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tron RAW novel - Chapter 101
00101 5-1. 대군주급 사냥 =========================================================================
기대감을 느끼며 버튼을 누르자 익숙한 레벨 업 이펙트와 변경된 내용이 떴다.
“오….”
나는 가볍게 감탄성을 흘리며 면밀히 상태창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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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25
지능+25
지혜+25
민첩성+25
건강+25
카리스마+20
의지+20
행운+10
*S+등급 스킬, 천사 복제가 사용 가능해 집니다!
*현현 시간이 다섯 시간으로 향상됩니다!
*마력 회복률이 300%로 상승됩니다!
*원소 저항력이 60%로 상승됩니다!
*몬스터에 대한 지배력이 늘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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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신규 스킬은 천사 복제였다.
“뭐? 천사를 복제한다니?”
황당한 느낌만 드는 스킬이구나. 일단 자세한 설명부터 읽어 보았다.
스킬은 평천사, 능천사, 권천사, 역천사를 복제해 낼 수 있었다.
일시적인 기술이겠지?
게임 같은데서 이런 기술은 많이 봤다. 위급 상황에 아군을 여럿 불러내는 게 꽤 유용했던 느낌이었지. 확실히 천사 다섯을 일시에 풀어놓을 수 있다면 상당하겠는데?
그런 생각을 하던 나는 지속 시간을 보며 입이 떡 벌어졌다.
“어? 이게 가능한 건가?”
천사 복제를 사용하면 영구히 다섯 위位의 천사를 수하로 쓸 수 있다는 얘기가 아닌가. 천사는 전투력이 막강하기도 하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평천사를 복제한다면 휘하에 헌터를 모집할 수 있고 신성지도 설치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메타트론, 산달폰, 아리엘 패밀리의 헌터로 구성된 연합 헌터단의 전력도 훨씬 강화될 수 있다.
뭔가 제약이 없는 건가?
살펴보니 아주 없지는 않았다. 천사 하나를 복제할 때마다 스탯 중 하나가 무작위로 –10이 된다고 한다. 다섯이면 총 50이다.
그래도 그 정도는 천사를 들이는 것에 비하면 거저라고 할 수 있었다. 또 하나 특이 사항이 있다면 천사 복제는 레벨당 한 번만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걸 감안해도 장난이 아니다.
나는 감탄을 금치 못한 채 종합적인 상태창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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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유제아(메타트론 패밀리의 권속).
나이: 26세.
클래스: 메타트론의 화신(S등급 히든 클래스)
레벨: 9
클래스 특전: 영웅의 기본 능력치, 추가 능력치 +50, 원소 저항력 +60%, 마력 회복률 +300%, 부활, 향상된 재생, 질병에 면역, 강한 정신력.
#힘 341 (기본 171, 클래스 특전 +50, 태양 신격의 방패 +75, 황제 유진의 갑주 +45)
#지능 293 (기본 168, 클래스 특전 +50, 태양 신격의 방패 +75)
#지혜 320 (기본 195, 클래스 특전 +50, 태양 신격의 방패 +75)
#민첩성 326 (기본 201, 클래스 특전 +50, 태양 신격의 방패 +75)
#건강 363 (기본 183, 클래스 특전 +50, 태양 신격의 방패 +75, 황제 유진의 갑주 +55)
#카리스마 398 (기본 203, 클래스 특전 +50, 태양 신격의 방패 +75, 황제 유진의 갑주 +70)
#의지 364 (기본 239, 클래스 특전 +50, 태양 신격의 방패 +75)
#행운 205 (기본 80, 클래스 특전 +50, 태양 신격의 방패 +75)
특수 능력: 현현(S등급. 하루에 한 번), 몬스터 지배(S등급), 위엄 발현(S등급. 하루에 다섯 번), 치료(A등급. 하루에 열 번), 방패 튕기기(A등급. 제한 없음. 마력의 양만큼 사용 가능), 천사 지배(S등급. 한 달에 한 번), 감시의 눈길(A등급, 하루에 세 번), 능력치 집중(S등급. 하루에 세 번), 천사 복제(S+등급. 레벨당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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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능력을 얻어버렸다.
그럼 복제할 천사는 누구로 정해야 할까?
나는 여러 가지로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
새로 얻은 천사 복제 때문에 장고를 거듭했다.
이건 단순히 스킬 하나가 아니라 앞으로의 전술적 방향을 바꿀 정도였기 때문이다.
일단 임의로 설치할 수 있는 다섯 개의 신성지란 게 아주 매력적이다. 사실 안 그래도 비가디를 속이기 위해 만들었던 가짜 부화장에 언젠가는 아리엘의 신성지를 설치하게 할 작정이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강북을 정리할 때 지저에서도 압박이 들어가야 한다. 강북에 거주하는 건 지상의 몬스터들만이 아니다. 북쪽 벌레들 역시 심대한 위험이었다.
“흠….”
메타트론은 대천사라 어차피 복제를 못한다.
내가 고민하는 이유는 산달폰과 아리엘 중 누구를 복제할 원본으로 삼는가 하는 점이었다.
각기 장단은 다음과 같다.
일단 산달폰의 경우는 본디 대천사였던지라 아리엘보다 강하다. 복제된 천사들 역시 능력면에서 기대해 볼만하다.
단점은 대천사였다가 강등된 점과 왕에게 지배까지 당했던 전력 때문에 매우 불안정하다고 할까. 믿고 쓰기에는 여러 가지로 불안 요소들이 많았다.
반면 아리엘은 평천사로 안정되어 있다.
산달폰에 비해 위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더 나은 선택이 아닐까 싶다.
그건 그렇고 복제한 천사는 원래 천사와 똑같을까?
머릿속에 형부라고 달콤하게 부르며 달려드는 산달폰떼가 갑자기 떠올랐다.
황급히 머리를 젓고는 역시 아리엘이 낫겠다는 생각이 굳어졌다. 그렇지만 복제된 천사가 본류와 판박이는 아닐 것 같다. 스킬 설명을 읽어보면 본류와 비슷한 평천사를 복제해 낸다고 했으니까.
자세히 봐도 똑같은이란 말은 없었다.
“좋아.”
고민 끝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세르카두를 끌어들이는 문제는 뒤로 미뤄도 괜찮았다. 지금은 온통 신규 스킬에 정신이 팔려 있으니 그게 잘 될 리가 없다. 일단 비가디, 오르파, 세브크, 이 세 군주급 몬스터에게 겉으로는 서로 반목하는 척하면서 몰래 함정에 대해 연구해 보라고 일렀다.
“너는 이곳에 남아서 상황을 통솔해 줘.”
“네, 주인님.”
유송연을 군주급 몬스터 셋의 관리감독을 위해 동대문구에 남겨두고는 노량진으로 돌아왔다.
이 문제를 전문가와 상담할 필요가 있어서였다.
나는 메타트론에게 천사 복제에 관해 물었다.
“별난 힘을 다 얻었구나.”
“뭐야, 너는 쓸 줄 모르는 거야?”
“그럴 리가 있겠느냐. 다만 본녀는 늘 혼자 다녔기에 사용할 생각을 하지 못했던 거다. 본녀는 혼자가 제일 편하니 다섯이나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건 있을 수 없는 선택이었지.”
메타트론은 주로 개인 무력을 발달시켜왔다.
그래서 천사 복제 능력이 퇴화에 퇴화를 거듭한 상황이라는 것.
“결국 못 쓴다는 말이잖아?”
“유제아 이놈! 이놈! 본녀가 쓰려면 쓸 수는 있는 것이다!”
자존심이 상하는지 울컥 화를 낸다. 나참, 이럴 때만 프라이드가 높다니까.
초코우유 같이 자기가 좋아하는 것 앞에서는 한없이 저렴해지는 프라이드를 가졌으면서.
“알았어, 계속 설명 해줘.”
“흥! 능글맞기는.”
이어진 메타트론의 말에 의하면 복제된 천사는 원래 천사와 비슷한 힘을 가진 존재일 뿐, 똑같지는 않다고 했다.
“그나저나 파격이구나. 인간이 천사를 복제해 낸다고 하니. 이 문제는 한동안 비밀로 하는 게 좋겠구나. 알려져 봐야 좋을 게 없겠지.”
좋을 게 없을 정도가 아니다.
엄청난 혼란이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었다.
나는 메타트론에게 그러겠다고 말하고는 아리엘과 독대를 했다.
메타트론과 심도 깊은 상의 끝에 산달폰 말고 아리엘을 택한 것이다. 이 기술의 본류인 메타트론도 제대로 운용해 보지 않아 노하우가 없던 터라, 불안 요소가 많은 산달폰은 선택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아리엘.”
“네.”
어쩐지 나른한 표정의 천사가 내게 대답해 온다. 몬스터 지배와 다르게 이지를 상실하지 않는 터라, 맥 빠진 듯한 태도는 여전하다.
삐딱하게 구는 건 아닌지라 뭐라 할 필요는 못 느낀다.
어쨌든 시킨 건 잘하니까.
“너를 복제해야겠다.”
“네? 그게 무슨? 아니… 하시겠다면 하시는 겁니다만.”
아리엘은 혼란스러운 얼굴이었다.
그래도 지배력 때문에 거절은 안 하는데 이 인간이 무슨 미친 소리를 하냐는 듯한 얼굴이다.
“술 안 먹었다. 일단 설명을 들어봐.”
나는 알아듣게 차근차근 얘기했다.
“이해하겠지?”
“하아…… 뜻대로 하시길.”
“왜? 이젠 다 포기한 건가?”
나는 그녀의 미려한 턱을 손가락으로 살짝 들어 올렸다. 그 덕에 아직 아리엘의 마음에 남아있는 수치심을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자포자기한 듯 보인다.
“…….”
처음에 상당한 반항심을 감추지 않았던 아리엘인데 이제 내게 억압된 시간이 길어져서 그런지, 고분고분하기만 하다.
그래도 상한 고등어 같은 눈빛을 보자니 이대로는 좀 곤란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이든 천사든 희망이 있어야 사는 거다.
앞이 안 보이니 답답할 수밖에. 아리엘의 경우는 설령 천사 진영이 승리해 모든 게 끝나더라도 여전히 내게 묶여 있어야 할 신세다. 대천사들은 그녀의 신병을 완전히 넘긴 상태니 말이다.
그나저나 지배를 하고 이지를 남겨둔 건 오히려 고문이 아니었나 싶다.
“아리엘.”
“말씀하세요.”
“네가 하는 것에 따라서 복권을 시켜줄 수도 있다.”
“!”
순간 아리엘이 눈동자가 커진다.
탁한 눈동자에 갑자기 생기가 어리는 게 놀랍군.
“거짓말 같나?”
“주인님이라면… 어쩌면.”
이보세요.
나도 그런 말 들으면 평범하게 상처받는다고.
그래도 저런 생각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다. 유송연이야 날 간웅으로 고평가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보통은 그렇지 않겠지. 아리엘은 감언이설로 자기를 꼬드기려는 게 아닌가가 걱정스러운 모양인 듯하다.
“희망만큼 상처를 남기는 건 없다 그거냐?”
“네. 저를 희롱하시는 거라면 그만둬 주세요. 어차피 주인님이 말씀하시는 건 다 듣잖아요.”
“농담하는 거 아니야. 평양까지 수복하고 나면 그 이후 몬스터 사태가 어떻게 변하든 널 복권시켜주지.”
“정말이신가요?”
아리엘의 손끝이 살짝 떨리더니 그 말 취소하면 안 된다는 듯 내 옷자락을 강하게 잡아온다.
“그래, 평양까지 점령한다면 몬스터들은 몰락밖에 없어. 잔당 소탕 정도의 일이 남겠지. 그렇다면 너도 그때 공을 세울 수 있을 거야. 공을 세운다면 지난 죄를 조금 만회할 수 있겠지.”
나는 거기다 인간을 싫어하는 그녀의 특성을 고려해 단신으로 활동하게 해주겠다고 했다.
“평천사라고 꼭 신성지니 헌터니 하면서 대천사로 프로모션을 노릴 필요는 없지. 능천사로 전직하게 해줄 테니 어때?”
능천사는 평천사와 다르게 단신의 힘으로 몬스터와 싸우는 부류다.
천사 중에서 헌터라고 하면 이해가 편하겠다.
다만 좀처럼 볼 수 없는 건 평시에 사냥을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대천사들이 작전상의 판단으로 대규모 싸움을 벌일 때 출동하는 역할을 맡는다.
“…….”
아리엘은 아직 의심스럽다는 표정이었으나 이미 반쯤 넘어온 상태다.
나야 솔직히 아리엘을 풀어줘도 크게 상관없다.
복제한 평천사 다섯이 추가될 예정이니까. 게다가 레벨 업 할 때마다 반복해서 쓸 수 있는 능력 아닌가.
“대신 조건이 있어.”
조건을 건다는 말에 아리엘은 더 안도하는 표정이었다.
오히려 더 믿어진다는 건가.
하긴 갑자기 풀어주겠다고 자비를 베푸는 것보다야 훨씬 그렇겠지.
지금까지 나는 그녀의 과거 일에 분노해 꽤 엄한 주인이었으니까. 그런 놈이 갑자기 자유를 얘기하면 이상할 수밖에 없다.
“말씀하세요.”
“능천사가 된 후 사냥한 마정석의 1/10을 내게 바칠 것. 메타트론 휘하의 능천사가 될 것.”
“…좋아요.”
첫 번째 이유는 그냥 아리엘이 납득하게 하기 위한 구실이다. 지가 사냥을 해봐야 얼마나 하겠는가. 뭐 일반 헌터와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내 입장에선 크게 기대는 안 한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곁에 두고 단속하기 위해서였다. 자유를 줬다지만 그간 이곳에 있으며 이런저런 사정을 많이 본 그녀다.
밖에서 떠들고 다니게 할 수야 없는 일이지. 그리고 지금 아리엘이 흥분해서 잘 계산을 못하는 듯한데, 메타트론의 휘하에 있으면 결국 그녀의 화신은 내 영향력 안에 있게 된다.
강제적인 지배력에서 상명하복의 명령관계로 바뀌는 것뿐이랄까.
결국 구속력이 약해지는 거긴 하지만 평양 수복 때까지 이 동태눈깔 천사의 동기를 강화할 수 있으면 그게 더 낫다. 아리엘에게 꽤 중요한 일을 맡길 작정이기 때문이었다.
복제될 신생 천사는 아무래도 본류인 그녀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레벨이 낮을 테니까. 하니, 그 다섯 천사를 아리엘이 이끌게 할 작정이었다.
그렇게 하면 총 여섯인데, 나는 그들에게 벌레 헌터들을 이끌과 황금갑충과 연합해 북쪽 벌레를 상대하게 할 생각이다.
시기는 강북 공략과 발맞추어서 말이다.
평천사라도 헌터를 200여 명가량까지는 휘하에 둘 수 있다.
여섯이면 대략 1,000여 명의 헌터가 넘는다.
이 정도면 D데이날 강북의 땅밑을 뒤집기 충분했다.
그때 벌레 헌터만 가는 게 아니라 황금갑충의 전투 벌레들도 총동원할 예정이니까. 그나저나 황금갑충에게 헌터 자원이 충분히 태어나도록 막대한 마정석을 지원해야겠군.
“흐흐흐.”
점점 강북 수복이 현실화되고 있었다.
아니, 이제 정말 코앞이라는 느낌이었다.
“잠깐.”
그런 생각을 하던 나는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어차피 강북의 지하로 벌레와 천사들을 밀어 넣을 거면, 걔들한테 천사의 파편도 주워오라고 해도 될 것 같았다.
천사의 파편을 줍는 것도 꽤나 귀찮은 일인데 마침 잘 됐다.
게다가 알려진 천사의 파편의 탐사뿐 아니라 감춰진 것도 수색하게 하면 좋겠지. 그러고 보면 천사의 파면 관련 업적은 총 7개였지.
“잠깐, 방금 조건 하나가 추가됐다. 나한테 천사의 파편을 최소 6개는 가져와. 그게 아니면 자유는 없다.”
“에에?”
아리엘의 표정이 확 썩어들어갔지만 알 바가 아니었다.
“불만이냐?”
“…아뇨. 그냥 역시나라고 할까요.”
“원래 유능한 상관은 사악한 법이야. 앞으로 다섯 천사를 네게 수하로 배속해 주지. 그러니 오늘 교훈은 잊지 말길 바란다.”
노예는 굴리란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