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204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204화
“회장님 부탁이신데 당연히 도와드려야죠.”
“대신 다음 선거에 필요한 자금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오! 정말 그래 주시겠습니까?”
“물론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뉴욕의 범죄율이 올라가는 추세인데 이참에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제 사위와 의논해서 범죄와의 전쟁에 필요한 자금을 후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전부 다는 못 해도 적지 않은 자금을 내놓겠습니다.”
“하하하!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다음 선거를 위한 발판으로도 삼을 수 있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반드시 제이슨 톰슨을 응징해야 합니다.”
“물론입니다. 그렇게 부패한 FBI 요원이 있다니 저로서도 믿을 수가 없을 만큼 치욕적입니다.”
이상우 회장은 잉스터 뉴욕 시장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제대로 판을 깔아 주었다.
* * *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뉴욕시에 1억 달러를 기부했다.
당연히 범죄와의 전쟁에 필요한 자금을 후원한 것이고 외부엔 알리지 않기로 합의했다.
장인어른이 범죄와의 전쟁이란 말을 꺼냈을 때 내가 1억 달러를 후원하겠다고 먼저 주장해서 장인어른은 한 푼돈 내지 않았다.
다음 선거에 후원하기로 했으니 그때 돈을 쓰라는 의미였다.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뉴욕 경찰이 중무장하고 세르게이 자바코프 패밀리를 탄압하기 시작했다.
몰라서가 아니라 무리한 진압으로 경찰과 민간인이 다칠까 봐 확실한 증거를 토대로 타이밍을 보고 있었던 뉴욕 경찰이다.
그러던 차에 시장이 엄청난 자금을 뿌려대면서 적극적으로 소탕 의지를 밝히자 경찰도 가만있을 수가 없었다.
미국을 움직이는 돈이 뿌려지니 몸을 사리던 경찰들이 소탕 기간에 몇 배로 올라서 지급되는 수당과 포상금에 물불 가리지 않고 덤벼들기 시작한 것이다.
“보스! 3번 창고가 털렸습니다.”
“무슨 소리야?”
세르게이 자바코프가 분노했다.
“뉴욕 경찰이 스와트를 대동하고 습격하는 바람에 창고를 지키던 조직원 여섯이 사망하고 겨유 몇 명만 살아서 피한 모양입니다.”
“멍청한 놈들… 피해는?”
“마약 200kg이랑 현금 3천만 달러를 보관 중이었습니다.”
“미친… 가만! 그 마약은 이번 주말에 브로커들에게 판매하기로 한 거 아니었나?”
“맞습니다. 보스!”
꽝!
책상이 부서질 만큼 강하게 내리쳤다.
세르게이 자바코프는 현금은 신경 쓰지도 않았다.
그 정도 현금이야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고 자신이 가진 자금 중 코딱지만큼만 풀어도 충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약 판매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신용에 문제가 생기기에 부아가 치민 것이다.
“보스! 진정하십시오. 일정에 여유가 있으니 2번 창고에 보관 중인 것을 옮기면 됩니다.”
“그러다 2번 창고도 털리면 어쩔 건데?”
“그럴 리가 없습니다. 보스!”
“요즘 뉴욕 경찰이 난리 치는 거 몰라서 그래?”
“그럼 뉴욕 경찰을 흔들어 보는 건 어떻겠습니까?”
“뭐 좋은 계획이라도 있어?”
“중국에 손자병법이라는 병법서 있는데 거기에 성동격서란 말이 있습니다. 이번 주말 마약 거래도 있고 하니 월가를 한바탕 휘저어 보면 어떻겠습니까?”
“왜 하필 월가인데?”
“저번에 황소 동상 습격 사건도 있었으니 유사 사건으로 볼 겁니다.”
세르게이 자바코프를 보좌하는 알프레도 유리코프는 조직의 모사꾼이다.
실질적인 조직원 관리를 도맡아 하기에 자바코프도 그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았다.
“뉴욕 경찰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마당에 그런 일이 벌였다간 후폭풍이 거세지 않겠어?”
“그래 봐야 누가 했는지도 모르고 증거도 없을 텐데 뭐가 걱정이겠습니까?”
“다크웹 정보상이 있잖아.”
“멍청한 뉴욕 경찰이 다크웹 정보상을 알리가 없습니다.”
“아니야. 이번엔 조심해야 해. 내가 알아보니 이번 일은 경찰로 엄청난 후원금이 흘러 들어갔다는 거야.”
“정보 출처가 어딥니까?”
“어디긴 시의회지.”
자바코프는 웬만한 곳엔 모두 끄나풀을 심어 둔 탓에 범죄와의 전쟁에 필요한 자금이 누간의 후원금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정확한 정보는 아니어서 모두를 알 수는 없었다.
“돈벌레인 줄 알았더니 밥값은 하는 모양이군요.”
“그런데 말이야. 그 친구가 이상한 말을 하더란 말이지.”
“어떤 말이길래 그리 심각한 표정을 지으십니까?”
“사브리나 때문에 벌인 일 기억나겠지?”
“물론입니다.”
“그 일로 우리가 톰슨이랑 거래한 것이 노출됐어.”
“아니. 어떻게?”
“그래서 다크웹 정보상이 무서운 거야.”
“그렇다면 뉴욕 경찰이 저리 호들갑을 떠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차라리 적당한 놈을 자수시키고 톰슨과의 거래를 노출하는 건 어떨까?”
“톰슨을 파면시킨다고 끝이 나겠습니까? 그리고 사브리나를 내달라고 할지도 모릅니다. 보스 또한 위험하고 말입니다.”
보스답게 맥락을 짚어냈는데 유리코프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자바코프는 톰슨을 넘기고 뉴욕 경찰과 적당히 타협하고 싶었다.
“세르게이! 자넨 의리를 지키고 싶은 건가?”
“네?”
“사브리나가 자네에게 중요하냐고 묻는 거야.”
“그 어떤 것도 보스와 우리 조직보다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 말이 그 말이야. 소나기가 내릴 때는 피해야 하는 법이야. 어쩌면 나와 자네까지 노리고 있을지 몰라. 그러기 전에 사브리나와 톰슨을 던져주는 거지.”
자바코프가 막 그런 결정을 내렸을 때 급한 연락이 왔다.
3번 창고가 털린 지 하루 만에 다시 1번 창고가 털렸다는 거다.
1번 창고엔 현금이나 마약은 없지만, 상당한 양의 무기를 보관 중이라 뼈아픈 타격이라 할 수 있었다.
“빌어먹을… 1번 창고가 털렸다는군.”
“네?”
“이래도 망설여지나?”
“보스 판단이 맞는 거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누가 좋겠어?”
“베링턴 정도면 어떻겠습니까?”
“좋아. 협상하려면 창고 한 두 개는 더 털려야 할 거니까 물건 정리하고 약간의 현금과 20kg 정도만 남겨둬.”
“알겠습니다. 보스!”
유리코프는 남은 창고를 재빨리 정리하고 코카인과 현금을 새로운 은닉장소로 옮겼다.
* * *
“세르게이 유리코프요.”
―대범하군. 나에게 전화를 하다니…….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장면은 꽤 인상적이었소.”
―우리가 정겨운 대화를 나눌 사이는 아니고 전화한 이유가 뭐요?
“난리 통에 우리 조직원이 벌써 10명이 넘게 죽었소. 이쯤에서 협상하고 싶은데 말이오.”
―협상?
“나도 나름대로 알아봤는데 이번 일은 사브리나와 부패한 FBI 요원 때문이라고 들었는데 내 말이 맞소?”
―…….
잉스터 시장은 사뭇 놀랐다.
자바코프에게서 전화가 온 것도 놀라운데 이번 일을 벌이게 된 이유를 정확하게 짚어냈기 때문이다.
“말이 없는 거 보니 맞는 모양이군. 말 나온 김에 제안하겠소. 사브리나와 그 부패한 FBI 요원을 넘기겠소. 그러니 이 난리를 멈추게 해주시오.”
―부패한 요원이 누구요?
“제이슨 톰슨! FBI 뉴욕 지부 특수 요원이요.”
―놀랍군. 정확하게 그 두 사람을 알아내다니…….
“역시. 그랬었군. 어떻소? 협상하겠소?”
―좋소. 하지만 갑자기 뚝 끊어버리긴 어렵소.
“어느 정도 타격은 예상하고 있으니까 걱정 마시오. 규모는 작지만 창고 몇 개를 넘겨주리다. 어떻소?”
―FBI 요원을 치려면 증거가 확실해야 하는데 가능하겠소?
“이미 각오한 일이니 문제없소. 그리고 우리 조직원 중 꽤 서열이 높은 조직원 하나를 자수시킬 생각이니 그 조직원을 통해 자백 받으면 될 거요.”
잠깐 생각해도 이만하면 성공적인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압수한 코카인만 해도 수백 kg에 달하고 국고로 환수한 범죄 수익금만 해도 5천만 달러가 넘었다.
그러니 지금 종료한다 해도 흉내만 내가 말았다는 평가는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좋소.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소.
“말해 보시오.”
―1년 동안 마약 유통량을 3분의 1로 줄여주시오.
“그건…….”
―당신이 내건 조건은 경찰이라면 만족하겠지만 난 아니오. 나도 얻는 것이 있어야 하니 마약 유통량을 줄여줘야겠소.
“젠장! 내가 손해 보는 장사군.”
―대신 조직을 건사할 수는 있을 거요. 이런 전화가 오지 않았다면 당신을 체포하기 직전이었으니까.
“그런?”
―믿지 못하겠다면 협상을 깨도 좋소.
“됐소. 이틀 뒤에 자수시키겠소.”
자바코프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전화를 끊었고, 조직에서 서열 다섯 번째인 베링턴을 자수시켰다.
* * *
“톰슨 요원!”
“누구십니까?”
“내사팀에서 나왔습니다. 조사할 것이 있으니 같이 좀 가시죠.”
갑자기 내사팀 요원이 신분증을 내밀자 톰슨은 심히 당황했다.
그리고 아차 하는 마음과 이들이 왜 자신 앞에 나타났는지 알 것 같았다.
“내사팀에서 왜 나를?”
“소명의 기회는 드릴 겁니다. 하지만 지금 가지 않으면 체포 영장이 나올 겁니다. 그리되면 어떻게 될지 알 겁니다.”
“가겠습니다.”
톰슨은 내사팀 요원을 따라 조사실로 이동했다.
가는 동안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는데 이리저리 뻗어나간 생각의 가지들은 전부 지옥으로 귀결되었다.
“톰슨 요원, 사브리나 로페즈를 아시죠?”
“물론입니다. 내가 오랫동안 추적했던 허드슨 패밀리 카르텔 세 조직 중 한 조직의 보스입니다.”
“사브리나 로페즈를 체포하려고 세르게이 자바코프 조직과 거래한 정황이 포착됐는데 할 말 있습니까?”
“그, 그게 무슨 말입니까?”
“뉴욕 경찰에 베링턴이란 조직원이 자수했는데 톰슨 요원을 지목했습니다. 특히 황소 동상 저격 사건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하던데 사실입니까?”
“나… 난 그런 적 없습니다.”
톰슨은 덜덜 떨었다.
그러면서 본능적으로 자신은 내사팀 요원이 제기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아니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다.
지금 바로 인정했다간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증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에 사브리나 로페즈가 체포됐습니다. 다 밝혀질 일인데 지금 자백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이로울 겁니다.”
“어찌 그런…….”
“모든 걸 자백하고 연루된 요원이 또 있는지를 밝히세요. 그럼 파면하는 것으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
“기회는 지금뿐입니다. 톰슨 요원!”
심장을 옥죄어 오는 압박감이 천근만근의 무게로 톰슨을 짓눌렀다.
어찌할 것인가? 괜히 넘겨짚는 것 같지는 않다.
버티다간 파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십 년간 감옥살이를 할 수도 있는 문제다.
“모… 모두 말하겠습니다.”
“잘 생각하셨습니다. 자, 그럼 시작해 보죠.”
톰슨은 지부장을 두고 고민했다.
‘어쩐다?’
이런 일이 있을 경우 혼자 책임을 지면 뒤를 봐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부장에게 떠넘기면 자신의 죄를 줄일 수도 있는 문제다.
시켜서 했다고 하면 그만이니까.
‘정말 파면만 당하고 무사할 수 있을까?’
내사팀이 약속을 지킬지 모르겠다.
그래서 서면으로 확인해 줄 것을 요구했다.
“자백하기 전에 파면으로 끝내겠다는 서면 확인을 받고 싶습니다만…….”
“잠깐 기다려요.”
FBI는 조직의 위상 때문인지 톰슨을 파면하는 것으로 끝내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서면 확인서를 작성해 주고 자백을 받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