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doll is Gigant RAW novel - Chapter (184)
184. 테오아칸 방어전(1).
전갈 괴수가 사막을 새카맣게 물들이며 달려왔다.
대포의 조준은 이미 끝났다.
그때 하버의 목소리가 울렸다.
“포탄을 장전하라!”
“포탄 장전!”
드워프들이 커다란 포탄을 마나 대포 후미에 밀어 넣었다.
철컹!
그러자 사수가 차례로 포신과 후미에 마나를 흘려보냈다.
그리고 발사 손잡이를 잡았다.
“발사 준비 완료!”
이제 10초 안에 발사해야 한다.
하버는 서둘지 않았다.
망원경으로 사막 위에 자신이 쌓아 놓은 작은 돌담과 깃발을 쳐다봤다.
2km 지점.
‘7, 6, 5, 4······.’
이제 막 괴수가 돌담과 깃발을 무너트렸다.
“발사하라!”
“발사!”
철컥!
사수가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위이이잉!
퍼어엉! 퍼엉! 퍼엉!
12대의 대포가 불을 뿜었다.
오늘을 위해 얼마나 준비하고 고생했던가.
하퍼는 이를 악물었다.
콰앙! 콰앙! 콰앙!
“쿠엑!”
“쿠아아악!”
화아아! 화아아아아아!
거센 폭발과 함께 화염과 파편, 모래가 사방으로 퍼졌다.
기존 폭발력에 수인족의 폭발물이 추가됐다.
포탄 한 발의 위력으로 10여 마리의 전갈 괴수를 한 번에 휩쓸었다.
이는 전보다 4, 5배나 폭발력이 늘어난 것이다.
게다가 이곳은 모래사막, 엄폐할 곳이 없었다.
“끼이이아!”
화염을 뚫고, 전갈 괴수가 다시 달려온다.
“장전하라!”
“장전하라!”
드워프들과 인간 사수가 순식간에 장전을 완료했다.
“발사 준비 완료!”
철컥!
“드워프들이여! 다시는 괴수들에게 고향을 빼앗기지 마라! 발사!”
펑! 퍼펑! 펑!
쾅! 콰쾅! 쾅!
“장전하라! 서둘러!”
발레리온의 포병대장이자, 드워프 족장인 하버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었다.
드워프의 세상은 지키지 못했다.
그랬기에 수많은 드워프가 죽었다.
전우도, 자신의 가족도 그리고 친구도.
“준비된 포대는 계속 발사하라! 이들에게 우리의 아픔을 느끼지 않게 하라!”
펑! 퍼퍼펑!
쉴새 없이 포탄이 쏟아졌다.
하지만 전갈 괴수들을 전부 막을 순 없었다.
놈들은 포화를 뚫고 기어이 300미터 지점까지 밀고 올라왔다.
하버 족장은 병정개미 위에 설치된 무전기를 들었다.
치직!
“전 함대 발포하라!”
“전 함대 발포!”
펑! 퍼퍼퍼퍼퍼펑! 퍼펑!
20척의 드워프 비공정에서 320개의 대포가 불을 뿜었다.
쾅! 콰콰콰콰쾅!
포탄이 비처럼 쏟아졌다.
“쿠악!”
“쿠에엑!”
전갈 괴수들이 포탄에 구멍이 뚫리고, 다리가 날아가고, 껍질이 함몰되며 쓰러져갔다.
원래 한쪽 선체에 8개의 대포만 설치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반대쪽 갑판에 대포를 상부 갑판으로 올려 갑판 난간에 설치해서 비공정 한 척에 16개의 대포를 쏠 수 있었다.
“쉬지 말고 쏴라! 드워프의 무서움을 보여줘라!”
“발사!”
펑! 퍼퍼펑!
드워프는 필사적으로 괴수들을 성벽 가까이 오지 못하게 막고 있었다.
하지만 밀려드는 전갈 괴수의 숫자가 많아도 너무 많았기에 죽어가면서도 꾸역꾸역 밀려와 결국, 해자 앞에 도착했다.
“수인들이여! 우리의 도시는 우리가 지키자! 화살을 쏴라!”
“쏴라!”
3미터의 수인족 궁수들이 성벽 위에서 일제히 화살을 쐈다.
탱! 태탱! 푹! 푹!
“꾸아악!”
전갈은 E등급 괴수!
수인들의 화살에 제대로 맞으면 전갈 괴수가 쓰러졌지만, 단단한 껍질에 튕겨 나가는 화살이 더 많았다.
그래도 그들은 쉬지 않고 화살을 날렸다.
전갈 괴수들이 해자를 건너기 시작했다.
곧 100미터 넓이의 넓은 해자를 전갈 괴수들이 가득 메웠다.
“지금이다! 괴수 기름을 부어라!”
“기름을 부어라!”
쏴아아아아!
콸콸콸콸!
“불을 붙여!”
화아아아아!
“끼이아악!”
“쿠에에엑!”
괴수들이 고통에 찬 괴성을 질렀다.
지금 뿌려진 것은 대수림의 괴수를 잡아 얻은, 화력 좋고 비가와도 잘 꺼지지 않는 괴수 기름이었다.
해자에 뿌려진 기름이 불타오르며 전갈 괴수들을 모두 태워버렸다.
그리고 불에 탄 전갈 괴수의 껍질이 곧 붉게 익어갔다.
“아주 잘 타는군.”
난 지휘 비공정 난간에서 고개를 흔들었다.
테오아칸의 성벽은 견고하고 해자까지 있었다.
자신이라면 차라리 길을 멀리 돌아서 후미를 쳤을 것이다.
하지만 이 괴수들은 오로지 전진밖에 없었다.
굳이 길을 돌아갈 필요는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병력이 너무 많았으니까!
그래도 벌써 수천 마리는 죽인 것 같았다.
전갈 괴수는 불에 약해 해자로 뛰어들지 못했고, 집게발을 들어 올리며 괴성을 질렀다.
“하버! 해자 앞에 놈들이 몰려 있다! 싹 쓸어버려!”
난 마석 통신기로 하버 족장에게 명령했다.
“알았다. 타일러여!”
하버는 드워프 비공정에 무전기로 명령했다.
“투척용 포탄을 해자 앞쪽에 떨어트려라!”
뒤쪽에 대기하고 있던 비공정 10척이 날아왔다.
그리고 밑에 뚫린 구멍으로 포탄을 떨어트렸다.
휘익! 휘이익!
쾅! 콰콰콰쾅!
그러자 해치 앞쪽에 몰려 있던 전갈 괴수 수천 마리가 삽시간에 불에 타올랐다.
“큰 괴수가 온다!”
망원경으로 보자, 15미터 크기의 거대 철갑딱정벌레 괴수가 이제야 마나 대포 사정거리에 들어왔다.
놈들은 전갈 괴수처럼 빠르지 않았다.
펑! 펑!
콰앙! 콰앙!
마나 대포에서 쏘아진 포탄이 철갑딱정벌레 위에 직통으로 맞았다.
쾅! 화르르르르!
‘허! 멀쩡하군!’
몇 배나 강화된 포탄에도 딱정벌레 괴수는 쓰러지지 않았다.
화염이 몸을 덮치고, 포탄 파편이 수십 개가 박혔지만, 워낙 단단하고 두꺼운 철갑 때문에 큰 타격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약점은 있었다.
포탄이 바로 옆에 터지자, 한 놈의 몸이 뒤집혔다.
그런데 다리가 짧아 다시 뒤집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포탄이 배에 떨어지자, 커다란 구멍이 뚫리며 죽었다.
놈들의 약점은 밑바닥이었다.
포탄을 계속 쏘았지만, 수백 마리의 철갑딱정벌레를 전부 막을 순 없었다.
놈들은 느리지만, 꾸준히 이동했고 기어이 해자까지 도착했다.
‘설마, 저 불길을 뚫고 올까?’
딱정벌레 괴수는 불에 강했다.
죽은 전갈 괴수의 시체를 밀어내더니 해자를 건넜다.
그리고 성문 앞에 섰다.
서걱! 서걱!
딱정벌레 괴수 두 마리가 날카롭고 뾰족한 턱으로 성문을 갉아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끄어어어어!”
뒤쪽에서 대군주가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다른 철갑딱정벌레 괴수들이 아직도 불타고 있는 해자를 몸으로 덮으며 일자로 섰다.
놈들은 자신들의 몸으로 다리를 만든 것이다.
그리고 전갈 괴수들이 그 몸을 타고 성문을 향해 밀려오고 있었다.
치직!
“성문이 곧 부서질 것 같습니다!”
성벽 위에 통신병에게 다급한 무전이 들려왔다.
에테나가 나를 보며 말했다.
“오래 버티지 못할 거에요.”
“괜찮아! 기간트를 믿고! 계속 전갈 괴수를 줄이라고 해!”
“네!”
뒤에서 계속 마나 대포를 쏘고, 하늘에선 드워프 포탄이 쏟아졌다.
3미터나 되는 수인들이 쉴새 없이 화살을 쏘자, 전갈 괴수는 계속해서 숫자가 줄어들었다.
콰앙! 콰아앙!
쿠우앙!
성문 한쪽이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그 틈으로 딱정벌레 괴수와 전갈 괴수가 쏟아져 들어왔다.
기이잉! 쿵! 쿵!
[우리가 놈들을 막는다!] [죽여라!]기간트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쾅! 푸푹!
“끼아악!”
“쿠엑!”
3미터의 전갈 괴수는 기간트에 상대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이곳에 모인 기사는 아리칸의 정예로 베테랑이었고, 대부분 비숍급 기간트 이상의 거대 기체뿐이었다.
기간트가 발로 밟고 방패로 찍어도 전갈 괴수는 힘없이 죽었다.
[오리지널 기간트는 거대 괴수를 맡아라!] [네!]마르틴 국왕의 퀸급 기간트 우가스가 거대한 낫을 휘둘렀다.
콰앙! 쩌억!
그 단단한 딱정벌레 괴수의 허리를 낫으로 그어 반으로 잘라버렸다.
우가스는 A등급 괴수도 한 방에 처리할 정도로 강했다.
하지만 등급이 비숍급 기간트는 딱정벌레 괴수를 공격해도 등에 자국만 날 뿐, 단번에 죽이진 못했다.
마르틴이 소리쳤다.
[이 거대 괴수는 속도가 느리다! 창을 가진 기간트가 놈들을 뒤집어라!] [가자!]팟! 팟!
창대로 철갑딱정벌레의 배와 바닥 사이를 찌르고 창을 들어 올리자, 괴수가 뒤집혔다.
그다음엔 매우 쉬웠다.
[죽어!]푹! 푹!
괴수의 밑바닥 창과 검이 박혔다.
철갑딱정벌레 괴수는 다리가 매우 짧기에 턱만 조심하면 됐다.
‘이거 잘하고 있군!’
기간트들이 안으로 들어온 전갈 괴수들을 차분히 정리하고 있었다.
“끄어어어!”
그런데 대군주가 소리를 지르자, 전갈 괴수들이 갑자기 기간트에게 달려들지 않고, 그대로 통과해 두 번째 성벽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기간트가 지나가지 못하게 무기를 휘둘러보지만, 놈들의 숫자는 많았기에 순식간에 두 번째 성벽 밑에 도착했다.
그리고 바닥부터 한 마리씩 엎드려 그 위를 타고 성벽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쿠훌린! 오크 차례다!”
내 무전을 받은 쿠훌린이 커다란 도끼를 들었다.
“쿠오크! 이제 오크 차례다!”
“쿠오크! 괴수에게 복수하자!”
“쿠오크! 쿠오크!”
두 번째 성벽 위에는 강습 갑옷을 입은 오크 해병대 오백 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수천 명의 수인족 전사들이 긴 창과 화살을 들고 전투를 준비 중이었다.
“끼이아!”
다다다닥!
“끼릭?”
전갈 괴수가 성벽 위로 머리를 내밀었다.
부아앙! 콰직!
“퀘엑!”
쿠훌린의 도끼가 괴수의 머리를 반으로 갈랐다.
“쿠오오오오오크!”
“쿠오크! 죽여라!”
오크 해병들이 일제히 성벽 위로 올라온 전갈 괴수를 공격했다.
그들의 도끼는 사납고, 칼은 날카로웠다.
게다가 인정사정없이 공격하고 있었다.
오크는 지금 자신들의 차원을 멸망시킨 괴수에게 복수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수인족 전사들도 기다란 창으로 전갈 괴수를 찌르고 성벽 밑으로 떨어트렸다.
궁수들도 차분이 아래를 향해 활시위를 당겼다.
‘생각보다 수인들이 잘 싸우는군.’
전투력은 낮지만, 강습 갑옷을 입지 않은 오크보단 강했다.
그리고 노인과 아이들은 후방 도시와 마을로 피신하였고, 현재 이곳엔 싸울 수 있는 수인족만 남았고, 그 숫자가 3만에 달했다.
[인형술사 레벨이 올랐습니다. (lv.71 -> lv.72)]‘뭐야? 진짜 레벨이 올랐어!’
난 1년 전 여왕개미를 잡고 71레벨이 됐고, SS급 헌터로 올라섰다.
그 이후로는 대수림의 괴수를 잡아도 거의 경험치가 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레벨이 더 오를 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내 자동인형이 탄 50기의 기간트가 나와 가까운 중앙에서 괴수들을 잡고 있었기에 경험치가 계속해서 쌓이고 있었다.
그리고 이 괴수들은 모두 다른 차원의 괴수였기에 경험치가 몇 배나 높았다.
‘벌써 괴수 숫자가 절반은 줄었군.’
내가 얼마나 준비했는데, 벌써 밀릴 순 없지.
5만은 되어 보이던 전갈 괴수의 숫자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지금도 계속 줄어들고 있었고.
“대군주가 움직입니다!”
에테나의 말에 망원경으로 전방을 살폈다.
전갈 괴수와 철갑딱정벌레 괴수를 지휘하던 대군주가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 끝이 보인다는 뜻이었다.
엘프 차원에서도 자기 병력이 거의 떨어질 시점에 대군주가 직접 공격했다. 그리고 그때 대군주는 죽어 현재 내 꼭두각시가 되어 있었고.
대군주 옆에는 높이가 비슷한 20미터짜리 풍뎅이처럼 생긴 거대 괴수 십여 마리가 함께 있었다.
모두 A급 괴수였고, 딱정벌레 괴수보다 강해 보였다.
“모두 힘을 내라!”
놈들이 총공격을 감행한다.
물론 이번이 끝나도 또 다른 괴수가 오겠지만.
“하버! 작은 괴수를 계속 줄여라!”
“알았다! 타일러여!”
하버는 마나 대포의 눈금을 조금씩 낮추며 계속해서 달려오는 전갈 괴수만을 공격했다.
“끄어어어!”
대군주가 첫 번째 성벽 가까이 다가왔다.
놈은 괴이한 거대 몽둥이를 휘두르며 전장을 지휘했다.
거대 풍뎅이 괴수가 해자로 뛰어들어 길을 만들고, 전갈 괴수가 풍뎅이를 타고 해자를 건너 첫 번째 성벽을 오르고 있었다.
전갈 괴수가 순식간에 100미터 높이의 거대 성벽 위로 올라와 수인들과 싸우기 시작했다.
두 개의 성벽 위는 지금 혼전이 벌어져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꾸엑!”
“크아악!”
첫 번째 성벽 위에 수인 전사들이 쓰러지고 있었다.
‘수인들의 숫자가 너무 빨리 줄고 있어!’
괴수와의 전투였다.
피해가 없을 순 없었다.
다만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수인족 전사들에게 튼튼한 갑옷을 만들어 주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에테나! 첫 번째 성벽에 거신병을 투입해!”
“네!”
에테나가 마석 무전기를 들었다.
“1군단 거신 병사들을 첫 번째 성벽으로 파견해라!”
벌써 밑천을 드러내는 것 같아 아쉬웠지만, 수인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후미에서 30척의 비공정이 날아왔다.
비공정은 첫 번째 성벽 위에 새로 만든 탑승장 옆에 붙었다.
그리고 해치가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