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96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096화
“허용민을 더 쫓을 필요는 없겠지?”
“불리해지면 도주하고도 남을 놈이니까 어디로 튀지 못하게 마킹은 계속해주세요.”
“알았어.”
“근데 제가 요구하는 일이 많은데 사람 더 안 필요하세요?”
“그때그때 알바 쓰면 되는 일이라 지금으로도 충분하니까 걱정 하지 마.”
“직원은 얼마든지 더 쓰셔도 되니까 필요하면 뽑으세요. 물론 믿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겠지만.”
“화수가 후배 얘기를 하긴 하던데 정말 내 마음대로 해도 되겠어?”
“얼마든지 뽑아도 됩니다. 돈이 너무 많아서 골치니까.”
“그렇다면 직원들이랑 상의해서 결정하겠네.”
“알겠습니다.”
진구 아저씨를 만나고 집으로 가서 소희를 만났다.
혹시 보험과 관련해서 알고 있는 내용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보험이요?”
“보통 생명보험 하나쯤 드는 것이 보통이라 혹시나 해서 확인해 보는 거야.”
“할아버지한테 들은 적은 있어요.”
“그래?”
“네.”
“뭐라고 하셨는지 기억해?”
“네. 집주인 아저씨한테 부탁해서 서류 접수했으니까 곧, 보상금이 나올 거라고 하셨어요.”
“혹시 할아버지 통장이나 부모님 통장 가지고 있니?”
“그건 다 할아버지께서 관리하셔서 잘 모르겠어요.”
소희 나이가 열다섯이라 자기 것은 챙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나 보호자 밑에서 생활했던 열다섯 소희는 생각보다 사회 물정에 대해선 아는 것이 없었다.
“빌라 짐, 아직 정리 안 했지?”
“네. 아줌마가 일단 집만 내놓으라고 해서 그렇게 했어요.”
“그럼 아저씨랑 집에 좀 다녀오자. 수진이 너도 같이 가서 소희 좀 도와.”
“알았어. 근데 보험이 있었는데 보험금을 못 받은 거야?”
“아무래도 할아버지가 부탁했던 집주인이 가로챈 거 같다.”
“정말?”
“정확한 것은 확인해 봐야 해.”
“와아~ 그게 정말이면 지인짜! 나쁜 놈이네.”
“아직 정확한 사실은 모르는 거니까 진정해. 소희가 보잖아.”
“알았어.”
수진이랑 소희랑 같이 빌라에 들러서 막상 문을 열었더니 난장판이 돼 있었다.
도둑이라도 든 것처럼 말이다.
“어?”
“오빠! 이거 왜 이러지?”
“아무래도 도둑이 든 거 같으니까 소희 데리고 밖에 나가 있어. 경찰 불러야겠다.”
가족이랑 같이 지내고 있는 이상 소희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도 문제 될 건 없었다.
돈은 썩어나도록 많이 벌고 있으니까.
소희에게 열쇠를 받아서 문을 여는 순간 난장판이 된 집을 보고 오히려 반가웠다.
‘그래. 차라리 잘됐어.’
집을 이렇게 만든 놈을 예상할 수 있는 지금 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니 정식으로 수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구대에 신고했더니 순찰차가 왔고, 집에 도둑이 들었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감식반을 부르기 위해선 지구대에 신고하는 것만으로 끝내선 안 된다.
그래서 박 선배, 팀장님, 본부장님까지 차례로 전화해서 관할 경찰서에 동기나 잘 아는 선후배가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해서 도움을 받았다.
다른 건 몰라도 인천경찰서 특히 특수본에서 도움 요청을 하면 전국 경찰서들이 발 벗고 나서 주는 분위기가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이게 다 경찰 병원에 치료비를 기부한 덕분이다.
언제든 다칠 수 있고, 가족들이 아파서 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 일이라 거기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경찰은 없어서다.
“안녕하세요. 인천청 특수본에 있는 최무진 경위입니다.”
“박기혁 경사입니다. 딱 보니까 단순 도난 사건 같은데 감식반까지 다 부르시고… 어? 최무진 경위님이면 경찰 병원에 기부하신 분 그분 맞으시죠?”
현장에 출동한 관악경찰서 형사가 팀장의 지시로 이유도 모르고 출동했다.
그래서 나를 보자마자 투덜대려다가 어디서 들어 본 이름에 나를 기억을 해내고 반가워했다.
“제가 뭐 한 게 있다고…….”
“아이고~ 한 게 없다뇨. 우리나라 경찰치고 최 경위님 모르는 사람 없을 겁니다. 저만 해도 칼침 맞아서 병원에 입원했다가 혜택 받았었습니다.”
“그러셨군요. 지금은 괜찮으십니까?”
“비가 오면 조금 쑤시긴 해도 지금은 건강합니다. 제가 최 경위님을 다 뵙고 로또라도 사야겠습니다. 하하하!”
나 딴에는 별 생각 없이 한 행동이 전국 경찰에게는 큰 힘이 되어 주고 있었다.
다쳐도 병원비 걱정 없다는 거 하나만으로 경찰로서 사명감이 고취된다는 거였다.
“제가 뭐라고 로또까지… 하하하!”
“아닙니다. 최 경위님이 병원에 기부해주시는 통에 우리 경찰서에서도 십시일반 기부도 하고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랬습니까?”
“그리고 얼마 전 독립운동가 할아버지 일도 많이 감동 받았습니다. 저도 가보고 싶었는데 사건 때문에 잠복 중이어서 미안했는데…….”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부끄럽네요.”
“돈이 많아도 남 생각하는 사람이 그리 많은 건 아니잖습니까? 아이고, 제가 말이 많았네요. 어떤 사건인지 일단 설명 좀 해주시죠.”
“사실은 이 집이 그 독립운동가 할아버지 댁입니다.”
“네?”
난장판이 된 집이 조금 전에 들먹인 그 독립운동가 할아버지 집이라고 했더니 박기형 경사가 깜짝 놀랐다.
“그러니까…….”
“아니. 정말 그런 나쁜 놈들도 있습니까?”
“그러니까요. 제가 오죽 답답했으면 이런 일에 감식반까지 요청했겠습니까?”
“그런 일이라면 도와야죠.”
관할 경찰이 이렇게 나서 주면 안 되는 일도 되게 마련이다.
단순 도난 사건인 줄 알고 출동했던 감식반에게 회식비까지 건네면서 잘 부탁한다고 했더니 없는 지문까지 찍어낼 기세다.
부탁하면서도 과연 허용민이랑 집주인의 지문이 나올까 싶었는데 놀랍게도 여기저기 사방에서 두 사람 지문이 수십 개도 더 찍혀 나왔다.
내가 나설 필요도 없었다.
가택 침입으로 집주인을 잡아들인 다음 여죄를 추궁했더니 허용민이랑 공모해서 보험금도 가로채고 교통사고 보상금도 전세금을 올리는 명목으로 가로챘다는 것을 진술했다.
그러면서 허용민이 모두 시킨 일이라고 주장했는데 허용민 역시 집주인이 모두 시킨 일이라고 반대되는 주장을 했다.
하나 남은 문제는 필리핀으로 도주한 보험사 직원을 잡아내는 일인데 그건 보험사가 해결했다.
보험이란 신뢰를 바탕으로 영업을 해야 하는데 직원이 잡히지 않는 동안 언론에서 쉴새없이 떠들 것을 염려해서 자체 조사원을 파견해 도주한 직원을 찾아낸 것이다.
아무튼 절차가 필요하긴 하지만 보험금도 돌려받고, 교통사고 보상금도 제대로 다시 산정해서 받아낼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소희가 크게 욕심내지 않은 이상 크게 돈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는 챙길 수 있게 됐다.
* * *
자잘한 사건과 함께 소희 문제를 해결하다 보니 어느새 봄이 다가왔다.
“소희야.”
“네, 아저씨.”
“이 누나는 내가 믿은 사람이니까 어른이 될 때까지 가지고 있는 돈을 어떻게 할지 잘 의논해 봐.”
소희를 데리고 현경 누나를 만났다.
보상금과 장례식 때 생긴 돈이랑 소희 앞으로 후원금도 들어온 것이 있어서 이래저래 모으니까 7억 원이 조금 넘는 돈이 모였다.
그냥 두는 것보다 어른이 될 때까지 현경 누나에게 맡겨 돈을 불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만나보게 한 거다.
“네.”
“누나, 부탁해.”
“알았어.”
나는 밖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두 사람만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비켜주었다.
“안녕 소희야.”
“안녕하세요.”
“장례식장에서 봤는데 기억나니?”
“네.”
“욕심 많은 어른들 때문에 고생이 많았지?”
현경은 소희 표정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아직 어리광을 부릴 나인데 어딘가 모르게 지친 모습이 보여서다.
물론 사정을 알다 보니 선입견일 수도 있겠지만 가능하다면 저 지친 표정을 지워주고 싶었다.
“아니에요. 무진 아저씨 같은 분도 있잖아요.”
“아직 어린 나인데 벌써 철이 들었구나. 학교도 옮겼다면서 적응은 괜찮니?”
“네. 새로 사귄 친구들이 잘해줘요.”
“다행이다. 돈 문제는 이 언니를 믿고 맡겨봐. 소희가 어른이 될 때까지 몇 배로 불려줄 테니까.”
“언니가 하는 일이 그런 일이에요?”
“맞아. 여긴 투자 회사야. 사실은 이 빌딩이랑 언니가 대표로 있는 이 회사도 무진이가 주인이야.”
“이 빌딩도요?”
“맞아. 무진이가 엄청 부자거든.”
“그럼 맡길게요.”
“그래. 잘 생각했어. 잠깐만 기다려. 계약서 작성해서 가져올게.”
“네.”
소희는 아주 조금은 이래도 될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빌딩도 회사도 내 꺼라고 하니까 현경 누나에게 자기가 가진 돈을 맡기겠다고 했다.
“참, 변호사가 필요하면 언니가 소개해줄게.”
“무진 아저씨가 주인인 거 확실한 거죠?”
“맞아.”
“그럼 괜찮아요.”
“무진이를 믿는 거니?”
“네. 남의 일에 그렇게까지 도와주시는 분은 처음이에요. 그리고 아줌마랑 언니들도 제게 잘해주세요.”
“무진이 집에서 지내는 게 좋아?”
“아저씨는 인천에서 지내느라 자주 보기는 힘들어요. 근데 집도 좋고 다들 잘해주시니까 저도 같이 사는 게 좋아요.”
지친 기색과는 다르게 치유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현경도 마음이 놓이기 시작했다.
“하긴. 무진이 같은 사람 만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 넌 아픈 일도 많이 겪기는 했지만 무진이를 만난 건 엄청난 행운을 만난 거야. 나도 그랬거든.”
“언니도요?”
“소희처럼 고생한 건 아닌데 뭘 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던 시기에 무진이를 만나서 목표를 확실히 정할 수 있었거든.”
“저도 일 배워보고 싶어요.”
“내가 하는 일?”
“네. 언니가 하는 일 멋있어 보여요.”
“멋으로 하는 일은 아닌데…….”
펀드매니저가 되는 일을 권하고 싶진 않았다.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진 세상이라지만 이 일은 특히나 더 심해서 이직도 많고 심지어는 크게 덤터기를 쓸 수도 있는 직업이다.
“그래도 배우고 싶어요.”
“왜지?”
“언니도 저를 도우려고 하시잖아요. 저도 그러고 싶거든요.”
“아직 이 일을 몰라서 그래.”
“가르쳐 주기 싫으세요?”
“그건 아니고. 워낙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이라 별로 권하고 싶지가 않아서 그래.”
“그래도 배우고 싶어요.”
“음… 그럼 이렇게 하자. 일단 소희는 한창 공부할 나이니까 우선은 학교 공부 열심히 하고 방학 때는 여기 나와서 아르바이트를 해보는 건 어떨까?”
“좋아요.”
C&U 홀딩스는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중인 투자사다.
명문 대학을 나온 인재들도 인천으로라도 일하고 싶은 곳이기도 해서 소희는 자신이 얼마나 큰 기회를 잡았는지 모를 것이다.
“당장은 심부름부터 해야 하는 거 알지?”
“네.”
“심부름하면서 용어도 배우고 여기 사람들이 뭘 어떻게 하는지 보다 보면 소희가 하고 싶은 일이 맞는지 판가름할 수 있을 거야.”
“현명한 판단이세요.”
“호호. 칭찬 고마워.”
소희는 비열한 어른을 먼저 겪었지만, 나중엔 믿을 수 있는 어른들을 만나 자신의 인생을 되찾을 기회를 얻었다.
* * *
소희가 현경 누나와 상담을 마치자 잠깐 소희를 기다리게 하고 현경 누나와 커피 한잔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희가 여기서 일하고 싶다는데?”
“아직 중학생인데요?”
“그래서 방학 때 나와서 내 보조로 아르바이트부터 해보라고 했어.”
“잘하셨네요.”
“그건 그렇게 하면 되고, 뭐 돈 되는 정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