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39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039화
제작사 자본금으로 5백억을 투자했다.
이 시기 영화 제작에 들어가는 평균 제작비가 50억을 넘지 않았다.
작은 영화는 30억이면 충분하고 100억을 투자하면 대작이라고 했으니 제작비를 전부 날린다고 해도 겁낼 정도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크게 히트했던 영화 제목 정도는 나도 기억하고 있으니 거기다 투자하면 최소한 손해 보지는 않을 것이다.
지훈이가 프로젝트를 이용해서 화면을 띄웠는데 거기엔 모르는 영화 제목과 그 틈 속에 숨어 있는 진주들이 얼핏얼핏 보였다.
“나는 이거랑 이 영화 그리고 명량대첩까지면 되겠다. 다른 영화들은 니들이 알아서 해.”
“이야~ 어떻게 기대작들만 속속 골라 내냐?”
진철이랑 지훈이가 히트작들을 골라내는 나를 보고 놀랐다다.
내가 골라낸 영화 세 작품은 변호사, 국가시장, 명량대첩으로 모두 천만 관객이 넘었던 작품들이다.
특히 명량대첩은 1,700만 명이 넘게 본 영화로 역대 한국 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이 선택한 작품이라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었다.
그 외에도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 있기는 했는데 나머진 진철이랑 지훈이에게 맡겨도 될 것 같았다.
“요즘 내가 촉이 좋잖아. 이 영화 제목을 보는 순간 느낌이 온다.”
“진짜?”
“그렇다니까. 그러니까 내가 찍은 영화들은 얼마가 들어가든 꼭 투자해라.”
“오케이! 네가 픽한 작품들은 출연진도 좋고 시나리오도 좋아서 하지 말라고 해도 투자할 생각이다.”
“대신 내가 노출되면 안 되는 거 알지?”
“당연히 그래야지.”
“진호 형님은 자주 보냐?”
“그 형님은 보기 힘들어. 걸그룹 데뷔하고 바로 보이그룹 데뷔시킨다고 SS엔터 식구들은 난리도 아니더라.”
법적인 문제가 모두 해결되고 나서는 데뷔조 아이들을 데뷔시키기 위해서 올인하는 중이다.
지니유를 영입하긴 했으나 몸집이 커진 SS엔터를 먹여 살리기엔 힘에 부치는 것도 사실이라 마음이 바쁜 탓이다.
“나중엔 서로 많이 협력해야 하니까 잘 지내도록 해.”
“그러고 보니 보이그룹이랑 지니유네 회사 합병하는 거 네가 강력하게 주장했다며?”
진철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말했다.
내가 그렇게까지 한 이유가 궁금한 듯했다.
그래서 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하늘의 뜻이니라.”
“저거 또 지랄병 도졌네.”
“니들은 귀인을 친구로 둔 것을 다행으로 여기란 뜻이야.”
“아이고~ 귀인님! 죽으실래요?”
내가 전액 투자했어도 진철이는 절대 기죽지 않았는데 진철이 성격을 아니까 믿고 맡기는 거였다.
“이런 날 술 한잔해야지.”
“내가 근사한 술집 알아 뒀는데 거기로 갈래?”
“너 또 나한테 바가지 씌우려고 그러지?”
“수천억씩 가지고 있는 놈이 술값이 무섭냐?”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우리가 아직 비싼 술 먹을 단계는 아니란 뜻이야. 소주 먹다가 양주 마시면 위가 놀라지 않겠냐?”
“하여간 지랄을 해라. 지랄을.”
“그놈의 지랄은 아주 달고 사는 거냐?”
“비싼 집 아니고 분위기 좋은 집이야. 재즈 밴드도 있고 양주를 팔긴하는데 서울에선 그 정도는 받는 집들이 대부분이고.”
“그래. 가자 가! 널 누가 말리겠냐?”
솔직히 나도 비싼 양주 그리 싫지 않았다.
소주만 마실 때는 몰랐는데 가끔 비싼 양주를 마시다 보니 내 혀가 그것을 찾는 느낌이다.
그래서 진철이에게 한 소리 하기는 했지만 못이기는 척 따라나섰다.
그런데 의외로 지훈이가 양주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뽐낸다.
“지훈이 너 뭐 출생의 비밀이라도 있냐?”
“무슨 소리야?”
“네가 언제 양주 마셨다고 이렇게 잘 아냐고?”
“그냥 취미생활이야.”
“취미?”
“그래. 양주 아니 양주라기보단 좋은 술 모으는 것이 내 취미야.”
“그래?”
지훈이에게 이런 취미가 있다는 건 처음 알았다.
그렇게 어울려 다녔는데도 그걸 왜 몰랐을까?
“우린 왜 몰랐지?”
나뿐만 아니라 진철이도 몰랐었던 모양이다.
“그냥. 개인적인 취미니까 굳이 다른 사람에게 말할 이유가 없어서.”
“어? 밴드 연주하는 모양이다.”
재즈 밴드가 나오는 통에 갑자기 관심이 무대 쪽으로 쏠렸다.
“어?”
“왜 그래?”
무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저 여자가 왜 저기 있지?’
재즈 밴드와 함께 무대 준비를 하는 가수가 나오는데 며칠 전 회의실에서 봤던 본청 홍보과 소속 강나경 경위였다.
경찰이 밤에 가수로 활동하다니…….
저래도 되는 건가? 하는 마음보다 경찰로 만난 여자가 재즈 밴드 가수로 무대에 서 있으니 엄청 색다르게 느껴졌다.
‘헐~ 저렇게 꾸미니까 더럽게 이쁘네.’
이것이 내가 놀란 이유다.
가수가 무대에서 입을 법한 드레스에 화려하진 않지만 무대 조명이 은은하게 그녀를 비추고 있으니 아름답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내게 선입견만 없었다면 한 번쯤 들이대 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생겨날 정도였다.
“아는 사람이야?”
“응? 아, 아니야.”
“아니긴 뭐가 아니야. 밴드 보고 놀란 눈치인데.”
“그냥 어디서 본 것 같아서.”
“그러니까 어디서 봤냐고?”
“확실하지 않아.”
“아닌데?”
진철이가 끝까지 캐낼 생각으로 집요하고 물고 늘어졌다.
하지만 무대에 서 있는 가수가 본청 소속 경찰이라고 말하긴 좀 그래서 참았다.
“내가 아는 경찰이랑 닮아서 그런 거니까 신경 쓰지 말고 술이나 마셔라.”
“진짜?”
“쫌!”
“진철아! 그만하고 한잔 받아.”
지훈이가 말리니까 진철이도 호기심을 접었다.
“알았다. 알았어.”
재즈는 생소해서 무슨 노랜지는 모르겠는데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도 제법 잘했다.
취미로 하는 건지 투잡을 뛰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가수를 했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강나경은 노래 세 곡을 하고 무대를 내려갔고, 재즈 밴드는 연주곡을 몇 곡하더니 브레이크 타임을 가졌다.
“재즈 밴드가 연주하는 음악을 직접 듣는 건 나도 처음인데 너흰 어때?”
“좋다.”
“나도.”
“아까 그 가수 이쁘지?”
“이쁜 건 인정?”
“그건 또 무슨 말이냐?”
“또 뭐가?”
이쁜 건 인정이라고 했더니 진철이가 그새 또 말꼬리를 잡고 늘어진다.
말해놓고 나도 아차 싶긴 했다.
이쁜 건 인정이란 말을 했다는 건 다른 건 아니란 뜻이니까.
“그 가수 아는 거지?”
“아이고~ 안다. 알아. 됐냐?”
“그럼 그렇지. 아까부터 수상하더라니.”
“어떻게 아는데?”
“지훈이 너까지 왜 그래?”
“궁금하잖아.”
이쯤 되면 그냥 말해주는 것이 낫다.
뭐, 딱히 비밀도 아니고 친구들이 알아봤자 어디 소문 날 것도 아니니 문제없을 거라 판단했다.
“내가 정확히 본 게 맞다면 그 여자 경찰이야.”
“경찰이 그렇게 이뻐?”
“경찰은 사람 아니냐?”
“아! 그렇지. 근데 넌 어떻게 아는 사인데?”
“본청 홍보과 소속인데 경찰이 하는 캠페인 때문에 한 번 만난게 다야.”
“경찰이라고 하니까 더 색다르긴 하다.”
“선입견이야.”
“선입견은 무슨! 아까 놀란 거 보니까 지도 엄청 이상하게 보드만.”
얄미운 새끼!
그리 말하니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놀란 마음도 궁금했던 마음도 거기까지였다.
난 강나경이 싸가지 없다고 생각해서 뭘 어찌해보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으니까.
“그래서 어쩔래?”
“애들이냐? 그만 티격 대고 술이나 받아.”
지훈이가 중재하고 나서야 우리는 티격 대는 것을 멈췄다.
* * *
한 시간쯤 있다가 친구들 먼저 보내고 지하 주차장에서 대리 기사를 기다리고 있는데 강나경이 엘리베이터로 가는 입구에서 나오는 것이 보였다.
‘어라?’
내가 놀란 이유는 강나경이 철문을 열고 주차장 쪽으로 들어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사내 셋이 강나경을 둘러쌌기 때문이다.
“이제 끝났나 봐?”
“뭐죠?”
“같이 좀 가야겠는데.”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비켜요.”
강나경은 무서웠지만, 경찰이라고 하면 물러날 거라고 생각해서 겁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말하는 걸 보니 자신이 누군지 알고 일부러 이러는 거 같았다.
“후회는 네가 할 거 같은데? 좋게 말로 할 때 따라나서는 게 좋아. 괜히 험한 꼴 보지 말고.”
“내가 누군지 알고 이래요.”
“킥킥! 지금 경찰이라고 자랑하고 싶은 거야?”
“뭐?”
역시 경찰인 걸 알고 있었다.
‘어쩌지?’
강나경은 난감하고 두려웠다.
호신술을 배우긴 했지만 험악한 남자 셋을 제압할 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지금은 힐을 신고 있어서 기습하고 달아날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다.
“너희들 뭐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구원의 손길이 나타났다.
“어?”
강나경은 나를 보더니 놀라는 눈치다.
도움 받을 수 있다는 반가움과 인천에 사는 사람이 왜 서울에 있는지 혼란스러워했다.
“인사는 나중에 하고 이놈들부터 치웁시다.”
“고…고마워요.”
“물러나 있어요.”
“괜찮겠어요?”
“저런 놈들이야 뭐, 허구한 날 보는데 겁날게 뭐 있겠습니까?”
“그래도…….”
“괜찮아요.”
내가 강나경과 놈들 사이를 막아섰다.
내가 이렇게까지 나서는 이유는 이놈들 폭행 전과가 여럿 있는 놈들이어서다.
“넌 뭐냐?”
“나? 경찰!”
일부러 신분증을 보여주었는데 이놈들 물러날 기색이 아니다.
“경사? 경사 주제에 나설 때가 아니니까 살고 싶으면 저리 꺼져.”
“와아~ 경찰도 무시하는 배포라니. 너희들 누가 보냈냐?”
“그거 알면 넌 죽는다.”
강나경 이 여자 도대체 무슨 일에 휘말린 걸까?
경찰대 출신으로 경위 계급을 달고 있어서 금수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불량배에게 끌려갈 신세라니, 도대체 뭘까?
‘일단 이놈들부터 치워야겠군.’
자초지종은 나중에 들어도 되는데 이놈들은 물러설 기색이 없어서 제압할 필요가 있었다.
한 가지 이상한 것은 여기도 감시 카메라가 있는데 아무도 달려오지 않는다는 거다.
‘설마! 이놈들 관리실까지 장악한 건가?’
그렇다면 셋 말고도 더 있다는 거다.
빨리 치우고 빠져나가는 것이 우선이다.
“운전할 줄 알아요?”
“네.”
생각해 보니 바보 같은 질문이다.
차를 가져왔으니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왔을 텐데 말이다.
“차 어느 쪽에 있어요?”
“왼쪽이요.”
“내가 막을 테니 시동 걸고 차 빼요.”
“아, 알았어요.”
강나경이 자기 차로 가는 동안 나는 놈들을 막아섰다.
“관을 봐야 정신 차릴 놈이구나. 애들아. 뭐하냐? 빨리 치우고 저년 잡아야지.”
“네. 형님!”
찰칵!
잭나이프다.
‘김기훈보단 아랫줄이군.’
김기훈도 어설프게 보였는데 잭나이프를 꺼낸 이놈은 김기훈보다 더 엉성했다.
적어도 내 눈엔 그리 보였다.
휘릭!
놈이 잭나이프를 휘두르기 전에 내가 먼저 돌려차기로 손목을 걷어차고 뒤돌아차기로 놈의 면상을 날려버렸다.
이놈들이 전부라면 다행인데 더 몰려들지도 모르니 최대한 빠르게 제압하고 도망가는 것이 최선이다.
한 놈이 쓰러지는 걸 보더니 남은 두 놈이 한꺼번에 덤비려고 한다.
“서기철! 내가 널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
“뭐…뭐야?”
“경찰 납치 미수범으로 전국에 수배를 때릴 거니까 기대하라고. 김윤기 너도 마찬가지고.”
“씨X! 너 뭐야?”
말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자기들 이름을 들먹이니 기겁하고 놀란다.
하긴 나라도 놀라긴 했을 것 같다.
“내가 경찰이라고 했지? 근데 어쩌냐? 기억력도 좋은데.”
“와아~ 깜짝이야. 하마터면 넘어갈 뻔했어.”
“큭큭! 생각보다 대범하네?”
“내가 경찰 하나 때문에 겁먹었다고 하면 이 짓거리 못 하지. 우리 이름을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는데 이쯤에서 빠져라. 그것만이 살길이니까.”
“전국 수배보다 더 겁나는 것이 있다는 말이네?”
“뭐하냐? 담궈라.”
“네. 형님!”
찰칵!
잭나이프가 유행인가?
김윤기란 놈도 잭나이프를 꺼내더니 날을 세웠다.
“덤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