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lithic Hunter RAW novel - Chapter 119
119화
타타탁! 타타탁!
내가 만들어 준 사각 방패가 두껍고 큰 까닭에 놈들의 투석 공격에 입은 피해는 전무했다.
그리고 이제는 이달투 놈들도 경험을 통해 투석 공격은 우리에게 아무런 피해를 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별다른 공격 수단이 없기에 저렇게 공격하기 전에 돌을 던지고 있다.
어쩔 수 없었다.
지금까지 백병전을 벌일 때마다 자신들만 피해를 입었고, 우리는 한 명도 다치거나 죽지 않았다.
그러니 저들은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투석하는 것이다.
“저놈이다.”
나는 바로 활의 시위를 당겼다.
‘오늘은 레벨 업을 우선으로 한다.’
이번 전투에서는 이달투드워프를 만들고 동굴 광장까지 전진하는 것보다 레벨 업을 우선으로 할 생각이다.
슈우우웅!
화살 한 발이 빠르게 날아갔다.
“장작 던져!”
내 명령에 하나씩 불이 붙은 장작을 들고 있던 이달투드워프들이 일제히 불이 붙은 장작을 멀리 던졌다.
쉬웅! 쉬웅! 쉬웅!
날아간 장작은 불꽃을 뿌리며 놈들 앞에 떨어졌고, 활활 타는 장작이 날아오자 놈들은 당황한 듯 멈춰 섰다.
“컥!”
내가 쏜 화살이 앞에 서 있던 이달투의 가슴에 꽂혔고, 화살을 맞은 놈이 푹 하고 쓰러졌다.
-레벨 업!
-궁술 스킬의 숙련도가 상승했습니다.
바로 메시지가 떴다.
“밀어붙여!”
“예, 알겠습니다. 으쌰!”
선두에서 사각 방패를 든 열 명의 이달투드워프가 천천히 방패를 들고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나무창으로 찔러라! 어서 찔러라!”
다른 이달투보다 머리 하나가 더 커 보이는 이달투가 소리를 질렀다.
“오늘은 어떻게든 저 망할 놈을 죽이고 햇볕을 봐야 한다!”
처절함이 묻어 나오는 외침이었다.
‘저 새끼가 큰어금니겠지.’
마음만 먹으면 활로 쏴서 죽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지금 다른 생각이 있다. 그래서 이달투의 우두머리가 누군지 알면서도 죽이지 않고 있다.
“어서 찔러라!”
슉슉슉! 틱틱! 틱틱!
이달투들이 일제히 나무로 만든 창으로 사각 방패를 찔렀지만 부러진 것은 나무창이었다.
그리고 일부는 악어머리 부족 전사들에게서 빼앗은 돌창으로 찌르는 놈도 있었다.
“아악!”
아무리 완벽한 방패 방어라고 해도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 틈이 생길 수 있다.
“돌창을 가진 놈이 있다! 다쳤으면 당장 뒤로 물러나!”
10개의 방패가 막고 있다. 거기서 하나가 빠지면 틈이 더 벌어진다. 하지만 예비대는 있어 바로 그 틈을 막을 수 있었다.
쿵쾅! 쿵쾅! 쾅쾅! 빠자작!
이달투들이 어떻게든 방패 방어선을 뚫기 위해 사력을 다해 공격했지만 우리 쪽의 피해는 거의 전무한 방면, 이달투 쪽은 시간이 흐를수록 내 화살에 맞아 하나둘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밀쳐!”
“밀쳐어어어! 으쌰! 으쌰!”
방패를 든 이달투드워프들이 힘차게 방패에 달라붙어 방패를 부셔보겠다고 안간힘을 쓰는 이달투를 힘차게 밀쳤다.
쿵! 쿵!
“으악!”
“아아악!”
계속해서 굶은 이달투들은 방패조가 방패를 힘껏 밀쳐서 가격하는 것만으로도 큰 타격을 입고 비틀거렸다.
그리고 이달투드워프들의 계속되는 방패 공격에 놈들이 하나둘 뒤로 넘어졌다.
“방패 개방!”
그 순간 방패가 개방이 됐고, 몽둥이를 들고 있던 이달투드워프와 내가 달려 나갔다.
“모두 조져!”
내 외침이 동굴에 메아리쳤고, 몽둥이를 든 이달투드워프들이 단 한 번의 망설임도 없이 동족이었던 이달투들을 몽둥이로 내려쳤다.
퍽퍽! 퍼퍼퍽!
“으악!”
서걱!
나 역시 용의 뼈로 만든 검을 이용해 쓰러진 이달투들을 거침없이 벴다.
-레벨 업!
열세 마리 정도를 죽였을 때쯤 레벨 업이라는 메시지가 떴다.
-호모사피엔스를 살해해서 명성 수치가 레벨 업을 한 만큼 하락합니다.
이달투를 죽일 때마다 매번 명성이 하락했다는 메시지가 떴다.
‘명성이 또 다운됐네.’
이게 내 핸디캡인 것 같다.
하지만 아쉬울 것은 없다.
전투에서 승리할 때마다 이달투를 죽여 떨어진 명성 수치의 몇 곱절이나 상승했다는 메시지가 뜨기 때문이다.
“이런 망할!”
큰어금니가 이번 공격도 실패를 했다는 사실을 직감했는지 소리를 질렀다.
“도망쳐라! 뒤로 물러나라!”
“도망쳐라!”
이달투들이 뒤로 물러나면서 소리를 질렀다.
“방패조! 나를 따라와!”
나는 소리를 지르고 용의 뼈로 만든 검을 휘두르며 앞으로 달려 나갔고, 앞에 있던 이달투를 죽이며 큰어금니를 추적했다.
그리고 사각 방패를 든 이달투드워프들이 나를 따라 달렸다.
“여기서 막아!”
순식간에 스무 마리 이달투들의 퇴로가 막혔고, 방패병들은 자신의 앞에 있는 이달투들을 막아서고 버텼다.
그럼 이제 내가 퇴로가 막힌 이달투들을 처치하면 된다.
서걱! 서걱!
동굴 안에는 더 이상 가망이 없다는 것을 알았는지 망연자실하며 모든 것을 포기한 듯이 풀썩 주저앉은 이달투들의 뼈와 살을 베어 내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크아아악!”
그리고 그때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졌다.
-검술 스킬의 숙련도가 상승했습니다.
그렇게 스무 마리의 이달투는 모두 내 손에 죽었다.
-레벨 업!
또 한 번 레벨 업을 했다.
-전투에 승리하였습니다. 뛰어난 지휘를 통해 부대의 피해가 전무합니다.
-전투 승리에 의해 명성 수치 100이 상승했습니다.
전장 정리를 하듯 메시지가 떴다.
* * *
“으으윽! 우…… 우리한테 왜 이러는 거야!”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쳐들어오고, 이제는 존속의 멸망을 앞에 둔 이달투의 입장에서는 땅소에서일어서의 계속되는 공격은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일 거다.
“궁금해?”
내가 이달투의 언어로 묻자 매질에 다 죽어 가던 이달투가 놀라 눈동자가 커졌다.
“어떻게, 어떻게 키 큰 놈이 우리가 하는 말을 하지?”
“알 거 없다.”
나는 사악한 미소를 보이며 놈의 이마에 딱밤을 때렸다.
딱~.
경쾌한 딱밤 소리가 내 귀에 들리자마자 메시지가 떴다.
-테이밍 몬스터를 시도하시겠습니까?
“물론이지.”
-테이밍 몬스터에 성공하였습니다.
-펫에게 이름이 필요합니다.
“이달투드워프16!”
1인 원정대를 진행한 지 닷새째, 이달투드워프를 열여섯 명이나 확보한 것이다.
멋모르고 들어갔다가 죽을 뻔한 경험을 하고 이번에는 아주 천천히 동굴을 공략하고 있었다.
공략 속도는 느렸지만 레벨 업은 그 어느 때보다 빨랐다.
“눈…… 눈앞에…….”
홀로그램 창이 뜨는 것을 보고 놀라서 중얼거렸다.
“원래 처음에는 다 놀라는 거야.”
“……예.”
“이달투드워프16!”
“예!”
“앞으로 나를 주인님이라고 불러라.”
“예, 주인님!”
“아!”
나는 입을 벌리는 시늉을 하면서 이달투드워프16를 봤다.
“아아~.”
쏙!
그리고 잘라서 가지고 들어온 녹용을 이달투드워프16의 입에 넣어 줬다.
“몸이 재산이다.”
“감사합니다.”
“입구입니다! 조금만 더 가면 동굴 공터입니다!”
이달투드워프1이 보고를 하듯 소리쳤다.
“거기까지 전진이다.”
“예!”
나는 이달투드워프16에 이어 쓰러진 놈들을 하나하나 테이밍했고, 이제 내 말이면 죽는 시늉, 아니, 절벽에서 뛰어내리라고 해도 망설이지 않고 뛰어내릴 충성스러운 노예 스무 명을 확보했다.
‘이제 열 놈 남았다.’
열 놈만 더 테이밍을 하면 미션 클리어다.
그리고 이번 전투 이후로도 치열한 전투가 몇 번 더 이어졌고, 한 명의 부상자도 없이 무사히 전투를 끝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달투드워프를 서른 명까지 테이밍하는 데 성공했다.
-테이밍 이달투 넘버 30! 미션 클리어!
-미션 클리어 보상으로 하늘 씨족이 하늘 부족으로 승격되었습니다. 직업이 하늘 부족의 족장이 되었습니다.
-레벨 업!
-레벨 업!
-레벨 업!
‘목표 달성이네…… 흐흐흐!’
이제 여자들만 구하면 된다.
그리고 미션 클리어로 인해 내 레벨이 딱 100이 되었다.
-땅속에서일어서
종족 : 헌터(현생인류)
직업 : 하늘 부족의 족장
특성 : 군림하는 자
레벨 : 100
생명력 : 5,100
근력 : 136(+273)
민첩 : 111(+180)
마력 : 200(+10)
지혜 : 234(+42)
명성 : 3,552
투지 : 100(+58)
공격력 : 200(+45+12(8)+124+700)
방어력 : 100(+50+70+9+5)
이능 : 초음파 감각, 점프/착지, 야간 시야 확보, 언어(이달투)
투지와 방어력 스텟의 수치가 100이 되었다. 원래라면 근력과 민첩도 100이어야 했겠지만 운 좋게도 레벨 1 업을 했을 때 2나 3씩 오른 일이 종종 있었기에 이 두 스텟의 수치는 100보다 높았다. 마력 수치는 레벨 1 업을 할 때마다 2씩 올라가서 그런지 200이 됐고 생명력도 이제야 5,000을 넘었다.
악어머리 전사 중에서 강한 축에 들었던 강한주먹의 생명력이 3,100이었다. 내 생명력은 그에 비해 2배 약간 안 되는 정도가 된 것이다.
레벨 100 때 이 정도인데, 아마 이 상태로 계속 간다면 나 혼자서도 1인 군단도 가능할 것 같다.
‘하여튼 이제 레벨이 100이네. 쩝!’
물론 지난 어비스를 기준으로 이제야 초보 딱지를 뗀 것이다.
하지만 시간적으로는 더 오래 걸렸다. 이 원시시대에서는 자기가 죽는 줄도 모르고 막무가내로 덤벼드는 몬스터는 없으니 말이다.
“하하하! 어떤 세상이든 머리 쓰는 자의 것이다!”
내 포효와 같은 웃음소리가 동굴에 메아리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마도 내 웃음소리는 저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것이다.
이달투 놈들에게 나 같은 적은 없었을 테니 말이다.
-동굴 공터 앞에 이달투 놈들이 다 모여 있습니다요!
배트맨이 옵저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내게 초음파로 보고했다.
‘몇 마리 정도 되냐?’
-모두 백 마리 정도 됩니다요. 며칠을 굶어서 그런지 눈깔이 모두 휑합니다요.
원래 이달투들의 신체 자체가 약하기도 하지만 굶어서 힘을 더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야! 이달투드워프1!”
“예, 주인님!”
“너, 이리로 와!”
“예!”
이달투드워프1이 내 쪽으로 뛰어왔다.
‘이제는 여자들만 데리고 나오면 된다.’
따지고 보면 이달투와의 전투는 남의 싸움이다.
얻고자 하는 이달투드워프들도 목표량을 채워 미션을 클리어했으니 이젠 여자들만 데리고 돌아가면 된다.
‘아니지, 차라리 레벨 업을 위해서 그냥 다 죽일까?’
순간 마음속에서 사악한 생각이 번뜩였다.
며칠을 굶어 빌빌대는 놈들이니 마음만 먹으면 다 죽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 죽일 필요도 없다.
‘아니지, 아니야.’
다 죽인다면 레벨 업은 하겠지만 저것들도 따지고 보면 구인이다.
자연스럽게 생존 경쟁에서 도태될 놈들이니 굳이 내가 전멸시킬 이유가 없다.
“놈들이 미친 척하고 달려 나올지도 모르니까 잘 막아!”
“예, 알겠습니다. 주인님!”
방패를 든 이달투드워프들이 동굴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대답했다.
“야!”
“예, 주인님!”
“네가 이달투 두목한테 가야겠다.”
“큰어금니한테 말입니까?”
나는 이달투드워프1에게 큰어금니에게 가라고 명령했다.
“그래.”
“그놈을 잡아 옵니까?”
자신의 능력이 상승했다는 것을 아는 이달투드워프 1이 호기롭게 말했다.
“잡아 오진 말고, 나 좀 보자고 전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