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250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250화
“마리온 갱단에서 관광객을 납치하고 인신매매를 전담하는 인물이 누굽니까?”
“세드릭이란 놈입니다.”
“관광객을 납치하면 주로 어떤 경로를 거치게 되는지 궁금하군요.”
“제가 알기론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알고 있습니다. 얼굴이 좀 반반하다 싶으면 조직원들 노리갯감으로 데리고 있다가 질릴 만하면 사창가에 넘긴다는 말도 있고, 장기 밀매를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서윤지, 윤경 자매 행방을 찾아내기 위해선 세르릭이란 놈부터 잡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세드릭에게도 섭섭하지 않을 정도의 현상금을 걸었다.
“현상금이 효과 있을까요?”
“일단 기다려 봐야지.”
“국장님, 혹시 존 윅이란 영화 보셨습니까? 키아누 리브스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환데.”
“1편만 봤어.”
“3편까지 나왔는데 킬러들의 세계관이 정말 독특한 영ㅤㅎㅘㅂ니다.”
“갑자기 그 영화는 왜?”
“그 영화에 보면 돈 대신에 골드 코인이라는 것이 나오거든요. 국장님이 현상금으로 돈 대신에 금괴를 거신다고 하니까 그 영화가 생각나서요.”
“하긴. 골드 코인이 인상적이긴 했어.”
그 영화를 보면서 무슨 킬러가 저리도 많은지 하는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일본 색깔이 많이 들어간 영화라 1편만 보고 말았는데 재민이는 3편까지 다 본 모양이다.
“여기서 일하려면 그런 골드 코인을 뿌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요.”
어차피 돈으로 움직이는 경찰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돈을 건네는 것도 그렇고 금으로 생색을 내자는 거였다.
“그럼 우리도 해보지. 뭐!”
“네?”
“골드 코인 만들어서 뿌려 보자고. 정보 제공해주는 정보원에게도 주고 아리안 경감이 부리는 경찰들에게도 뿌리는 거야.”
“에이~ 그냥 농담한 겁니다.”
“아니야. 괜찮은 아이디어야. 현금 주고받는 건 눈치가 보이는데 기념주화라고 생각하면 서로 부담이 덜하잖아.”
“그렇다면야… 하지만 언제 만들어서 사용합니까?”
“염 차장이라면 금방 만들어 낼 거야.”
재민이는 농담 삼아 한 말이지만 바얀나라에서 사람을 부리는데 필요할 것 같아서 영화 흉내를 내보기로 했다.
염 차장에게 부탁해서 한 돈(3.75g)짜리 18K 기념주화 100개를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이틀 만에 뚝딱 만들어 왔다.
“국장님! 18K 기념주화 100개 만들어 왔습니다.”
“독수리 같은데 맞습니까?”
“네. 필리핀 국조가 독수리라 앞면에선 독수리를 새기고 뒷면엔 팔라완섬 모양을 새겼습니다.”
“이렇게 빨리 만들어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하하하! 잊으셨습니까? 여긴 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는 동네란 거?”
“제가 깜빡깜빡합니다.”
“비용은 아내에게 청구하시는 거 잊지 마세요.”
“물론입니다. 국장님!”
18K 금화 하나에 대략 200달러쯤 하는 거다.
돈으로 200달러 건네는 것보다 금화 하나를 가볍게 건네면 받는 쪽에서 훨씬 더 좋아할 것이다.
아리안 경감과 그가 항상 달고 다니는 경찰에게 하나씩 건넸더니 처음엔 뭔가 싶어 하다가 금화 앞뒤를 살펴보고는 입이 함지박만 하게 벌어지는 것이 보였다.
“세드릭 잡는 건 진척이 있습니까?”
“일단 놈들 활동이 잠잠해졌습니다. 아마도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분위기 파악하려는 거겠죠. 그래서 제가 생각을 해봤는데 우선 사창가부터 둘러보시는 건 어떻겠습니까?”
“팔려 갔을 사람부터 구하자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좋은 생각입니다. 하지만 사창가도 조직이 있을 것이고 그냥 내주지는 않을 것 같은데 누굴 만나야 합니까?”
“마빈이란 놈인데 지독한 놈이죠.”
“자리를 마련해 보세요. 제가 만나보겠습니다.”
한국인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만나볼 필요는 있을 것 같았다.
납치된 관광객을 사창가에 팔아넘기는 경우도 있다는 걸 보면 어떻게든 협상을 이끌어내야 한다.
* * *
“당신이 이글이요?”
“이글?”
처음 듣는 소리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별명이 생긴 듯한데 한국도 아니고 팔라완까지 와서 그런 말을 들으니 기분이 묘했다.
“당신이 금화를 뿌리고 다닌다던데 아니었소?”
“그것 맞는데 이글이란 말은 처음이오.”
“하하하! 금화에 이글이 새겨져 있어서 당신을 이글이라고 부르던데 정작 본인이 모르고 있다니 재밌군.”
금화에 새겨진 독수리 때문에 날 그렇게 부르기 시작한 듯한데 개인적으론 그리 나쁘지 않았다.
“당신이 바얀나라 사창가를 꽉 쥐고 있다던데 사실이오?”
“왜? 나한테도 현상금을 걸 생각인가?”
“그건 당신 하는 거 봐서.”
피식!
“원하는 것이 뭐요?”
“사창가에 한국인 여성들이 있는지 알고 싶소.”
“그건 알아서 뭐 하게.”
“내가 사겠소.”
“하하하! 흥미롭군. 내가 뭘 요구할 줄 알고 사겠다는 거지?”
“그렇다고 바가지 씌울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요. 경찰 협조를 받아 대대적으로 성매매 단속을 나갈 수도 있는 문제니까.”
적당히 협상하자는 뜻인데 마빈의 인상이 지독하게 일그러졌다.
자기 구역을 건드리겠다니 기분이 상한 것이다.
“몇 명이나 있는 줄 알고 그런 제안을 하는 거요?”
“몇 명이 됐든 전부 한국으로 데려갈 생각이니까 말해 보시오.”
“내 구역엔 일곱 명이 전부지만 원하면 다른 구역에서 사 올 수도 있소.”
나쁜 짓만 해서 그런지 그런 쪽으론 머리가 팽팽 돌아가는 모양이다.
몇 명이 됐든 내가 데려가겠다고 하니까 다른 구역에서라도 한국 여자를 사 오겠단다.
나로선 나쁘지 않은 제안 같아서 얼마나 빨리 가능하겠냐고 물었다.
“얼마나 걸리겠소?”
“그야 흥정만 제대로 되면 내일이라도 가능하지 않겠소?”
“값을 말해 보시오.”
“한 명당 금화 100개면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소?”
대략 한 명당 16,000달러를 내놓으란 말이다.
적당한 금액인지 모르겠으나 돈은 얼마가 들어도 상관없었다.
“굳이 금화로 원하는 이유가 뭐요?”
“부피도 적고 숨기기도 편해서요. 아무튼 할 거요. 말 거요?”
“좋소. 우선 700개부터 준비하겠소.”
“준비되면 아리안 경감에게 말하시오. 그럼 나한테 연락이 올 거요.”
“그럽시다.”
돈이 문제지 금화 700개를 만드는 시간은 이틀이면 충분했다.
그것도 기념주화라 반짝반짝 광을 내느라 시간이 걸리는 것이지 틀에 부어서 만드는 과정은 하루면 충분했다.
어쨌든 돈을 투자해서 금화 700개를 만들었고, 아리안 경감을 통해 마빈을 다시 만났다.
그리고 금화를 가져갈 것이니 여자들을 데려오라고 했다.
“데려올까요?”
“두고 보면 알겠지.”
“납치해 놓고 돈을 요구하다니 뻔뻔한 놈들입니다.”
“어떻게든 구해내는 것이 먼저야.”
“한국에서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방법인데 정말 신기할 따름입니다.”
“차라리 돈 받고 넘기겠다니 그게 더 다행이지 뭐겠냐.”
“국장님! 저기 옵니다.”
봉고차 한 대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아리안 경감이 우리 안전을 위해 경찰차 여러 대를 동원한 터라 불안하지는 않았는데 저 봉고차에서 갑자기 AK47이 튀어나오지 않을지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끼이이익!
봉고차가 멈추고 조수석에서 마빈이 내렸다.
“금화는?”
“여자 먼저.”
마빈이 운전석을 쳐다보자 그 사람이 내려서 봉고차 옆문을 열었다.
드르륵!
봉고차 뒤에는 좌석이 없고 짐을 싣는 공간이었는데 생기가 없는 아가씨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었다.
“확인해 봐도 되겠소?”
“그러든가.”
“재민아. 확인해 봐.”
“뭘 확인하죠?”
“한국말 하는지 확인해.”
“아!”
재민이가 봉고차 쪽으로 가서 여자들에게 말을 걸었다.
약에 쩔어 있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저항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강제로 약을 투여한 것 같았다.
“한국 경찰입니다. 한국분들 맞습니까?”
“겨… 경찰이라구요?”
힘은 없지만 완벽한 한국말이다.
“이름이 어떻게 되십니까?”
“박민하예요.”
“왜 여기 계신 겁니까?”
“납치됐어요.”
“다른 분들은 아는 분들입니까?”
“다 한국분들이에요.”
“네. 맞아요.”
금화 700개가 든 가방을 건네고 여자들을 인계받은 우리는 곧장 경찰서로 향했고, 신원 조사부터 진행했다.
일곱 명 모두가 한국인은 맞지만 다섯은 납치된 것이 맞고, 두 명은 교포로 자진해서 직업여성이 된 거였다.
마빈 그 자식이 우릴 속인 건데 그래도 다섯은 구했으니 이번엔 넘어가기로 했다.
그리고 다섯 명 중 서윤경이 있었다.
“서윤경 학생!”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흐흐흑!”
약 기운이 떨어지는지 감정이 격앙돼 있었다.
“저희는 윤경 학생 아버지 요청으로 두 분을 찾으러 온 겁니다. 언니는 없던데 어떻게 된 겁니까?”
“언니는 다른 곳으로 갔어요.”
“그곳이 어딘지 알아요?”
“코런이요. 제발 구해주세요.”
“걱정 말아요. 반드시 구해낼 테니까.”
* * *
“협조 감사합니다. 아리안 경감님!”
“별말씀을요. 그만한 대가를 주셨잖습니까. 그나저나 한국인을 구하기 위해 돈을 쓰시다니 한국 경찰은 특이하군요.”
“다른 방법이 없으니 그렇게라도 하는 겁니다. 그리고 마빈에게 연락해서 코런을 비롯해서 팔라완 전역을 대상으로 거래하자고 전해주세요.”
“이번에 보니까 장난질을 쳤던데 괜찮겠습니까?”
“응징은 나중에 해도 됩니다. 일단 그렇게 전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코런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거 잊지 마시구요.”
“물론입니다.”
워낙 깍듯하니 내가 필리핀 경찰 고위 간부라도 된 것 같다.
마빈이 돈을 벌기 위해 장난질을 치긴 했지만 일곱 명 전원이 한국 사람이고 현지에 살던 직업여성 두 명도 한국으로 송환되기를 희망했다.
이렇게 된 이상 돌아가 봐야 이용만 당하고 정상적으로 살 수 없을 거란 판단에서다.
서윤경을 비롯해서 납치된 여성들을 구해낸 사실을 일단 대사관에 알리지 않았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 어떤 방해 공작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돈을 주고 구해냈다는 것이 마냥 환영받을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피해 당사자와 가족들이야 어떻게든 환영해 주겠지만 일부 몰지각한 놈들이 범죄자와 돈으로 협상을 했네 마네 하면서 따지고 들 것이 뻔하기에 마빈과 더 큰 거래를 하기 이전에는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 구한 여자들에게도 호텔에서 며칠 지내면서 마음을 추스르라고 했다.
며칠이 후딱 지났다.
얼마나 거래될지 몰라서 금화는 2천 개를 준비하라고 했다.
필요하면 더 만들어야겠지만 제발 스무 명 이하이기를 바랐다.
숫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한국인이 납치되어서 고생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다.
그러니 되도록 적은 숫자이기를 바라는 것인데 아리안 경감이 전해주는 말을 듣고는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몇 명이라구요?”
“57명이라고 전해왔습니다.”
“그렇게나 많다는 겁니까? 겨우 팔라완에 한정한 것인데.”
“괜히 죄송해지네요.”
머리를 긁적거리는 아리안 경감이다.
57명이 사창가로 팔려 갔다면 실제로 납치된 사람은 그보다 훨씬 더 많다는 거였다.
“경감님 탓이 아니니까 죄책감 가질 필요 없습니다.”
“제가 보기엔 오래전에 납치된 여자들까지 싹싹 긁어모았을 겁니다. 돈도 돈이지만 저희까지 눈에 불을 켜고 다니다 보니 급한 불을 끄고 보자는 심산이겠죠.”
“음! 이유야 어떻게 됐든 모두 구해내야죠. 전 금화를 더 준비해야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금화가 준비되면 바로 연락하랍니다. 그사이 한국인들을 바얀나라로 데려오겠답니다.”
“좋습니다. 최대한 빨리 준비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