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246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246화
사람 만나는 일이 참! 고역이다.
하지만 이호창 부대표는 나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을 만나러 다닌다고 들었다.
나야 조직 내부 인물들이 대부분이지만 이호창 부대표는 각계각층의 인물들이 망라돼 있어서 훨씬 더 힘들고 어려운데 나름 재밌다면서 너털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 또 한 사람 활발하게 움직이는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최영인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대표님께서 제게 연락을 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경도회 현역 검사 중 가장 주목받는 이필선 차장검사다.
대검 반부패부 차장검사라면 나는 새도 떨어트릴 만하다고 평가받는 실세 중 실세다.
그래서인지 최영인 대표도 반드시 끌어들여야 할 사람으로 그를 지목했다.
“난 아직도 기억하네. 자네가 법정에서 활약하던 모습을 말이네.”
“그게 언젠데 기억하십니까?”
“허허허! 내가 다른 건 몰라도 기억력 하나는 아직 멀쩡하다네.”
“법조인들에게 존경받는 분에게 기억되고 있다니 기분이 우쭐해집니다.”
“허허허! 그런가?”
“그런데 어쩐 일로 절 보자 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다름 아니고 자넬 좀 가까이 해보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네?”
“긴말 필요 없고, 자네 C&U홀딩스를 아나?”
현직 검사로서 C&U홀딩스에 대해서 모른다면 시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이필선 차장검사 역시 엄청난 수익률을 자랑하는 C&U홀딩스에 투자가 가능한지 알아보기까지 했었다.
자의 반 타의 반이었는데 처음엔 부탁 때문에 알아본 것이었으나 가능하다면 자신도 투자를 의뢰하고 싶을 정도로 군침 흘렸었다.
“물론입니다.”
“그럼 거기 수익률도 아나?”
“높다는 정도만 알지 자세한 내역까지는 알지 못합니다.”
“그럼 C&U홀딩스 운용 자금 규모는 아나?”
“100조 원이 넘는다는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알고자 한다면 알 수 있는 일이나 자신과 관련 없다고 생각해서 굳이 애쓰지 않았을 뿐이다. 하지만 최영인 대표가 C&U홀딩스를 들먹이니 호기심이 샘솟았다.
“허허허! 그럼 하나만 더 묻겠네. C&U홀딩스에 외부 투자를 받는 두 개의 펀드가 존재하네.”
“제가 알기론 외부 투자는 받지 않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까?”
“지금까지는 대외비로 운영되던 펀드니까 대부분은 모르는 것이 당연하네.”
“그렇군요. 그런데 제게 왜 이런 말씀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더 들어보게.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네.”
“네. 대표님!”
“두 개의 펀드 중 하나는 리스펙 펀드라 하네. 존경받을 만한 인물이나 의인이 대상이라 C&U홀딩스에게 철저히 검증하고 대상을 선별하지. 그리고 또 하나는 고스트 펀드라고 부르네.”
“왜 그렇게 부르는 건지 궁금하군요.”
“고스트 펀드를 만든 목적은 하날세.”
“그게 무엇입니까?”
“쉽게 말해서 고위 공직자 부패 방지용이지.”
최영인 대표 말에 이필선 차장검사는 내심 놀라는 중이다.
C&U홀딩스에서 그런 펀드를 운용 중이라는 것까진 까맣게 몰랐다.
대검 반부패부 수장이라 어찌 보면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할 내용이지만 자신까지 모르게 운용되고 있었다니 새삼 C&U그룹의 역량이 놀랍게 느껴졌다.
“처음 듣는 내용입니다.”
“어떤가?”
“네?”
“자네가 원하면 고스트 펀드 회원이 되도록 주선해줄 수 있네.”
“좋게 봐주시는 점은 감사한 일이나 전 대표님과 가는 길이 다른 사람입니다.”
“불쾌하겠지만 자네 뒷조사를 했네. 반부패부 차장검사라 그런지 뒤가 깨끗하더군. 경도회 회원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그런지 솔직히 의외더군. 기분 나쁜가?”
“그건 아닙니다만 왜 그렇게까지 하신 건지 모르겠군요.”
“목적은 하나네. 살 만한 세상을 만들자는 거 말이네.”
“살 만한 세상이라고 하셨습니까?”
“맞네. 자네 판단을 돕기 위해 말하자면 C&U홀딩스 운용 자금은 수백조 원이 넘고 비밀 펀드 수익률은 수십 배를 웃도네.”
“그… 정도입니까?”
지금까지 무덤덤하게 듣던 이필선도 깜짝 놀랐다.
수십 배라면 10억만 맡겨도 수백억이 된다는 걸 의미하니 돈 때문에 부패할 이유가 없어지는 거다.
고스트 펀드를 왜 만들었는지 이제야 할 것도 같았다.
“자네에게 구좌를 내주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그리 말씀하시니 솔직히 욕심은 납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제게 왜 그런 기회를 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자네가 어떤 꿈을 꾸든 휘둘리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일세.”
“제가 과실만 취하고 다른 사람을 따르면 어쩌시려고 그러십니까?”
“그 또한 상관없네. 어느 쪽에서건 최소한 부패하지는 않을 거니까.”
“…….”
“놀랄 거 없네. 그러자고 만든 것이 고스트 펀드니까. 하지만 조건이 하나 있네.”
“그게 무엇입니까?”
“경도회에선 나와야 하네.”
“제가 검찰에서 나와도 말입니까?”
“자네 정도 되는 인물이라면 변호사로 만족하진 않을 거라 생각하네. 정치를 하든 변호사를 하든 부패하지 않고 뜻을 바로 세우면 되지 않겠나?”
진보든 보수든 건강한 정치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자리를 만들었다.
이왕이면 뜻을 같이하면 좋겠지만 거시적인 안목에서는 이필선과 같은 사람이 정치판에 뛰어드는 것 자체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거였다.
“글쎄요. 앞일을 어떻게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어렵게 생각할 거 없네. 진보든 보수든 존경받는 정치인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니까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고민해 보겠습니다.”
“그래. 그걸로 됐네. 잘 생각해 보고 언제든 연락하게.”
“결과를 떠나서 오늘 자리를 마련해주신 거 감사합니다. 대표님!”
“아닐세. 자네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욕먹는 정치인이 되지는 말게.”
“명심하겠습니다.”
이필선 차장검사는 막연하게 존경하던 최영인 대표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인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차장님! 최영인 대표님이 뭐라 하십니까?”
이필선과 늘 함께 움직이는 박규현 검사다.
운전도 하고 급한 지시도 수행하는 비서 같은 역할이다.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사람이 되라시네.”
“네?”
“스카웃을 하고 싶은 모양이야.”
“차장님을요?”
“그래.”
“MJ 로펌 말입니까?”
“로펌이 아니라 존경받는 정치인이 되라시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내가 허투루 산 건 아닌 모양이야. 온갖 유혹을 이겨낸 보람을 이렇게 느끼게 될 줄이야.”
이필선은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뿌연 하늘 때문에 별이 보이진 않았지만 희미한 달이 보여서 시선이 그리 향했다.
‘헤어질 때가 된 것일까?’
문득 도민겸 의원과 김용선 의원이 떠올랐다.
두 사람은 검찰이 중심이 되는 대한민국을 원했다.
하지만 이미 민심은 검사를 부패의 대상으로 볼 뿐이다.
공권력이라는 힘으로 버티는 중이지만 언제든 역풍을 맞을 수 있는 분위기다.
군부 독재를 이겨내고 민주화를 꽃 피웠듯이 우리나라는 또 한 번 변해가고 있었다.
‘한 번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두 번은 아니야.’
최근 들어 스스로에게 던진 화두였다.
검찰 출신이 한 번 정도는 대권을 잡을 수 있겠으나 두 번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집에 도착한 이필선은 다짜고짜 아내에게 물었다.
“집을 제외하고 우리 자산이 얼마나 되지?”
“갑자기 그건 왜 물어요?”
“설명은 나중에 할 테니까 말해봐요.”
“이거저거 다 하면 30억쯤 될 거예요.”
부정부패로 만들어낸 재산이 아니라 아내가 장인어른에게 유산으로 상속받은 거다.
상속세도 적법하게 낸 것이라 누구에게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재산이다.
“전부 현금화하는데 얼마나 걸릴까?”
“글쎄요. 한 달 정도 걸릴 거예요.”
“그럼 현금화하자.”
“갑자기요?”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요. 그러니까…….”
“정말 최영인 대표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조금 전에 만나고 오는 길이야.”
“맙소사!”
“왜? 뭐 들은 거라도 있어?”
“이름까지는 몰랐는데 그런 펀드가 있다는 소문이 돌았거든요.”
“그랬어?”
“전 그냥 소문인 줄만 알았는데 우리에게 그런 기회가 오다니… 세상에…….”
일만 하는 남자보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얻어내는 그의 아내가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하하하! 나보다 당신이 낫군.”
“원래 여자들 소문이 더 빠르잖아요. 근데 수십 배 이익이라면 남의 돈 아니라도 선거를 치를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기회를 주시는 거야. 남의 돈에 발목 잡혀서 이리저리 휩쓸리는 정치인이 되지 말라고.”
“하지만 C&U홀딩스도 기업이고 최무진 국장이 오너잖아요. 그 사람이 정치판에 나서면 물 흐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거잖아요.”
합리적인 의심이다.
하지만 이필선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평소 알아본 것도 있고, 최영인 대표에게서도 확인한 사실이 있어서다.
“그 사람은 정치할 사람이 아니야.”
“당신이 어떻게 알아요?”
“최무진 국장 목표는 정의 사회 구현이래.”
“네?”
“정년퇴직할 때까지 경찰에 남아 있을 사람이란 뜻이야. 다른 사람이 그런 말 하고 다니면 웃고 말겠지만, 최 국장은 아니야.”
“그럼 당신은 고스트 펀드에 구좌를 틀 생각인 거죠?”
“8할은 결정했어.”
“그럼 몇 명 끌고 들어가는 건 어때요?”
“그건 안 돼.”
“왜 안 되는데요?”
“검증이 철저하고 추천은 받지 않는다고 들었어. 그리고 난 아직 회원도 아닌데 벌써부터 내 사람을 끌고 들어가는 건 그쪽에서 용납하지 않을 거야.”
“무슨 뜻인지 알았어요.”
* * *
“그러니까 최 서방이 그런 제안을 했단 말이지?”
“네. 아빠!”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짐작은 간다만 쉽지 않은 일이다.”
“저도 알아요.”
“자진신고 할 경우 법적인 처벌은 면할 수 있겠지만 국민으로부터 공분을 살 수도 있는 문제다.”
“유정이 아빠나 제 생각은 달라요. 오히려 국민이 신뢰하는 대연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얼마 전 난 아내에게 대연그룹 승계와 관련해서 그동안 자행되었던 편법과 탈법을 바로 잡기 위해 제안했다.
다름 아니라 국세청에 자진 신고해서 그동안 미래를 준비한다는 명목으로 빼돌렸던 비자금을 자진 신고하자는 거였다.
“그렇다고 해도 수조 원이 세금으로 증발하게 되면 타격이 만만치 않을 거다. 주주들 반발도 심할 것이고.”
“그건 유정이 아빠가 해결하겠데요.”
“최 서방이?”
“네.”
“어떻게 말이냐?”
“전에 말했던 승계 문제도 해결할 겸 25조 원을 증여하겠데요.”
“진심으로 하는 말이냐?”
“저야 반대했죠. 아무리 돈이 많아도 25조 원은 저도 아깝거든요.”
처음엔 아내도 반대했었지만 내가 끈질기게 설득했다.
내 꿈이 정의 사회 구현인데 처가가 의혹에 시달리게 둘 수는 없어서다.
경우에 따라선 장인어른이나 나를 노리고 검찰에서 나설 수도 있는 문제다.
다른 문제라면 몰라도 비자금이나 세금 같은 일로 구설수에 오르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세금 내라고 25조 원을 증여하겠다는 말이냐?”
“네. 유정이 아빠 뜻이 그래요.”
“허허 그것참!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그냥 못 이기는 척 따라와 주세요. 이참에 모든 의혹을 정리하고 유정이 아빠도 경찰로서 마음의 짐을 벗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