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274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274화
“오빠! 기자들 좀 어떻게 해봐.”
“왜? 무슨 일 있었어?”
“아까 동훈이를 붙잡고 잡아먹을 듯이 이것저것 물어보는 통에 애가 울면서 들어왔잖아. 달래는데 한참 걸렸다고.”
“경호원 없었어?”
“진돌이네 하고 놀다가 한 마리가 밖으로 나가는 바람에 동훈이가 잡으려고 나갔나 봐. 그 틈에 기자들이 달려들었고.”
경호원이 말릴 새도 없이 기자들이 달려들었던 모양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린아이에게 그런 짓을 하다니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알았어. 내가 해결할게.”
이래선 안 될 것 같아서 아내랑 같이 전동차를 타고 옆집으로 건너갔다.
“이 밤에 어쩐 일이야?”
“기자들 때문에요.”
“그 일이라면 언제 오나했네.”
“부탁드립니다. 아버님!”
“나야 당연히 자네 편이긴 하네만 궁금하군. 요즘 언론에서 떠드는 얘기들 말이야. 진실이 뭔가?”
“그게 좀 심각합니다. 그러니까…….”
언론이 난리법석 부리는 이유를 잔잔한 어조로 설명했다.
솔직히 억울해서 감정이 북받쳐 오르긴 했으나 장인어른 앞에서 감정을 드러내기 부담스러워서 억지로 꾹꾹 눌러 참는 거였다.
“그렇게 된 거였군.”
“아빠! 도와줄 거지?”
“당연히 도와야지.”
“감사합니다. 아버님!”
“감사는 무슨. 가족끼리 당연히 도와야지.”
대한민국에서 재벌이라 불리는 집안 중 최초로 승계 문제를 합법적이고 깔끔하게 처리한 대연그룹이다.
그 때문에 정부와 국세청으로부터 표창도 받았고, 언론에서도 무한 칭찬을 했었다.
한 마디로 대연그룹은 현재 대국민 이미지가 최고조인 상태라 언론에서 광고를 싹 빼버린다면 그 후폭풍이 장난 아닐 것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이상우 회장은 군말 없이 도와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다.
세금 문제에 대해서 엄청난 지원을 받았으나 그건 이미 지난 일이고 사실은 앞으로 나에게서 받아낼 투자 정보가 훨씬 더 중요해서다.
난 아니어도 장인어른은 평생을 거래와 함께 살았다.
지금이라도 내게서 얻을 것이 없다고 판단된다면 어찌 나올지 모르는 것 또한 사실이라 나도 조심해야 하는 상대기도 했다.
* * *
다음 날에 오성그룹 오명섭 회장을 만나 협조를 요청했고, 원하는 것이 있냐고 했더니 다음에 생각나면 써도 되는 소원권 하나만 달라고 해서 그러겠다고 했다.
이날로부터 국내 최대 재벌 기업 세 개 그룹이 동시에 모든 언론에서 광고를 삭제해 버렸다.
이번엔 적당히 봐주는 거 없이 끝까지 해볼 생각인데 그게 소문이 났는지 금융 쪽은 알아서 기기 시작했다.
대기업들이 광고를 통해 제품 홍보도 하고 이미지 개선도 하지만 금융 쪽 또한 광고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업종이다.
C&U그룹은 현금동원력이 엄청나고 1금융권엔 거의 모든 은행에 상상을 초월하는 자금을 분산 예치 중이라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상황이 이쯤 되니 언론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공정 보도, 국민의 알 권리 같은 말들을 떠들어대지만, 그들도 광고 유치를 해야 먹고 산다.
그런 밥줄이 끊기게 생겼으니 눈치를 볼 법도 한데 당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
다만 일간지와 인터넷판 신문에서는 광고가 대폭 삭제되다 보니 두껍던 신문이 얇아졌고, 인터넷 쪽은 배너가 빠져서 휑해졌다.
세 개 그룹과 금융권 광고가 빠졌다고 그렇게 티가 날까 싶지만 굴지의 기업들이 나선 이상 그 외 기업에서도 동조하는 대기업이 적지 않아서다.
C&U홀딩스에서 투자 중인 기업과 투자 유치를 바라는 기업들이 상당히 협조적이었다.
“정호영 씨! 정말 진세호 변호사 말고는 만난 사람이 없습니까?”
“정말입니다. 그 변호사가 와서 절 협박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백상철을 빼내려던 변호사와 의사를 입건해서 조사 중인데 변호사는 노앤리 소속이라 그런지 빵빵하게 지원해주는데 의사 쪽은 달랐다.
진세호 변호사는 오히려 백상철이 가족을 협박하는 통에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노앤리에서 변호하는 것 같지 않던데 누가 변호하는 겁니까?”
“개인적으로 구했습니다.”
“벌써 버림받은 겁니까?”
“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놈들입니다. 철저하게 자기들 이익에 의해서 움직이죠. 정호영 씨는 자신에게 유리한 증거 없습니까?”
“그런 거 없습니다.”
“백상철이야 원래 교도소에 있던 사람이니까 그런가 보다 하겠지만 정호영 씨는 인생 끝장나는 겁니다.”
내가 직접 정호영과 대화하는 이유는 상대에게 회유당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노앤리 정도면 그럴 힘이 있고, 백상철을 빼내려던 쪽도 얼마든지 그러고도 남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이필호가 차규탁과 어울리고 차규탁이 추명근, 박진성과 연결되는 인물인 만큼 그 끝에다 백상철을 갖다 붙이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전 정말 가족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에 그랬을 뿐입니다.”
“그럼 할 수 없군요. 이대로 검찰에 넘기겠습니다.”
“네?”
“행운을 빌겠습니다.”
노앤리에서 나서지 않는 이상 자격정지는 물론이고 실형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설사 노앤리에서 나선다 해도 바뀔 것 같지는 않지만.
진세호는 말해 봤자 입만 아플 정도로 모른다고만 해서 검찰에 넘기고 상황을 보기로 했다.
“자, 잠깐만요.”
“더 할 말이 없는데 뭐가 남았습니까?”
“제 아내를 한 번만 만나 주십시오.”
“왜 그래야 합니까?”
“제가 체포된 뒤로 진세호 변호사 쪽에서 아내에게 사람을 보냈을지도 모릅니다.”
간절하지만 목소리에 확신이 없다.
그의 말대로 일말의 가능성이 남아 있었다.
재판이 하루 이틀이 끝날 일도 아니고 정호영에게 모든 걸 덮어씌우려면 가족을 내버려 두진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건 이필호나 추명근의 이름이다.
“제가 원하는 정보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만나는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억지로 그의 아내를 만났는데 뜻밖에도 성과가 있었다.
놀랍게도 이필호가 찍힌 영상을 내놓은 것이다.
“이 영상 어떻게 확보한 건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제가 변호사가 보낸 사람을 만난다고 하니까 저희 딸아이가 따라와서는 몰래 찍은 거예요. 도움이 될까요?”
“물론입니다. 이 영상 때문에 정호영 씨는 실형은 면하겠군요.”
이필호는 조폭 출신이고 출소한 지 얼마 안 된 인물이다.
그런 사람이 정호영 씨 아내를 찾아왔다는 건 협박이라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정말 그럴까요?”
“면회 가시거든 협박받았다고 주장하라고 하세요. 실제로도 그랬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는 공조했는지 협박받았는지 모호했지만, 영상에 이필호가 찍혀 있는 이상 협박받았을 것으로 확신했다.
정호영 씨 아내를 만나고 나오는 길에 차규탁이 풀려났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갑자기요?”
―기소유예야.
“혐의가 없다는 겁니까?”
―다른 사람한테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이 먹혔나 봐.
“한치도 빗나가지 않는군요.”
―어차피 그럴 거라고 예상했잖아.
“미행은요?”
―붙여뒀어.
“알겠습니다.”
지갑에 위조 수표가 있다고 해서 구속하는 건 문제가 있다 쳐도 선거법 위반으로 수배 중이었던 건 뭐란 말인가?
이렇게 풀어줄 거면 수배라도 하지 말든가?
‘어째 변하질 않는 거지? 정말 지랄이군.’
도저히 참을 수 없다.
“접니다. 아저씨!”
―말하게.
“어디 계세요?”
―어디긴. 사무실이지.
“간만에 바람이나 좀 쐬시죠.”
―월미도?
“네.”
―바로 출발하지.
“그럼 도착해서 뵙죠.”
―알겠네.
내가 진구 아저씨에게 전화해서 월미도에서 보자고 하는 건 아주아주 심각한 상황이라는 거다.
그래서 왜냐고 묻지도 않고 바로 출발하겠다고 한 거다.
동해처럼 시원한 바다는 아니지만, 월미도에만 와도 눈이 트인다.
“무슨 일인데 그러나?”
“아실 거 같은데 왜 모른 척하고 그러세요.”
“역시 그 일인가?”
“위조 수표는 좀 억지다 싶어도 수배 중인 사람이었습니다.”
“나도 여기 오면서 알게 된 건데 차규탁 그 사람이 받고 있던 혐의를 가진 사람이 자수했다더군.”
“자수요?”
“그래. 짜고 치는 것 같기는 한데 자신이 했다고 자수한 사람이 있으니 어쩌겠어.”
“차규탁, 박진성 그리고 민주 정치 연구소와 추명근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조사해 주세요.”
“알겠네.”
일단 수사할 수 있는 단서가 필요했다.
물론 의혹이 있는 만큼 특수국에서도 정식으로 조사하겠지만 특수국에서 건드릴 수 없는 부분도 찾아달라는 거였다.
“이참에 박진성이랑 자주 어울리는 사람도 전부 후벼 파보죠.”
“전부?”
“네.”
“오랜만에 가용인력 전부를 쏟아부어 보겠군.”
“뭐든 나오는 대로 연락 주세요.”
“그러지.”
“아! 그리고 검찰 좀 흔들어 주시구요. 특히 민주 정치 연구소 추명근과 박진성 당대표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도 떠들썩하게 다루어 주세요.”
“무슨 소린지 알겠네.”
더 이상 참지 않는다.
그렇게 지저분하게 나온다면 나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더러운 거래를 밝혀낼 생각이다.
* * *
“그렇게 바깥 공기가 그리웠습니까?”
“나랑 무슨 원수가 졌길래 이렇게까지 하는 거지?”
“저야말로 묻고 싶습니다. 그래도 한때는 경찰이었던 사람이 어떻게 하면 이렇게까지 될 수 있는 겁니까?”
“나는 살기 위해서 꿈틀거린 죄밖에 없어.”
“그거야 그렇다 치고 얌전히 버티면 환갑 전에는 나올 수 있었을 텐데 왜 그런 겁니까?”
“나는 말이야. 내가 누리고 살던 것이 별거 아닌 줄 알았어. 그런데 막상 갇혀 사는 신세가 되다 보니 너무 그립지 뭐겠나.”
구치소에 있는 백상철을 만나러 왔더니 이딴 소리나 하고 앉았다.
한 대 처발라 버리고 싶은데 쇠창살이 가로막고 있다.
‘여기도 지랄이네.’
요 며칠 기분이 꿀꿀해서 욕이 절로 나온다.
“그럼 들키지나 말든지 이게 뭡니까?”
“그러게. 대체 어떻게 안 거야?”
“전국구 보스가 형 집행 정지를 신청했다는데 제가 모를 줄 알았습니까?”
“몇 년이 지났는데 날 주시하고 있었다는 건가?”
“제가 그랬겠습니까?”
“하긴. 특수국 국장이니 한마디 하면 알아서 기는 놈들이 많긴 하겠지.”
“그래서 억울합니까?”
“생각보다 억울하지 않아.”
“그래요?”
“내가 법을 어기긴 했으니까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했다.
전국구 보스가 될 정도로 능력이 출중한 사람인데 상사를 잘못 만나 부정한 언더커버 임무에 투입되었으니 그의 인생도 망가진 셈이다.
그러나 그를 동정하는 것도 한때였다.
“그나마 다행이군요.”
“하지만 이렇게 끝나진 않을 거야.”
“뭘 어쩌겠다는 겁니까?”
“두고 보면 알게 되겠지.”
“제발 얌전히 좀 있어요. 나도 피곤하니까.”
“나야 갇혀 사는 사람인데 그런 희망이라도 있어야지. 안 그래?”
“그렇다면 얼마든지 해보세요.”
“기대해.”
“영원히 독방에서 지내고 싶으세요?”
“뭐?”
천하의 백상철도 독방은 무서운지 인상이 변했다.
평생 대화 한마디 할 사람 없이 독방에서 지낸다는 건 지옥이나 다름없으니까.
그래서 찔러 본 건데 예상대로다.
“추가 떠서 무기징역이 나올지도 모르는데 영원히 독방에서 지내고 싶냔 말입니다. 대화 한마디 할 사람도 없이.”
“자네도 지독하군.”
“먼저 시작한 사람이 누군데 그러십니까?”
“시작은 내가 아니었어.”
“핑계일 뿐입니다. 벗어나려면 얼마든지 기회가 있었어요.”
“이런 대화는 지겹군.”
“저 역시 마찬가집니다.”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해서 또 오라는 백상철을 무시하고 구치소를 나왔다.
* * *
“그만하길 다행이네.”
“소장님! 덕분입니다.”
“다음부턴 조심하고.”
“물론입니다.”
“자네도 나왔으니 멈췄던 일은 다시 진행해야지.”
추명근은 슈퍼노트를 포기할 수 없었다.
정교하게 위조된 백만 원권이 무려 천억이라 어떻게든 확보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