라고 했던가? 꽤나 재미있는 여인이었는데.
시답잖은 생각은 곧바로 흘리고 나는 나직이 입을 열었다.
“그럼에도 이렇게 찾아오신 이유는…. 문제 해결을 위한 의사가 있는 것으로 간주하겠습니다.”
차소림은 당연하다는 얼굴로 머리를 끄덕였다. 당당하되 거만하지 않고, 그렇다고 비굴하지도 않다. 오히려 원숙하게 느껴지는 그녀의 품성에 나는 속으로 미소 지었다. 그리고 차소림의 모습을 자세히 살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은 건 살결은 잡티 하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하얗고 투명한 살빛이었다. 약간 짙은 눈썹 아래 고요히 가라앉은 칠흑 빛 눈동자는, 단아한 이목구비에 영리해 보이는 인상을 추가해준다. 그 아래로 보기 좋게 솟은 콧마루와 도톰히 돋은 연분홍 빛 입술 또한 무척이나 돋보인다.
갸름한 얼굴을 덮고 있는 머리카락은 결 좋아 보이는 긴 생머리였다. 청순가련의 상징이라 볼 수 있는 흔한 머리였지만, 곧게 선 차소림의 태도와 대비하면 나약한 인상은 아니었다. 동정심을 유발하는 애틋한 모습이 아닌, 오히려 깨끗하고 강인해 보이는 아름다움을 풍기고 있었다.
차소림의 단정한 외관을 보고 있자 절로 흐뭇한 마음이 일었다. 혹여 ‘천하무쌍’을 봤을 때처럼 실망하면 어쩌나 했는데, 기억 속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래서야…. 아프다고 보이기가 어려울 정도야.’
말인즉슨 차소림의 자기 관리가 뛰어나다는 방증이었다. 또한 ‘척’을 하지 않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아프다는 점을 일부러 드러냈다면 크게 실망할뻔했는데, 눈에 보이는 곧은 태도는 본연의 강직함과 침착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한동안 말이 없자 어색함을 느꼈던 걸까. 연한 쌍꺼풀이 진 눈을 깜빡이더니 잔잔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머셔너리 로드. 동료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사죄해야 할지요.”
“동료? 주인과 노예 관계로 들었는데…. 아무튼 이 사건에 대해서 사용자 차소림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따로 생각할게 있겠습니까. 관리하지 못한 명백한 불찰입니다. 그저 유구무언의 마음뿐이지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습니다.”
그리고 잠시 고민하는 듯싶더니 힘겹게 머리를 숙였다. 몸이 불편하다는 게 거짓말은 아닌 듯 간단한 행동에도 묻어나는 부자연스러움이 간간이 눈에 밟힌다.
“처벌은 달게 받겠습니다…. 그래도 염치없는 바람이 있다면, 부디 목숨만은 보전해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처분을 기다리겠다는 말투에 나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제 슬슬 작업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에 제 3의 눈을 활성화했다.
1. 이름(Name) : 차소림(3년 차)
2. 클래스(Class) : 일반 창술사(Normal, Lancer, Master)
3. 소속 국가(Nation) : 바바라
4. 소속 단체(Clan) : –
5. 진명 • 국적 : 조용한 사냥꾼 • 대한민국
6. 성별(Sex) : 여성(24)
7. 신장 • 체중 : 170.7cm • 49.8kg
8. 성향 : 질서 • 신념(Lawful • Belief)
[근력 89] [내구 83] [민첩 95] [체력 88] [마력 91] [행운 77]
(잔여 능력치는 2포인트입니다.)
(리치의 정신 계열 공격으로 영혼에 심대한 타격을 입은 상태입니다. 현재 상당 부분이 진행된 상태로 더욱 시간이 흐를 경우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잔여 능력치가 2포인트?’
차소림의 사용자 정보를 보며 나는 짧게 숨을 삼켰다. 수준은 둘째 치고서라도 아직 잔여 능력치가 남아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아마 그녀가 사용자 정보를 가벼이 여기지 않고 깊게 연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좋게 생각해서 그런 걸까. 차소림이 점점 더 마음에 드는 게 느껴졌다.
“사용자 차소림. 처벌을 받으신다고 하셨지만 상황이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습니다.”
“…네.”
“뱀파이어가 침입해 가져가려고 한 물건은, 우리 쪽에서 극비를 요하는 물건입니다. 즉 세상에 알려져서 하등 좋을 게 없는 물건이지요. 그게 어떤 건지 아시겠습니까?”
“정확히 듣지는 못했지만…. 대충 짐작은 갑니다.”
차소림은 솔직히 대답했다. 하기야 그동안 엘릭서를 목을 매고 찾아 다녔다고 하니 모를 리는 없을 터.
“중요한 건 뱀파이어가 창고 침입에 성공했고, 엘릭서를 들고나오기까지 했습니다. 제가 우려하는 바는 바로 이 부분에 있습니다.”
“그는 거주민이니 계약서의 영향을 받습니다. 제가 바로 계약서를 갱신할 테니….”
“그럼 신전에서 알게 되겠지요.”
“…그렇군요.”
“또한 사용자 차소림도 이제 알고 있는 상황이라고 봐야 합니다. 사용자 차소림? 이 사건을 단순히 절도 문제로 국한하기에는, 현재 우리 입장이 굉장히 난처한 상황입니다.”
장황하게 늘어놓기는 했지만, 말인즉슨 머셔너리의 비밀을 알게 된 너희를 곱게 처리할 수는 없다는 소리였다.
차소림은 가면 갈수록 말이 없어졌다. 스스로 생각에도 할 말이 없는 모양. 이건 단순한 보상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었다. 아마 내가 그녀의 입장이었다면 상황이 더럽게 꼬였다고 욕하고 있을지도.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저로서는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비밀 유지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처형이겠지요. 제가, 그리고 우리 클랜원들이 과연 두 분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나는 즉답했다. 그 순간 차소림의 안면에 어두운 그림자가 스쳤다.
‘죄는 건 이만해야겠군.’
아무리 맞는 말이라고는 하지만 계속해서 몰아붙였다간 반감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이제는 슬그머니 살길을 열어줄 타이밍이었다.
“물론 사용자 차소림의 입장도 이해는 합니다. 본인이 지시하지 않은 일인데, 매우 억울할 겁니다.”
“아니요. 가슴이 답답하긴 하지만….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도피할 생각은 없습니다.”
“…흠. 그 뱀파이어를 굉장히 아끼시나 보군요. 고작 괴물에 불과할진대….”
사실 뱀파이어는 바로 처분해도 상관없지만 차소림은 조금 복잡한 경우였다. 그녀가 책임을 지겠다고 하니 망정이지, 자기가 지시한 일이 아니라 뻗대었다면 나도 꽤나 난감했을 것이다.
하여 슬쩍 떠보려는 의미로 말하자 차소림은 쓰게 웃었다.
“처음에는 저를 무작정 쫓아다니는 게 부담스러웠고 이해도 되지 않았지요. 하지만 이러나저러나 저를 정말 좋아하고 따르는 동료입니다. 그리고 제가 힘들 때 옆을 지켜준 유일한 이고요. 계약서를 쓰기는 했지만 그를 노예가 아닌 친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충심의 아이콘이라 그런지 답변 또한 예상대로였다.
차소림이 말을 이었다.
“머셔너리 로드. 부탁하겠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단 한 가지 부탁이 있다면 목숨만은 보전해달라는 겁니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어떤 처벌이라도 감내하겠습니다.”
“음….”
다시 한 번 꾸벅하는 차소림.
나는 테이블을 톡톡 두드렸다. 그리고 깊은 생각에 잠긴 척을 하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저도 극단적인 방법을 쓰기는 싫습니다.”
뭔가 길이 열리려는 것을 느꼈는지 차소림의 고개가 서서히 올라왔다.
“처음에는 처형도 생각했지만…. 사용자 차소림의 자세를 보니 마음이 흔들립니다. 조금이라도 책임을 전가하거나 뻗대려는 모습이 보이면 몰랐을 텐데, 당신은 진지하게 문제를 생각하고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였거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당신에게 호감이 있습니다. 아니, 조금 전에 생겼습니다.”
“네? 아…. 가, 감사합니다.”
처음으로 차소림의 얼굴에 변화가 생겼다. 왠지 모르게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이었다. 아마 호감이 있다는, 직접적인 화법에 자못 당황한 모양이다. 그래도 약간이나마 안색이 밝아진걸 보니 기분이 나쁘지는 않은 듯싶다.
“그래요. 생각해보면 굳이 살인멸구를 하지 않더라도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겠지요. 물론 거기에는 사용자 차소림의 동의가 있어야겠지만요.”
“그게 어떤 방법입니까?”
반색하며 되묻는 차소림을 향해 나는 빙긋 웃었다. 그리고 조용히 손가락을 들어 그녀를 가리켰다.
“당신입니다.”
“네?”
“사용자 차소림. 저는 당신을 원합니다.”
나름 회심의 말이라 생각해 꺼낸 말이었다. 그러나 일순 차소림의 태도가 딱딱히 경직됐다. 그러더니 잔잔했던 눈동자에 숨길 수 없는 실망감이 차오른다.
‘왜 저러는 거지?’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차소림의 성격상 이리저리 재기보다는 솔직한 속마음을 밝히고 신뢰를 얻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러 호감이 있다는 말도 했는데 그녀의 반응은 내가 생각한 게 아니었다.
“싫으신 겁니까?”
차소림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뭔가 가만히 생각에 잠긴 얼굴. 그러더니 갑자기 주먹을 꾹 쥐어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머셔너리 로드. 정녕…. 그것을 원하시는 겁니까?”
“살인멸구를 제외한다면 떠오르는 방법이 하나밖에는 없습니다.”
그건 바로 같은 가족이 되는 것.
내 확답에 차소림이 질끈 눈을 감는다. 그리고 부르르 몸을 떨기까지. 뭔가 굉장히 수치심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우리가 그렇게 나쁜 클랜인가?’
그래도 좋게 봐주었는데. 약간 서운한 마음이 들어 입술을 깨물 즈음, 차소림이 깊게 한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렸다.
“후유. 머셔너리 로드의 뜻은 알겠습니다. 방법이 그것밖에 없다면…. 받아들이겠습니다. 실로 부족한 몸이라 생각하지만, 잘 부탁합니다.”
그러더니 번쩍 눈을 떠 처연한 눈길로 날 응시한다.
“저 그러면…. 얼마나…. 그, 그걸…. 해야 합니까?”
마침내 허락이 떨어졌다. 뭘 해야 한다는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일단 절반은 잡았다는 생각에 나는 차분히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흠칫 몸을 떠는 차소림.
나는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본인의 동의는 얻었다. 하지만 차소림의 가입은 앞선 이들처럼 단순한 발표로 끝날 문제는 아니었다. 그냥 이대로 가입시키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렇게 문제가 끼었을 경우 미리미리 해소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래야 차후 발생할 불화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테니.
그러니 앞선 사건에 대한 문제를 정확히 짚고 클랜원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그리고 혹여 반대하는 의견이 나오면 설득하는 절차를 필수로 거쳐야 한다.
나는 차분히 입을 열었다.
“글쎄요. 이번에는 저 혼자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서요. 클랜원들의 의견도 들어봐야 합니다.”
“…네?”
“회의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니 응접실에서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에…. 에?”
“…왜 그러시죠? 어디 불편하신 데라도?”
“아…. 아! 아, 아, 아, 아닙니다!”
차소림은 멍한 얼굴로 날 멀거니 쳐다보았다. 그 얼이 빠진 얼굴이 자못 낯설게 느껴졌지만 나는 담담히 호출석을 꺼냈다.
일단은 회의를 열 생각이었다.
============================ 작품 후기 ============================
많이 늦었네요. 그래도 최대한 빠르게 집필하려 노력했습니다. 죄송합니다. _(__)_
음. 아쉽지만 외전에 모든 내용이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제 솔직한 심정은 얼른 외전을 마무리 짓고 2부로 들어가고 싶거든요. 주구장창 외전만 연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ㅜ.ㅠ
일단 남은 내용은 정해졌는데…. 혹시 꼭 보고 싶은 외전이라도 있으신가요? 다는 장담 못하지만 그래도 몇 가지는 최대한 곁들이는 방향으로 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