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263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263화
“저라고 뭐! 반드시 정공법만 사용하란 법은 없잖아요.”
“응? 정말 그렇게라도 하려고?”
“나 하나 때 묻혀서 다수가 깨끗해질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 최 국장도 타협이란 걸 하긴 하는 거야?”
박 선배가 살짝 놀란 걸 보니 내가 예전처럼 고집을 피우는 건 아닌 모양이다.
성격이 변했다기보단 마흔에 가까워지다 보니 전보단 많이 유해진 건 사실이다.
“그런 게 타협이라면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어쩐지 느낌이 좋은데?”
“수십 년간 이어져 오던 일이라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은 포기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쉬우면 개혁이 아니겠지.”
“벌써 몇 년째 분위기를 만들어 왔는데 이젠 바꿔 봐야죠.”
“경찰대가 사라지면 계급 체계도 개선해야 하는 거 아닌가?”
“당연히 해야죠.”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대통령이 어떻게 결정할지가 중요하다.
* * *
인천 남동공단에 내려와서 MH필터에 임시 본부를 차렸다.
“국장님 왜 저러신데?”
“뭐가요?”
“갑자기 무슨 가출 청소년이냐고?”
특수국에서 가출 청소년 잡자고 인천까지 와서 임시 본부를 차린다는 건 지금까지 처음 있는 일이라 여러 형사들이 의아해하는 중이다.
“그게 여기 안산에 있던 놈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입니다.”
“안산?”
“왜 그 있잖아요. 이호승이라고.”
“그 퍽치기하는 애들 대장 말하는 거냐?”
“네.”
“대박!”
“아직 확실한 건 아닙니다. 제보받으셨는데 안산 가출 팸들과 비슷하게 행동하는 애들이 있는 모양입니다.”
성식은 공희찬 경위에게 인천까지 오게 된 계기를 간략하게나마 설명해서 호기심을 해결해 주었다.
“국장님 촉이 발동한 모양이지?”
“아마도요.”
“그럼 잡아야지.”
“이 주변이라니까 일단 드론부터 띄워보겠습니다.”
“그러자.”
드론은 재민이가 제일 잘 다뤘는데 성식이도 그에 못지않아서 임시 본부를 차린 뒤에는 아이들을 찾아내기 위해서 드론부터 띄웠다.
“참! 국장님은 언제 내려오신대?”
“내일 오신답니다.”
“넌 드론으로 살펴봐. 우리는 도보로 한 바퀴 돌고 올 테니까.”
“알겠습니다.”
형사팀이 인천에 내려간 사이 나는 최근 인천 범죄 동향이 어떤지를 알아보느라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특이한 건 없었고, 약물 거래도 아주 소폭 늘어난 것에 불과했다.
“재민아!”
“네. 국장님!”
“인천에 청소년 범죄가 원래 이리 높았나?”
“네.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고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한 번은 건드려 볼 만한 일이야.”
“정말 이호승이 인천에 있는 걸까요?”
“미심쩍을 땐 확인해 보면 되는 거니까. 두고 보면 알게 되겠지.”
민호한테 얘기 들을 때만 해도 긴가민가하는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호승이 하던 짓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어서다.
그래서 임시 본부를 차리고 인천으로 특수국 형사들을 보냈는데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하더니 공교롭게도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진 중학생이 발견되었다.
다름 아닌 공희찬 경위가 교묘하게 숨겨진 시체를 발견한 거였다.
15세로 우민겸이란 이름을 가진 가출 청소년인데 원래는 강준현이 데리고 다니던 비행 청소년이었는데 최근엔 이호승이 대장이 된 그 가출팸 소속이었다.
“시체?”
“네. 국장님! 임시 본부 근처에서 발견됐고, 최초 발견자가 공희찬 경위입니다.”
“내려가자마자 시체를 발견한 셈이군.”
“시체가 발견됐으니 가출팸이 있다면 다른 곳으로 도망가지 않았을지 모르겠습니다.”
“언론은 아직이지.”
“네. 그렇습니다.”
“그럼 이틀만 엠바고 걸고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안에 찾아내라고 해.”
“알겠습니다.”
이번에도 놓치면 또 다른 아이가 시체로 발견될 수 있으니 반드시 찾아내라고 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압박하는 경우는 별로 없는데 이번엔 예외였다.
* * *
“선배님! 국장님에게 특명이 떨어졌습니다.”
“무슨 소리야?”
“이틀 안에 문제를 일으킨 가출팸을 찾아내랍니다.”
“이틀?”
“네. 언론에 알려지면 아이들이 다른 곳으로 도망가서 또 사고 칠 거라고 반드시 찾아내라고 하십니다.”
“그럼 언론에 엠바고 걸었겠네?”
“그렇습니다.”
임시 본부를 차린 팀에 특명이 떨어진 셈인데 덕분에 박장우 팀장도 인천으로 내려오고 지원팀까지 대거 임시 본부에 합류했다.
“미치겠네.”
“왜요?”
“국장님이 이렇게까지 특명을 내린 적이 거의 없잖아.”
“찾으면 되지 뭐가 걱정이세요.”
“그러다 실패하면?”
“그럼 욕 좀 먹겠죠. 뭐!”
“넌 걱정도 안 되냐?”
“어떻게 매번 잘합니까.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는 거지.”
“드론에 걸리는 건 없고?”
“아직입니다만 실마리는 찾은 거 같으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보세요.”
공 경위가 시체를 발견한 위치에서 범위를 넓혀가면서 재차 수색하고 있는데 드론에 어린아이들이 잡혔던 거다.
아내 놓치긴 했지만, 대략의 위치는 알았기에 그곳을 중점적으로 수색할 생각에 그리 말한 거였다.
“뭐가 나오긴 한 거야?”
“이따가 저녁에 가볼 생각입니다.”
“그러지 말고 말해봐. 어딘데?”
“드론으로 본 거라 정확하게 말하기가 좀 그래서 확인해 보려는 겁니다. 아이들이 눈치챌까 봐 빨리 철수시켰거든요.”
“그럼 방향만 말해봐.”
“서쪽입니다.”
“그렇다면 방법이 있지.”
“뭔데요?”
“여기서 제일 가까운 중국집이 어딘지 좀 알아봐.”
“아!”
공 경위 아이디어에 성식은 저절로 ‘아!’ 하는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아이들이라면 자장면이나 짬뽕, 탕수육은 기본으로 끼고 살 것이니 틀림없이 자주 배달시켰을 것이다.
성식은 제일 가까운 중국집을 검색했고, 공 경위는 파트너와 함께 중국집 탐문에 나섰다.
그리고 정말로 아이들이 모여 있는 빈 공장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정확한 위치를 알아냈다.
이젠 아이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그물을 쳐야 하는데 아지트로 모여들 시간이 필요하니 자정이 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체포 작전이 벌어진다는 소식에 나도 인천으로 내달려서 임시 본부에 합류했다.
그리고 인천경찰서 협조를 구해 기동대원 200명을 지원받았다.
그리곤 요소요소에 빈틈없이 배치하고 자정까지 기다렸다.
“아이들이라고 방심하면 안 됩니다. 살인도 주저하지 않는 애들이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시작해 보죠.”
“알겠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찾는 이호승 패거리가 맞는가 하는 것이다.
아니더라도 가출한 애들을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면 만족할 수는 있겠으나 이호승이 대장으로 있는 가출 팸이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대장! 지금 밖에 경찰이 쫘악 깔렸어.”
“킥킥킥! 너 돌았냐?”
“정말이라니까.”
“조용하기만 한데 왜 지랄이야?”
이호승은 후다닥 뛰어 들어온 강준현보다 자기 귀를 믿었다.
갑자기 경찰이 깔릴 이유도 없고, 경찰이 깔렸다면 이리 조용할 리가 없다고 생각해서다.
“아유~ 씨팔! 내가 직접 보고 왔는데 뭐가 아니라는 거야.”
“진짜라고?”
“한두 명이 아니야. 내가 본 것만 수십 명이라고.”
“가출한 애들 잡겠다고 경찰이 그렇게나 많이 깔렸다고?”
이호승은 자기가 한 짓이 있지만 자신이 여기 있다는 걸 경찰이 알 리 없다고 단단히 믿고 있었다.
‘설마! 아니겠지?’
하지만 벌벌 떠는 강준현을 보니 거짓말 같지가 않았다.
“대장!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 얼른 도망가야 한다고.”
“거 더럽게 시끄럽네. 좀 조용히 해봐. 생각 좀 하게.”
“아 글쎄! 시간이 없다니까.”
“씨발놈아! 시끄럽다잖아.”
조금 멀리서 듣고 있던 이호승 꼬봉 장철수가 강준현을 밀치면서 욕을 뱉어냈다.
그러자 강준현도 장철수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이호승이라면 몰라도 나이가 같은 장철수에게 밀릴 마음은 추호도 없었기 때문이다.
휘릭!
“어라? 이 새끼 보게?”
장철수는 가볍게 주먹을 피했다.
이호승과 붙어 다니면서 본 게 있어서 그런지 싸움 실력으로 보면 장철수가 윗줄이었다.
퍽! 퍽…….
주먹을 피한 장철수가 강준현을 조지기 시작했다.
“야 그만해.”
“대장 내가 이 새끼 버릇을 고쳐 놓을게.”
“씨발! 그만하라고.”
“아, 알았어.”
이호승이 고함 지르자 장철수는 금방 주눅 들었다.
조금 전까진 기세등등했으나 이호승에겐 꼼짝하지 못했다.
그런데 쓰러진 뒤에 웅크려서 밟히던 강준현이 꼼짝을 않는다.
“저 새끼 왜 저래?”
“응?”
“그만 일어나라고 해.”
“알았어. 야! 강준현! 일어나. 일어나라고 새끼야.”
툭! 툭!
발로 건드려 봤지만,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왜 그래?”
“대… 대장! 주… 죽었나 봐.”
“뭐?”
이호승은 쓰러져 있는 강준현 코에 자기 손가락을 대 보았다.
숨 쉬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인데 아무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
“주, 죽었어?”
“하아~ 성질 더러운 새끼. 언젠간 사고 칠 줄 알았다.”
“어쩌지?”
“어쩌긴. 새끼야. 튀어야지.”
“밖에 경찰이 쫙 깔렸다는데 어쩌려고?”
“어쩌긴. 애들한테 있는 라이터 전부 다 모아.”
“불 지르게?”
“불쏘시개 만들어서 옆 공장에 불 지르고 정신없는 틈에 도망가면 돼.”
“다른 방법 있어?”
“…….”
“없으면 닥치고 시키는 대로 하기나 해.”
“아, 알았어.”
이호승은 다른 공장에 불이 나건 말건 상관없었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이 붙잡혀도 자신만 도망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해서 라이터를 전부 모으라고 했다.
이호승은 타들어 가는 각목에 라이터를 테이프로 감아서 조금만 더 타들어 가면 라이터가 터지도록 만들었다.
그렇게 세 개를 만들어서 하나는 옆 공장에 하나는 자기들이 숨어 있는 공장 반대쪽에 하나는 뒤쪽 공장 자재 창고 쪽으로 있는 힘껏 던졌다.
셋 중 하나라도 성공하면 경찰도 화재 때문에 정신없을 거라고 생각해서인데 이호승의 생각은 귀신같이 맞아떨어졌다.
딱 한 가지만 더 생각했더라면 정말 완벽한 계획이 될 뻔했는데 이호승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특수국이 띄워 놓은 드론이다.
“저놈들 저거 옆 공장으로 불붙은 각목을 던지는데요?”
“조금 전에 각목 던진 놈 이호승 맞지?”
“잠시만요.”
내가 이호승이 아니냐고 하자 성식이가 빨리 화면을 클로즈업했다.
그러자 정말 우리가 쫓고 있었던 이호승이 틀림없었다.
적어도 내 눈에는 그리 보였는데 확인이 필요했다.
“어때?”
“맞는 거 같기는 한데 확실하진 않습니다.”
“얼굴 인식 프로그램 돌려보고 공 경위는 119에 전화 좀 하세요.”
“아! 네!”
어찌 될지 모르니 소방차가 와야 할 것 같아서 화재 신고를 하라는 거였다.
초조한 몇 분이 지나고 드디어 95% 이상 이호승과 일치한다는 프로그램 결과값이 나왔다.
“국장님! 이호승 맞습니다.”
“됐어. 기동대 포위망 좁히라고 하고 스와트 팀은 5분 뒤에 진입하라고 해.”
“알겠습니다.”
“다른 놈은 몰라도 이호승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
이호승이 불붙은 각목을 던진 옆과 뒤 공장에서 시꺼먼 연기가 올라오기 시작하자 기동대원들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소방차를 불렀으니 당황하지 말고 체포 작전에 집중하라고 했다.
그리고 몇 명을 보내서 소화기나 소화전으로 진압이 가능한지 살펴보라고 했다.
하지만 불이 제법 번지고 있었고, 초기 대응이 어려웠다.
다행인 건 소방차가 오고 있고 밤늦은 시간이라 인명피해는 없을 거라는 것이다.
그리고 재산 피해가 있다면 내가 보상해줄 생각이다.
스와트가 진입하고 나서는 막상 너무 싱거웠다.
겁먹은 애들이 저항 없이 체포되었고, 이호승과 장철수만 짧은 칼을 휘두르다가 테이저건에 맞고 쓰러졌다.
그런데 놈들이 붙잡힌 창고에서 느닷없이 시체가 발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