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lithic Hunter RAW novel - Chapter 348
348화
“저, 저놈들이 어디서 나타난 거야?”
곤의 전사 조장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잘 모르겠습니다.”
“저것들이 뭔지 아는 놈들을 잡아 와.”
그때 곤에게 항복한 레드의 전사들이 레드와 땅속에서일어서의 모습을 보고, 레드의 용성 방향으로 급하게 도망치기 시작했다.
“도망치는 놈들이 있다.”
“저놈들을 잡아라!”
도망쳤던 전사들이 곤의 전사들에게 잡혀 와 무릎이 꿇렸다.
“왜 도망치는 거냐!”
곤의 전사 조장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 이제 다 죽을 겁니다.”
“뭐라고?”
비록 갑작스러운 공격에 투석기가 모두 불타버렸고, 패한 전투였지만 도망친 전사가 이렇게 두려움에 사로잡힌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무슨 개소리를 하는 거야?”
“레드 폐하와 땅속에서일어서였습니다. 그, 그분들은 하늘을 날며 괴물을 죽이고, 특히 적은 반드시 죽입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다, 다 죽을 겁니다.”
“죽여 버려!”
곤의 전사 조장이 소리쳤고 다른 전사들이, 두려움에 사로잡혀 도망친 부하를 돌창과 돌도끼로 가차 없이 죽였다.
곤의 전사 조장은 아직 흙먼지가 가라앉지 않은 전방을 보며 인상을 찡그렸다.
‘왕국이라는 곳으로 달려갔다면…… 곧 포위되겠지.’
곤의 전사 조장이 인상을 찡그렸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 부상자는 버리고 바로 진격한다.”
“예?”
“지금 바로 출발!”
곤의 부대가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 * *
동굴 사람들의 넓은 동굴.
큰어금니는 이달투드워프2가 자신에게 말한 적들을 떠올리며 여전히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
‘땅속에서일어서도 우리를 죽였지만, 다른 키 큰 사람들도 우리를 닥치는 대로 죽였다.’
큰어금니는 곰곰이 생각했다.
‘그래도 땅속에서일어서는 더는 우리를 죽이지 않는다.’
땅속에서일어서가 먹을 것을 줬던 때를 떠올렸다. 만약 그가 다른 큰 사람들에게 패한다면, 예전처럼 숲이나 동굴로 쫓겨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린 같은 편이다.”
드디어 큰어금니의 결심이 섰다.
“뭐라고요?”
그때 이달투드워프2가 놀라 되물었다.
“땅속에서일어서 폐하는 우리 편이다.”
“그래서요?”
놀랍게도 이달투드워프2가 큰어금니를 노려봤다. 이달투드워프2도 이전에 상당한 실력을 갖춘 헌터였고 땅속에서일어서에게 훈련까지 받은 놈이었다.
“왜 그렇게 째려보는 거지?”
“그래서 어쩌려는 겁니까?”
“돕는다.”
“돕는다고요?”
“그래, 돕는다.”
“그러다가 우리가 다 죽습니다.”
“저놈의 혀를 뽑아야 한다. 큰어금니야!”
그때 큰어금니의 어미가 소리를 질렀다.
“늙은 년이 내 혀를 뽑는다고?”
이달투드워프2가 주먹도끼를 들고 큰어금니를 노려봤다.
“지금 나와 싸우자는 거냐?”
“우리를 다 죽일 놈이다.”
“이놈이 감히!”
큰어금니가 이달투드워프2를 노려봤다.
“뭐 하고 있어? 어서 큰어금니를 죽여!”
돌아갈 곳이 없는 배신자는 이렇게 모진 법. 어떻게든 땅속에서일어서가 곤에게 죽기를 바라는 이달투드워프2였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사실 폐하께서 우리에게 잘해주셨다.”
그때 같이 도망을 친 이달투드워프 하나가 이달투드워프2에게 소리쳤다.
“뭐라고?”
“네 꼬임에 빠져 도망을 쳤지만…… 후회스럽다.”
“왕국에 내 새끼들이 있다.”
“폐하가 지면 그 새끼들까지 죽게 된다.”
저벅! 저벅!
8명의 이달투드워프가 이달투드워프2를 포위했다.
“왜, 왜 이러는 거야?”
“새끼들이 보고 싶다.”
“네 꼬임에 내가 빠졌다. 이얍!”
이달투드워프 하나가 주먹도끼로 이달투드워프2를 공격했고, 동시에 다른 이달투드워프들도 달려들었다.
퍽퍽퍽! 퍽퍽퍽!
“크아아악!”
배신자의 처참한 말로였다.
“폐, 폐하께서 우리를 용서해 주실까?”
이달투드워프 하나가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렸다.
“가자, 같이 가서 싸우면 모두가 용서를 받는다.”
큰어금니가 소리쳤고 그래도 머리가 돌아가는 이달투드워프들은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된다는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반면 동굴 사람들은 큰어금니가 하라는 대로 주먹도끼나 땅속에서일어서가 준 삽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큰어금니가 가자면 가는 거다!”
와와와! 와와와!
우렁찬 함성이 동굴에 쩌렁쩌렁하게 울렸고 큰어금니는 2,000명의 이달투드워프들을 이끌고 땅속에서일어서의 성으로 향했다.
* * *
캬아아악!
한동안 얌전히 있던 캭이 울부짖자 캭의 옆에 있던 전사들이 인상을 찡그렸다.
“적이 옵…….”
그때 목책 위의 정찰병이 적이라고 소리를 치다가 얼버무렸다.
“적이 오고 있냐?”
“아닙니다.”
“그럼?”
“동굴 사람들입니다. 도망친 이달투드워프들이 왔습니다.”
전사의 외침에 늑대발톱과 단단히가 목책 위로 급히 뛰어 올라갔다.
“너희들은?”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이달투드워프들이 무릎을 꿇고 늑대발톱에게 용서를 빌었다.
‘하늘님이 폐하를 돕고 계시는구나.’
늑대발톱은 그렇게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그런데 내가 폐하를 배신한 너희들을 어떻게 믿지?”
늑대발톱은 큰어금니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우린 여기서 싸울 거다.”
큰어금니가 이달투의 말로 소리쳤고, 그 말을 단단히가 통역해서 늑대발톱에게 알려줬다.
“거기서 싸운다고?”
“그렇다. 여기서 싸운다.”
“목책 앞에서 싸운답니다.”
단단히의 말에 늑대발톱은 나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땅속에서일어서 폐하를 따를 겁니다.”
큰어금니는 그렇게 말하고 무릎을 꿇었다.
“좋다. 거기서 싸운다면 믿어주지.”
그때 금치가 목책 위로 올라와 큰어금니에게 소리쳤다.
“좋습니다. 폐하를 위해 이 왕국을 지키겠습니다.”
큰어금니는 죽기를 각오한 것처럼 말했다. 그리고 이번 전투에서 땅속에서일어서가 승리를 해야 자신의 새끼들에게 내일이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좋아! 목책에 바짝 붙어서 싸워라. 적이 오고 있다. 목책을 넘어오지 못하게 막으면 된다. 우리는 목책 위에서 활을 쏘고 창을 던질 것이다.”
“바짝 붙어서?”
큰어금니가 금치에게 되물었다.
“그래. 그래야 적들이 목책을 기어오르지 못한다.”
“알겠다.”
큰어금니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그리고 앞은 불구덩이니까, 앞으로 달려나가지 마라.”
불구덩이라는 말에 이달투드워프들이 기겁한 눈빛을 보였다.
“왜?”
큰어금니가 물었다.
“저기서 횃불을 던지면 우리 앞이 활활 타오를 겁니다.”
이달투드워프들은 죽은 이달투드워프2를 따라 도망친 것을 후회했다. 만약 도망치지 않았다면 목책 안에서 싸울 수 있었고, 그럼 밖에서 싸우는 것보다 훨씬 더 안전했을 거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미리 만든 나무 방패를 저들에게 줘라.”
이미 적들의 투창 위력을 알고 있기에 늑대발톱과 단단히는 아주 두꺼운 방패를 만들었다.
“폐하께서 오실 때까지 무조건 버텨야 한다.”
늑대발톱이 다짐하듯 말했다. 그렇게 큰어금니와 동굴 사람들에게 묵직한 방패가 지급됐고 먹을 음식들까지 전달받았다.
‘새끼들을 위해서 싸워야 해.’
큰어금니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진짜 적이다!”
그때 목책 위 망루에서 전방을 감시하던 전사가 소리치며 여기저기 알리기 위해 통나무를 두드렸다.
“적이 왔다! 개미떼처럼 몰려온다.”
드디어 곤이 대병력을 이끌고 도착했다.
* * *
“저기가 땅속에서일어서의 왕국이라는 곳이지?”
곤은 거대한 목책을 매섭게 노려봤다. 비록 이곳이 레드처럼 돌로 쌓은 성은 아니지만, 높이가 5미터 정도 되는 견고한 목책이었고, 그 앞에는 2,000명의 동굴 사람들이 버티고 있었다.
“목책 앞에 털이 많은 것들이 버티고 있습니다.”
곤의 전사가 곤에게 보고했다.
“우리가 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거군.”
곤은 날개틀을 타고 도망친 여와를 떠올렸다.
“그런 것 같습니다.”
“저기만 내 발아래에 무릎을 꿇린다면 내가 제일 강하다. 하하하!”
곤은 싸우지도 않고 승리를 확신했다.
“오늘 저녁은 저 목책 안에서 먹는다. 투창 공격부터 해!”
“예, 알겠습니다. 투창을 던질 전사들은 앞으로 와라!”
전사의 외침과 함께 돌멩이로 만든 1,000명의 전사가 돌창을 들고 일제히 앞으로 나섰다. 그들의 허리춤에는 레드의 용성에서 빼앗은 청동 무기들이 달려 있었다.
“창을 던져라!”
우렁찬 외침이 목책까지 들렸다.
* * *
“창을 던진답니다.”
이번 전투는 전투 경험이 풍부한 금치가 지휘하고 늑대발톱은 금치를 돕기로 했다.
“궁노의 사정거리 안이지?”
하얀말과 다르게 금치는 조금의 동요도 하지 않고, 궁노를 들고 있는 전사들에게 물었다.
“예, 충분합니다.”
“그럼 궁노부터 쏜다.”
“예, 알겠습니다.”
“놈들이 바로 달려들지 않는 것은 동굴 사람들이 앞에서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전투의 양상이 레드의 용성 때와 사뭇 달랐다.
“화살에 불을 붙이면 되겠습니까?”
늑대발톱이 금치에게 물었다.
“덤벼들면 그때 불화살을 쏜다.”
“알겠습니다. 시위를 당겨라!”
늑대발톱이 소리쳤고, 목책 위에 서 있는 궁노를 든 궁수들이 일제히 시위를 당겼다.
“쏴라!”
슈슈슈! 슈슈슈!
200여 발의 화살이 곤의 투창병들에게 동시에 날아갔다.
퍼퍼억! 퍼퍼억!
“으악!”
“아아악!”
화살에 맞은 곤의 전사들이 여기저기서 비명을 질렀다.
“놈들이 화살 공격을 하고 있습니다.”
“젠장, 바로 공격했어야 했는데!”
곤은 2,000명의 동굴 사람들이 목책 앞에 버티고 있기에 투창 공격으로 동굴 사람들의 수를 줄이고 돌격할 생각이었다. 결국, 선수를 빼앗겼다.
“으악!”
“창을 던져라!”
여기저기 난무하는 비명 속에 곤의 전사가 투창을 지시했다.
그와 동시에 감시병은 창을 던지려고 도움닫기를 하는 적들의 모습을 포착했다.
“창을 던진다! 준비!”
그의 외침에 목책 위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모두 방패를 들어라!”
금치의 명령에 큰어금니와 동굴 사람들을 비롯한 모든 병사가 일제히 묵직한 방패를 들었다.
수우우웅! 슈유유융!
수백 개의 창이 목책 쪽으로 날아왔다.
퍽! 퍼퍼럭!
“으악!”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졌지만 레드의 용성 때처럼 큰 피해는 없었다. 적들을 분석하고 대비한 효과가 분명했다.
* * *
“놈들이 방패를 들고 있습니다!”
곤의 전사가 소리쳤다.
“우린 방패를 뚫을 수 있잖아.”
“너무 두꺼운 것 같습니다.”
“젠장!”
곤은 일이 잘 안 풀린다고 생각했다.
“그럼 달려들어서 죽여!”
곤이 바로 총공격 명령을 내렸다.
“전부 공격해라-!”
1만 명이 넘는 곤의 전사들이 돌진하기 시작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투석기를 가지고 와서 싸우는 건데. 쩝!”
이 순간에도 곤은 이번 전쟁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 * *
“적이 계속 몰려오고 있다. 궁노를 쏴라!”
금치가 소리쳤다.
“쏴라! 쏴라!”
다시 200발의 화살이 날았고 100여 명의 적이 동시에 쓰러졌다.
하지만 1만 명이 넘는 원시 전사들의 돌격은 엄청난 위협이었다.
다시 인해전술이 펼쳐지는 순간이었다.
“뭐하는 거야! 어서 목책을 무너트려!”
목책에서 화살이 날아드는 것을 보고 당황한 곤은 소리를 질렀다.
“와와와! 공격해라!”
“우리의 힘을 보여주자.”
곤의 전사들이 일제히 소리를 지르며 목책을 돌진했다.
“불화살을 준비해라!”
금치의 명령에 궁노를 들고 있는 궁수들은 일제히 불붙은 화살을 장전했다.
“조금만 기다린다! 조금 더, 더…… 지금이닷! 쏴라-!”
금치가 용맹하게 외쳤다.
“쏴라!”
슈우우웅!
200발의 불화살이 미리 묻어놓은 기름통과 화염병을 향해 날아갔다.
퍽!
화화화! 화화화!
쾅쾅! 콰콰쾅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돌진하던 곤의 전사들이 화염에 휩싸였다. 상당수의 전사가 화염에 불타 죽고, 폭발 때문에 여기저기 날아가 떨어졌다.
쾅쾅쾅!
화화화! 화화화!
곤의 인해전술이 화염의 장벽에 막히는 순간이었다.
“폐하께서 오실 동안 어떻게든 버틴다. 무조건 버텨야 해!”
곤의 전사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줬지만, 여전히 땅속에서일어서의 조선 왕국은 위태로웠다.
“뭐야? 저건!”
곤이 버럭 소리 질렀다. 저 정도 목책은 쉽게 무너트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땅속에서 화염이 솟아올랐고, 자신의 수많은 전사가 폭발에 나가떨어졌다.
“화염이 거셉니다.”
슈우우웅! 수우우웅!
그때 목책 안에 있던 투석기에서도 기름통과 화염병을 날렸고, 곤의 본진 쪽에 떨어졌다.
콰콰앙! 쨍그랑!
화화화! 화화화!
“아아악!”
몸에 불이 붙은 곤의 전사가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 치다가 죽었다.
“이, 이…….”
곤은 자신의 눈앞에 보이는 광경이 믿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