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o Machine RAW novel - Chapter (180)
# 55장 용호채 (1) #
목에 핏대가 잔뜩 올라서 분노를 토해내는 신의 감로수.
누구도 그녀의 목조름을 제지하지 못했다.
현운자의 입에서 나온 어두운 진실로 인해 그녀의 심경을 이해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서서히 정도가 지나쳐갔다. 감로수가 목을 조르면서 누르는 곳은 혈자리 중에서도 요혈이었다.
-꽈아아악!
“네놈이 그러고도 도인이라고? 죽어! 죽어어어어!”
“켁켁!”
‘이런…..이러다 죽겠어.’
얼굴색이 보랏빛으로 물드는 무당패검 현운자의 모습에 더이상은 안 되겠다고 생각한 천여운이 그녀를 만류했다.
아직 현운자에게서 어떠한 정보도 캐묻지 못했다.
“신의 공! 멈추시오!”
“이이이익!”
감로수는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지 현운자의 목을 더욱 세게 졸랐다.
보통 성인 남성의 두 배 가까이나 두꺼운 근육을 가진 그녀의 힘은 내공을 잃고 상태가 위독한 현운자가 견디기에는 너무도 치명적이었다.
몽롱하던 눈동자가 뒤집히려 했다.
‘적당히를 모르는군.’
-팟!
천여운이 가볍게 손을 뻗자, 현운자의 목을 조르고 있던 신의 감로수의 몸이 강대한 공력으로 인해 뒤로 튕겨나갔다.
“아앗!”
-팡!
튕겨 나간 그녀의 몸을 사 장로 양단화가 받아냈다.
감로수는 여전히 분노가 삭히지 않는지 길길이 날뛰는데 무섭기 마저 했다.
“이거 놔라! 저 못된 놈이 내 손녀를! 내 손녀를!”
“진정하시오. 감 파파!”
일 년 씩이나 자신을 속인 것도 모자라, 손녀를 사파 중에서도 악랄하기로 유명한 수로십팔채에 방치해뒀다고 하니 용서할 수 없는 것은 당연했다.
“호상화. 신의 공을 잠시 다른 곳으로 모셔라.”
“충!”
감로수를 인계받은 호상화가 그녀를 강제로 바깥으로 끌고 나갔다.
천여운은 죽어가는 현운자에게 조금이라도 뭔가를 얻어내기 위해서 질문을 했다.
“흐읍….흐읍….흐읍….”
“정신차려라. 창천회의 목적이 무엇이지?”
-딱!
현운자가 거친 호흡을 내뱉으며 중얼거렸다.
“흐읍….흐읍….차, 창천회는….오직….저….정도의 세상…..끄르르르.”
그러나 큰 출혈로 위태로운 상태였던 그는 원활한 호흡을 하지 못하면서,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하고 결국 목숨이 끊어지고 말았다.
“젠장!”
천여운이 그의 머리와 왼쪽 가슴 쪽에 손을 얹었다.
손바닥에서 미약한 전격이 흘러나왔다.
숨이 끊어졌지만 조금이라도 목숨을 이어나가도록 만들기 위해서였다.
-파치치치칙!
하지만 뇌와 심장을 전격으로 자극해도 소용없었다.
죽은 현운자의 몸은 차갑게 식어서 빠르게 경직되어가고 있었다.
“아…….”
이런 일이 벌어질지 알았더라면 먼저 물어볼 걸 후회가 되는 천여운이었다.
다른 것보다 정파 무림맹의 숨겨진 조직이라 불리는 창천회가 어떤 조직인지 궁금했는데 아쉬웠다.
‘후우….별 수 없구나. 신의 공이 그들에 대해 알고 있기를 바랄 수밖에.’
이미 죽은 자에게 무슨 이야기를 듣겠는가.
이전까지 창천회에 협조했었다고 했던 신의가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알고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의원이 도인의 목을 조른다라…..’
천여운은 방금 전을 떠올리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어찌 보면 그는 이번이 첫 무림 출도이자 중원행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일을 겪고 나니, 명문 정파이든 혹은 그것이 도를 수행하는 도인이든, 사람을 살리는 의원이든 결국 마교와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사람은 같은 건가.’
그저 이념의 차이일 뿐 일까?
좀 더 근본적인 차이가 있을 거라는 기대감은 무뎌지고 있었다.
“교주님.”
그때 이 장로 연무화가 천여운에게 다가왔다.
그녀가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내들었는데 타다 남은 종이 조각들이었다.
남은 조각들도 검게 그을려서 거의 알아볼 수도 없었다.
“이건?”
“아까는 경황이 없어서 말씀드리지 못했는데, 현운자가 제게 따라잡히기 전에 이것을 삼매진화로 태우고 있었습니다.”
삼매진화(三昧眞火)
그것은 내공으로 불을 일으키는 수법이다.
연무화가 꺼내들은 타다 남은 조각들을 보자마자 사 장로 양단화가 다가와 말했다.
“혹시 그게 신의가 찾던 그 물건이 아닙니까?”
신의 감로수가 뭔가를 찾고 있는 것은 알고 있던 그들이다.
다만 독특한 재질로 만들어진 서적이라고만 들어서 정확하게는 몰랐었다.
“특이하군요?”
타다 남은 종이 조각이었지만 뭔가 기존의 한지보다도 훨씬 두껍고 매끄러운 재질이었다.
‘매끈하다. 대체 이게 뭐지?’
천여운이 그것을 받아들자 머릿속에 나노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삐삐삐!
[프로그램에 락(lock)이 걸려있습니다. 종이 재질 및 연도 분석을 할 수가 없습니다.]그것은 예전에 나노 머신의 일부를 다른 이에게 보낼 수 있는지 물었을 때와 비슷한 경고음이었다.
나노가 정보에 관해서 잠금장치가 되어있다고 한 것은 오랜만의 일이었다.
‘이상하다. 응?’
겉표지의 뒷장에 반쯤 타들어가서 검게 그을린 종이가 있었다.
[瞄准那个人是我的错误…..]유일하게 글씨가 세 줄 정도 남아 있었는데, 그것은 기존에 그가 알고 있던 한자가 아니었다.
뭔가 간체화 된 글씨 같았다.
‘나노….이것도 알려줄 수 없어?’
‘간체?’
[기존의 번체(繁體)를 쓰기 쉽게 바꾼 한자체입니다.]‘어떻게 만들어진 거야?’
[프로그램에 락이 걸려서 알려드릴 수가 없습니다.]‘……그럼 이 세 줄은 해석할 수 있어?’
[가능합니다. 간체를 번역하겠습니다.그를 노렸던 것은 실수다. 과연 마교의 시조라 할 만 했다. 괜한 욕심에 일을 그르치고 말았다. 차라리 원래의 계획대로 마…까지입니다.]
뒷부분은 그을림 자국으로 소실되었다.
‘!?’
나노의 해석을 들은 천여운의 표정이 묘해졌다.
대체 이게 무슨 의미일까?
신의 공이 가지고 있는 물건은 극무지체를 만들 수 있는 인체도라고 들었다.
그런데 꼭 내용이 일지를 보는 듯 했다.
‘마교의 시조? 설마 천마 조사님을 말하는 건가?’
천마신교를 세운 개파 조사가 다른 사람일리가 만무했다.
이 글을 적은 자는 천마 조사를 노렸는데 성공하지 못한 것 같았다.
생각에 잠겨 있던 천여운이 절벽 아래에 떨어졌을 때의 극도신무의 도흔을 떠올렸다.
‘아! 설마 이 글을 남긴 자는 극도육무문의 조사인건가?’
그렇게 추측하자 어느 정도 아귀가 들어맞았다.
극무지체의 인체도를 만든 자가 극도육무문의 조사이고 그 자료를 어떤 경로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신의가 가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끊겨진 뒤에는 대체 무슨 말을 적으려고 한 것일까?
‘……조사님이 아니라 본교를 노렸어야 한다고 말하려던 것일까?’
아쉬웠다.
뒷부분이 타지 않았다면 좀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이 정도로는 큰 정보가 되지 못했다.
뒷장에 남은 한 장은 완전히 검게 그을려져 있어서, 타기 전에 종이였다는 것 정도만 알아볼 수 있었다.
‘쓸모없군. 남의 손에 들어갈 바에 파기한다는 건가?’
무당패검 현운자의 이러한 행동은 창천회에 있어서 당연한 선택이었다.
이것을 태우지 않았다면 마교의 손에 그것이 떨어졌을 것이다.
-탁!
“아?”
천여운이 타다 남은 종이 조각을 연무화에게 넘기면서 말했다.
“달리 쓸모가 없군요. 신의 공에게 돌려주십시오. 그리고 남은 두 명을 심문하고 떠날 테니 준비하세요.”
“충!”
천여운의 명에 모두가 외쳤다.
반 시진 정도가 지나고 천여운은 두 방에 격리시켜 놓은 복면인들을 심문했다.
그런데 그들은 수뇌부였던 도검문주 이백과 달리 큰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들은 강소성에 있는 충산에서 훈련 받은 것 이외에는 직속 상관들만을 숙지하고 있었고 극도육무문의 어떠한 것도 몰랐다.
‘…..금제가 없는 것도 이 때문인가.’
복면인들은 특별한 금제가 걸려있지 않았다.
굳이 가지고 있는 정보가 없으니 그럴 만도 했다.
아쉽지만 지금까지 얻은 정보들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남은 한 사람의 복면인의 심문을 끝내고, 시신들을 처리한 천여운과 일행들은 떠날 준비를 마쳤다.
목적대로 사라졌던 특별 파견대도 찾았고 신의 역시도 진료를 봐주기로 했으니, 마교로 복귀하는 일만 남았다.
막 장원을 떠나려던 차에 신의가 천여운을 불렀다.
“은공!”
그녀가 어두워진 안색으로 고개 숙여 사죄했다.
“노부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누를 끼치고 말았습니다.”
일순간의 분노로 현운자를 죽음으로 몰아간 것을 말했다.
그녀가 조금 더 이성을 유지했다면 천여운은 그에게서 많은 정보를 얻어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을 어찌하겠는가.
“개의치 마십시오.”
그 말과 함께 천여운이 냉담하게 몸을 돌리자,
-털썩!
신의 감로수가 두 무릎을 꿇었다.
이에 천여운의 한 쪽 눈썹이 위로 치켜올라갔다.
지금 감로수의 태도를 보면 굉장히 껄끄러운 부탁을 하기 직전의 모습이었다.
‘아…..’
내심 짐작 가는 부분이 없지 않았다.
그녀의 손녀가 수로십팔채에 일 년 동안이나 잡혀있었다고 하니, 신경 쓰이는 게 당연했다.
“염치 불구하고 은공께 부탁드리고 싶은게 있습니다.”
감로수의 주름 진 뺨 위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늙은 노파인 그녀가 울면서 감정을 드러내자 서글픈 느낌마저 들었다.
“이 노부의 손녀가 황하의 거친 수적 떼들의 손에 있습니다. 벌써 일 년이 지났다고 하는데 흑….어찌 할미된 자로 이를 방관할 수 있겠습니까?”
‘역시구나.’
감로수의 말이 계속 될수록 일행들의 표정에 난처함이 피어올랐다.
벌써 정파의 영역에서 상당 시일을 소요했다.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서 사파의 영역에까지 들어가게 된다면 그만큼 그들이 노출될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부디 이 힘없는 노파가 손녀를 구하는데 손을 보태주셨으면 합니다.”
감로수는 감정에 호소하여 도움을 받고자 했다.
적어도 연민의 감정이라는 것이 있다면 천여운이나 그들이 도우리라고 여겼다.
하지만 그것은 오산이었다.
“안타깝지만 그건 힘들 것 같습니다.”
“!?”
예상과는 다른 답변에 그녀의 주름진 미간이 더욱 일그러졌다.
설마 단번에 거절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것까지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천여운 역시도 수하들과 같은 마음이었다.
신의 감로수의 입장을 이해하기는 했지만 자신들이 위험을 감수해야할 만큼은 아니었다.
더군다나 그녀는 이미 태상교주를 치료하기로 약조하지 않았는가.
‘이럴 수가? 저, 정말 냉정한 자들이로구나.’
생각 외로 맺고 끊음이 확실한 천여운과 그 수하들의 태도에 신의 감로수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러다가는 정말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할 것 같았다.
“자. 이제 출발하자.”
“충!”
‘아, 안 돼!’
조급한 마음이 든 그녀가 결국 최후의 방법을 꺼내 들었다.
-팍!
감로수가 바닥에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마, 만약 노부의 손녀를 구해주신다면 은공을 평생 견마지로로 모시겠습니다!”
“!!!”
그 말에 모두가 놀란 표정이 되었다.
감로수가 하는 말은 절대로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신의가 부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충성을 건 것이었다.
못 고치는 병이 없다고 알려진 중원 최고의 의원인 신의의 가치는 무림뿐만이 아닌 황궁에서도 노릴 만큼 크다.
그런 신의가 스스로를 걸었다는 것은 그만큼 손녀의 가치가 크다는 의미였다.
‘제발…..’
간절함이 담겨있는 그녀의 등이 떨려왔다.
이마저도 거절한다면 손녀를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지고 만다.
[교주님! 좋은 기회입니다!]사 장로 양단화가 상기된 얼굴로 전음을 보냈다.
다소 위험부담이 따르지만 그녀의 제안을 재고해보라고 권하기 위해서였다.
천여운이 손을 들어 올리며 진정하라는 표시를 했다.
‘신의가 충성을 맹세하겠다라…..’
천여운이 잠시 고민했다.
감정 호소 따위에 전혀 움직이지 않던 냉정한 마음이 그녀의 파격적인 제안으로 달라졌다.
충분히 마교나 천여운에게 있어서 득이 될만한 제안이었다.
고민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부웅!
‘아?’
엎드려 있는 감로수의 몸이 거대한 진기로 인해 저절로 일으켜세워졌다.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신의 감로수에게 천여운이 낮은 어조로 경고하듯이 말했다.
“본인이 뱉으신 말이니, 꼭 지키기 바랍니다.”
“아아아! 은공!”
이에 그녀의 눈에서 더욱 많은 눈물이 쏟아졌다.
최후의 제안마저도 거절하면 어찌하나 걱정했는데, 도움을 준다고 하니 감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허 부관의 뜻대로 되었네. 그려.”
“네?”
그 말에 허봉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반문했다.
그러자 양단화가 피식하고 웃으며 답했다.
“수로십팔채 중 한 곳으로 가게 되었으니 말일세.”
“헉! 그, 그렇네요?”
말이 씨가 된다고 했던가.
그렇게 수로십팔채를 조심해야 한다고 했던 허봉의 말대로 천여운과 수하들은 직접 그들을 찾아가게 생겼다.
한참을 감격에 겨워서 눈물을 흘리던 신의 감로수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은공의 존성대명조차 여쭙지 못했습니다. 늦었지만 여쭤 봐도 되겠습니까?”
이들의 주군이라는 사실 외에는 아무 것도 몰랐다.
천여운이 그런 감로수를 향해 담담한 목소리 말했다.
“천여운입니다.”
“천여운?”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 같았다.
천가의 성은 중원 무림에서도 거의 드물었다.
‘특이하네. 그런데 왠지 이름이 낯익은…..천여운….천여운…..서, 설마? 헉!!!’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게 그 이름을 대뇌이던 신의 감로수의 두 눈동자가 지진이 난 것처럼 흔들렸다.
‘마, 마교의 신임 교주?’
최근에 마교의 정권이 바뀐 것을 모르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정파 연맹에서도 천여운의 교주 취임을 축하하는 사자를 보냈으니 말이다.
창천회의 무사들이 잡담을 떠드는 소리를 통해서 그 이야기를 들었던 신의 감로수였다.
‘이럴 수가….’
분명 정파의 출신은 아니라고 짐작 했었다.
약관의 나이에 불과했기에 아마도 마교에 있는 고위 종파의 사람이거나 혹은 사파 연맹의 신임 수뇌부 정도로 여겼는데, 충격적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정파 무림맹의 어느 누구도 지금 자신들의 영역 한복판에 마교 교주가 왕림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다.
십만대산에 정파 무림맹주가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노, 노부가 지금 마교 교주의 밑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한 건가?’
세수(歲數)가 고희(古稀)에 이른 신의 감로수의 인생 황혼기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왔다.
* * *
-다그닥! 다그닥!
폐검곡을 벗어난 천여운의 일행은 말을 타고 남하하고 있었다.
말을 잃어버렸으면 어쩌나 했는데 그들이 숲에 숨겨두었던 곳에 그대로 있었다.
게다가 중간에 숲 중간에서 버려진 말들도 발견했다.
그들과 마찬가지로 폐검곡을 찾아서 들어갔던 자들이 끌고온 말인 듯 했다.
어차피 그들은 극도육무문에 의해 목숨을 잃었기에 천여운의 수하들은 그들의 말을 쏠쏠히 챙겼다.
말을 몰고가면서 천여운이 나란히 달리고 있는 사 장로 양단화에게 물었다.
“양단화 공. 용호채라는 곳이 어디인지 알고 있습니까?”
숲을 벗어났기에 다시 호칭을 숨겼다.
그가 마교에서 중원 각 주요 세력들의 정보가 담긴 서류를 보았을 때, 근거지가 불분명한 단체가 몇 곳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수로십팔채였다.
그들의 근거지인 수로채가 밀집된 곳은 알려져 있으나, 어느 곳이 용호채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저도 그건 알지 못합니다.”
“흐음.”
난감했다.
그렇다고 열여덟 개나 되는 수로채를 일일이 뒤져볼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들이 데리고 있는 포로를 탈환 하려는 것이니 말이다.
우려감을 보이는 천여운을 보면서 사 장로 양단화가 웃으면서 말했다.
“걱정마십시오. 주군. 저는 알지 못해도 그들의 수로채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자들을 알고 있습니다.”
자신감을 보이는 양단화의 말투에 천여운이 의아해했다.
과연 누가 수로십팔채의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것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