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262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262화
“나도 잘은 모르고 원래는 전국구 조직 블랙문이 장악하고 있었는데 특수국인가 뭔가 하는 경찰이 블랙문을 박살냈어. 그 뒤론 부산에서 올라온 조직이 잠깐 활동하긴 했는데 그 조직도 박살 나고 지금은 자잘한 조직이 알게 모르게 활동한다고만 들었어.”
“뭐? 그럼 인천에 주인이 없다는 소리네?”
“주인?”
“다 박살 나고 지금은 잔챙이들밖에 없다며?”
“그건 그렇지.”
“킥킥! 재밌겠네. 인천으로 오길 잘했어.”
“철수야! 똥팔이 형에게 연락해서 인천으로 오라고 해.”
“그 형은 왜?”
“왜긴. 준현이 하는 소리 못 들었어? 인천에 주인이 없다잖아.”
“그래도 똥팔이 형은 좀…….”
“왜? 겁나?”
“그 형, 성질 지랄 같잖아.”
이호승이 말하는 똥팔이 형은 약간의 약을 공급해 주던 공급책이다.
하지만 돈에 관해선 워낙 철저한 놈이라 측근인 장철수가 꺼리는 거였다.
“그럼 네가 준현이 데리고 가서 약 좀 받아와.”
“약 팔게?”
“너 무주공산이란 말 들어봤냐?”
“그게 뭔데?”
“먼저 침 바르는 놈이 임자란 뜻이야. 이제 알겠냐?”
“전국구 조직도 박살났다는데 우리가 될까?”
“인천 다 먹자는 것도 아니고 우린 우리 구역만 만들면 돼. 그러니까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해. 철수 넌 약 받아오고 준현이 넌 가출한 애들 모아.”
“알았어. 대장!”
* * *
오랜만에 민호를 만났다.
“공장은 좀 어때?”
“이젠 숨 좀 쉬겠다.”
“그렇게 매달리더니 이제야 여유가 생긴 거냐?”
“나 없이도 공장 굴러가게 만드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 대기업이 왜 자동화를 외치는지 이제 알겠어.”
“사업 키울 욕심은 없고?”
“차차 키워나가야지. 그리고 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려고.”
“그럼 넌?”
“더 나이 들기 전에 여유도 좀 즐기고 연구만 하려고.”
마흔이 다 돼 가다 보니 회사에만 매달리다 청춘이 다 가버리고 있다는 걸 이제야 깨달은 모양이다.
민호는 아직 제대로 된 연애조차 해보지 않은 친구였다.
파티에서 만난 선화 친구를 조금 만나는가 싶더니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잘 생각했다. 이제 연애도 좀 하고 결혼도 해라. 혼자 살 거 아니면.”
“그래서 마흔 되기 전에 결혼하는 것이 내 목표다.”
“그래? 그럼 내가 집사람한테 말해 볼까?”
“선화 씨 친구는 나이가 많잖아.”
“뭐?”
“이왕 늦장가 가는 거 나는 20대랑 결혼할 거다.”
“와아~ 이 자식 보게?”
“왜? 그럼 안 되냐?”
“안 되긴 짜식아. 부러워서 그런다. 부러워서.”
“큭큭!”
반은 농담이고 반은 진심이다.
아내는 나보다 한 살이 많아서 그런지 시간이 지날수록 무서워지는 느낌이다.
그럴 땐 아내가 나보다 몇 살만 어렸어도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 소리다.
“기다려 봐. 백화점이나 호텔에 미인들이 얼마나 많은데.”
“흐흐흐! 네가 그리 말하니까 기대된다. 근데 진철이랑 지훈이는?”
“냅둬. 그놈들은 카사노바가 따로 없으니까. 너랑은 사정이 완전 달라.”
“그 자식들 여배우들 꼬시고 다니는 거야?”
“그것까지는 모르겠고 주변에 미인들이 워낙 많으니까 물 만난 물고기들이지.”
“진철이는 그런가 보다 하겠는데 지훈이도?”
“지훈이가 더 해.”
“정말?”
“그렇다니까.”
활발한 성격을 가진 진철이는 그런가 보다 하는데 지훈이는 사업하기 전에 비하면 완전히 달라졌다.
그쯤 일했으면 계열사 대표이사로 옮겨 가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도 여전히 프렌즈 스튜디오에 남아 있었다.
“근데 지훈이는 계속 거기 남아 있겠대?”
“천직이란다. 절대 다른 직종으로 가지 않겠대.”
“계열사도 많은데 왜 거기만 고집하는지 모르겠다.”
“그건 네가 할 소리는 아닌 거 같은데.”
“그런가?”
“수출은 잘 되고?”
“증설하려고 계획 중이야.”
“잘 된다니 다행이다.”
“참! 요즘 우리 공장 주변으로 어린아이들이 돌아다니던데 아무래도 가출한 애들 같거든. 너흰 가출 청소년 단속은 안 하는 거지?”
청소년은 여청계가 담당하기에 특별한 일 아니면 굳이 끼어들 이유가 없다.
하지만 최근 가출 청소년이 살인까지 저지른 일이 있어서 흘려들을 수가 없었다.
“담당이 따로 있긴 해.”
“하긴.”
“그 애들이 거칠어 보이든?”
“내 눈에 그래 보이더라. 담배도 피우고 어쩔 땐 길바닥에서 술판도 벌이고.”
“근데 가출한 애들이 왜 공단에서 돌아다니는 거지?”
“남동공단이 워낙 넓기도 하고 매물로 나온 공장 중에는 관리 안 하는 공장도 꽤 되거든. 비어 있는 공장을 옮겨 다니는 거 같더라.”
들으면 들을수록 안산에서 들었던 가출 팸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출 팸 대장이었던 이호승이 아직 잡히지 않고 있는데 안산을 빠져나갔다면 인천에 있을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너네 공장 주변이야?”
“얼마 전부터 보이던데 은근히 골치야. 최근엔 주변 공장에서 도난 사고도 잇달아 일어나고 있거든.”
“진구 아저씨네 식구들 있잖아.”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야. 우리 공장엔 비철 스크랩이 많이 나오니까 그거 훔치러 들어 올지도 모르거든.”
“경비를 강화하면 되지 뭐가 걱정이냐?”
다른 건 몰라도 인건비 아끼지 말자는 것이 우리 C&U그룹의 정신이다.
우리 때문에 먹고 살기 어렵다는 말 듣기 싫어서기도 하지만 구조조정이니 뭐니 해서 잘린 사람이 자살하는 일 따위는 만들고 싶지 않아서다.
어차피 돈이야 차고 넘치는데 몇 푼 아끼자고 사람 죽는 꼴 보기는 싫었다.
다행히 현경 누나도 내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큰 잘못을 하지 않는 한 함부로 해고하는 경우는 없었다.
* * *
조영재 팀장으로 촉발된 경찰대 폐지 여론이 폭발하면서 드디어 청와대에서 행정안전부에 경찰대 폐지를 검토하라는 공문이 내려갔다.
그러나 고위 간부들 대부분이 경대 출신인 만큼 반발도 적지 않았다.
“정말 경찰대를 없애고 싶은가?”
“그걸 왜 저에게?”
행정안전부 장관이 나를 호출했다.
여론이 경찰대 폐지 쪽으로 급격하게 변한 것의 배후에 내가 있다는 걸 알아낸 듯했다.
“저도 알 건 다 압니다. 최 국장이 경찰 개혁을 원한다는 거.”
“다 아신다니 지금 경찰 조직에 문제가 많다는 거 인정하실 겁니다. 지금이야 어찌어찌 굴러간다지만 이대로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많은 문제들이 터져 나올 겁니다.”
“경찰 조직이 곪을 대로 곪았다는 겁니까?”
“현장에서 고생하는 경찰들보다 책상에 앉아서 펜대 굴리는 경찰이 더 많아졌습니다. 반대로 돼야 정상인데 지금 경찰은 팀장만 되어도 현장에 나갈 생각을 안 합니다.”
“그래서 특수국을 만든 겁니까?”
“그건 아닙니다. 처음 특수국을 만든 이유는 성역 없는 수사를 하기 위해서 스스로도 깨끗한 경찰 조직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입니다.”
돈과 외압에 흔들리지 말라는 의미에서 팀원들이 부자가 되게 도왔다.
그리고 확대 개편할 때도 여러 문제를 고려해서 팀원들을 충원했다.
재단을 통해 많은 돈을 뿌리고 있는 것도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특수국은 그동안 압도적인 성과를 이루었기에 전국에 있는 일선 경찰들로부터 선망의 대상이 된 거다.
“그래도 제도 개선을 통해 발전적인 방향을 찾아야지 경찰대를 폐지하는 건 극단적인 방법 아니겠습니까?”
“개혁은 언제나 극단적이라고 생각되는 겁니다. 하지만 이미 오랫동안 경찰대 폐지를 주장했던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진 거 아니겠습니까?”
“행안부 내부에서도 의견이 반으로 갈려서 제가 아주 곤혹스럽습니다.”
“장관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난 어느 쪽도 아닙니다. 국민이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니까요.”
“듣고 보니 현명한 답변인 듯하군요.”
차라리 행정직을 뽑는다면 이해가 가지만 경찰대를 졸업했다고 바로 7급이 되고 파출소 소장 자경이 주어진다는 건 암만 생각해도 비합리적이다.
“당장 폐지하는 것보다 입직 계급을 낮춘다든지 입직 시험을 만드는 건 어떻겠습니까?”
“그래도 차별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이미 수십 년 동안 유지되었던 만큼 그 차별이라는 것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건 인정 해야 할 겁니다.”
“각오하고 벌인 일입니다.”
“최 국장이 경찰 병원에 많은 돈을 기부하고 빌딩까지 증여한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선 경찰들이 최 국장이 속해 있는 특수국을 선망한다고 하더군요.”
“어쩌다 보니 그런 일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야기가 겉도는 느낌이다.
행안부 장관이 왜 나를 보자고 했는지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승부수를 띄울 땐가?’
어차피 이런 일엔 행안부에 이어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필승 카드가 필요했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도 없다.
나에게 많고 많은 것이 바로 돈이고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던질 카드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겸손하시군요. 제가 한 가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물론입니다.”
“경찰대가 폐지될 경우 대안은 가지고 계십니까?”
“당연히 경찰연수원을 확대 개편해야 할 겁니다. 수도권과 중부, 남부로 나누어서 연수원을 만들고 거기에 필요한 포돌이 재단에서 행정안전부로 후원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나라에서 할 일인데 후원은 부적합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개인적으로 장관님이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로 10조 원을 기탁하겠습니다.”
“시, 십조 원을 말입니까?”
상상을 초월하는 모양인지 행안부 장관은 기겁하며 놀랐다.
마시던 차가 식어 있었는데 남은 것을 단숨에 들이키고 나를 황망하게 바라보았다.
“그렇습니다.”
“대통령님께 전해 드리겠습니다.”
다른 걸 떠나서 경찰 세력의 주축이라 할 수 있는 경찰대를 폐지하겠다고 하면 검찰에서 쌍수를 들어 환영할 것이다.
하지만 검찰은 이미 내부에서 균열이 시작되고 있었고, 정작 본인들은 그것을 잘 모르고 있었다.
* * *
내가 행안부 장관을 만났다는 소문이 퍼지자 경찰 내부에서도 경찰대 폐지와 관련해서 말들이 돌았다.
“최 국장! 얘기 들었어?”
“무슨 얘기요?”
“치안감 이상 고위 간부들이 회합을 갖는다는데?”
“경찰대 문제로요?”
“지금 시국에 그거 아니면 뭐겠어.”
“청장님은요?”
“그것까진 모르겠는데 청장님이 반대했다면 그런 모임이 용납되진 않았을 거야.”
나도 박 선배와 생각이 다르지 않았다.
청장 임기가 아직 많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살아 있는 권력에 저항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청장은 이미 나와 뜻을 같이하기로 했는데 왜 그런 회합을 승인했을까?
“두고 보면 알게 되겠죠.”
“혹시 청장님이 고위 간부들을 설득하려는 건 아닐까?”
“글쎄요.”
고위 간부 중에도 전부가 다 경찰대 폐지를 반대하는 건 아니다.
나와 뜻을 같이 한다기 보다는 경찰대가 주는 폐단을 개선해야 할 필요를 느끼는 고위 간부도 있다는 거다.
박 선배도 그런 의미에서 기대하는 듯했다.
“근데 행안부 장관에겐 무슨 말을 한 거냐? 아니 그보다 경찰대 폐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한다든?”
“딱히 자기 의견을 말하진 않더라구요. 그래서 대통령님께 전해달라고 했죠.”
“뭘?”
“경찰대 폐지하는 대신에 행안부에 10조 원 기부하겠다고.”
“…….”
“놀랐어요?”
“미친놈! 그런 안 놀라냐?”
10조 원이면 현대 사회에선 뭐든 바꿀 수 있는 돈이다.
하다못해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기업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고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됐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며칠 전이라 아직 대답이 없어요.”
“그 정도면 반대할 사람이 없긴 하겠는데 그래도 반대하면 어쩔래?”
“그럼 돈 무서운 걸 보여줘야죠.”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