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doll is Gigant RAW novel - Chapter (48)
48. 토우인형.
‘젠장, 느긋한 열차 여행이 될 줄 알았더니······.’
오히려 더 피곤하다.
일주일 내내 서류만 보고 있었더니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다.
무슨 가문이 이렇게 많고, 귀족은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정보국 놈들! 가문과 이름, 사건은 따로따로 분리해서 보관했어야지!
‘아! 마구잡이로 쓸어 담은 건 나구나.’
그래도 대충 분류 작업은 끝나가는데, 하이엘프 시노우엘이 있는 곳을 찾으려면 또 얼마나 걸릴지 예상이 불가하다.
그리고 인형의 집에서 서류를 정리하고, 내게 보여주기 위해 일일이 서류를 넘기고 있는 꼭두각시들도 기간트 훈련을 못 하고 있으니, 그건 그것대로 시간 낭비였다.
‘자동인형 짹이 있었다면 좀 나았을까?’
자동인형은 학습을 통해 글도 배울 수도 있었고, 각성할 때 말이나 글을 기억할 수도 있었기에 서류를 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내 자동인형들은 다 외부에 있었다.
한 마디로 정보는 넘쳐나는데 그걸 확인할 사람이 부족하네.
‘그건 맨 구석 방에 놔!’
알리만(lv.6)이 서류를 건네자, 네자드(lv.5)가 인형의 집 한쪽에 마련된 내 서류 창고로 이동한다.
귀족이 아니거나 특별히 중요하지 않은 인물의 경우는 아예 따로 보관했다.
‘잠깐! 그 서류 다시 펼쳐봐!’
어디서 들어본 이름이다.
네자드가 서류를 펼쳤다.
‘어? 위니어 엘리엇!’
이름은 생소했으나 엘리엇이란 성은 잘 알고 있었다.
이건 분명 케네스의 아들이자, 앨리슨의 아빠였다.
서류를 천천히 살폈다.
아들이 죽었다고 하더니, 헤이스팅 가문에 살해된 거야?
정보국 서류엔 헤이스팅 가문에 살해 가능성이 크다고 적혀 있었다.
그 이유는······.
‘아! 아들도 천재였네.’
또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스토리군.
영감에게 이걸 말해줘야 하나?
그럼 혹시 복수하겠다고 하는 거 아냐?
아니지, 며느리가 앨리슨을 낳기 전까진 살아 있었으니, 이미 케네스 영감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앨리슨은 모르겠지만.
그런데 왜 날 따라왔지?
이게 사실이면 앨리슨도 위험할 텐데.
‘아! 치매라 까먹은 건가?’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전생이나 이곳이나 다 똑같다.
있는 놈들이 더 가지고 싶어 하고, 경쟁자를 찍어 누르려고 한다.
그사이에 낀 불쌍한 서민만 죽어 나가는 거지.
다행히 헤이스팅 가문의 영지는 동부 끝이라 거리는 멀었다.
돌아가면 앨리슨의 보호를 더 강화해야겠어.
제국의 귀족들 서류를 보면 볼수록 썩은 내가 진동했다.
이러다 정신오염 되는 거 아냐?
“소령님! 또 허공을 보고, 생각하고 계셨습니까?”
“응?”
알베르토 소위가 커피를 내밀며 앞자리에 앉았다.
머리가 똑똑한 이 녀석에게 서류 작업을 시키고 싶었지만, 아직 내 부관은 믿을 수 없었다.
“알베르토, 일등석을 두 개 잡은 이유는 푹 쉬라는 뜻이야.”
“그래도 부관이 소령님 곁에 있어야 뭐라도 챙겨드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앞으로 자네가 갈 곳이 어딘지 모르나? 대수림이야. 나보다 자네 몸을 챙기는 게 좋을 거야. 자네 체력이면 일주일도 버티지 못할 테니까.”
알베르토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대수림이 그 정도로 힘든 곳입니까?”
“매일 피똥 싸지.”
“피똥이요?”
“아니면 똥 싸다 맹독 벌레에 물려 죽을 수도 있고.”
알베르토가 마른침을 삼켰다.
대수림에서 힘들었던 생각이 떠오르자, 자연스레 인상이 찡그려졌다.
“왜 안 가고 있어? 가서 쉬라니까.”
“그게 이미 열차가 헬다임으로 들어섰습니다.”
“뭐?”
고개를 돌려보니 열차 밖으로 헬다임 시내가 보였다.
‘벌써 도착했다니······.’
요즘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는지 모르겠다.
이제 열차에서 내려야 했다.
***
[헬다임 역]끼이익! 치이이익!
플랫폼 끝에 익숙한 얼굴이 기다리고 있었다.
담배를 물고는 고독한 표정을 짓는 사내.
그리고 견장에 금색 별 하나가 반짝인다.
“충!”
나와 알베르토의 경례를 받은 프레디 지부장.
그가 꽁초를 철도에 무단투척하며 말했다.
“진급 축하하네. 타일러 소령.”
“감사합니다. 절 마중 나오신 겁니까?”
“그래. 자네가 바쁠 것 같아서 내가 직접 왔지.”
“그런데 부관은 어디 가고 혼자 나오셨습니까?”
“파블로 소령은 아리칸 공국에 갔네.”
“네? 아리칸 공국이요?”
이름을 듣자마자 왠지 모를 불안감이 느껴졌다.
“설마?”
프레디 지부장이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네. 병력도 많지 않고, 하지만 확인은 해야지. 이건 관련 서류네.”
프레디 지부장이 서류를 건넸다.
난 서류를 받아 챙겼다.
하필 특무대에서 대수림 정보 업무를 막 인계받은 시점에 가디언 제국이 움직였다.
아리칸 공국까지 움직이면 너무 복잡한데······.
“그 소식 들었나?”
“무슨 소식 말씀입니까?”
“일주일 전에 할데가르 정보국 본부가 가디언 제국 첩자들에게 털렸네. 크하하하! 멍청한 놈들 내가 중요 정보는 분산해서 보관해야 한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그거 내가 한 건데······.
프레디 지부장은 아예 대놓고 기뻐했다.
그는 전부터 정보국 본부하고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래도 범인이 가디언 제국으로 확정됐으니 다행이긴 한데, 이게 또 다른 전쟁의 불씨가 되진 않을지 그게 살짝 걱정이다.
“참! 자네 대수림 지부는 어디에 만들 생각인가?”
“그것도 제가 정하는 겁니까?”
“물론이지. 자네가 지부장이니까. 이곳 헬다임에 만들 생각이면 내가 괜찮은 장소를 알아봐 주지.”
“아닙니다. 대수림에 적당한 곳이 있습니다.”
“그거 보게. 이제 정보국에서 대수림을 자네 만큼 아는 사람이 없을 거야.”
후보는 두 군데였다.
카야킨과 난민 전진 기지.
“자네도 알겠지만, 지금 분위기가 좋지 않아. 가디언 제국과 언제 전쟁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지.”
“대체 그놈들이 원하는 게 뭘까요?”
“그건 이제 자네가 알아봐야 하지 않을까?”
“아! 하긴 전장이 대수림이네요.”
프레디 지부장이 살짝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정보원이 필요할 거야. 내가 최대한 지원해 주지.”
“아닙니다. 정보원은 이미 충분합니다. 대신 정보원들의 신분증을 부탁드립니다.”
“그거야 어렵지 않네. 근데 대수림엔 언제 갈 건가?”
“내일이 관문이 열리는 날이니, 내일 바로 가야지요.”
“음. 그럼 그전에 우리 지부에 들르게. 예산은 챙겨 가야지.”
“지금 바로 알베르토 소위를 보내겠습니다.”
“그래? 그럼, 알베르토 소위는 나와 함께 가면 되겠군.”
“부탁드리겠습니다.”
난 알베르토를 쳐다봤다.
“날 찾아올 필요는 없네. 오늘은 호텔에서 푹 쉬고, 아주 긴 여정이 될 테니까, 짐을 잘 챙겨서 내일 아침에 관문 앞에서 만나지.”
“네, 알겠습니다.”
알베르토는 영문도 모르고 프레디 지부장과 함께 이동했다.
난 역 앞에서 바로 마차를 탔다.
그리고 집에 가는 길에 프레디 지부장이 준 서류를 열어 봤다.
‘아리칸 공국은 생각도 못 했네.’
가디언 제국은 아베르크 제국 동쪽에 있었다.
가디언 제국의 장벽 관문도, 그들의 대수림 전진 기지도 모두 동쪽에 있었다.
그랬기에 혹시 전투나 전쟁이 벌어져도 카야킨 기지 동쪽에 있는 전진 기지를 두고 싸울 테니까, 서쪽에 있는 난민 기지는 안전할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아리칸 공국이라면 이야기가 달랐다.
그들의 전진 기지는 당연히 서쪽에 있었고, 가장 가까운 노바스 전진 기지는 내 난민 기지까지 겨우 두 달 거리였다.
‘뭐, 벌써 두 달 전에 이미 장벽을 넘었다고?’
그럼 노바스 전진 기지에 도착하고도 남을 시간이었다.
룩급 기간트가 4대, 비숍급 기간트 6대, 나이트급 기간트 8대, 폰급 기간트가 12대라······.
총 500명의 병력과 기간트 30기가 포함된 부대가 훈련한다며 장벽을 넘어 대수림으로 향했다.
당연히 장벽을 넘어간 후론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
살짝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왜 이 시점에 대수림에 훈련하러 간 거지?
그렇다고 겨우 30기로 제국의 기지를 공격할 리는 없었다.
‘혹시 카야킨 전진 기지를 협공할 생각인가?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적은 숫자인데······.’
많은 숫자의 기간트를 동원했다면 당연히 아베르크 제국도 대비할 텐데, 30기 정도면 정말 훈련 수준이었기에 무시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카야킨의 정문은 튼튼하고 지하 게이트 역시 쉽게 뚫을 순 없다.
누군가 문을 몰래 열어주면 모를까······.
‘너무 비약이 심한가? 그냥 단순히 훈련일 수도 있잖아.’
사실 이동하기엔 거리가 너무 멀었다.
노바스 전진 기지와 카아킨 전진 기지의 거리는 석 달 반.
아무리 빨라도 석 달이나 걸리는 먼 거리였다.
대수림에서 석 달을 쉬지 않고 행군한다는 것은 미친 짓이다. 체력과 정신이 무너질 정도로 너무 피곤하고 힘든 일이었고, 중간에 괴질이나 전염병이 돌 수도 있었다.
그래서 대수림에선 전진 기지를 만나면 무조건 쉬어가라는 격언이 있을 정도였다.
‘어? 설마, 이 새끼들 내 전진 기지를 노리는 건가?’
왠지 불안했다.
혹시 살루스 전진 기지가 비어 있다는 걸 알고서?
하지만 어떻게?
순간 살루스 전진 기지의 또 다른 사냥팀이 떠올랐다.
아! 호세인 사냥팀!
그들의 소식은 아직 없었다.
아직 제국의 다른 사냥팀과 조우했다는 소식도 없고, 헬다임 관문을 통해 살루스 왕국으로 돌아가지도 않았다.
‘이 새끼들, 노바스 기지로 갔구나!’
가서 살루스 기지가 비었다고 말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은 아리칸 공국은 이참에 제국의 전진 기지를 하나 차지할 생각인 것 같았다.
통상 전진 기지 하나를 차지하려면 그 두 배의 병력이 필요했다. 입구는 좁고 튼튼하여 지키는 쪽이 유리했으니까.
그런데 이러면 전쟁 아닌가?
아무리 살루스 전진 기지가 살루스 왕국이 만들었다고 해도, 그 구역은 엄연히 우리 아베르크 제국의 구역이었다.
카멜 영지 전진 기지와도 겨우 보름 거리고.
‘그냥 슬쩍 찔러보기인가?’
지금 대수림엔 가디언 제국과 우리 아베르크 제국이 서로 대치 중이니, 이번 기회에 우리 쪽 기지를 하나 가져가 세력을 키우려는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가디언 제국과 협약이라도 했나?
그러기엔 기간트가 숫자가 너무 부족하고.
기간트 30기 정도의 부대라면 딱 전진 기지 하나를 지키고 사냥팀 2개를 운용할 수준이었다.
그냥 훈련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만약 놈들의 노림수가 있다면, 몇 번을 뒤집어 생각해봐도 내 난민 전진 기지밖에 없었다.
‘내 기지를 노려! 가만둘 수 없지!’
문제는 시간이었다.
놈들보다 내가 먼저 난민 기지에 도착해야 했다.
이번에 엘프들의 능력을 좀 시험해 봐야겠네.
***
“이게 내가 만들던 거라고?”
“그렇다. 타일러여! 우리 건축가 드워프들이 합심해 만들고 있다.”
대수림의 흙으로 만든 토우인형은 맞는데, 분명 내가 만들던 것은 아니었다.
난 그냥 사람의 형태로 대충 만들었고, 할데가르로 출발 전에 마무리를 부탁했는데, 드워프들은 이걸 기간트처럼 바꿔놨다.
아니 새로 만든 게 분명했다.
드워프들 실력이 대단하네!
그리고 특이하게 다리가 4개다.
“무거운 걸 들기 위해서라고 하길래 다리를 4개로 만들었다.”
“그래, 잘했다!”
이 대형 토우인형의 목적은 내 기간트를 인형의 집에 넣고, 빼기 위해서였다.
문제는 다리가 많은 만큼 내 운명의 실도 많이 필요하다는 거다.
그리고 내 머리카락도.
“완성은 언제지?”
“타일러여! 오늘 밤이면 끝날 거다.”
“다행이네.”
기간트 작업장으로 이동했다.
“마장기 팔이 완성됐군요.”
케네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부탁대로 만들긴 했는데, 원래 있던 팔보단 성능이 떨어질 거요. 아무래도 부산물에 마석을 입히는 과정이 필요한 건지, 단순 가공한 부산물로는 한계가 있더군. 그래도 여기 드워프 친구들이 열심히 부산물을 가공해서 모양은 똑같이 만들었소.”
“잘 움직일까요?”
케네스가 손녀를 보며 피식 웃었다.
“되는데! 내가 마석으로 똑같이 그렸는데!”
“응?”
앨리슨이 마장기의 양팔을 번갈아 보며 대답했다.
난 케네스를 보며 물었다.
“앨리슨이 마법진을 어떻게 그리던가요?”
“솔직히 나도 처음 봤소. 마석을 가루로 만들어달라고 해서 그렇게 해줬더니, 앨리슨이 손가락에 찍어서 직접 다 그리지 뭐요.”
“손가락으로 마법진을요?”
케네스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내 손녀지만 나도 놀랄 때가 많소.”
“아무튼, 움직인다는 거죠?”
“그렇소. 내가 시운전해봤는데 아주 잘 움직이오. 물론 원래 있던 팔보단 약하니, 조심해야 할 거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난 마장기의 양쪽 팔을 다시 비교해 보고 있는 앨리슨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고맙다! 나중에 어떻게 마법진을 그렸는지 나한테도 알려줘.”
“네!”
앨리슨이 씩씩하게 대답했다.
이 녀석에게 자기 아버지가 어떻게 죽었는지 말해줘야 할까?
아직은 어리니까 나중에 천천히 고민해 봐야겠다.
그럼 이제 토우인형을 완성하고 오리지널 마장기를 인형의 집에 넣는 일만 남았다.
다들 잠든 시각.
난 자지 못했다.
토우인형을 만들어야 했다.
토우인형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머리카락을 뽑는다.
모근이 있는 머리카락이 필요했다.
그리고 토우인형의 각 관절이나 움직일 수 있는 부위에 내 머리카락을 붙인다.
내 토우인형은 크기가 크고, 다리가 4개라 눈물을 머금고 300개 정도 되는 머리카락을 뽑았다.
그리고 머리카락을 붙인 부위에 운명의 실을 일일이 연결했다.
[토우인형 제작(lv.1)]스킬을 사용했다.
잠시 후.
운명의 실이 일제히 붉은색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토우인형의 몸 역시 붉은 빛으로 물었다.
‘됐다!’
다행히 300개의 운명의 실로 움직일 수 있었다.
먼저 천천히 줄을 당기며 토우인형의 발을 움직였다.
기이잉! 쿵!
이렇게 큰 토우인형은 처음이라 어색했다.
마치 원격 조종으로 기간트를 움직이는 기분이네.
전생엔 내 키만 한 토우인형을 만들어, 인형 바꿔치기 스킬을 이용할 때 주로 사용했다.
한번 사용하면, 인형은 부서지지만 위급할 땐, 목숨을 살리는 꽤 괜찮은 스킬이었다.
인형 바꿔치기 스킬은 A등급 헌터가 되면 생기는 인형술사 고유 스킬이다.
그래도 다리가 6개인 사마귀 꼭두각시와 영혼 이동을 자주 했기에 토우인형의 다리가 4개여도 걷거나 움직이는 데 큰 불편함은 없었다.
처음엔 동작이 어색해 한발을 떼는 데도 한참 걸렸지만, 몇 번 연습하자 이제 천천히 걸을 수 있었다.
문제는 이건 한번 부서지면 끝이었다.
난 천천히 작은 괴수 부산물부터 들어 올리는 연습을 했다.
토우인형은 꼭두각시처럼 숙달되면 알아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었다.
무조건 내가 직접 운명의 실을 이용해 움직이는 것으로 100% 수동이었다.
그러니까 내가 조종에 숙달되면 그다음엔 능숙하게 쓸 수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연습하자 동작이 매우 자연스러워졌다.
기이잉! 쿵! 쿵! 쿵!
천천히 이동해 오리지널 마장기 옆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마장기를 잡고 천천히 들어 올렸다.
한 번에 돼야 할 텐데······.
‘그렇지! 들었다!’
토우인형이 오리지널 마장기를 들자마자, 내 인형의 집에 넣었다.
성공했다!
인간 크기의 토우인형은 최대 인간 정도의 힘만 낼 수 있었다.
그러니 아주 큰 토우인형을 만들면 그 크기만큼의 힘을 낼 수 있을 거로 생각해서 시도한 것이 적중했다.
다만 이제 운명의 실타래 여유가 300개가 사라진다.
사람 크기의 토우인형은 복잡하게 움직일 필요가 없었기에 운명의 실타래 10개면 충분했다. 하지만 이건 크기가 크고 큰 힘을 내야 하는 만큼 상당히 많은 운명의 실타래가 필요했다.
그리고 한번 연결한 실타래를 뽑으면 토우 인형은 무너져 다시 쓸 수 없었다.
다시 만들 순 있지만, 시간과 내 머리카락이······.
아무튼, 이제 난 인형의 집에서 기간트를 넣고 꺼내는 것도 할 수 있었다.
‘이제 다 죽었어!’
경항공모함 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