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79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079화
“유명하긴요. 무슨!”
“1년 만에 두 계급 특진이라는 역사를 써낸 분이라 우리 검찰에서도 위명이 자자합니다.”
“그렇습니까?”
“제가 없는 말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그냥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운이 좋다고 두 계급 특진할 수 있는 건 아니죠. 근데 무슨 일로 오신 겁니까? 정말 궁금합니다.”
“한 가지 부탁드릴 일이 있어서요.”
“부탁이라… 뭡니까? 말씀해 보시죠.”
나를 고깝게 보던 신기하게 보든 나는 장진수와 김만철이 같은 교도소에 있는 꼴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게 그러니까…….”
최진기 검사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서 조금 장황하게 설명했다.
그들이 붙어 있으면 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될 거라고 말이다.
“그런 일이라면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제가 안 되는 이유를 말씀드렸는데 그대로 두겠다는 건 아니시죠?”
“글쎄요. 감옥에 갇힌 사람들이 뭘 할 수 있는지 모르겠군요.”
“조직 내에 아직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두 사람입니다. 그리고 최근엔 마도진의 아들 마윤철을 지원해주고 있다는 정보까지 있는데 그냥 무시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마윤철이요?”
“네. 마도진의 아들이라고 하더군요.”
검사도 몰랐던 사실이라 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아차 싶었는지 금방 표정을 바꾸는 것이 보였다.
‘지금 기 싸움하자는 거냐?’
난 관심도 없는데 최진기는 나를 신경 쓰고 있다.
아니, 같은 나랏밥 먹는 사람끼리 왜 신경전이지?
경찰과 검찰이 사이가 별로라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만났는데도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살짝 어이가 없었다.
“검토는 해보겠습니다.”
“그럼 부탁드립니다.”
“네. 멀리 못 나갑니다.”
인천지청을 나와서 그길로 남동공단으로 향했다.
민호는 양산 공장을 만들기 위해서 밤낮없이 일에 몰두하는 중이다.
공장 하나 새로 만드는 일이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겪는지 몰랐다.
무엇보다 고객이 대기업이라 샘플 제공하고 승인받는 과정이 제일 까다롭다고 했다.
“연락도 없이 어쩐 일이야?”
“바쁘냐?”
“말도 마라. 정신없어 죽겠다.”
“참! 전에 주식은 잘 팔았지?”
“B&G(주)?”
“그럼 어디겠냐?”
“당연히 네가 팔라고 할 때 팔았지. 덕분에 짭짤했다.”
“짭짤했으면 술 한잔 정도는 사야지. 왜 입 싹 닦는 건데? 나는 금감원 조사까지 받고 왔구만.”
한참 지난 일이지만 괜한 투정을 부려본다.
내가 투자한 공장이라도 최근에 민호는 너무 일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가끔은 스트레스 해소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말이다.
“진짜?”
“그럼 가짜냐?”
“대박! 그래서 금감원에서 뭐라디?”
“다음부터는 투자 보다는 신고를 하래. 처음이라 그냥 넘어가 주는 눈치긴 한데 분위긴 살벌하더라.”
“그럼. 그거 진짜 작전세력이 붙었던 모양이지?”
“누군지도 알아냈어.”
“누군데?”
“용데그룹 회장 손자 신승록이랑 세화그룹 회장 손자 최치훈.”
“와아~ 진짜 후덜덜이네. 재벌들이 뭐가 아쉬워서 그런 짓거릴 하는 거지?”
“재벌이니까 하는 거야. 돈이 많아야 상속세도 해결하고 차기 후계자가 되려면 지분도 확보해야 하니까.”
편드는 건 아니다.
민호가 왜 그런 짓을 하는지 의문을 표하자 그냥 그네들은 그렇게 다른 세상에서 산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을 뿐이다.
“그래도 아쉬울 거 없는 재벌이 그런 짓까지 벌인다는 것이 좀 그렇지 않냐?”
“내비둬라. 그렇게 살다 죽게.”
“진철이랑 지훈이는 어때?”
“그놈들도 바쁘단다. 인맥을 만들어 놓아야 시나리오가 들어온다면서 매일 어디를 그렇게 다니는지… 어휴~ 말도 마라.”
“이제 보니까 진철이가 안 놀아 주니까 온 거구만?”
“야! 인천지청 갔다가 오는 길인데 무슨 헛소리냐?”
“아님 마는 거지. 왜 소리를 지르고 지랄이야. 바쁘니까 얼른 가. 이번 주말에 한 번 모이든지.”
간만에 시간을 내려는 모양이다.
민호는 그동안 너무할 정도로 공장에만 매달려 있었다.
심지어 저러다 쓰러지는 것이 아닐까? 할 정도였다.
“시간 되겠어?”
“그러지 말고 여자를 만나. 바쁜 친구들 괴롭히지 말고.”
“지랄한다. 나도 바빠 임마!”
“바쁘면 일을 해. 우리 나이 때는 일도 열심히 사랑은 더 열심히 하는 거다. 체력이 따라줄 때는 지금뿐이니까.”
“아이고… 대단한 철학자 나셨네.”
“그걸 인제 알았냐? 내가 이래봬도 공학을 겸비한 철학자 아니겠냐.”
“돌았냐?”
진철이 하고만 그런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민호하고도 만만치 않았다.
이게 다 스트레스 때문인 거 같아서 정말 욕구 불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 할 말 없으면 그만 가. 어디 투자할 데 있으면 알려주든가.”
“당장은 없으니까 장기 투자나 해.”
“어디에?”
“오성전자나 NG생활건강 같은 대기업에 투자해서 1년만 가지고 있어. 중간에 투자할 데 생기면 알려줄게.”
“알았어.”
“간다.”
“그래. 주말에 보자.”
* * *
“김만철!”
“네.”
“넌 청주교도소로 가게 됐다.”
“아니 갑자기 왜?”
“그런 내가 어떻게 알아. 공문이 그렇게 내려왔으니 우린 그대로 하는 거뿐이야.”
김만철은 인상을 구겼다.
백상철의 압박 때문에 자수한 것도 있지만 장진수가 있는 안양교도소로 갈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야 장진수와 함께 교도소를 장악하는데 느닷없이 청주교도소로 가게 됐다는 거다.
‘빌어먹을 새끼!’
김만철은 방해하지 않겠다고 했던 누군가를 떠올리면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장진수가 없지만, 청주교도소라고 해서 자신에겐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전국구 조직 블랙문의 행동대장 출신이라고 하면 전국 어디를 가든지 통했다.
그래서 안양교도소는 장진수와 다른 조직원에게 맡기고 청주교도소는 자신이 장악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김만철은 착각하고 있는 것이 있었다.
청주교도소에 도착한 김만철이 뭘 하기도 전에 독방에 갇혀버렸기 때문이다.
김만철이 독방에 갇힌 이유는 최진기 검사의 자존심 때문이었다.
자신을 찾아와 장진수와 김만철을 격리시켜 달라던 형사 말을 들어주기는 하는데 자기 능력이 더 우월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서 김만철을 독방에 가둬버린 것이다.
물론 이렇게 하는 이유는 인권을 무시한 처사였지만 핑계거리는 많았다.
그리고 김만철이 독방에 갇힌 것은 장진수와 김만철이 공권력을 우습게 안 대가이기도 했다.
그러나 언제까지고 독방에 가둘 수는 없는 문제여서 김만철의 계획은 늦춰졌을 뿐 무위로 돌아간 것은 아니었다.
한편 마윤철은 몇 번이나 김만철을 면회 왔지만 독방에 있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형. 오늘도 거절이야?”
“그래.”
“이감 온 지 얼마나 됐다고 아직도 독방에 있는 거지?”
“낸들 알겠냐?”
마윤철은 말과는 다르게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차에 올라탔다.
“그냥 가게?”
“그럼. 여기서 살래? 독방에서 나오면 연락 올 거야. 그때 다시 오면 되니까 얼른 출발하기나 해.”
“알았어.”
마윤철은 겉으로 보기엔 양아치도 이런 양아치가 따로 없다.
머리카락 색깔도 노랗고 눈에 보이는 곳곳에 문신까지 덕지덕지다.
그런데 자신을 따르는 사람과 자신이 믿는 사람에게는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행동했다.
“형, 뒤에 뭐가 좀 이상한데?”
“뭐가?”
“청주에서부터 계속이야.”
“미행?”
“그런 거 같은데?”
“우리가 뭘 했다고 미행이지?”
“백상철이 붙인 거 아닐까?”
“그 양반이 왜 나 같은 피라미를 감시하겠냐?”
미행을 알아챈 백유민은 즉각 마윤철에게 알렸고, 운전하면서 계속 미행 차량을 확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야 당연히 형네 아버지 때문이겠지. 장 사장이랑 김 사장도 형한테 붙었잖아. 그러니 골치 아프지 않겠어?”
“그래도 미행까지는 오버인데…….”
“어떻게 할까?”
“우리가 뭘 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무시해. 대신 월곶에 들어섰는데도 따라오면 진성이한테 연락하고.”
진성이란 아이는 폭주족 대장이다.
누가 따라오든 폭주족이 차량을 에워싸기 시작하면 어지간해서는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오케이! 근데 조지라고 할까?”
“아니. 그냥 겁만 줘서 떨궈버리라고 해.”
“알았어.”
* * *
심화수는 월곶 포구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자율방범대 박스를 찾아다녔다.
전국에 수많은 자율방범대가 있는데 그중 상당수가 지역 상인들이나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거다.
자율방범대가 없으면 만드는 일부터 해야 하기에 심화수는 포구 주위를 몇 바퀴를 돌면서 마침내 자율방범대 박스를 발견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자율방범대 푯말이 걸리고 그 옆에는 해병대 전우회라는 푯말도 같이 붙어 있었다.
“잠깐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네, 뭐. 들어오세요.”
“난 심화수라고 하는 사람인데 여기 선임을 만나봤으면 하는데 괜찮을까요?”
“선임이라면 대장님 말씀하시는 거죠?”
“네.”
“연락하면 금방 오시긴 할 건데 무슨 일로 그러십니까?”
포구에는 횟집이 많아서 취객도 많고 외지인도 많이 오는데 상인연합회와 협력해서 치안 유지에 도움을 주는 중이다.
“여긴 직업 있는 분들이 봉사하는 곳 맞습니까?”
“대부분은 그렇습니다만 그건 왜 그러시죠?”
“자율방범대 덕분에 지역 치안 유지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회사에서 여러분 일을 돕고자 자금 지원도 하고 자율방범대를 확대했으면 해서요.”
“네?”
“갑자기 찾아와서 이런 말을 하니 놀랐을 겁니다. 저희도 시범지역으로 월곶 포구를 선택한 거니까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아, 그리고 저도 시켜서 하는 일이니까 복잡한 질문보다는 여기 대장님을 불러주셨으면 합니다.”
“자, 잠시만요.”
오늘 밤 당번이라 박스에 남아 있던 김철현은 비상 연락망을 돌려서 방범 대장에게 전화를 걸었고, 손님이 찾아왔으니 와달라고 했다.
“오신답니까?”
“조금만 기다리세요. 대장님이 근처 횟집 사장님이신데 바쁜 시간은 아니라 금방 오신답니다.”
“아… 네.”
“그런데 여긴 대부분 근처 횟집 사장님이거나 그분들 아들이 운영 중인 곳인데 어떤 지원을 하시겠다는 건지?”
“대장님 오시면 같이 들으시죠.”
“아, 그러네요. 저한테 설명하셔도 대장님 오시면 또 설명하셔야 하니까.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잠시 뒤 40대로 보이는 방범 대장이 횟집에서 입을 법한 작업복을 입고 나타났다.
가까운 곳이라도 작업복을 입고 나타난 것을 보면 아예 한가한 것은 아닌 듯했다.
“나 찾아온 손님이 이분이 신가?”
“네. 형님. 지역 치안 시범지구를 선정해서 자율방범대에 자금 지원을 하시겠답니다.”
“이재범이라고 합니다.”
“심화수라고 합니다.”
“철현이가 말한 것이 사실입니까?”
“네. 제대로 설명하셨네요. 월곶이 인천은 아니지만, 영향권이기도 하고 마계라고 불릴 정도로 사건이 많이 일어나는 곳이라 외지인이 많이 드나드는 월곶 포구를 시범지역으로 선정했습니다. 아, 물론 거절하셔도 됩니다.”
자율적인 일이고 어떻게 보면 지극히 사적인 일이다.
그래서 자율방범대가 거절하면 심화수도 어찌할 방법이 없는 거다.
“우린 대부분 자영업자들이라 조금 애매하군요.”
“뭐가 말입니까?”
“자금 지원을 하겠다는 건 조금 더 전문적으로 움직여 달라는 건데 저흰 어디까지나 장사가 먼저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