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doll is Gigant RAW novel - Chapter (27)
27. 거신인형.
머리에 망치를 맞은 듯 정신이 멍했다!
‘사, 살아 있다고? 이 거신이?’
운명의 실타래는 살아 있는 생명체하고만 연결된다.
그러니 거신은 분명 살아 있었다는 의미.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거지?
동면? 냉동인간 뭐, 그런 건가?
사마귀 꼭두각시의 고개를 위로 올려 거신을 올려다봤다.
순간 거신의 눈동자가 날 향해 휙 움직이더니, 딱 마주쳤다!
‘헉! 날 쳐다봤어!’
큰 충격에 사마귀 꼭두각시와 영혼 이동이 끊어질 뻔했다.
‘어? 왜 이러지?’
갑자기 현기증이 몰려오며 내가 거신의 눈동자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가 내 의식 속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나도 동시에 그의 의식 속을 본다.
이게 뭐야? 마법인가?
처벅! 처벅!
“저쪽이다!”
“쫓아라!”
다섯 명의 기사가 괴수를 쫓고 있었다.
추격대의 리더는 제국의 상급 기사이자, 얼음의 마법사 암 드로운!
이건 이 거신의 기억이었다.
상대의 기억을 보는 그런 마법인가?
‘우리가 쫓는 놈을 잘 봐라!’
뭐? 지금 내게 말한 거야?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이건 단지 기억일 뿐일 텐데······?
이상한 일이었지만 나는 그의 시선을 따라가고 있었고, 그는 내 존재를 알고 있는 듯했다.
“드라우켄이 저기 있다!”
“잡아라!”
머리에 날카로운 뿔이 박혀 있고, 어깨높이는 20미터에 몸길이가 40미터에 달하는 거대 괴수가 고개를 돌려 포효했다.
“쿠아아아아!”
쫓아 오지 말라는 경고인가?
놈은 특이하게 발바닥이 매우 컸고, 양어깨에 날카로운 칼날이 박혀 있었다.
A급 괴수?
아니야 저건 S급이야!
S급 헌터도 팀을 이루어야 잡을 수 있다는 괴수.
거신들은 지금 자신보다 몇 배나 큰 S급 괴수를 쫓고 있었다.
싸우면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았지만, 기사들은 용맹했고 기세는 사나웠다.
그리고 드라우켄의 몸엔 부러진 창 2개가 박혀 있었다.
아! 놈은 상처 입었다.
“놈이 동굴로 들어간다!”
“가자! 가족들의 원수를 갚자!”
기사들의 분노와 슬픔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들은 장벽을 지키는 기사들!
거신들은 대수림에 거대한 헬다임 장벽을 만들고 있었고, 이들은 접근하는 괴수를 막는 기사들이었다.
하지만 백색의 악마 드라우켄이 거신 마을을 공격했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수십 명을 학살했다.
그리고 장벽을 넘어 달아났다.
이들은 가족의 원수를 갚고, 놈이 다시 장벽을 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선발된 기사들!
그들은 수십 일을 쫓고 쫓아 이곳까지 왔다.
처음에 20명이던 병력은 줄고 줄어 이제 다섯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크노엘! 조심해라!”
암 드로운이 맨 앞에서 달려가는 기사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지금 기사는 가족의 복수에 눈이 멀었다.
“크악!”
오래지 않아 그의 짧은 비명이 들렸다.
암 드로운이 뒤를 따라 달려갔지만, 크노엘은 이미 심장이 뻥 뚫린 채로 무릎 꿇고 죽어 있었다.
“으악!”
또 한 명의 기사가 비명을 질렀다.
괴수의 어깨 칼날에 기사는 허무하게 몸이 반으로 잘려 쓰러졌다.
그리고 번뜩이는 드라우켄과 눈이 마주쳤다.
“쿠아아아!”
놈이 나를, 아니 암 드로운을 향해 괴성을 질렀다.
“이야!”
다다닥! 푹!
뒤에서 달려든 기사의 검이 괴수의 엉덩이에 박혔다.
“크아아아!”
촤악! 서걱!
놈이 몸을 돌리자, 어깨에 있던 칼날이 기사의 머리를 잘랐다.
퉁! 투투퉁!
기사의 머리가 바닥을 굴렀다.
“으아아! 죽어!”
가장 작은 폰급 기사가 괴수를 향해 창을 들고 달렸다.
하지만 괴수는 위로 몸을 날렸고, 천장에 붙어 창을 피했다.
그리고 드라우켄의 긴 꼬리가 화살처럼 쏘아졌다.
취링! 푹!
“크헉!”
쿵! 콰앙!
몸을 뚫린 폰급 기사는 힘없이 쓰러졌다.
다닥! 촤악!
“끼이이이아!”
하지만 그의 희생이 헛되지는 않았다.
암 드로운이 검으로 괴수의 꼬리를 잘랐으니까.
“크앙!”
성난 괴수가 아래로 내려와 암 드로운에게 달려들었다.
그러자 암 드로운이 방패를 가슴에 댔다가 앞으로 내밀었다.
“얼음 방패!”
촤촤촤촥!
방패에 실시간으로 얼음이 얼더니 순식간에 3배 크기의 얼음이 붙었다.
콰아앙!
괴수의 발톱이 방패를 둘러싼 얼음을 산산 조각냈다.
그 순간 암 드로운이 방패를 들고 검을 찔렀다.
쉐엑! 푹!
“끼이아!”
몸통을 찔린 괴수가 괴성을 지르며 몸을 뒤로 팔짝 뛰었다.
그러더니 뒤를 돌아 쏜살같이 도망치기 시작했다.
“어딜 달아나느냐?”
암 드로운은 괴수를 쫓았다.
‘보아라! 놈은 영악하다!’
그는 지금 내게 말하고 있었다.
동굴 깊이 들어오자, 눈이 어둠에 침식됐다.
하지만 암 드로운의 눈이 보랏빛으로 물들자, 어둠 속에서도 사물 식별이 가능했다.
이건 마법이었다.
그때 뭔가 시커먼 것이 덮쳐왔다.
“얼음 방패!”
촤촤촤촥!
커다란 방패가 앞을 막았다.
쿠웅! 콰앙!
큰 충격에 얼음 방패가 산산 조각났다.
그 순간 암 드로운이 검을 크게 휘둘렀다.
서걱!
괴수의 머리가 반으로 갈라졌다.
그런데!
크기가 작다?
“크앙!”
다닥! 푹!
“크헉!”
달려든 드라우켄의 어깨 칼날이 배를 찔렀다.
“크르르릉!”
놈은 이빨을 드러내며 비웃고 있었다.
방금은 드라우켄이 이 동굴에 원래 살던 괴수를 죽이고, 암 드로운에게 던진 것이었다.
“크큭!”
암 드로운이 몸에 박힌 괴수의 칼날을 붙잡았다.
그리고 검을 내려놓고 허리춤에서 새하얀 구술을 꺼냈다.
“크릉?”
“이제 네놈은 억겁의 세월을 나와 함께 갇혀 있을 것이다.”
암 드로운이 손을 강하게 움켜쥐자.
콰직!
구슬이 깨졌다.
그리고 괴수를 향해 손을 뻗으며 주문을 외웠다.
쩍! 쩌쩌쩍!
갑자기 공기가 차갑게 휘몰아치며, 주변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깨진 구슬을 들고 있던 암 드로운의 몸이 먼저 얼었고.
깜짝 놀란 드라우켄은 뒤로 피하려 했다.
하지만 암 드로운이 괴수의 칼날을 꽉 붙잡은 채로 얼었기에 빠지지 않았다.
“끼아아아아!”
괴수의 몸도 얼어붙기 시작했다.
그때 동굴 벽 한쪽이 무너지며 엄청난 물이 쏟아졌다.
그리고 그 물도 실시간으로 얼기 시작했다.
콰직! 콰직!
괴수는 괴수였다.
드라우켄은 입으로 자기 어깨를 물어뜯으며 기어이 칼날을 빼냈다.
그리고 몸을 움직이려 했다.
하지만 이미 놈의 몸도 반이나 얼음에 휩싸였다.
주변의 모든 것이 물에 잠겼고, 드라우켄도 한순간에 얼어버렸다.
‘헉! 얼음 계곡을 만든 것이 마법이었어!’
꼭두각시 마법인형은 추위를 타지 않았음에도 순간 오한이 들었다.
대체 그 하얀 구슬은 뭐지?
그 엄청난 마법은 뭐야?
아쉽게도 거신의 의식을 더 보지 못하고 튕겨 나왔다.
‘응?’
날 바라보는 거신의 눈에는 당혹감이 깃들어 있었다.
그도 내 안에서 뭔가를 본 것 같았다.
[아! 세상이 너무 많이 변했구나!]그에게서 말할 수 없는 허무함과 회한 같은 복잡한 감정이 느껴졌다.
그는 지금 내게 의식으로 느낌을 전달하고 있음이다.
[이계의 전사여!]이계? 뭐지? 내가 빙의 한 것도 알아?
난 고작 그의 작은 단편을 보았을 뿐인데, 그는 내 전생까지 본 것 같았다.
[한 가지만 부탁하겠다. 드라우켄이 아직 살아 있다.] [나도 알아!]얼음 계곡 입구에 있었던 괴수 시체들은 모두 드라우켄에게 죽은 것이었다.
[드라우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놈은 내 가족, 내 전부를 죽였다.]그의 슬픔을 알고 있었다.
그의 가족과 연인이 모두 놈에게 죽었으니까.
하지만 지금 내가 드라우켄을 상대할 수는 없었다.
놈은 S급 괴수니까.
[지금은 약속할 순 없다. 하지만 내가 강해진다면 언젠가 그놈을 꼭 죽여주지.] [고맙다. 이계의 전사여! 이게 지금 내가 줄 수 있는 최선이다.]뭘 준다는 거지?
‘윽!’
순간 내 머릿속으로 무언가 흘러들어왔다.
동시에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대체 무슨?
.
.
[언어 분석 진행률······100.00%] [언어 분석이 끝났습니다.] [거신의 언어를 습득했습니다.]난 순식간에 거신의 언어를 습득했다.
원래는 거신의 갑옷 안쪽에 새겨져 있다는 거신의 언어를 보면서 언어를 추가로 분석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암 드로운이 내게 큰 선물을 주었다.
그는 가만히 눈을 감았다.
[잠깐, 탑이 어디 있는지······.]운명의 실이 검은색으로 물들었다.
[인형에게 기사회생(lv.4) 스킬을 사용했습니다.]거신은 죽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의 의식을 보고 거신의 삶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은 수백 년을 살고, 태어나자마자 수백 년 동안 괴수와 끊임없이 싸웠다.
그리고 헬다임 장벽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었다.
수백, 수천 년 동안 거신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었다.
‘어째서 조용하지?’
진작, 기사회생 스킬 성공 여부가 나왔어야 정상인데?
그때였다.
운명의 실이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허수아비(lv.1) 마법인형을 만들었습니다.]‘서, 성공했다!’
이계 난민들을 돕기로 하니까 행운이 찾아오나?
얼음에 갇힌 거신이 내 마법인형이 되었다.
[레벨(lv.15)이 올랐습니다.] [레벨(lv.16)이 올랐습니다.].
.
.
이게 무슨 일이지?
죽은 거신을 허수아비로 만든 것뿐인데, 계속해서 레벨업 알람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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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lv.21)이 올랐습니다.] [헌터 등급이 올랐습니다. (E -> D)] [레벨(lv.22)이 올랐습니다.]대체 어디까지 올라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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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lv.30)이 올랐습니다.] [레벨(lv.31)이 올랐습니다.] [헌터 등급이 올랐습니다. (D ->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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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lv.37)이 올랐습니다.]허! 대체 거신 마법인형의 잠재능력이 얼마나 높은 거야?
한꺼번에 인형술사 레벨이 22이나 오르다니!
게다가 헌터 등급도 2단계나 올랐다.
전생에 S급 헌터였던 동료를 마법인형으로 만들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어쩌면 전생에 한 번도 만들지 못했던 마법인형이 탄생할 수도 있겠네!’
분신인형보다 강력하고 뛰어난 다음 단계의 마법인형을······.
그리고 헌터 등급이 2단계나 올라가자, 내 인형의 집 공간이 몇 배로 늘었다.
비좁았던 공간이 축구장만 한 공간으로 대폭 늘었으니, 짹이 좋아하겠지?
서둘러 거신 허수아비를 인형의 집에 넣었다.
‘아! 그렇구나!’
인형이 거인이니까 몸에 걸친 갑옷도 그대로 입고 들어갔다!
게다가 배에 박혀 있는 10미터 길이의 괴수 칼날까지 그대로 옮겨왔다.
쿵!
‘헛!’
쿠쿠쿵!
거신이 사라지자, 커다란 공간이 생겼고 얼음 덩어리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얼음 동굴의 붕괴가 나 때문에 더 빨라졌다.
‘사마귀, 들어가!’
사마귀를 인형의 집에 넣고, 영혼 이동 스킬을 풀었다.
“윽!”
본체로 돌아오자, 머리에 두통이 몰려왔다.
이미 코에서 코피가 흘러 내 상체를 적신 상태였다.
아마도 거신의 언어를 한꺼번에 배우면서 몸에 무리가 간 것 같았다.
늘 무표정했던 짹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마스터, 괜찮으십니까?]“괜찮아! 둘 다 인형의 집에 들어가 있어.”
[네!]난 바로 얼음 동굴 입구로 달렸다.
입구에서 70여 미터 안쪽에 도끼로 얼음을 깨고 3번째 폰급 거신을 꺼내고 있는 기간트들이 보였다.
“동굴이 무너진다! 어서 나와!”
[뭐?]쿵!
보리스 소령의 비숍급 기간트가 큰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쿵! 쿠쿵!
이미 안쪽에서부터 얼음 동굴이 무너지고 있었다.
[모두 거신의 시신을 챙겨 나가라!]보리스 소령이 소리를 질렀다.
[헉! 동굴이 무너진다!] [어서 나가!]기간들이 이미 꺼낸 2구의 거신 시체를 들고 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정작 보리스 소령은 폰급 거신의 다리를 덮은 얼음을 마저 깨고 있었다.
“뭐하십니까? 어서 나오십시오!”
이미 내 목소리는 무너지는 동굴의 굉음 때문에 들리지 않았다.
[됐다!]보리스 소령은 기어이 세 번째 거신 시체를 어깨에 둘러메고 달리기 시작했다.
그사이 다른 기간트는 모두 동굴 밖으로 나왔다.
“어서 빨리!”
[소령님! 달리십시오!]쿵! 쿵! 쿵!
집채만 한 얼음이 기간트 주변으로 내려꽂혔다.
하지만 보리스 소령은 멈추지 않았다.
그의 기간트가 거의 입구에 도착했을 때였다.
갑자기 소령의 기간트가 물이 흥건한 바닥에 미끄러지며 휘청였다.
기사들이 비명을 질렀다.
다행히 기간트가 다시 중심을 잡고, 입구를 향해 달렸다.
쿵! 쿠왕!
동굴 안쪽에서 엄청난 굉음이 들렸다.
보리스 소령의 기간트는 아슬아슬하게 빠져나왔다.
“입구에서 벗어나라!”
쾅! 콰콰콰쾅!
콰르르릉!
연이어 동굴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고, 수십 톤의 물과 얼음 파편이 입구에서 쏟아져 나왔다.
치이익! 철컹!
“휴! 큰일 날뻔했네.”
보리스 소령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니! 왜 이렇게 무리를 하신 겁니까?”
“거신을 하나라도 더 꺼내야. 내 차례가 올 것이 아닌가!”
“네? 아!”
무슨 말인가 했다.
그도 기사였다.
기사들의 꿈은 거신의 갑옷으로 만든 오리지널 기간트에 타는 것이었고, 보리스 소령도 마찬가지였다.
오리지널 기간트는 폰급만 되도 기본적으로 1단계 높은 나이트급 기간트를 상대할 수 있었고, 특별한 마법이라도 새겨져 있으면 2단계 높은 비숍급까지 상대할 수 있었다.
게다가 기간트와 싱크로율이 높을수록 개개인의 무예 실력을 뽐낼 수 있었기에 엠버 중령처럼 검술의 고수가 쓰면 그 위력은 더 올라간다.
하지만 지금은 미련한 짓이었다.
죽으면 기간트가 다 무슨 소용인가.
“젠장! 나이트급 거신 시체를 꺼내지 못했어!”
보리스 소령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난 피식 웃어줬다.
“그건 어차피 얼음에 깊이 박혀 있었으니, 나중에 얼음이 녹은 후에 꺼내와도 됩니다.”
“아! 그렇군.”
“그만 캠프로 내려 가시죠.”
우린 거신의 시체를 챙겨서 베이스캠프로 내려왔다.
갑옷은 분리하고 거신의 시체는 정중히 묻었다.
제국에서도 가끔 거신의 갑옷이 발견되지만, 내부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기에 이처럼 온전한 시신은 처음이었다.
***
늦은 밤 피곤한 몸을 이끌고 텐트로 들어왔다.
거신의 갑옷을 찾는 임무도 완수했고, 오늘은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하지만 잠은 자지 못할 것 같았다.
인형의 집을 열자, 거신 허수아비가 날 쳐다보고 있었다.
벌써부터 심장이 두근거렸다.
이건 단순히 거대한 마법인형 하나가 생긴 것이 아니었다.
그는 마법사였고, 기사였다.
그 말은 거신인형은 마석 배터리가 필요 없다는 것이었고, 거신의 타고난 힘과 마나만으로 동급 기간트보다 더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11미터의 룩급 거신!
레벨을 올리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진 모르지만, 그가 꼭두각시 레벨을 한계까지 올리거나 자동인형이 되었을 때, 전장을 누빌 그림을 상상해보라!
너무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것만이 아니지!’
600초의 딜레이가 있긴 하지만 거신인형의 힘이면 아무리 큰 기간트라도 얼마든지 인형의 집에 넣고 뺄 수 있었다.
그러니 기간트만 생기면 더그와 엘다크를 곧바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지금이야 내 마나인형이 둘밖에 없었지만, 나중에 더 늘어나고 기간트도 더 생긴다면!
내 인형의 집은 어디든 이동할 수 있는 기간트 항공모함이 되는 셈이다.
이러니 신날 수밖에!!
난 거신 허수아비를 꼭두각시로 만들기 위해 운명의 실을 한땀 한땀 붙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