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s are subscriber RAW novel - Chapter 79
78화 사천당가
탐식마군이 죽고 난 이후, 우리를 습격했던 다른 마인들은 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탐식마군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마교의 마인임을 입증할 만한 것들을 폐기하며 목숨을 쓰레기마냥 던져 버렸다.
스스로 머리통을 박살 내는 미친놈들이다.
자기 몸에 작은 상처 하나 내는 것도 머뭇거리는 게 사람 심리다. 스스로 머리를 부순다는 건 보통 독심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미치게 미쳤네.”
백무호도 혀를 내둘렀다.
이게 마교다.
이런 놈들이 적이고, 이런 놈들과 싸워야 한다.
“그나마 건진 게 이건데.”
스스로 제 머리를 박살 낼 만큼 독한 놈들이지만 그렇다고 몸 전체를 소각할 능력이 있는 건 아니었다.
일부는 이상한 독을 먹고는 시체마저 한 줌 핏물로 바꿔 버리는 등의 대처를 해냈지만, 몇몇은 시신을 남겼다.
시신들에는 문신들이 있었는데 팔에 문신이 있는 경우는 팔을 잘랐고, 가슴 쪽에 문신이 있는 경우는 문신이 있는 자리의 피부를 벗겼다.
“좀 으스스하다, 야.”
“……부정은 못 하겠다.”
사천 내에서 마교가 수작을 부리고 있고, 그 마교 놈들을 때려잡았다는 증거를 보이기 위해 시체를 썰고, 사람 피부를 뜯어내다니.
나이 든 노인의 깊은 지혜는 어떤가 싶어 청풍자 장로님에게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이 가관이다.
“걱정 말게나. 나온 부산물들은 모두 내가 챙길 터이니. 그러니 자네들이 딱히 꺼림칙해 할 것 없다네.”
청풍자 장로님께선 솔선수범해서 자신이 다 짊어지겠단다.
그를 두고 백무호는 ‘고도의 돌려까기다.’ ‘공명의 책략이다.’라고 투덜거리면서도 한 조각(?)을 챙겨 들었다.
내가 봐도 당한 게 맞는 것 같긴 하지만, 어쨌든 챙길 건 챙겼다.
***
다행스럽게도 더 이상 공격은 없었다.
마교 놈들이 주변에 소문을 퍼트렸다면 이번에는 사파에서 칼부림을 하자며 덤벼들었겠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아무래도 마교에서는 조용히 우리를 제거할 생각이었던 것으로 보였다.
[덕 봤구나.]“예.”
그렇다고 멍청한 판단이라 치부할 수도 없다. 만일 마교의 책략이 제대로 먹혔다면 다시없을 비수가 되어 사천을 헤집었을 것이다.
정확히는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탐식마군이 아닌 다른 마군급 고수가 나섰다면 결과는 지금과 달랐을 테니까.
“사파도 그렇고, 마교도 그렇고, 만만한 녀석이 없네요. 머리 굴릴 줄 모르는 얼간이들이 많아야 편한데.”
[세상 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너무 날로 먹으려고 하면 탈 난다.]“사부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참 무섭습니다.”
사부님들 덕에 날로 먹은 것을 고려하면 난 대체 어떤 탈이 나려나?
어우야.
문득 도축장에서 만났던 사파 고수의 말이 떠올랐다.
“크크크. 이봐, 정파 애송이. 우리가 힘만 내세우며 날뛰는 병신들이었다면 사천에서 각축을 벌여오지 못했을 거다.”
사파와 마교가 오랜 세월 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전혀 반갑지 않은 이유.
거기까지 생각을 뻗어내던 나는 문득 떠오른 사실에 눈살을 찌푸렸다.
‘이런 고민은 윗대가리들이 해야 하는 거 아냐? 왜 순진하고(?) 순둥하고(?) 파릇파릇한(?) 애송이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거지?’
뭔가 억울해졌다.
왜 이렇게 됐지?
“…….”
“……왜? 뭐?”
“아니, 뭔가 재수 없는 느낌이 들어서. 네가 원래 좀 그런 성향이 있잖아.”
게슴츠레하게 나를 흘겨보던 백무호가 심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던졌다.
그만큼 터울이 없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생각하면 과연 불알친구라고 해야 할까.
“혼잣말도 여전하고.”
“생각을 많이 하니까. 머리를 비우고 생각 없이 살면 고민할 것도 없으니 편하기야 하겠지만, 언젠가는 그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는 법이지.”
사부님들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을 타인이 보면 딱 혼자 중얼대는 찐따였기에 이런 식으로 핑곗거리를 만들어 놨는데 굳이 그걸 다시 언급하는 백무호다.
‘어? 이거 완전 내 이야긴가?’
새삼 조금 전 내가 왜 혼자 구멍을 파고 있었는지에 대한 답이 풀려버렸다.
내가 한 말에 내가 납득하는 묘한 상황.
그사이 백무호가 옆을 보면서 말을 이었다.
“들었지? 보기와 다르게 이런 찐따 성향이 있는 녀석이라 그래. 그러니까 너무 이상하게 볼 거 없어.”
청성파 사람들이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하.’
혼잣말하는 버릇이 있는 것을 알고 있는 백무호와 달리 청성파 사람들은 내 행동을 이상하게 봤을 것이다.
백무호가 그 부분을 정리해 준 거다.
“너도 생각이란 걸 하고 살았구나?”
“너야말로 아무렇지도 않게 심한 말 툭툭 던지는 건 좀 고치시지?”
“누가 할 소릴.”
나름 배려해 준 건 알겠는데, 그래도 꼽다.
한 대 쥐어박을까 생각하는데 옆에서 내 심정과는 전혀 다른 말이 나왔다.
“둘은 사이가 정말 좋네.”
신기하다는 듯 말하는 이청려 누나였다. 내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그 목소리에서는 어딘가 부럽다는 느낌이 묻어 있었다.
솔직히 지금 듣고 싶은 말은 아니지만, 무슨 의도로 말했는지는 알겠다.
“어렸을 때부터 같이 지내다 보면 서로 알게 되는 게 많아지니까요. 서로 속을 아니까 가식 떨 필요도 없어지고, 말이나 행동도 편해지니 욕도 편하게 주고받는 거고.”
“손도 좀 나가고!”
이청려 누나와 대화를 나누는 사이 백무호의 손이 기습적으로 내 뒤통수를 노리고 날아들었다.
“안 그래도 손이 가려웠다!”
그런 거에 당할 리가 있나.
역으로 손목을 낚아채서 던져 버렸다.
“헹!”
백무호 이놈도 익숙해졌는지 가볍게 다른 손으로 땅을 짚으며 제비돌기를 했다.
아마 제법 멋지게 재주를 넘으며 다시 일어섰을 거다.
팍!
내가 땅을 짚은 손목을 후려 차지만 않았다면.
쿠당!
“아, 씨!”
“난 연 씨다, 인마.”
마무리로 엎어진 백무호의 엉덩이를 걷어차서 데굴데굴 굴려 버리는 것으로 반란을 진압한 나는 신기하게 바라보는 이청려 누나에게 올바른 족(足)마고우의 관계가 어떤 것인지 보여 줬다.
“참고가 되셨나요?”
“아니, 전혀, 절대.”
“뭐, 사람은 다 다르니까요.”
이청려의 웃음에 힘이 빠진다. 뭔가 억지로 평소 같아 보이려는 종류의 웃음이다.
이도천 역시 같았다.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남매. 그 공유된 감정이 최종적으로 향한 곳은 사공패가 있는 곳이다.
‘어린 시절을 함께했을 테니 어떤 성격인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대충 알겠지.’
이도천과 이청려는 사공패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 같은 상황에서 가급적 선을 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고.
탐식마군과의 싸움 이후 사공패는 말없이 여정에 발을 맞췄다.
자격지심 같은 걸로 의기소침한 듯 보이는 것 같지만, 내가 볼 땐 속에 뭔가가 계속 쌓여 가고 있는 모습이다.
사람은 쌓인 것이 있으면 가능한 빨리 풀어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쌓인 것들은 어느 방향으로든 터져 나온다.
내 입장에서는 그저 내가 있는 곳에서 안 좋은 형태로 터지지 않길 바랄 뿐이다.
사공패 저놈에게 품고 있는 확신을 굳이 들추지 않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한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이런 분위기는 좋지 않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화제를 돌렸다.
“그나저나 사천당가에 거의 다 왔다고 하더니 아직 멀었나요?”
주변을 둘러봐도 아직 오대세가의 하나임을 주장할 만한 거대한 장원은 보이지 않았다.
풍문으로 들은 사천당가의 성향이나 세력의 규모를 생각하면 어지간히 큰 장원이 있어야 할 텐데.
그래도 그만한 인력을 먹여 살리기 위해선 적잖은 생필품이 필요할 터이니 지금 가로지르고 있는 이 커다란 마을 어딘가에는 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아, 그게…….”
이청려 누나가 약간 난처한 웃음을 지었다. 조금 전 축축 처지는 것보단 가벼워진 기색이긴 한데, 그 기색이 좀 걸린다.
뭐랄까, 내가 실수한 걸 꼬집고 싶지 않아 하는 느낌이랄까.
그사이 앞서 걷던 청풍자 장로님이 슬쩍 끼어드셨다.
“이보게, 연 소협.”
“예.”
“저기 텃밭 꾸리는 사람 성(姓)씨가 뭐일 것 같나?”
막 옆을 지나고 있는 마을 사람 하나를 지목해서 묻는다.
“……당 씨입니까?”
“맞네.”
“와아…….”
설마 했는데.
“여기가 사천당가라네.”
우리는 이미 사천당가에 도착해 있었다.
***
제법 긴 시간을 걸어간 후에야 비로소 장원이라 부를 만한 경계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둘러본 것으로 대략 가늠되는 숫자를 떠올리며 혀를 내둘렀다.
‘이 정도면 거의 만 단윈데. 물론 모두 무공을 깊이 익힌 무인들은 아닌 것 같지만, 이게 무림 세력 하나가 가질 수 있는 숫자라니…….’
소규모 문파의 경우 구성원이 고작 대여섯 명인 경우도 허다하다. 어떤 곳에서는 일인전승(一人傳承)을 내세우는 곳도 있다.
실제 무림에서 문도가 서른 명 정도면 나름 규모가 있는 편으로 취급한다.
너무 적은 것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 인원의 의식주를 해결해 주는 것만으로도 허리가 휜다.
진짜로.
‘배곯고 헐벗은 생활 할 거면 뭐 하러 문파에 붙어 있겠어. 독립해서 나가거나 다 때려치우고 밭이나 갈지.’
무공을 익힌 건장한 인간들이다 보니 식비도 만만치 않다. 의식주 외에 부수적인 것들도 챙겨 줘야 하는 것을 생각하면 서른 명도 만만한 수가 아니다.
구대문파의 하나인 무당파도 본산에 머무는 제자들은 다 합쳐 봐야 천 명이 안 된다.
그러니 이 숫자는 정말 굉장한 거다.
[가문의 비전이 유출되는 것을 꺼려서 여식들도 다른 집에 출가하는 일이 없이 데릴사위를 들인다고 한다면 이렇게 되는 게 맞긴 하겠지.]사내들은 당연히 당가 안에서 가정을 꾸릴 것이고, 여성들은 혼인을 하더라도 데릴사위를 들여 사내들처럼 당가에 자리를 잡고 살아간다.
청풍자 장로님이 말씀하시길, 여성들 역시 출가할 생각이 없다 보니 무공을 익혀 고수도 제법 많다고 했다.
그런 식으로 몇백 년의 시간이 흘렀다면 이만한 성세가 이해가 된다.
[당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독이니까. 일조일석(一朝一夕)으로 쌓아 올려야 하는 무공과 달리 독이라는 것은 방법과 재료만 있으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지.]“그렇겠네요.”
수긍이 된다. 사천당가가 가진 특수성을 고려하면 이런 형태가 되는 것은 필연이다.
새삼 사천에서 ‘당가’라는 이름을 무시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를 실감할 수 있었다.
더불어 사천당가가 움직이면 분명 앞으로 있을 큰 싸움을 막는 데 지대한 도움이 될 것임을 확신했다.
어느새 커다란 장원의 경계에 다다랐을 즘 녹의를 걸친 사내가 다가왔다.
“청성파의 청풍자 장로님 아니십니까? 여긴 어인 일로.”
포권을 쥐며 정중한 언행을 보이고 있지만, 뭔가 곤두서 있다는 느낌이다.
‘예민하네.’
그러고 보니 사천당가에서 청성파의 보물인 대라신단을 빌려 갔다고 했었다.
사천당가가 청성파에 빚을 진 상태라는 이야기다. 사천당가 정도 되는 곳이 다른 곳에 손을 벌려야 할 만큼 다급한 상황이라는 소리이기도 하다.
평소라면 대범한 모습을 보였겠지만, 저 사람이 보이는 반응을 보면 그런 여유조차 없는 것 같다.
‘원래 아플수록 예민해지는 법이니까.’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상태라면 청풍자 장로님의 방문이 빚쟁이가 빚 독촉이라도 하러 온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좀 더 삐뚤어지게 보면 ‘빚 좀 졌다고 우리가 우습게 보이는 거냐?’ 같은 느낌일 수도 있을 것 같고.
“녹룡대주구먼. 허허허, 말이 통할 만한 사람이 나왔으니 멀리 돌아갈 일이 없겠어.”
상대를 알아보고, 상대의 지위를 치켜세워 준다. 존중으로 시작되는 말을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내가 봐도 예민함이 보일 정도인데, 청풍자 장로님은 아무것도 보지 못한 사람마냥 살갑게 다가갔다.
밝은 곳에선 어두운 색이 더욱 드러나는 법이다. 그제야 녹룡대주라는 사내도 무안한지 헛기침을 하며 마음을 추스른다. 날카롭게 서 있던 눈매가 이내 부드러워졌다.
“예고도 없이 갑자기 찾아오셔서 많이 놀랐습니다.”
“청성파에서 좋은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 사천당가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이리 찾아왔다네.”
“그게 무슨……?”
휘어졌던 녹룡대주의 눈매가 다시 세워진다. 사천당가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말이 속을 자극한 것 같다.
청성파 정도나 되니 고개를 숙였지,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어중이떠중이에게 도움을 받겠냐는 거겠지.
‘거참. 심경 변화 한번 변화무쌍한 양반이네.’
한발 물러서 있어서인지 보이는 것이 많았다. 휙휙 변하는 녹룡대주라는 사람의 심경 변화는 그렇다 치고, 그렇게 바뀔 수밖에 없는 속내를 가늠해보자 절로 경각심이 떠올랐다.
‘생각보다 자존심이 많이 상해 있는 것 같네. 저 사람만 유난한 건 아닐 거고. 조심해야겠다.’
잔뜩 독이 오른 독사 꼬리를 밟으면 물리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물리고서도 정신을 못 차리는 멍청이들이 깝죽거리다 저승길 가는 거야 흔한 일이지만, 나는 멍청이가 아니다.
“혹시 근래 사천에 신의(神醫)가 났다는 소식을 들은 적 있는가?”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만.”
“허면 이제 알게 될 걸세.”
청풍자 장로님이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지으며 내게 손짓했다.
“인사하게. 근래 정파 후기지수의 으뜸이라는 소천룡(小天龍)이자, 화타의 진전을 이은 신의일세. 나이가 젊다 하여 무시해선 안 될 것이야.”
청풍자 장로님의 말에 은근히 급을 따지는 태도를 취하던 녹룡대주의 입이 쩍 벌어진 채 나와 청풍자 장로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응?’
그런데 내가 생각한 반응이 아니다.
소천룡이라는 별호가 근래 명성깨나 날리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사천당가에 비할 정도는 아니다.
‘화타의 진전을 이었다는 말보다 소천룡이라는 별호 쪽에 더 신경을 쓰는 느낌인데?’
나는 당연히 화타의 제자라는 신분에 비중을 둘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녹룡대주의 반응을 보면 오히려 소천룡이라는 별호에 더 주목하는 것 같았다.
“서, 설마 최근 소림에서…….”
‘소림이 왜?’
내가 소천룡이란 별호를 얻은 근간에는 소림에서의 활약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게 말까지 더듬을 만한 일인가?
“자네도 들은 모양이구먼. 쉬이 믿기지 않지만 난 사실이라고 보고 있다네. 직접 목도하기도 했지.”
“…….”
아무래도 높으신 양반들끼리 뭔가 쑥덕거린 거라도 있는 모양인데.
‘내가 소림의 명예 제자이긴 하지만, 그게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니고.’
이쯤 되니 무슨 말이 오갔는지가 궁금해질 지경이다.
어쨌거나 그 부분은 차차 알아본다 치고. 청풍자 장로님이 이곳 당가에서 내가 내세워야 할 신분을 잡아 주셨으니, 그 깔린 판에 올라타기로 했다.
“소림의 명예 제자인 연청운이라고 합니다.”
일단 내가 소림의 명예 제자인 건 사실이니까.
허명에 기대서 거들먹거리는 건 좋아하지 않지만 무시당하는 것보단 낫다.
“허! 소문이 사실이었군요.”
녹룡대주의 반응을 보니 확실해졌다.
녹룡대주는 나와 소림 사이의 인연을 더 비중 있게 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