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34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034화
못 이기는 척 따라나섰더니 꽤 고급스러운 한정식 집으로 날 데려갔다.
“이런 집은 너무 비싸지 않습니까?”
“아유~ 오늘은 저도 호강 좀 해보려고 그럽니다.”
“하하하! 법카라도 받으셨어요?”
“어? 귀신이시네. 하하하! 들어가시죠.”
음식은 미리 주문했는지 따로 말하지 않았는데도 알아서 가져오기 시작했다.
음식이 정갈하고 맛있어 보여서 군침이 돌았다.
“검찰이 열 받았다고 하던데 문제없습니까?”
“검찰도 언론은 마음대로 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제가 그런 걱정했다면 제 프로그램 시작도 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그렇긴 하겠네요.”
“근데 제게 뭐 하실 말씀 있으시다고?”
“아! 제보할 것이 있어서요.”
“최 경사님이 그리 말씀하시니 기대가 되네요. 이번엔 어떤 겁니까?”
“이번엔 경찰하고 날을 좀 세워야 할 겁니다.”
내가 경찰이라 김진택을 고발하게 되면 이것도 내부자 고발이 된다.
자칫 알려지기라도 하면 경찰 조직 내에서 왕따를 당할 수도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
“경찰 일이라면 조심해야겠군요.”
“네. 특히 인천경찰청 지청장과 관련된 일이라 조심해야 하는 일입니다.”
“…으음! 최 경사님이 노출되면 절대 안 되는 일이니 저도 조심하겠습니다.”
“김진택 지청장에게도 문제가 많지만, 부인은 운전기사와 가사 도우미를 폭행하는 등 갑질이 장난 아니더군요. 또 아들은 마약 중독인데 경찰대학을 다니고 있다는 겁니다. 마약에 찌든 인간이 경찰대학을 졸업하면 바로 경위를 달게 되니 저처럼 오래 일한 경찰보다 상관으로 오게 되니까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심각하군요.”
“이건 김진택 지청장 아들 김준호가 마약에 중독되었다는 증거입니다.”
“언제 이런 거까지 준비하셨습니까?”
“눈치채셨겠지만 합법적으로 준비한 건 아닙니다. 그러니 취재 중에 우연히 획득한 것으로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철저하게 김진택 가족에 초점을 맞춰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자칫 일선에서 묵묵히 고생하는 경찰들이 피해를 볼 수 있으니 조심할 건 조심해야 하자는 거였다.
김진택 아내가 갑질을 일삼는다는 것은 노진구 사장이 알아낸 거다.
이미 견디다 못해 그만둔 기사와 가사 도우미가 한둘이 아니라는 거다.
그 외에 이회승 선배도 문상진 수사부장과 김재성 수사과장에 대한 비리와 비행을 속속 알아내서 자료를 쌓아두기 시작했다.
홍주원 PD가 김진택을 깨부술 만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방송에 내보내면 일제히 감사팀에 제보해서 한꺼번에 청소해버릴 생각이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다.
내 모든 것을 걸고 그들이 더 떨어질 곳이 없을 때까지 추락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생각이다.
@투잡
진철이가 일본을 다녀오고 얼마 뒤 진호 형님에게 연락이 왔다.
“정말 얼마건 인수 합병할 거냐?”
“네. 제 의지는 변함없습니다.”
“빅 쇼크는 합병이 아니라 일곱 명만 데려가는 조건으로 100억이나 달라고 하더라.”
“아직 데뷔도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단 많이 요구하네요.”
“데뷔 직전이고 놓치기 아깝다고 하더라.”
하긴 일에 KPOP의 황제가 되는 보이그룹이니 제작자 눈에도 돈으로 바꾸기엔 아까웠을 것이다.
“로즈 엔터는요?”
“그게 좀 난감해.”
“왜 그러시는데요?”
“150억을 달라는데 회사 가치에 비하면 너무 많아.”
“적정 가격이 얼만데 그러세요?”
미래의 슈퍼스타이자 국힙 원탑이라고 평가받는 지니유를 데려오는 일이다.
150억이면 거저나 다름없는 금액인데 진호 형님은 미래를 모르니 저러는 거다.
“프리미엄까지 생각해서 100억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제 생각엔 시간 끌수록 값이 올라갈 겁니다. 그냥 150억에 계약하자고 하세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냐?”
“제가 요즘 하는 일마다 빵빵 터지더라구요. 감도 좋고.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이번 일도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지니유와 보이 그룹만 잘 키우면 빅4가 아니라 원탑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으음!”
생각이 많은 눈치다.
아무래도 나와는 다르게 비즈니스적으로 접근하다 보니 가치보다 더한 돈을 주기는 싫은 모양이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돈 좀 아끼려다가 타초경사의 우를 범할 수 있는 일이었다.
“제가 볼 땐 충분히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그냥 진행하시죠.”
“괜찮겠어?”
“빅 쇼크는 보이그룹만 데려오는 거니까 문제없을 것이고 로즈 엔터 지분은 100% 인수하는 조건입니까?”
“내가 볼 땐 스톡옵션을 주고 대표까지 영입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
“이유는요?”
“지니유와 유대감이 상당해.”
“그렇다면 5%까지는 허용할게요.”
내가 알기로도 지니유는 의리가 대단한 가수였다.
그래서 웬만하면 요구 조건을 모두 들어주고 영입하는 쪽으로 진행하고자 했다.
“신중하게 생각해라. 시작하면 멈추기 힘들어.”
“생각은 충분히 했습니다. 걱정마세요.”
“근데 문제가 하나 더 있다.”
“뭔데요?”
“지금 이 건물로는 물리적으로 공간이 부족하다는 거야.”
“여긴 임대라고 했었죠?”
“그래.”
“그럼 이참에 사옥으로 쓸 건물도 구매하죠. 그렇지 않아도 건물 하나 정도는 알아보려고 했었거든요.”
시작부터 거창하게 할 생각은 없으나 영입하는 보이그룹과 지니유를 위한 공간이 필요하고 더불어 숙소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너 원래 이랬냐?”
“뭐가요?”
“추진력이 이렇게 엄청난 줄 몰랐거든.”
“우리가 서로를 알 정도로 왕래했던 건 아니잖아요.”
“그건 그러네.”
“자금은 충분하니까 사옥으로 쓸 건물은 알아봐 주세요. 바로 계약할게요.”
“알았다.”
보이 그룹 영입과 로즈엔터 합병에만 250억이고 얼마 뒤 10층짜리 빌딩 계약에 500억이 추가로 들어갔다.
10층짜리 빌딩과 5층짜리 빌딩을 놓고 고민했는데 나중을 위해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기로 했다.
* * *
“무진아!”
“왜 그리 심각한 얼굴이세요?”
“인질극 벌였던 놈 있잖아.”
“그놈이 왜요?”
“널 고소했단다.”
“마약에 취했던 놈이 뻔뻔하게 절 고소했단 말입니까?”
“너무 걱정마라. 당시 상황을 보면 정당하게 처리한 거니까. 그래도 변호사는 있어야 할 거다.”
진철이가 전담 변호사 생각해 보라고 하더니 정말 그래야 할 모양이다.
투잡이 된 사업도 챙기려면 법적인 문제를 해결해줄 변호사가 필요하기는 했다.
“아시는 분 있으세요?”
“내가 아는 변호사는 딱 한 사람밖에 없다.”
“누군데요?”
“시장 쪽으로 가다 보면 이호창 변호사 사무실이라고 보일 거야. 사람은 괜찮은데 능력이 어쩐지는 모르겠다.”
“선배님은 어떻게?”
“나도 잘 알지는 못해. 친구랑 친분이 있어서 두어 번 같이 어울린 것이 다니까.”
“참고할게요.”
“그나저나 담당 검사가 널 벼르고 있는 그 검사라니까 조심하기는 해야 할 거다.”
“네. 조심해야죠.”
고병선 여죄 사건으로 물먹은 검찰이 아직도 나를 벼르고 있다는 거다.
‘찌질한 새끼들…….’
욕부터 나온다.
검찰이 국민 신뢰를 잃은 건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닌데 이미 지난 일을 가지고 벼르고 있다니 밴댕이 소갈딱지가 따로 없다.
따지고 보면 나한테 억울할 것이 아니라 꼼꼼히 살펴보지 못한 자신들을 탓해야 하는 건데 말이다.
며칠 뒤 인천지청 형사 1부 최진기 검사가 소환장을 보내서 소환에 응해야 했다.
“최무진 경사 맞죠?”
“네. 제가 최무진 경사입니다.”
“좋겠어요?”
“뭐가요?”
“탈옥수 잡아서 승진도 하고.”
“그거야 뭐, 할 일 하고 상 받은 거니까 나쁠 건 없겠죠?”
검사라고 지고 들어갈 필요 없다.
난 죄지은 거 없고 검거율도 좋아서 부평경찰서 에이스로 거듭나는 중이니까.
팀의 막내라서 그렇지 경찰서 형사들이라면 모두가 날 주목하고 있었다.
사건을 맡았다 하면 바로 해결하고 수배자를 잡아 오는 것도 예사고 심지어 탈옥수까지 잡아서 1계급 특진까지 했으니 당연한 거다.
“당당하시네?”
“제가 뭐 잘못한 것도 아니고 확인할 거 있으면 빨리하시죠. 저도 바쁜 사람이니까.”
피식!
“좋아요. 시작해 봅시다. 왜 쐈어요?”
“그야 마약에 취한 인질범이 인질을 위협하니까 사고 치기 전에 잡아야겠다 싶어서 쏜 겁니다. 뭐 잘못됐습니까?”
“꼭 그렇게 폭력적인 방법으로 해결했어야 합니까?”
“괜한 일로 시간 낭비하지 마시죠?”
“뭐요?”
내가 강하게 나오니까 검사가 열 받았다.
양정훈이 고소했으니 조사하는 건 맞는데 최진기를 만나보니 고소하라고 부추기진 않았는지 의심스러웠다.
‘이건 캐봐야겠네.’
양정훈을 만나서 살살 달래보면 최진기가 부추겼는지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이런 일은 양원철이가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마약 성분 검출됐고, 인질 목에 칼자국이 나서 이미 피를 흘리는 중이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제가 빠르게 대처하지 않았다면 그 여직원 죽었어요. 검사는 사람 죽어야 범인 잡습니까?”
“아니 이 사람이 지금 여기가 어디라고 큰소리야?”
“지금 반말한 겁니까?”
“이봐! 최무진 경사! 적당히 까불어.”
“너 몇 살인데 반말이냐?”
나보다 나이가 많다면 반말해도 인정한다.
그러나 최진기 검사도 이제 갓 막내 검사 면한 평검사에 불과했다.
나이도 많아 봐야 나랑 동갑이거나 한두 살 정도 차이 나지 않을까 싶은 정도였다.
“아쭈?”
“억울하면 민증 까든가?”
“스물여덟이다. 어쩔래?”
“그럼 나랑 동갑이네. 네가 먼저 시작했으니까 나도 편하게 반말할게. 괜찮지?”
“와아~ 뭐 이런 새끼가 다 있지?”
“공식적인 자린데 욕해도 괜찮겠어? 나 욕 잘하는데.”
심하게 노려본다.
양정훈을 쏜 것은 누가 봐도 정당한 방어였고, 인질이었던 피해자는 아직도 트라우마에 시달린다고 했다.
심지어 경찰에 고맙다고 인터뷰까지 한 마당에 검찰이 딴지를 걸어봐야 좋을 거 하나 없는 상황이란 뜻이다.
딸깍!
문이 열리고 제법 나이 들어 보이는 검사가 들어왔다.
“최 검사! 잠깐 머리 좀 식히고 와.”
“부장님?”
“어서.”
“네, 부장님.”
평검사에게 부장은 신이나 다름없다.
엄하게 말하니 께꼬닥 하고 꼬리를 말았다.
“조용석 부장검사입니다.”
“최무진 경사입니다.”
“상황이 어려웠다는 건 압니다. 다음부턴 조금만 더 신중하게 합시다.”
“그래야죠. 부장님이 정중하게 말씀해주시니 훨씬 좋군요.”
“그만 가보세요. 양정훈이 고소한 건은 기소유예로 처리하겠습니다.”
애초에 사건이 성립할 수 없는 거다.
조용성 부장검사가 내 행동을 보고 만만치 않다고 생각해서 재빨리 판단을 내린 거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또 볼 날이 있을 겁니다.”
“그거야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 검사와 형사 사이인데.”
“한마디도 지려고 하질 않는군요.”
“제가 먼저 시작한 건 아닙니다만…….”
“그건 무슨 말입니까?”
툭 던져 본 건데 조용석 부장검사는 모르는 눈치다.
아니면 내가 잘못 짚었거나 말이다.
하지만 요즘 내 육감이 장난 아닌 걸 감안하면 그냥 넘길 일은 아니다.
“부장검사님도 말씀하셨듯이 이 건은 기소유예를 생각하실 정도로 애초에 고소하면 안 되는 거였습니다. 그런데도 양정훈이 고소했다는 건 누가 부추긴 거 아닐까요?”
“최 검사가 부추겼다고 주장하는 겁니까?”
“의심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만 가보시죠.”
“다음에 뵙죠.”
내가 밖으로 나오면서 최진기 검사도 조사실에 다시 들어왔다.
“부장님! 그냥 보내는 겁니까?”
“보내드려. 그리고 최 검사는 나랑 잠깐 얘기 좀 하지. 아, 최 경사님! 문 좀 닫아 주시겠습니까?”
“그러죠.”
고개를 아주 조금 숙여서 인사를 하고 인천지청을 빠져나왔다.
그러나 조사실에는 조용석 부장이 최진기를 몰아세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