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an’s Shooter RAW novel - Chapter 2124
마탄의 사수 에필로그 (27)
마지막의 마지막 中
페르낭의 노트 中
사이아 대륙 탐험 50일 차
: 〈에피소드3: 레볼루션〉의 완결 조건 전부 파악
/ 사이아 대륙 一 신앙이 없는 곳에서의 신앙 혁명
/ 로페 대륙 一 과학이 없는 곳에서의 과학 혁명
/ 에리카 대륙 一 부족 사회에서의 정치 혁명
〉 각 대륙 간의 상호 작용 필수, 그러나 완성 조건까지는? 어느 정도를 이룩해야 혁명 단계의 완수인지에 대한 의견 분분
〈에피소드3: 레볼루션〉의 혁명, 신앙이 없는 사이아 대륙에 신앙 혁명을, 과학이 부족한 로페 대륙에 과학 혁명을, 부족 사회인 에리카 대륙에 정치 혁명을 일으키는 게 최종 목표라는 의견 등장?
그 모든 것을 완료하기 위한 증거와 자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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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아 대륙 탐험 137일 차
: 상나라 내 스타-더스트 샘플 분실 사태 발생
/ 상 나라 NPC들에 의한 로페 대륙 의심 상황 〉 CCTV를 비롯, 적외선 탐지기 기록 확인을 통해 해소
/ 그러나 기존 로페/에리카 대륙 출신임은 정황상 확실, 로페 대륙 내 각국의 왕실 간 정보전 시작
/ 정보전이라면 빠질 수 없는 라르크는 어디로? 미니스 왕국으로 복귀 이후 사이아 대륙 출장 없음 〉 〈미드나잇 서커스〉의 천막이 미니스 왕실 지하로 숨어들었다는 소문에 대해서? 누가 누구와 손을 잡았고, 어떻게 되었는지 유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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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아 대륙 탐험 250일 차
: 스타-더스트와 르뤼에의 연동 가능성 확인 〉 마침내 입구 개방
/ 현시점에서 르뤼에 가동 필요 요소는 〈차원룡〉과 스타-더스트. 둘 모두 하이하와 깊은 연관
∴ 르뤼에 내부 조사팀장 하이하, 당연시.
/ 가동을 통한 우주적 정보 획득 一 다차원 구조 확인 및 한 차원당 생명체 거주 행성 최소 100여 개 설계 추정 (미들 어스 최초 H급 업적 등장, 획득자 하이하)
/ 본격적인 비행을 위한 가동까지는 더 많은 에너지원 필요 〉 스타-더스트 물량 확보전의 개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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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아 대륙 탐험 372일 차 : 혜인, 스타-더스트를 추가하여 마침내 ‘장치’ 개발
/ 〈3차 전직〉 완료, 직업 명칭 〈뒤틀린 좌표〉 一 그는 인터뷰에서 그냥 〈크로노 세이지〉로 불러 달라고 말했다.
/ ‘장치’의 시범 작동 3회 이후 하이하 사용 〉 찰나의 번쩍임 〉 실패? 성공? 〉 성공 확인
※ 《인과를 역전하는 저격》 재사용 가능, 향후 사용 시점 철저 확인 요망
/ 어색하게 웃는 하이하 왈 “덤벼드는 감염체가 하나 있어서 제압만 해 놓기는 했는데, 그……. 괜찮나요, 혜인 씨?” 〉 혜인 절규 一 그곳에서의 미래, 즉, 지금 현재가 꼬여 위험해질 가능성이 있다.
/ 테이머 영웅의 후예 ‘크밤’ 〉 다친 감염체의 크기, 상처 부위, 제압의 종류에 대한 적극 질문 〉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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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아 대륙 탐험 981일 차
: 사이아 대륙에서의 신앙 혁명 발생 〉 신神 아흘로 부활!
/ 〈신성력〉 고갈 전 아흘로 부활, 단, 신神의 명칭에 대해서 사이아 대륙 一 로페 대륙 간 이견 발생 〉 혹시 향후 신학에 대한 이견? 동일 신에 의한 분리 신앙 발생 전초?
/ 신神 아흘로 부활 일등 공신 하이하一인공적 부활의 성공 축하
/ 신神의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음을 공식 선언 (미들 어스 최초 H+급 업적 등장, 획득자 하이하)
☆ 신마神魔의 힘을 흡수한 〈블랙 베스〉? 〈5차 전직〉? 그는 웃기만 했다.
/ 키드/루거에 의한 강력한 증명 주장, 하이하, 새로운 〈블랙 베스〉의 힘 시연.
☆☆ 거대한 우주 전함에서 조는 레일 건, 플라즈마 건……. 그 어떤 이름을 붙여도 부족할 것이다. 범위, 규모, 강도 모두 이전의 〈블랙 베스〉와 비교 불가
※ 스타-더스트의 완전 파괴 가능
이제 그는 어떻게 상대해야 할까?
나는 그나마 낫지만 같은 원거리 딜러 직업군의 그 표정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스케치라도 해 둘 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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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아 대륙탐험 1,073일 차
: 사이아 대륙의 신앙 혁명 성공 이후 각 대륙 혁명 단계 파악
/ 에리카 대륙의 정치 혁명 마무리 단계
/ 로페 대륙 과학 혁명 순조로운 도입 중 一 〈에피소드3: 레볼루션〉의 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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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아 대륙 탐험 1,420일 차
: 전 대륙 혁명 완료 一 각 대륙 혁명에 의한 생활 패턴 변화 적용 확인
/ 〈에피소드3: 레볼루션〉 전 요건 달성되었으나 미종료 〉 왜?
/ 〈에피소드4〉 업데이트 예정 공지 사항만 확인?
/ 〈에피소드3: 레볼루션〉의 마지막 완결 조건이 있을지 모른다는 의견 제시
一 〈에피소드4〉의 시작을 알리는 행위까지가 〈에피소드3〉의 완결일 거라는 신나라 一라르크의 제안 一 최종 혁명이자 〈에피소드4〉의 주요 주제 파악
※ [행성 혁명] 〉 르뤼에의 최종 가동을 통한 미들 어스 행성 대기권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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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아 대륙 탐험 1,848일 차
: 키드, 루거, 두 사람이 미들 어스에서 동시 로그아웃. 떠났다. 그를 데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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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드와 루거는 커다란 현관문 앞에서 동시에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 있습니까.”
“자신이 있기는一. 제기랄, 정 안 되겠다 싶으면 억지로 욱여넣어서라도 하면 되는 거 아냐?”
“……비행기를 타고 오며 말했던 작전은 다 어디 가고 그런 소리를 하는 겁니까. 애당초 그게 통하지 않을 거라는 건 잘 알고 있으면서一.”
“시, 시끄러! 젠장, 벨은 네가 눌러.”
그 어느 때보다도 긴장한 루거의 투정을 키드는 그대로 받아 주었다.
어차피 긴장한 건 키드 또한 마찬가지였으 니까.
삐이이이이一一一一一一…….
높고 시끄러운 초인종 소리가 울리자마자 들려오는 건 호들갑이었다.
익숙한 목소리로 들려오는 호들갑에 키드와 루거는 다시금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육중한 현관문이 열리기 전부터 들려오는 소리가 또 있었으니까.
[으아아앙一! 으아아아앙一!] [울룰룰루루, 울지 마라, 잘 자고 있었는데, 그치이〜? 울지 말자, 우리 은이〜]높고 날카로운 아기의 울음소리에 더불어, 어쩐지 키드와 루거를 더욱 긴장하게 만드는 남성의 목소리.
키드는 헛기침을 몇 번 한 후 현관문에 얼굴을 바짝 붙이며 말했다.
“누구인지 보지도 않는 겁니까.”
“참고로 벨은 내가 안 눌렀다? 나는 노크만 하려고 했는데 키드 이 녀석이 눌렀으니까一.”
“다, 당신이 나보고 누르라 하지 않았습니까! 이제 와서 내 탓을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까!”
쿵쾅쾅거리는 발구름이 잠시, 곧이어 현관문이 열렸다.
“뭐, 뭐야? 키드? 루거? 당신들이 여기 어 떻게……. 여기 미들 어스도 아닌데? 홍콩인데?”
한 품에 쏙 안기는 아이를 안고 있는, 하이하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두 사람을 맞이했다.
“망할 놈, 아기가 생긴 건一. 물론 축하할 일이고…… 한데 말이야.”
루거는 턱을 긁적거리다 슬쩍 눈을 깔아 이하가 안고 있는 아이를 보았다.
아직 얼마 나지도 않은 여아女兒의 머리카락은 람화연과 꼭 닮아, 붉은기가 도는 검은 색이었다.
본론을 미처 꺼내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루거의 옆에서 키드가 말했다.
“오랜만입니다. 미들 어스를 떠난 지 현실의 시간으로 거의 세 달…… 되지 않았습니까.”
세 사람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현실의 시간으로 세 달.
미들 어스의 시간으로 따지자면 400일 이상의 시간이었다.
“아아, 그렇네, 벌써 그렇게 됐구나. 화연이 산기가 본격적으로 있을 때부터니까一. 그렇지, 출산 이후로 두 달 좀 넘기도 했고…… 그사이에 접속을 안 했으니, 세 달. 얼추 그 정도?”
“근데 그렇게 오랜만에 보는데 첫인사가 ‘어떻게 여기에?’ 따위냐?”
“아니, 아니, 반갑지! 당연히 반갑지! 푸핫, 뭔가 미들 어스의 시간에 너무 익숙해졌어서 그런가 몇 년쯤 안 본 기분이 들어서……. 그래서 오히려 반가움보다도 놀라운 게 더 컸던 건데一. 와, 근데 두 사람 다 정장 차림은 괜찮네! 예전에 한국 올 때도 이러고 좀 오지, 지금에 와서 말인데一.”
키드와 루거가 평소와 달리 긴장하고 이하가 반가움의 표시보다 놀란 얼굴을 먼저 한 것도, 세 사람의 시간 관념에 있어서는 너무나 긴 시간 만에 만나는 것이기 때문.
게다가 그사이 ‘수다쟁이’가 되어 버린 이하였으니, 루거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손을 내밀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시끄럽고! 선물이나 받아! 무겁다!”
“아이고, 뭘 또 이런 걸 사 왔어. 자, 자, 얼른 들어와. 아 참, 거기서 손 소독부터 하고! 당신들은 또 서양인이라 말이지, 우리 은이한테 없는 어떤 균이 있을지 모르니까, 들어와, 들어와.”
이하는 선물을 낚아채곤 재빨리 집 안으로 들어섰다.
모욕이라고 해야 할지, 차별이라고 해야 할지, 기묘한 대접을 받은 키드와 루거였으 나, 둘은 툴툴거리지도 않았다.
두 사람이 소파에 앉아서도 이하는 줄곧 아이를 어르고 달래며 다시금 재우기 위해 노력해야 했으므로, 잠시간의 침묵은 필수였다.
그리고 마침내 아이가 잠들었을 때 루거가 입을 열었다.
“이름이 은Silver? 기왕이면 금Gold으로 짓는 게一.”
“아니, 그 은銀이 아니라 은恩이야. ‘하 은’! 하여튼 센스하고는. 그리고 실버면 왜, 뭐 어때서?”
“뭐, 뭐 어떻다는 거는, 크흠, 아니다만…….”
이하와 람화연의 딸, 하 은.
딸아이의 이름 가지고 장난 아닌 장난을 한 번 했다고 맹렬히 쏘아붙이는 이하를 보며 루거는 헛기침만 연신, 고개를 돌려야 했다.
이하는 그런 루거와 키드에게 슬쩍 아이의 정면을 보여 주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인가? 어때? 예쁘지? 잠든 아이는 천사와 같다는 말이 딱이라니까. 어찜 이렇게 예쁜지…….”
생후 두 달 남짓 된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그 와증에 할 수 있는 말이란 결국 몇 가지 뿐이었다.
“……네 녀석을 닮지 않은 건 천만다행이군.”
“맞는 말입니다. 척 보기에도 람화연을 닮았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곧장 동의하며 입을 연 키드였으나 전형적인 ‘딸바보’ 아버지가 그것을 인정할 리는 없었다.
“안 닮기는! 여기 봐 봐, 손톱이 나랑 똑같이 생겼다니까?”
호들갑을 떨기 시작하는 이하의 행동에 두 사람은 다시금 긴장해야 했다.
아이의 탄생을 축하하고 축복하기 위한 것도 있었으나 두 사람이 하고 싶은 말은, 여기까지 온 이유는 어차피 하나밖에 없었으니까.
“여기, 여기, 속눈썹, 여기만 쏙 올라간 거 보이지? 야, 이렇게 어린 애가 속눈썹이 나랑 아주一.”
“당신을 부르러 왔습니다. 〈에피소드3: 레볼루션〉을 완성하고 〈에피소드4〉로 가기 위해서 당신의 힘이 필요합니다.”
“一똑같이一. 어? 응? 뭐라고?”
“……르뤼에의 작동을 위해서 네놈이 필요하단 말이다. 제기랄.”
〈에피소드3: 레볼루션〉의 완성을 위해 필요한 마지막 조각, 그것을 위해 이하가 필요함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