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doll is Gigant RAW novel - Chapter (160)
160. 독립 전쟁.
주변을 모두 정리하고 크로카일 수왕을 찾았다.
그리고 오늘 일을 수인족의 언어로 자세히 설명했다.
그들도 내가 거신들을 죽인 마장기에서 내리는 모습을 직접 봤고, 가디언 기사들이 자신들의 숙소를 부수고 불태운 것을 봤다.
내 이야기를 전부 다 들은 크로카일은 오히려 내게 감사를 표했다.
내가 움직여서 아리칸의 기사들이 거신들을 공격했고, 그 모습을 보고 수인들이 용기를 내 거신들을 공격했기 때문이었다.
수인들은 더는 거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와 테오아칸 왕국의 동맹에 흥미를 보였다.
고오오오!
그래서 지금 크로카일 수왕과 함께 테오아칸에 온 것이다.
비공정이 착륙하고, 나와 크로카일 수왕이 먼저 내렸다.
그리고 나를 마중 나온 라이진 수왕은 뜻하지 인물을 보자, 반갑게 인사했다.
“어서 오시오. 크로카일 수왕.”
“오랜만이오, 라이진 수왕.”
두 수왕은 따로 자리를 옮겼고, 난 급히 마르틴 국왕과 기사들을 모두 모았다.
내 표정을 본 마르틴 국왕이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이 터지긴 터졌군.”
“휴! 그렇습니다. 하지만 아직 대응은 가능합니다.”
“그래, 무슨 일이오?”
난 먼저 거신들과 가디언 마장기가 전투를 벌인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가디언 제국의 앞으로 계획을 말해줬다.
“뭐요?”
이젠 다들 내 얼굴보다 더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마르틴 국왕은 자신을 노리고 글론 왕국과 탈로스 왕국이 다시 손을 잡고 공격할 거란 말에 분노를 삼키고 있었다.
“하아! 그때 탈로스 왕국을 더 몰아쳤어야 했는데······.”
“그땐 이쪽도 여력이 없었잖습니까. 자책하지 마십시오.”
마르틴 국왕은 리오넬 대령을 쳐다봤다.
“당장 움직일 수 있는 기간트가 몇 대나 되는가?”
“최대 500기 정도 됩니다.”
“아직 300기나 수리를 못 했단 말인가.”
“어차피 기사가 부족해 수리해도 상황은 똑같습니다. 문제는 이곳에 있는 우가스와 부서진 오리지널 기간트 3기입니다.”
“그 점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선, 제가 가지고 있는 오리지널 기간트 3기를 바로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마르틴 국왕께서 지금 타고 있는 룩급 오리지널 기간트도 우가스를 수리할 때까지 사용하십시오.”
마르틴이 살짝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고맙소.”
“아닙니다. 저희 때문에 이곳까지 오셨으니 당연합니다. 그리고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마르틴 국왕과 아리칸의 기사들이 날 쳐다봤다.
정확히는 내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기대하고 있었다.
“저들이 병력을 집결한 것이 아니라, 집결 중이라 했습니다. 그 말은 우리가 먼저 움직일 시간이 있다는 겁니다.”
“선제공격을 하자는 말이오?”
“그렇습니다. 탈로스 왕국은 비공정이 없지만, 글론 왕국은 비공정이 30척이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 분명 탈로스 왕국의 타이탄은 육로로 진군할 것이고, 거리가 먼 글론 왕국은 비공정을 타고 올 겁니다.”
“그럼 언제 어디로 떨어질지 모르는 타이탄이 300기나 된다는 말인데, 우리가 선제공격할 수 있겠소?”
마르틴 국왕이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 아리칸의 참모 리오넬 대령이 끼어들었다.
“저도 회의적입니다. 지상과 하늘을 동시에 막아야 하는데, 선제공격이 가능하겠습니까? 기습한다고 해도 우린 병력이 부족해 비공정을 이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저들의 비공정은 30척입니다. 곧바로 따라올 거고, 그럼 이미 기습은 실패가 됩니다.”
“그건 상관없소. 먼저 저들의 비공정이 확인되면 아리칸 왕국의 비공정 10척을 글론 왕국의 수도로 보내시오. 그럼 저들의 비공정은 따라올 것이오.”
마르틴 국왕이 말했다.
“이번에도 저들의 수도를 직접 치자는 말이군.”
리오넬 대령이 다시 끼어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과는 상황이 다릅니다. 이번엔 저들의 비공정이 30척입니다. 우리 크루세이더 기간트 100기가 무사히 내리더라도, 수도와 왕궁을 수비하고 있는 타이탄과 뒤따라 내린 300기의 타이탄을 상대해야 합니다.”
아리칸의 기사들도 리오넬 대령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흔들었다.
수많은 전장을 누빈 자신들이지만, 대략 4배의 병력 차는 넘어설 자신이 없었다.
게다가 이번엔 마르틴 국왕의 퀸급 기간트 우가스도 없고.
“오크 해병대 100명을 빌려드리겠습니다. 10척의 비공정에 오크들을 나눠 태우고, 곧장 저들의 수도로 향하게 하십시오. 혹시나 저들이 비공정을 공격하더라도 오크 해병대와 아리칸의 보병들이 상대하면 비공정 숫자가 적더라도 이길 수 있습니다.”
“그렇겠지. 오크 해병이 10명만 적 비공정으로 넘어가도 놈들은 기겁할 거요.”
오크 해병대의 활약을 직접 본 마르틴 국왕과 기사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기간트는 비공정에 태우지 마십시오.”
“뭐요?”
“네?”
“그리고 일부러 비공정 해치를 열어 비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돌아오십시오.”
아리칸의 기사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마르틴이 물었다.
“그럼 글론 왕국의 수도를 타격하는 게 아니란 말이오?”
“네! 제 비공정 10척을 빌려드리겠습니다. 마르틴 국왕께서는 크루세이더 기사단을 이끌고 탈로스 왕국의 수도를 다시 한번 치십시오.”
“······?”
“그리고 이번엔 왕궁을 철저히 파괴하십시오. 그리고 탈로스 왕국의 병력이 집결한 곳으로 날아가 후방에 있는 병참을 모두 파괴하십시오. 그럼 탈로스 왕국은 병력을 물리고, 향후 10년은 절대 움직이지 않을 겁니다.”
“아! 2대1의 상황이 아니라, 먼저 1대1의 상황을 만들라는 말이군.”
마르틴이 내 말을 알아듣고는 입을 쩍 벌렸다.
“허! 타일러 경의 용병술은 정말 놀랍소.”
“그 일이 모두 끝나고 아리칸의 비공정이 귀환했을 땐 글론 왕국도 속은 것을 알았을 겁니다. 그렇다고 자신들의 병력을 육로로 진군할 순 없을 겁니다. 크게 당한 탈로스 왕국이 자국의 영토를 그냥 지나게 할 리가 없습니다. 아리칸 왕국의 비공정이 언제 다시 자신들의 수도로 날아올지 모르니까요. 그럼 글론 왕국의 선택지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30기의 비공정에 병력을 가득 태워 아리칸의 수도와 왕궁을 공격하는 것이죠.”
“그럼 우린 기다렸다가 그놈들을 상대하면 된다는 말이군.”
마르틴의 표정이 밝아졌다.
탈로스의 지상 타이탄과 글론의 비공정을 동시에 상대하려고 했다가 이젠 글론 왕국의 비공정만 신경 쓰면 되는 것이다.
리오넬 대령과 기사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네? 무슨 문제 말씀입니까?”
리오넬 대령이 물었다.
“바로 저들의 공격 시기요.”
“아!”
리오넬 대령이 자신의 이마를 때렸다.
하지만 마르틴은 영문 모를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설명해줬다.
“저들은 바로 공격하지 않을 겁니다. 가디언 제국과 연합군이 움직일 때까지 기다릴 겁니다. 그럼 결과적으로 가디언 제국의 계획대로 진행되는 겁니다. 원래 탈로스와 글론 왕국을 동원한 목적은 전쟁 기간에 아베르크 제국의 동맹인 아리칸 왕국군의 발을 묶는 용도입니다.”
“아! 그렇군. 우리가 기간트를 뺄 수 없으니, 저들의 의도대로 흘러가겠군.”
“그렇습니다. 30척의 비공정에 탄 타이탄 300기가 언제 수도로 올 줄 알고 병력을 빼겠습니까? 공중에서 잡으면 좋겠지만, 실패하면 아리칸의 수도가 전장이 될 겁니다. 그리고 제압하더라도 큰 피해가 생길 거고요.”
마르틴 국왕이 다시 나를 쳐다봤다.
“우리가 아베르크 제국을 돕지 않는다면, 더 힘겨운 싸움이 될 거고. 아베르크가 무너지면, 우리도 오래 버티지 못하겠지. 무슨 방법이 없겠소?”
난 피식 웃어줬다.
그러자 마르틴 국왕의 얼굴이 환해졌다.
“방법이 있군.”
“한 번 더 10기의 비공정을 저들의 수도로 보내는 겁니다.”
“한 번 더?”
“이번에도 오크 해병대만 태워서 보내는 겁니다. 그리고 그 시간에 크루세이더 기사단을 태운 10척의 비공정으로 글론 왕국의 다른 대도시를 공격하십시오.”
“치고 빠지자는 건가?”
“그렇습니다.”
“저들이 약이 바짝 오르겠군.”
“그렇습니다. 그럼 보복을 하려고 아리칸 왕국의 수도나 다른 큰 도시를 공격할 수도 있고, 한 번 더 참을 수도 있습니다.”
마르틴 국왕과 아리칸의 기사들은 흥미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보복을 하려고 온다면 기다렸다가 상대해주면 되는 거고. 만약 한 번 더 참는다면, 이번에도 같은 작전을 펼치는 겁니다. 대신 이번엔 수도로 향하는 비공정에 크루세이더 기간트를 가득 태워 가십시오. 그리고 두 번째 비공정 부대엔 다른 부대의 기간트 100기를 태우십시오. 만약 저들이 첫 번째 비공정이 아니라 두 번째 비공정 부대를 쫓아온다면, 크루세이더 기사단이 수도와 왕궁을 공격하면 되고, 만약 첫 번째 비공정을 쫓아온다면, 두 번째 부대가 다른 대도시를 공격하면 됩니다.”
리오넬 대령이 다시 말했다.
“만약 저들이 비공정을 반으로 나눌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아! 그럴 수도 있겠네!”
마르틴 국왕이 말했다.
“그럼 두 비공정 부대는 각각 다른 대도시를 공격하는 겁니다. 그럼 저들은 막기 위해 비공정에서 병력을 내릴 거고, 그 병력을 잡아먹으면 됩니다. 아리칸의 기사들이라면 100대150 정도면 충분히 이길 수 있지 않습니까? 게다가 우리가 먼저 지상에 내리니 우리 비공정이 저들의 비공정을 공격할 거고, 그럼 오크 해병들과 병사들이 저들의 비공정을 나포할 갑니다. 제 예상에는 글론 왕국의 타이탄은 절반도 지상에 내리지 못할 겁니다.”
“허허! 적을 도대체 몇 번이나 속이려는 거요.”
“속고 속이는 게 전쟁입니다. 저들이 움직임을 예상하고 거기에 맞춰 작전을 짜고 움직인다면, 하나는 제대로 걸리지 않겠습니까?”
마르틴 국왕이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리오넬 대령 역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전 저들이 어디까지 생각하고 움직일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왠지 글론 왕국의 비공정까지 모두 싹 쓸어올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렇다고 방심은 하지 마시오.”
“물론입니다.”
마르틴 국왕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럼 우린 당장 돌아갈 준비를 해야겠소.”
“저도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마르틴과 아리칸 왕국의 지휘관들이 우르르 나갔다.
“와! 영주님은 대체 저런 작전을 어떻게 세우신 겁니까?”
라이너와 기사들이 입을 떡 벌렸다.
“살기 위해 머리를 굴리다 보면, 다 생각할 수 있는 거야. 물론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고.”
크리스티나가 손을 들고 말했다.
“아리칸 왕국이 글론 왕국과 싸우는 사이에 가디언 제국이 움직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아. 우리가 영지를 떠났을 때, 식민지 대륙으로 간 바이마르 대영지의 거대 비공정과 비공정 부대가 삼황자와 합류하지 않았어. 그러니 그들이 도착할 때까지 병력은 움직이지 않을 거야. 그리고 아베르크 제국의 세력이 셋으로 나뉘어 있어 움직이지 못한다는 걸 저들도 알고 있을 거라 가디언 제국은 병력이 다 모일 때까지 기다릴 거야.”
그때 마키아스가 손을 들었다.
“차라리 안드레아스 원수를 암살하고 시간을 버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주군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겁니다.”
“나도 한때 그런 생각을 가져봤지. 그래서 전에 정보국에 안드레아스가 어디 있는지 물었다. 하지만 그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이 없더군. 놈도 내가 자신을 노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래도 장성급 지휘관을 몇 명 잡아다 신문하면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안드레아스나 루이스를 죽인다고 전쟁이 끝나는 건 아니야. 또 다른 안드레아스나 또 다른 루이스가 나오겠지. 그리고 난 이번 기회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제국에서 독립할 생각이다.”
“네?”
“······?”
“그러니까 아베르크 제국과 가디언 제국의 전쟁이지만, 발레리온의 독립 전쟁도 되는 거지.”
기사들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지금 황실과 제국의 지도자들이 하는 꼴을 보면, 저놈들을 믿고 있다간 이번이 아니라도 언젠간 망할 거야. 결국, 나와 영지를 지키는 방법은 스스로 강해지는 것뿐이지. 그리고 더는 여기저기 끌려다니기도 싫고.”
기사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일단은 공국부터 시작할 거야. 그리고 아리칸 왕국처럼 완전히 독립하는 거지. 나중엔 누구도 건들지 못하는 강한 왕국을 만들 거야.”
“하지만 황실에서 그걸 허락하겠습니까?”
군대 경험이 가장 많은 라이너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