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188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188화
“서준아! 저기 저 새끼, 최무진이 맞지.”
“응? 진짜 최무진이가 왔어?”
“저기 봐봐.”
“어라? 진짜네?”
“와아~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하더니 여기서 저 새끼를 볼 줄은 몰랐네.”
“형! 어쩌려고?”
유진이를 괴롭히던 김이찬과 염서준이다.
김이찬은 유진이를 포기한 이후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염서준과 함께 매일 술을 마시다시피 했는데 최무진을 보자 원수를 만난 기분이었다.
“어쩌긴 재미 좀 봐야지.”
“저 사람 경찰이야.”
“야! 돈 뒀다 어따 쓰겠냐.”
“무슨 소리야?”
“내가 언젠간 써먹을 줄 알고 심부름센터 알아본 곳이 있거든. 거기다 돈 주고 혼 좀 내주라고 하면 돼.”
“잡히면 형까지 큰일 나.”
“내가 그냥 말로 혼내주라고 했다고 하면 그만이지. 그리고 단순 시비는 훈방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니까 문제없어.”
“난 모르겠다. 하여간 난 빼 줘.”
“넌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어.”
김이찬은 심부름센터에 2백만 원을 보내고 빨리 퍼식픽 앞으로 와달라고 했다.
20분 정도 지나서 세 명의 남자가 도착했고 김이찬을 만났다.
“무슨 일을 하면 됩니까?”
“지금 이 술집 안에 있는 놈 하나랑 시비 좀 붙어주면 됩니다. 때리지는 말고 비아냥대고 무시하고 욕 좀 해주면 됩니다.”
“먼저 때리면 맞고만 있을 순 없는데.”
“그건 알아서 하시구요. 한 30분 정도만 시비 붙다 가시면 됩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난 폭행하라고 사주한 건 아닙니다.”
“알아들었습니다.”
“아! 혹시 몰라서 제가 녹음했으니까 그런 줄 아세요. 괜찮죠?”
“뭐 그럽시다. 때려 달라고 한 것도 아니니까.”
김이찬은 대화 내용을 녹음하고 상대방에게도 고지했다.
하지만 괴롭힐 상대가 경찰이란 것은 알리지 않았다.
“들어가서 제가 누군지만 알려드리죠.”
“그럽시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누군지 알려주고 원래 자기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잘 지켜봐. 재밌을 테니까.”
덩치들은 지나가다가 일부러 타겟으로 지목된 남자를 건드렸다.
그리곤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이봐! 부딪혔으면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 거 아니야?”
“미안합니다.”
“미안하면 다야? 제대로 된 사과를 하라고.”
“그만 하세요. 여기 영업장입니다. 영업 방해로 잡혀가고 싶어요?”
“아니 제대로 사과하라는데 잡혀가는 법도 있나?”
“적당히 하고 가요. 경찰입니다.”
나는 시비를 거는 덩치들에게 경찰 신분증을 보여주었다.
그러자 잠시 움찔하기는 했지만,
물러나지는 않았다.
“경찰이면 다야?”
“어쩌란 겁니까?”
“무릎 꿇고 사과해. 난 그렇게 사과 받아.”
억지를 부리기 시작하자 진철이가 나를 가리키면서 덩치들에게 경고했다.
“당신들 실수하는 거야. 이 친구 경찰청 본청 특수국 국장이야. 이렇게 시비 걸어도 괜찮겠어? 저기 CCTV에도 녹화되고 있는데?”
셋 다 전과자들이었다.
이미 내 머릿속에서는 각자의 이름과 전과 이력까지 피드백되고 있었다.
‘잡범들인데… 이건 뭐지?’
무슨 상황인지를 모르겠다.
지금 하는 행동들을 보면 고의로 나를 건드리는 거 같은데 나는 이놈들을 전혀 모르겠고, 겨우 이런 정도로 건드리는 것을 보면 원한도 아니다.
그냥 장난치는 수준에 불과했으니까.
“트… 특수국?”
“그래요. 특수국.”
“시, 실례했습니다.”
덩치 셋은 특수국이란 말에 눈치를 보더니 후다닥 사라졌다.
그러자 지켜보고 있던 김이찬 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저것들이…….’
분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다.
“그냥 보내게?”
“잡범이야. 저런 놈들 체포하면 채신머리 떨어져.”
“딱 봐도 누가 심부름 보낸 거 같은데 누군지 궁금하지 않냐고.”
“저런 잡범들이 이유나 알고 했겠냐?”
“그런가?”
“시끄럽고. 술이나 마셔.”
“그래야지. 근데 에이스가 안 보이네?”
“에이스?”
그럼 그렇지.
진철이가 괜히 여기로 끌고 왔을까 싶었는데 그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내심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고.
“여기 손님들이 흰고래라고 부르는 에이스가 있는데 오늘은 쉬는 모양이다.”
“왜 흰고래라고 하는데?”
“여기 조명 탓도 있고, 피부가 워낙 하얘서 손님들이 그리 부른다더라.”
“너 근데 현희 씨랑 썸 탄다면서 바텐더나 쫓아다니는 거냐?”
“얼레? 이 자식 보소?”
“아니라고?”
“진짜 쫓아다녔으면 억울하지나 않겠다. 여기서 본 게 다야. 밖에선 만난 적도 없고 일종의 팬심이야.”
“팬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너도 보면 내 마음 알 거다. 연예인 뺨치게 생겼다니까.”
남자들은 예쁜 여자를 보면 연예인에 빗대어 말하곤 하는데 특히 진철이는 그게 더 심했다.
하는 일 때문에 배우를 많이 만나다 보니 그게 자연스러운 일이긴 했다.
“그렇게 예뻐?”
“그렇다니까. 너도 보면 내가 왜 이러는지 알 거야.”
“그럼 배우로 추천해 보지 그랬어.”
“왜 안 했겠냐.”
“안 하겠데?”
“누가 자신을 알아보는 걸 싫어한다고 하더라. 예쁜 얼굴 때문에 어려서부터 많이 시달려서 그렇데.”
“그 정도로 예쁘다고?”
“다음에 오면 봐.”
요즘은 시간에 여유가 있긴 하지만 여길 또 오게 될 줄은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끝나지 않은 악연
며칠 지나고 진철이한테 신인배우에 관한 메일 한 통을 받았는데 내가 찾는 스티브 김은 없었다.
“나야.”
―메일 봤어?
“그게 다야?”
―찾는 사람이 없는 모양이지?
“기획사 전부 뒤진 거 맞아?”
―틀림없어.
“무명 배우 중에 기획사 없는 경우도 있겠지?”
―있긴 해. 아, 연극배우들은 극단 소속으로 활동하니까 그쪽은 또 모르겠다.
“그럼 그쪽도 좀 알아봐 줘.”
―알았어.
진철이랑 통화하고 다시 며칠이 지나고 비슷한 조건의 남자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고 대학로 소극장을 찾아갔다.
“김우현 씨?”
“네. 제가 김우현입니다만 누구십니까?”
“최무진입니다. 경찰이죠.”
“경찰이 왜 절?”
“찰리 김을 아시죠?”
“네?”
“미국 이름이 스티브 김 맞습니까?”
“형이 보냈습니까?”
“형이 뭐라고 대한민국 경찰을 보내겠습니까?”
“그럼 왜 절?”
“부탁을 받았습니다. 찰리 김이 김우현 씨에게 남긴 것도 있고 해서 온 건데 표정을 보니 형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는 것 같군요.”
찰리 김 말로는 가출했다곤 하지만 복잡한 가정사가 있는 듯한데 내가 그것까지 알고 싶지는 않았다.
“무엇을 남겼든 전 받고 싶지 않습니다.”
“그건 형제가 알아서 할 일이고 전 부탁받은 일을 하면 그만입니다. 여기 찰리 김이 남긴 편지니까 읽어 보시고 돈은 본인이 알아서 하세요.”
“…….”
무슨 생각을 하는지 쉽게 손을 대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할 일은 여기까지다.
찰리 김이 뭘 더 해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전할 거 다 전했으니 미련 없이 자리에서 일어서는 것이 맞았다.
“김우현 씨, 꿈을 이루기 바랍니다.”
SS엔터도 있고 프렌드 스튜디오도 있기에 김우현을 소개해 줄 수도 있는 문제지만 막상 직접 대면하고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쉽게 말해서 끌리지 않았다.
아마도 내가 아는 미래에 김우현이란 배우는 기억에 남지 않아서일 거다.
누군가는 기회가 없었다고 하지만 요즘 세상은 그렇지도 않다.
한국에 크고 작은 기획사만 해도 2천 개가 넘는다는데 그 많은 기획사들이 모두 외면했다면 소질이 없거나 노력이 부족했다는 뜻이니까.
“잠깐만요.”
“네. 말씀하세요.”
“형은 어디 있습니까?”
“미국에 있습니다만 당분간 보기는 어려울 겁니다.”
면책받기는 하지만 증인 보호 프로그램에 들어가야 하니 한국에 오기는 힘들 것이다.
사브라니 로페즈가 체포되면 조직에서 배신한 찰리 김을 가만두지 않으려고 할 것이 분명하니 말이다.
“감옥에 가게 된 겁니까?”
“그건 아니고 신변 보호를 위해 그런 겁니다.”
“신변 보호요?”
“때가 되면 김우현 씨를 만나러 올 겁니다. 기다리세요.”
“네.”
신승록이 2심에서 5년 형을 받았다.
하지만 용데그룹에서 로비를 지속하면 2년쯤 지나서는 적당한 핑계를 대고 특사로 방면될 거라는 예측도 많았다.
“응? 이건 뭐야?”
“뭔데 그러세요?”
“이거 어디 사건이야?”
매일 매일 올라오는 사건 일보들을 정리한 자료를 보던 중 눈에 띄는 것을 발견했다.
“아! 그거 혹시나 해서 제가 주려낸 겁니다. 관할서는 영등포입니다.”
막내가 추려낸 자료에는 서현주라는 25세 여성이 신필재란 이름을 가진 남성을 상대로 접근 금지 신청을 한 거였다.
“신필재란 이름 때문에 추려낸 거야?”
“네. 국장님! 용데그룹 쪽에 관심이 많으시잖아요.”
“동명이인일 수도 있잖아.”
“동명이인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나이랑 직장이 신필재랑 같거든요.”
“알았어.”
읽다 보니 서현주란 여성이 일하는 직장이 퍼시픽이란 이름의 여의도 소재 BAR로 적혀 있었다.
“헐~ 이 가게 이름을 여기서 보다니…….”
“그 가게 아세요?”
“응? 아, 아냐. 그만 나가봐.”
“네. 국장님!”
우연이 일치겠지만 왜 신필재를 상대로 접근 금지 신청을 했는지 궁금해서 가보기로 했다.
나는 국장이라고 자리에만 앉아 있는 다른 간부들하곤 다르다.
그리고 이번 일은 신필재와 연관이 있으니 내가 가보는 것이 맞는 것 같았다.
‘진철이한테 연락을 해? 말어? 아니야. 일이니까 혼자 가는 게 맞겠어.’
진철이한테 연락하면 얼씨구나 하고 달려오겠지만 그냥 혼자 가보기로 했다.
오후 4시쯤 이른 퇴근을 하고 여의도로 향했다.
“어머! 며칠 전에 양 대표님하고 오신 분이시죠?”
“네. 안녕하세요. 혹시 사장님이세요?”
“제가 나이 들어 보여요?”
“네?”
여자들이 이렇게 나오면 괜히 미안해진다.
그러고 보니 선화는 이런 장난은 안 쳐서 다행이다.
“호호호! 아니에요. 제가 사장 맞아요.”
보통은 사장이 이런 멘트를 날리기도 하고 젊어 보이고 미인이기는 해도 여기 일하는 바텐더보다는 나이가 들어 보여서 사장이냐고 물어본 거였다.
어디까지나 일하러 온 거니까.
“양 대표가 마시던 걸로 주세요. 전 술은 잘 몰라서.”
“바로 준비해드릴게요. 참! 전 김미호라고 해요.”
“최무진입니다.”
“잠시만요.”
“네.”
웨이터에게 오더를 내고 김미호는 얼음통을 가져와서는 술잔을 세팅했다.
“혹시 직원 중에 서현주 씨 계세요?”
“우리 현주는 왜요?”
방어적이다.
나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서현주를 보호하려는 거다.
오랜 형사 경험으로 김미호가 서현주를 보호하려는 것이 보였다.
“아, 저 경찰입니다.”
협조를 얻으려면 신분증 보여주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아~ 경찰이시구나?”
“죄송합니다. 속이려고 했던 건 아니고 처음부터 서현주 씨 좀 만나 보려고 온 거였습니다.”
“현주가 뭐 잘못했나요?”
“아, 그건 아닙니다.”
“죄송해요. 현주는 우리 가게 에이스이기도 하고 제가 아끼는 애라서요.”
“혹시 애칭이 흰고래입니까?”
“어머! 양 대표님께 들으셨구나?”
“그럼 서현주 씨가 흰고래입니까?”
진철이가 말하던 흰고래가 바로 서현주였다.
촉이 온다.
‘느낌 쎄~ 하네.’
이 사건은 단순 사건이 아니라 뭔가 더 숨겨져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네. 맞아요. 단골손님이 지어주신 애칭이에요.”
“서현주 씨랑 예기 좀 하고 싶은데 아직 출근 전입니까?”
“곧, 출근할 거예요.”
“신필재 씨를 아세요?”
“우리 가게에서 신필재 모르면 간첩이죠. 그 사람 오는 날에는 우리 애들 죽어나는 날이거든요.”
사장 말로는 신필재가 가게에 오면 온갖 또라이 짓을 한다는 거다.
룸싸롱도 아니고 BAR에서 무슨 또라이 짓이냐고 하겠지만 진상은 상상을 초월한다.
“진상이란 말씀이죠?”
“네. 특히 현주한테는 아유~ 말도 마세요. 퇴근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괴롭힌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그동안은 그놈이 올려주는 매상 때문에 참기는 했는데 자꾸 그만두는 애들이 생겨서 현주도 결심하고 신고한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