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251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251화
57명이면 금화 5,700개를 준비해야 한다.
염 차장에게 부탁하니 4일은 걸릴 거라는데 서둘러 달라고 했다.
100만 달러가 조금 안 되는 돈이다.
어쨌거나 이 사실이 알려지면 언론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 한국 경찰과 현지 경찰이 합동 작전으로 구해낸 것으로 입을 맞추기로 했다.
“국장님! 괜찮을까요?”
“문제없어.”
“최소한 대사관에라도 연락해야 합니다. 한국으로 돌아가려면 여권 문제도 해결해야 하구요.”
“걱정 마. 이미 염 차장에게 부탁해 뒀으니까.”
“그렇습니까?”
“성식이는?”
“아가씨들 수발들고 있습니다. 지키기도 해야 해서요.”
“잘했어. 그리고 한국 돌아가서 괜한 소리 하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둬.”
“넵!”
며칠이 더 지나고 마빈과 거래가 이루어졌다.
그와 동시에 대사관에서 외교부에 현지에서 일어난 일을 알렸고, 언론에 의해 한국 경찰과 현지 경찰이 대단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대서특필 되었다.
윤경 학생 언니인 서윤지도 찾았고, 마빈도 자기 잇속을 챙기기 위해서 무려 열 명이나 되는 직업여성들이 포함돼 있었다.
심지어 두 명은 며칠 전에 납치되어서 끌려왔단다.
정말이지 상종 못 할 놈이다.
“근데 이대로 돌아가실 겁니까?”
“가고 싶어?”
“반반입니다.”
“반반?”
“네. 구해낸 아가씨들 인계도 해야 하고 빨리 집에도 가고 싶은데 마빈 그 자식 하는 짓 보면 어떻게든 응징해야 할 것 같아서요.”
“당연히 응징해야지. 이대로 가면 특수국이라고 할 수 있겠어?”
“역시 국장님 다우십니다.”
우릴 속인 건 둘째 문제다.
지금까지 관광객을 납치해서 사창가에 팔아넘기고 죄의식 없이 포주 노릇을 하는 마빈과 그 일당들을 용서할 수 없어서다.
@응징
“봤지?”
“저놈이란 말이죠?”
“그래. 저 자식만 죽이면 약속한 돈 바로 줄게.”
“그런데 말입니다. 저 사람 한국 경찰인 거 같은데 맞습니까?”
“그러면 뭐가 달라지나?”
“당연히 달라지죠. 경찰이란 말 안 했잖아요.”
“뭐?”
“그렇다고 안 하겠다는 건 아니고 좀 더 주셔야겠는데…….”
“좋아. 만 달러 주지. 이제 됐나?”
“약속 지켜야 할 거요. 내 말 무슨 소린지 알죠?”
“물론이야.”
김무학과 제프리는 지금 경찰서 근방에서 마리온 경감과 함께 있는 한국인을 주시하고 있었다.
‘저 사람은 이글 킹?’
제프리 역시 경찰이라 한국에서 온 경찰이 이글로 불린다는 걸 알고 있었다.
원래 의뢰받은 대로 일단 죽인다고는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만 달러 받고 끝낼 일이 아니었다.
더구나 한국에서 온 저 경찰은 이글이라고 불리는 금화를 살포하고 있었다.
오자마자 갱단 두목에게 현상금도 걸었고, 금화를 뿌리는 거 보면 의뢰인을 배신하는 것이 훨씬 더 이득이란 계산이 나온 거다.
‘그래. 이참에 아리안 경감 눈에 들 수도 있고, 반대로 돈 많은 한국 경찰에게 말하면 역으로 더 많은 돈을 받아낼 수도 있어. 흐흐흐!’
계산이 나왔다.
제프리는 김무학이 호텔로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는 아리안 경감을 찾아갔다.
“경감님!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제프리 자네가?”
“네.”
“뭔데 그래?”
“저기 제가 얼마 전에 의뢰 하나를 받았는데 말입니다.”
“의뢰? 그게 뭔데?”
“이글 킹을 죽여달라는 겁니다.”
“이글 킹? 최무진 국장 말하는 거야?”
“그렇습니다. 경감님!”
처음엔 그저 재미 삼아 이글이라고 불렀는데 마빈과의 거래가 소문나고 이글 킹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 사람이 누군데?”
“그게 그러니까…….”
“무슨 소린지는 알겠어. 그래서 그걸 말하는 이유가 뭔데?”
“뭐겠습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쪽보다는 이쪽이 더 큰 사람인 것 같아서죠.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글 킹이잖습니까.”
“하하하! 역시 자넨 눈치가 빨라.”
“이글 킹에게 저 좀 소개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으음! 근데 말이야. 자네가 이글 킹에게 그걸 다 말하게 되면 필리핀 경찰 명예가 어떻게 되겠나.”
“네?”
아리안 경감은 필리핀 경찰이 개판이라도 제프리 같은 기회주의자를 이글 킹에게 소개하고 필리핀 경찰이 이만큼 엉망이란 걸 보여주기 싫었다.
“굳이 자네가 인사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야. 내가 알아서 챙겨 줄 테니까. 그래서 말인데 자네에게 의뢰했다는 그 자식부터 정리해.”
“네?”
“뭘 자꾸 놀라고 그래. 이글 킹이 금화를 뿌리고 다니는데 우리 경찰이 그런 의뢰나 받는다는 걸 꼭 알려야겠어?”
“하지만 제가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이유가 뭡니까?”
“잘 생각해 봐. 이제부턴 자네가 내 오른팔이 되는 거야. 그 증거로 자넬 경위로 진급시켜 주지. 물론 돈도 챙겨줄 테니까 그 자식부터 없애버려.”
“정말입니까?”
“물론이지. 자네도 눈치가 있으니까 나에게 와서 이런 소리를 하는 거잖아.”
“좋습니다. 경감님!”
제프리는 아리안 경감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 * *
“어떻게 됐나?”
“하하하! 전 일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하는 편입니다. 놈에게 원한이 많은 것 같아서 제가 붙잡아 뒀습니다.”
“뭐?”
“놀라실 거 없습니다. 제가 생각을 해보니까 이왕이면 직접 원한을 갚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어서요.”
“나더러 끝장을 내란 말인가?”
“싫으십니까?”
“하하하! 아니야. 그것도 재밌겠군. 어딘가 바로 가세.”
김무학은 드디어 끝낼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놈만 아니었다면 경찰청장이 될 수도 있었고, 화려한 은퇴 뒤엔 정계 진출도 너끈하게 해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무엇 하나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배를 타고 가야 하니까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그래?”
“증거를 남기면 안 되니까 조금 멀리 숨겨둔 겁니다. 안심하고 절 따라오십시오. 아! 그 전에 저한테 주기로 한 돈부터 받았으면 하는데.”
“걱정 말게. 이미 찾아서 가지고 있으니까.”
“하하하! 그거 잘됐군요. 가시죠.”
제프리는 작은 보트에 김무학을 태우고 한 시간 가까이 이동한 다음 이름도 모를 섬에 내렸다.
“여긴가?”
“네.”
“내 눈엔 아무것도 없는 섬 같은데 여기에 최무진 그 자식이 있다고?”
“제가 없는 말 하겠습니까? 저기 능선만 넘으면 작은 창고가 하나 있습니다. 예전에 밀수하던 갱단이 사용하던 곳인데 지금은 버려진 곳이죠.”
“가보면 알겠지.”
김무학은 앞장서서 길을 잡았다.
그런데 갑자기 머리에서 천둥 치는 소리가 나더니 정신이 아득해져 왔다.
“킥킥! 죽지 않을 만큼 쳤으니까 여기서 잘 지내시오.”
제프리는 쓰러진 김무학이 숨을 쉬는지 확인하고는 안 주머니에 있던 돈 봉투와 지갑, 그리고 시계 반지까지 싹 털어서 사라졌다.
다시 바얀나라로 돌아간 제프리는 아리안 경감을 만나 깔끔하게 처리됐으니 걱정 말라고 전했다.
“정말 확실하게 처리한 거야?”
“네. 경감님! 먹을 것도 없는 무인도에 버렸으니까 탈 날 일은 없을 겁니다.”
“좋아. 자네 덕에 우리 경찰 명예는 지킬 수 있겠군.”
“전 경감님만 믿겠습니다.”
“걱정 마. 약속은 지킬 테니까. 참! 자네 마리온 갱단에 엄청난 현상금 걸린 거 알지?”
“그거야 이미 알려진 사실이잖습니까.”
“그래서 말인데 마빈부터 잡아야겠어.”
“마빈을 말입니까?”
“이글 킹의 뜻이야.”
“아! 그렇습니까?”
이글 킹이 뿌리는 금화의 위력은 대단했다. 처음엔 장난삼아 시작된 일인데 지금은 이글 킹이란 별명이 마리온 갱단을 능가하는 이슈를 뿌려대고 있었다.
“자네도 귀가 있으면 알 거야. 이번에 이글 킹이 구해낸 한국인이 무려 육십 명이 넘네. 그렇게 많은 한국인이 납치됐었으니 한국 정부도 난리가 났다고.”
* * *
금화와 맞바꾼 여자들은 대사관 도움을 받아서 이미 한국으로 보내졌고, 피해자 가족들이 공항에 몰려들어 한바탕 눈물바다가 펼쳐졌었다.
아주 잠깐이지만 경찰이 이번만큼은 제대로 일했다고 칭찬이 자자 했었고, 특수국에 상을 주라고 호들갑이 장난 아니었다.
하지만 아직 나는 바얀나라에 남아 있었다.
청장이 직접 전화해서 돌아오라고도 했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서 할 일이 남았다는 핑계로 아직은 갈 때가 아니라고 했다.
“경감님! 납치 사건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뭐부터 해야겠습니까?”
“사창가 관리는 마빈이 하지만 결국 인신매매는 세드릭이란 놈이 마리온의 지시를 받아서 하는 일입니다.”
“음! 결국엔 마리온 갱단을 일망타진해야 한다는 거군요.”
“그런 셈입니다.”
마리온 갱단을 일망타진한다고 해서 팔라완의 치안 상황이 좋아진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그 뒷일은 바얀나라 경찰이 할 일이고 일단은 나를 속인 마빈 그놈을 비롯해서 세드릭과 두목인 마리온까지 잡아들여야 한다.
“제가 어떻게 도와드리면 되겠습니까?”
말은 달라도 얼마면 되겠냐고 묻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아리안 경감이 원하는 건 물어보지 않아도 빤해서 그렇게 말한 거다.
“말이 나왔으니 속 시원하게 말씀드리죠.”
“저도 그게 편합니다. 말씀해 보시죠.”
“바얀나라에 사립 교도소를 만들어서 운영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사립 교도소요?”
“그렇습니다. 갱단을 일망타진하려면 필요한 시설이기도 하고 군 경찰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사립 교도소를 만들어서 운영하게 되면 그쪽에도 일감을 줄 수 있으니 상부상조가 되는 셈이죠.”
“교도소 시설을 만들 정도는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운영 자금까지 후원할 수는 없습니다.”
“설립만 할 수 있으면 그 뒤는 저희가 알아서 할 수 있습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그림이 훤히 그려진다.
이래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는데 한국인을 납치하는 갱단을 일망타진하는 일이니 일단 무조건 해보기로 했다.
“좋습니다. 필리핀에 진출해 있는 대연자동차가 경감님을 후원할 겁니다. 그럼 되겠습니까?”
“틀림없는 겁니까?”
“필요하다면 전에 봤던 염동원 차장을 부르죠.”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염동원 차장이 와서 아리안 경감에게 각서를 써주자 아리안 경감은 군 경찰을 동원해서 사창가를 압수 수색해서 마빈 일당을 모조리 잡아들였다.
그런 다음엔 마리온 갱단이라고 으스대던 놈들까지 모조리 잡아들이기 시작했는데 심지어 갱단과 총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젠 돌아가야겠다.”
“네?”
“왜? 아쉬워?”
“그게 아니라 마리온 갱단이 무너지는 걸 보고 가시려는 거 아니었습니까?”
“이 정도면 멈출 수 없을 거야. 이젠 아리안 경감이 알아서 할 거야. 나는 뒤에서 돈줄만 컨트롤해도 아리안 경감을 움직일 수 있어.”
“하긴. 자기들 생존이 걸려 있는데 허투루 일하진 않을 것 같기는 합니다.”
혹시나 해서 추가로 제작했던 금화 수백 개는 전부 아리안 경감에게 넘겨주고 우리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에 돌아오니 수많은 언론 매체에서 인터뷰 요청이 쏟아졌는데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었다.
이런 현상을 딱!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는데 바로 영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