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531
00530 큰 결정. =========================================================================
회상.
“강철 산맥이요…?”
“그래. 강철 산맥.”
회답 후 나는 진수현의 기색을 살폈다. 보아하니 크게 놀라지는 않은 것 같은데, 그렇다고 담담해 보이지도 않는다. 오히려 멍해 보이지. 아마 대강은 알고 있지만 평소에 크게 염두에 두지 않은 모양이다.
“저번에 중앙 관리 기구에서 이야기가 한 번 나왔거든. 이제 슬슬 준비들 하라고.”
“준비라면 어느 정도의 기간을 말하는 거예요?”
“글쎄.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르면 6개월? 아마 늦어도 1년 안에는 출발하겠지.”
“6개월에서 1년….”
진수현은 애매한 얼굴로 머리를 갸웃했다. 나는 속으로 미소 지었다. 그래. 애매하겠지.
“원래 그 정도는 걸려. 강철 산맥을 공략하는 게 여타 유적 발굴하는 거랑은 다르잖아. 어디 한 클랜에서만 공략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북 대륙 전역이 힘을 모아야 하는데.”
“그러고 보니 예전에 한 번 공략 시도한 적이 있다고 들었어요.”
“그거야 대충 인원만 맞췄을 뿐이고. 엄밀히 말하면 애들 장난 수준이었지. 비교할게 못돼.”
“그, 그래요? 형님이 그렇다면 그런 것 같기는 한데…. 으음.”
진수현은 깊은 고민에 빠진 듯 침음을 흘리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 나는 최대한 왜 그러냐는 얼굴을 보이려 애썼다. 여기서 머리도 한 번 갸웃해주고. …이럴 때는 안솔이 정수리에 물음표를 띄우는 능력이 부럽군.
그렇게 가만히 보고만 있자, 진수현이 갑작스럽게 머리를 번쩍 치켜든다.
“형님! 형님!”
“으, 응?”
“그거요. 만약에 하게 되면 하는 게 좋죠?”
“그거?”
“강철 산맥 공략이요. 형 말대로 1년 안에 공략 명령 떨어지면 참가하는 게 좋지 않아요?”
“아. 그거야 두말하면 잔소리지. 사실 사망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그거야 항상 감수해야 하는 일이고. 또 이번에는 공략 가능성도 나름 높다고 보거든.”
사실이다. 왜냐하면 이번에는 내가 참가할거니까.
“사실 북 대륙은 이제 거의 포화 상태라고 보면 돼. 뽑아먹을게 없다고 해야 할까?”
“아.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미개척 지역으로 나간 거잖아요.”
“그렇지. 왜냐하면 이 바바라도 똑같은 경우라 볼 수 있거든. 한 지역을 개척하고 바바라를 발견했던 것처럼, 강철 산맥을 공략하면 또 새로운 대륙이 나온다는 소리야. 생각해봐. 거기는 완전히 신천지일걸? 그냥 도시 밖으로만 나가면 유적이 줄줄이 소시지처럼 나올 거라고.”
“오오오오….”
역시나 열혈이라는 성향이 있어서 그런지, 진수현은 사망 가능성이 높다는 말은 신경 쓰지 않는듯했다. 오직 감탄을 흘리며 맞장구를 칠뿐.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최대한 달콤한 과실들을 꺼내며 열심히 떠들고 있자, 서서히 시무룩하게 변하는 진수현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참가하는 게 좋다는 거야. 그러한 권리는 공략에 참가한 인원들에게 우선권이 주어지니까. 그리고….”
나는 계속해서 말을 잇다가, 적당한 때를 노려 도중에 말을 끊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공략 성공 시 능력치 포인트도…. 진수현?”
“예, 예?”
“왜 그래? 갑자기 시무룩해지고.”
“아. 그렇게 보였어요?”
진수현은 멋쩍게 웃어 보이더니 코를 훌쩍 들이켰다. 그리고 입맛을 쩝쩝 다시기까지.
“킁. 다 좋은데요. 사실 형이랑은 관계없는 이야기겠지만…. 별안간 걱정되는 게 하나 생겨서요.”
“걱정?”
“예. 형 말을 들어보니까 정말 엄청 참가하고 싶은데, 제가 상황이 좀 그래서. 혹시 참가할 때 개인으로 참가해도 상관없어요?”
“아.”
여기서는 미처 그건 생각하지 못했다는 표정이 좋겠지.
“흠. 그러고 보니 그러네. 아무래도 개인보다는 클랜 단위로 선발될 가능성이 높으니까. 그것도 대형 클랜들을 위주로.”
“역시 그렇겠죠?”
“냉정히 말하면 그렇지. 클랜이 있다고는 하지만 지금 인원이 너 포함 두 명밖에 없다며?”
“예.”
“그럼…. 아마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겠지만, 선발 순위는 굉장히 낮을지도.”
“…….”
그러자 진수현의 얼굴에 실망감 반 전전긍긍함 반이 눈에 띄게 자리 잡는다. 진수현도 한때 클랜 로드의 입장이었던 만큼 알고 있는 것이다. 고작 1년도 안 되는 시간에 대형 클랜으로 발돋움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를. 즉 참가는 하고 싶지만 상황이 되지 않는다고나 할까.
물론 내가 노리던 게 바로 이 부분이었다. 이후부터는 우정민 때와 똑같이 나가면 된다.
한동안 정적이 흘렀다.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나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사실 아주 방법이 없는 건 아닌데.”
그 순간 진수현의 어깨가 크게 들먹였다. 가만 보면 얘도 참 반응이 좋아.
“우선 선택을 해야지. 강철 산맥 공략에 참가할 것인지, 아니면 숨을 고르고 힘을 모을 것인지.”
“그거야 당연히 강철 산맥 공략 참가죠. 비전이 확실하니까요. 아무튼 어떤 방법인데요?”
“간단해. 거두절미하고 말하면 클랜 합병을 추진해봐. 그러면 길이 열릴 거다.”
“합병이요?”
진수현은 잠시 곰곰이 생각에 잠긴듯했다. 그러다 갑작스럽게 어색한 표정을 짓고는 어딘가 씁쓸하게 느껴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마치 내가 이런 말을 할 것이라 추측했던 것처럼.
“에…. 그러면 형 클랜에 들어오라는 소리에요?”
나는 차분히 속을 추슬렀다. 어차피 이런 반응이 나올 것은 예상했다. 여기서 부터가 중요하다.
“아. 그렇게 들렸나? 그렇다면 미안. 우리 클랜에서 네 클랜을 받을 수는 없거든.”
“…예?”
진수현은 떨떠름해 보이는 얼굴로 되물었다. 흡사 ‘어. 이게 아닌데.’ 라고 말하는 것 같은 느낌? 나는 잔잔히 웃으며 머리를 가로저었다.
“머셔너리는 용병 클랜이잖아. 그래서 애초 합병이라는 개념을 두지 않아.”
“그게 무슨…?”
“간단히 말해서 우리는 신분도 용병이거든. 정확히는 자유 용병. 일단 클랜원으로 등록해두기는 하지만, 사실 다른 클랜의 클랜원과는 다른 개념이야. 물론 정말 머셔너리가 좋아서 활동하는 사용자도 있겠지만, 경험을 쌓거나 금화를 벌기 위해 들어온 사람도 있는 걸.”
“아, 아니. 그래도 상관없어요?”
이제야 조금 감을 잡았는지 진수현이 바로 되물었다. 나는 거리낌 없이 머리를 끄덕였다. 우정민, 선유운, 원혜수라는 훌륭한 예가 있으니까.
문제는 그들이 나갈 생각은커녕, 이제는 뼛속까지 머셔너리 클랜원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일 뿐.
“그럼. 상관없지. 나는 하자만 없으면 받아들여. 거듭 말하지만 용병이니까. 그러한 관점에서 보면 이보다 좋은 환경은 없잖아? 서로 상부상조하자는 거지.”
“상부상조….”
빠르게 말을 잇자 진수현은 나직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쯤이면 됐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있는 힘껏 기지개를 피며 몸을 일으켰다. 진수현의 시선이 나를 따라 올라온다.
“아무튼, 아무래도 괜한 말을 한 모양이다. 그래도 합병은 잘 생각해봐. 원한다면 좋은 클랜을 소개해줄 수도 있으니까. 그럼….”
그때였다.
“자, 잠시 만요. 형님.”
갑작스럽게 진수현이 몸을 벌떡 일으키더니 내 손을 덥석 붙잡는다. 살며시 시선을 돌리자 어딘가 모르게 다급해 보이는, 그러나 혹한 눈동자가 밟혔다.
“응? 왜? 나 피곤한데.”
그리고 잠시 후.
“죄송한데, 혹시 그 자유 용병에 대해서 조금만 더 알려주시면 안 돼요?”
나는,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
살문과의 통신을 마친 후, 나는 클랜원들이 기다리는 장소로 걸음을 옮겼다.
가는 도중 계속해서 미묘한 감정이 든다. 애당초 이렇게 하기로 마음은 먹었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 기분이다.
뭐랄까. 아쉽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혹은 믿을 수 없기도 하고.
…사실 상대가 제갈 해솔만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았을 텐데.
이윽고 앞에서 클랜원들이 보이기 시작해 나는 머리를 세게 흔들었다. 비록 최선은 아닐지라도 차선은 된다. 일 처리에 한해서이기는 하지만, 살문은 고연주 다음으로 믿을 수 있는 놈들이니까.
그래. 이미 끝난 일이나 다름없는데 이제 와서 어찌하랴. 죄책감인지 후회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계속 붙잡혀있고 싶지는 않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아직도 쿵쿵거리는 심장을 가라앉히며 앞을 응시했다.
차희영은 안현의 옆에 꼭 붙어있다. 그리고 그 옆으로는, 진수현과 맹아라의 모습도 보였다. 아마 내가 자리를 비운 새에 도착한 듯싶었다.
다행히 미리 말을 해두어서인지 하연이 구김살 없는 얼굴로 말을 붙이고 있는 듯했고, 진수현도 딱히 어색한 태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나를 보자마자 두 손을 흔들기까지 하며, 꽤나 설레어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에 반해, 맹아라는 착잡하기 짝이 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오죽하면 나를 보는 눈초리에 원망 섞인 감정이 느껴질 정도였다.
사실 진수현을 품는다는 것은 수호자도 클랜 내로 들여야 한다는 소리였다. 그러나 충분히 참작하고 진행한 일이다. 이효을이라면 모를까. 맹아라라면 그다지 큰 위협은 되지 못하고, 이제는 천사들도 상당수 내 쪽으로 돌아선 상태였다.
“형님! 저희 왔습니다!”
아는 체하는 진수현에 손을 들어 화답한 후, 나는 곧바로 입을 열었다.
“다들 모인 것 같군요.”
“네. 아. 신재룡씨는 조금 늦는다고 하셨어요. 중앙 관리 기구에 들려야 해서, 끝나고 따로 가겠다 전해달라고….”
마침 하연의 회답해와 나는 싱겁게 웃었다.
“총 교관인 게 죄죠. 아무튼 어서 나가도록 합시다. 사용자들이 많다보니까 정신이 없네요.”
확실히 그랬다. 주변에는 시끌시끌한 소음으로 가득 차 있다. 안 그래도 인원이 많은데 이번 수료식으로 수백이 되는 인원이 들어온 탓이다. 그뿐일까? 밖에는 오퍼를 받지 못한 인원을 잡으려는 사용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룰 것이다.
다들 나와 비슷한 마음인지 빠르게 머리들을 끄덕여, 나는 곧바로 사용자 아카데미를 나서 워프 게이트로 걸음을 옮겼다.
사용자들이 많다는 점만 제외하면 가는 길은 순탄했다. 그저 한 시라도 빨리 모니카로 가고픈 마음에 빠른 걸음으로 이동하던 와중, 안현은 나를 계속 흘끔흘끔 흘겨봤을 뿐. 이내 워프 게이트 앞에서는 대놓고 머뭇거리기까지 했지만, 나는 아무 말도 않고 안현의 것까지 이용 대금을 지불했다.
그렇게 모니카로 이동하고 나서, 나는 한 가지 중요한 결정을 해야만 했다.
뒤에서 터벅터벅 따라오는 진수현과 안솔을 두고 조금, 아니 최대한 멀리 떨어져 걷기로 결정한 것이다. 마치 같은 일행이 아닌 것처럼.
“에헴! 저 건물도 바로 우리 머셔너리 건물이라고요! 대장간인데, 매우 소문이 좋아 괜찮은 수입을 올리죠.”
“우와~! 그럼 너희도 저기서 장비들을 공수하는 거야?”
“아니요~. 저건 어디까지나 판매하는 상점, 즉 분점에 불과해요. 본점은 클랜 하우스 내에 있거든요? 본점의 장비는 판매는 절대 하지 않고요, 클랜원들이 사용하는 무기만 전문적으로 만들어요.”
“우와아아~!”
“그리고 저 건물은요. 사랑 주점이에요. 한나 언니랑 유정이 언니가 같이 운영하는데, 조심하셔야 해요. 한나 언니 음식은 괜찮지만, 유정이 언니 음식은 정말…. 아야! 왜 때려요! 사실이…! 어, 어? 유, 유정이 언니? …오라버니이이이이!”
“우와아아아아~!”
…도대체 언제 이렇게 친해진 걸까. 물론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다. 붙임성이 좋다는 것은 그만큼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는 소리니까.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창피하다. 비단 나만 그렇게 느낀 건 아닌지, 선유운과 차소림 또한 내 옆에서 걷는 중이었다.
이윽고 머셔너리의 클랜 하우스가 눈에 보일 무렵.
문득 한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 나는 차소림을 향해 말을 걸었다.
“사용자 차소림.”
“네.”
“빨리 돌아오지 못해 미안합니다.”
“…딸꾹.”
차소림은 얌전하게 딸꾹질을 했다. 그리고 얌전하게 나를 쳐다보고는, 또 얌전하게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 서서히 뒷걸음을 치기 시작.
그 반응이 너무도 얌전하면서 자연스러워, 속으로 한바탕 웃고 났을 때는 이미 모습이 사라진 상태였다.
사실 쫓아가 더 놀리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나는 곧바로 마음을 접었다. 어느덧 클랜 하우스에 도착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안쪽에서 감지되는 수십 명이 도열한 기척을 느끼며, 나는 곧바로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정문은 이미 활짝 열린 상태였다.
예상대로 정원에는, 정문을 중심으로 수십 명의 클랜원들이 좌우로 나란히 서 있었다. 그리고 중앙에는 수척한 얼굴을 한 조승우가 반갑게 웃으며 나를 맞이해주었다.
“사용자 조승우. 얼굴이….”
“어, 어서 오십시오. 정말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클랜 로드.”
그 순간 동시에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클랜원들. 동시에 등 뒤로 끈임 없이 들려오던 시끌시끌한 소리들이 뚝 끊겼다. 다행히 눈치는 있다고 생각하며, 나는 위쪽으로 손짓했다. 이만 고개를 들라는 신호였다.
“다들 나와 있었네요. 수료식 마치고 바로 오는 길입니다.”
“예. 자세한 사항은 어제 사용자 정하연에게 들었습니다.”
“좋군요. 그럼 따로 별일은 없었고요?”
“아. 그게 말이죠. 실은….”
우웅.
그때였다. 막 조승우가 말을 이으려는 찰나, 갑작스럽게 품에서 마력의 흐름이 느껴졌다. 나는 반사적으로 손을 넣으려다가 잠시 멈칫하고 말았다.
그러나 눈치 빠른 조승우가 곧바로 주문을 외워 블록 필드를 걸어주었고, 이내 필드가 형성됨과 동시에 통신용 수정구를 꺼내들었다.
살문에서의 통신. 설마 벌써 끝낸 건가?
나는 곧바로 마력을 흘려 넣었다.
(머셔너리 로드.)
“뭐냐. 벌써 끝냈어?”
(저희야말로 되묻고 싶군요. 지금 장난하시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의뢰를 하신 겁니까?)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무슨 생각이라니?”
(나 참. …하기야 머셔너리 로드가 장난칠 분은 아니지만. 아. 지금 말해도 상관없습니까?)
“상관없어. 블록 필드 안이니까.”
그러자 수정구는 잠시 침묵을 지켰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수정구를 가까이 대자, 검은 천을 휘감은 놈이 반대로 멀찍이 떨어진다.
(알겠습니다. 우선 말씀하신 병아리는 확실히 찾아냈습니다. 제갈 해솔. 맞습니까?)
“정확한데.”
(그러면 빨리 클랜 하우스로 들어가 보십시오. 보아하니 머셔너리 로드도 모르시는 것 같은데, 한 번 확인해보시고 다시 연락을 주시길 바랍니다.)
“…왜? 지금 클랜 하우스에 막 들어왔는데?”
(그럼 다행이고요. 곧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조심하십시오. 그 계집, 여간내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방심하지 않고 접근했는데, 하마터면 들킬 뻔했습니다.)
“…뭐? 너희가?”
(아무튼 저희가 해드릴 말은 이것뿐입니다. 그럼 이만.)
“잠깐만….”
그러나 채 말이 끝나기도 전, 수정구의 통신은 끊어지고 말았다. 어이없는 기분에 멍하니 서 있자 이내 블록 필드가 서서히 사라지는 게 느껴졌다.
잠시 후.
조승우는 흘끗 수정구를 보더니 걱정하는 어조로 입을 열었다.
“괜찮으십니까? 클랜 로드. 얼굴이 안 좋아 보이시는데.”
“…별일 아닙니다. 괜찮아요. 그나저나 아까 말하려던 건?”
“아. 다름이 아니고. 조금 전에 손님 한 분이 찾아왔습니다. 클랜 로드 님을 뵙고 싶다고해서 우선은 안내했습니다만.”
“손님이라고요?”
바로 되묻자, 조승우는 본관을 돌아보며 가볍게 머리를 끄덕였다.
“예. 사용자 아카데미 복장을 하고 있던데요?”
============================ 작품 후기 ============================
1시 세이프!
제갈 해솔이 살아남아서 커다란 적이 되는 스토리는 저도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편이라. -_-a 아마 그렇게 썼으면 욕도 무지하게 먹었겠죠. 아니면 정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만들던가요. 하하하.
물론 그런 스토리도 확실히 있기는 한데, 하려고 했으면 아마 유현아를 대상으로 진작 써먹었을 겁니다. ㅋ_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