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mber One Star Instructor Master Baek RAW novel - Chapter 236
235화. 남궁세가의 삼공자짧은 정적과 함께 바람이 불었다. 비에 젖은 남궁수의 머리카락이 아무렇게나 바람에 흩날렸다.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만 제 지시에 따라 주십시오.”
남궁세가의 삼공자는 진지한 눈으로 세가의 무인들을 응시했다. 아직 부상과 독 기운이 남아 창백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이 순간, 그의 존재감은 누구보다 강렬했다.
“더 이상 남궁세가의 그 누구도 피를 흘리지 않게 하겠습니다.”
건조하고 덤덤한 말투였지만, 간절한 진심이 담겨 있었다. 혈족의 피를 손에 묻힌 세가의 무인들을 향한 눈빛에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비쳤다.
“……부탁드리겠습니다.”
남궁세가의 삼공자가 세가의 무인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마치 너희가 이런 일을 겪게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듯했다.
순간,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
감정이 북받친 무인들 중에는 이를 악물고 고개를 숙이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정적은 언젠가 깨지기 마련이었다.
“네 지시에 따르라고?”
“하! 네가 드디어 검은 속내를 드러내는구나!”
남궁학과 남궁혁이 동시에 코웃음을 쳤다.
두 사람은 최소 십 년 전부터 천풍당과 창궁당의 지지를 얻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자신들이 가주 자리에 앉게 되었을 때 그들에게 어떤 미래를 약속할 것인지, 어떤 혜택을 줄 것인지.
당의 수뇌와 수십 차례나 따로 회동하면서 긴밀한 관계를 구축했고, 일반 무인들에게도 꾸준히 돈을 풀어 환심을 샀다.
두 사람이 비웃음을 짓는 이유였다.
“어림도 없는 소리를 하는구나.”
“건방진 놈. 누구에게 부탁을 하는 것이야?”
현재 천풍당과 창궁당은 두 사람의 사조직이나 마찬가지였다.
남궁가주도 지금껏 그에 대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후계자 경쟁의 일환이라 여긴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놈이 고개 좀 숙인다고 해서, 두 당의 무인들이 남궁수의 명령을 들을 리 없지 않은가.
‘멍청한 녀석. 네가 고개를 숙여야 할 곳은 그쪽이 아니라 우리다.’
‘지휘권을 달라고? 가당치도 않은 소리.’
두 사람은 남궁수가 멍청한 짓을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두 당의 반응은 두 사람의 예상과는 달랐다.
“한시적인 것이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먼저 대답한 쪽은 천풍당의 당주였다.
그 즉시, 남궁학이 눈을 부릅뜨며 그를 노려봤다.
“당주! 그게 무슨 말이오!”
“혼란을 수습할 때까지는 지휘 체계를 통일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 지휘권을 어째서 셋째에게 준단 말이오? 마땅히 형님과 내가 결정해야 하거늘, 어찌 능력도 없는…….”
그 순간, 천풍당의 당주는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남궁학을 바라봤다.
지금껏 그가 남궁세가의 대공자에게 한 번도 보인 적 없던 표정이었다.
“삼공자님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이지를 상실한 본가의 무인들을 제압했습니다. 자격은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까?”
“그것은 셋째의 능력이 아니라 저 피리 덕분이오. 저것만 있었다면 나도…….”
“삼공자님이 저 피리를 찾으실 때, 대공자님께선 뭘 하셨습니까?”
공식적인 자리에서 천풍당주가 남궁세가의 대공자를 비난했다. 남궁학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변했다.
“내가…… 이 모욕을 참을 것 같소?”
하지만 남궁세가의 장남을 바라보는 천풍당주의 눈빛은 점점 더 싸늘해졌다.
“참지 않으면 어쩌실 겁니까?”
“뭐, 뭐라고?”
“천풍당은 대공자의 사조직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당의 무인들은 함부로 써도 되는 소모품이 아닙니다.”
“내가 언제 천풍당을 소모품 취급했단 말인가! 나는 대의를 위해……!”
“제 조카의 심장을 가르셨지요.”
“!!”
전혀 몰랐다. 자신이 죽인 자들 중에 천풍당주의 조카가 있었다니.
당황하는 남궁학에게, 천풍당주가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처음에는 대의라는 말을 믿으려 했습니다. 그래서 죽은 조카의 눈도 감겨 주지 못하고 대공자의 뒤를 따라왔지요. 하지만 이곳까지 오면서 깨달았습니다. 지금 대공자의 눈에는 차기 가주 자리에 대한 욕심밖에 없다는 것을.”
“다, 당주. 조카의 일은 안타깝지만 그건 상황이…….”
“저뿐만이 아닙니다. 아마 다들 같은 생각일 것입니다.”
남궁학은 뒤늦게 천풍당의 무인들의 표정을 살폈다.
자신을 바라보는 이들의 눈빛에 분노와 실망, 경멸이 가득했다.
“어째서…….”
남궁학은 끝까지 이해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 표정을 본 천풍당주가 쐐기를 박았다.
“이 시간부로 천풍당은 대공자를 향한 지지를 철회하겠습니다.”
“!!”
공식적인 자리에서 지지를 철회한다는 말이 나왔다.
그것도 천풍당 당주의 입에서.
남궁학이 커다란 충격에 말을 잊지 못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창궁당의 당주가 침묵을 깨고 앞으로 나섰다.
“창궁당도 천풍당과 같은 생각입니다.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지휘권은 삼공자님께서 가지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숙부…….”
남궁혁이 침음하며 창궁당주를 노려봤다.
하지만 앞서 본 것이 있는지라 따지지는 못하고 조용히 이만 갈았다.
창궁당주가 매몰차게 말했다.
“이공자는 우리에게 큰 실망을 안겼소. 나는 지지를 철회하지 않겠으나, 다른 무인들의 마음까지는 나도 어쩌지 못하겠군.”
남궁학보다 조금 나을 뿐, 남궁혁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게 대체…….’
‘빌어먹을…….’
남궁세가의 두 공자는 뒤늦게 자신들의 실책을 깨닫고 새하얗게 질렸다.
그들은 경쟁자보다 먼저 위기를 수습해야 한다는 욕심에 뒤따르는 무인들을 살피지 않았다.
줄어든 빗줄기 속에서, 누군가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두 분은 저희가 가족, 친구, 동료를 베면서 느낄 감정을 헤아려 보셨습니까?”
“…….”
“…….”
남궁세가의 직계로 떠받들며 살아온 그들에겐, 세가의 무인들은 당연히 자신들의 명령을 지켜야 할 자들이었다.
뒤늦게 후회가 됐지만, 민심은 이미 등을 돌린 후였다.
그때, 잠시 상황을 살피던 남궁수가 입을 열었다.
“형님들에게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입장이 완전히 역전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얼굴에는 기뻐하는 기색은커녕 작은 동요조차 없었다.
“……기회라고?”
“우릴 얼마나 더 모욕할 셈이냐.”
이를 악물고 남궁수를 노려보는 두 사람.
그러거나 말거나, 남궁수는 제 할 말만을 했다.
“선두에서 흑의인들을 베십시오. 이지를 잃은 본가의 무인들을 구하십시오. 그게 두 분이 용서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두 사람은 거절할 도리가 없었다.
수많은 무인들이 차가운 눈으로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은 이를 악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다.”
“……알았다.”
남궁세가의 차기 가주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대공자와 이공자가, 평소 서출이라 무시했던 삼공자가 부리는 장기 말로 전락한 순간이었다.
* * *
남궁수가 지휘권을 통일하면서 혼란스러웠던 상황은 빠르게 정리되었다.
“조를 크게 둘로 나누겠습니다. 이지를 상실한 본가의 무인들을 이곳으로 유인하는 유인조, 흑의인들을 척살하는 척살조입니다.”
남궁수는 각 당의 당주와 중진들을 모아 놓고 작전을 설명했다.
“당주님들은 경공이 빠른 무인들, 살수 훈련을 받은 무인들을 선별해 주십시오. 척살조에는 암기술이나 궁술을 연마한 자를 한 명 이상 포함시켜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남궁수는 대연무장을 중심으로 삼아 세가 전체에 유인조와 척살조와 보냈다.
유인조가 마인들을 대연무장으로 유인하고, 척살조는 흑의인들을 찾아 암습하는 방식이었다.
동시에 세가 전체에 흩어져 싸우고 있는 무력대의 수장들과 장로들에게도 전령을 보냈다.
전령들이 바쁘게 뛰어다니며 남궁수의 말을 전했다.
“포박한 본가의 무인들을 데리고 대연무장으로 오십시오. 그들을 얌전하게 만들 방법을 찾았습니다.”
“뭐라? 그게 정말인가?”
“내 당장 가겠네!”
체계가 잡히자, 남궁세가는 점점 저력을 발휘했다.
오래지 않아 대연무장으로 사당(四堂) 십육각(十六閣)의 무인들이 집결했다.
세가의 장로들과 무력대의 수장들도 하나둘 도착했는데, 그들은 삼공자의 지시를 받아 움직이는 무인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삼공자가?’
‘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인가?’
대공자 남궁학과 이공자 남궁혁은 빗속을 개처럼 헥헥거리며 뛰어다니고 있었다.
반면, 삼공자 남궁수는 옆의 호위가 들어주는 우산으로 비를 피하며 한 폭의 그림처럼 피리를 부는 중이었다.
악기 연주에도 상당한 조예가 있는지, 피리 소리가 대연무장으로 감미롭게 퍼져 나갔다.
더 놀라운 일은 그다음에 벌어졌다.
크르르르…….
크르르르…….
유인조를 쫓아 달려온 마인들이, 그 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얌전해진 것이다. 얌전해진 마인들은 한쪽에 도열했다.
“삼공자!”
“그 피리는 무엇이오?”
“이게 어떻게 된…….”
세가의 어른들이 다가와 물을 때마다, 남궁수는 짧게 대답했다.
“자세한 사정은 나중에 설명드리겠습니다. 지금은 본가가 위기에서 벗어나는 것이 우선입니다.”
정론이었기에 다들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남궁수가 그들에게 말했다.
“손이 모자랍니다. 좀 도와주시겠습니까?”
어느새 장로들도 모두 남궁수의 지시를 따르고 있었다.
‘허허. 가주께서도 우리를 이렇게 막 부리지 않거늘…….’
‘이 상황에서도 저토록 차분할 수 있단 말인가.’
‘삼공자가 다시 보이는군.’
‘난세에 영웅이 등장한다더니…….’
일반 무사부터 세가의 장로들까지.
삼공자 남궁수에 대한 인식이 오늘 크게 바뀌고 있었다.
그때, 장로 중 한 명이 초조한 목소리로 남궁수에게 물었다.
“삼공자. 가주님을 도와드리러 가지는 않을 게요?”
그 순간, 모두의 시선이 가주전으로 향했다.
남궁세가주와 수라마검의 혈투가 한 시진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었다.
콰콰콰콰쾅!
경천동지할 싸움의 여파로 전각이 거의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남궁수가 차분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살피며 말했다.
“저희가 가도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요?”
남궁학과 남궁혁은 대연무장을 가로질러 가주를 도우러 달려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남궁수는 생각이 달랐다. 그가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초고수들의 생사결입니다. 섣불리 끼어들었다가는 오히려 인질로 잡혀 가주님께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그 외 잔당을 처리하는 게 우선입니다.”
“……허면 끝날 때까지 구경만 하자는 말입니까?”
“저희는 이미 가주님께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당최 무슨 말씀이오?”
남궁수는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하고 차분했다.
그 성격이 이 순간 빛을 발하고 있었다.
“초고수의 기감으로 전황이 변했음을 느끼지 못할 리 없습니다. 지금쯤 수라마검은 초조함이 커지고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수라마검의 기파가 점점 약해지고 있습니다.”
그 말에 일부 고수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전히 무지막지한 기파가 가주전 안쪽에서 충돌하고 있었지만, 얼마 전부터는 한쪽이 우세를 점하고 있었다.
“수라마검은 곧 가주님의 검에 쓰러지거나 도주를 시도할 겁니다. 그때를 대비해 바깥에 검진을 대기시켜 주십시오.”
“……존명!”
어느새 모든 남궁세가의 무인들이 남궁수의 명령을 따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무덤덤한 얼굴로 일별한 남궁수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진짜 문제는 흑야마제다.’
쿠르르릉!
먹구름이 가득한 하늘에서는 여전히 두 마리이 용이 뒤엉켜 싸우고 있었다.
창천검왕과 흑야마제.
지금까지 어느 한쪽이 승기를 잡지 못하고 있었는데, 남궁수는 그 사실이 어쩐지 불안했다.
만약 저것이 의도된 무승부라면, 누구의 의도인지는 분명하니까.
‘과한 걱정이다.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남궁수는 고개를 저어 불길한 상상을 털어냈다.
지금은 혈교의 잔당을 처리하는 것에 집중할 때였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검진을 더 촘촘하게 짜십시오. 조만간 수라마검이 나올 가능성이…….”
쩌어어어엉!
귀청을 찢을 듯한 굉음과 함께, 가주전 한가운데서 강렬한 빛이 치솟았다.
거의 동시에, 가주전의 담벼락을 부수고 누군가가 엄청난 속도로 튕겨 나왔다.
검진을 유지하고 있던 무인들 중 몇몇이 소리쳤다.
“수라마검이다!”
“공격하라!”
순식간에 십여 줄기의 검기가 뻗어 나갔다.
하지만 수라마검은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검기를 피하고, 포위망의 가장 약한 부분을 훌쩍 뛰어넘어 사라졌다.
도망치는 수라마검의 오른팔이 어깨에서부터 잘려나가고 없었다.
그 모습을 본 남궁수가 장로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장로들은 수라마검을 쫓아라!”
팔 하나가 잘린 수라마검이라면, 세가의 고수들로 충분히 추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내린 명령이었다.
“존명!”
“놈! 이 사달을 내놓고 어딜 도망가느냐!”
“지옥 끝까지 쫓아가서 뼈를 갈아 마실 것이다!”
남궁세가의 장로들이 독기를 품고 수라마검을 쫓기 시작했다.
그 사이, 남궁수는 형제들과 함께 가주전으로 향했다.
“아버님!”
“아버님!”
남궁학과 남궁혁이 순식간에 동생을 앞서 달려나갔다.
가주전 한복판에 우뚝 서 있는 남궁세가주, 철혈검 남궁천의 모습이 보였다.
“…….”
그런데, 그의 오른쪽 눈에서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다.
수라마검의 팔을 잘라낸 대가로 한쪽 눈을 잃은 것이다. 창백한 안색을 보니 내상 또한 적지 않아 보였다.
남궁학과 남궁혁이 깜짝 놀라서 다가갔다.
“아버님! 눈은 괜찮으십니까?”
“의원! 당장 의원을 데려오라!”
“……호들갑 떨 것 없다.”
남궁천은 자신을 부축하려는 장남과 차남의 손을 뿌리쳤다.
비록 한쪽 눈을 잃었어도 그는 남궁세가의 가주이자 초절정에 이른 고수였다.
세가가 큰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 남궁세가의 무인들을 불안하게 할 수는 없었다.
저벅저벅.
남궁천은 당당한 모습으로 가주전에서 걸어 나왔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걸어오던 남궁수의 앞에 멈춰 섰다.
부자가 마주 선 순간, 장내에 묘한 침묵이 감돌았다.
“안에서 네 목소리를 들었다.”
“…….”
“어떤 기특한 녀석이 내 일을 대신하고 있나 했더니……. 전혀 예상치 못했던 그림이구나.”
한쪽 눈을 잃고 큰 내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남궁가주는 전혀 다친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마저 맺혔다.
“잘했다. 네 공이 실로 크다.”
“남궁세가의 아들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남궁세가의 삼공자가 가주에게 공손히 대답했다.
그 순간, 가주가 눈썹을 꿈틀거렸다.
“가주의 아들로서 말이냐?”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는 질문이었다.
장남과 차남으로 나뉘어 있던 후계자 경쟁에 커다란 파문을 던지는 질문.
꿀꺽.
남궁학과 남궁혁이 긴장한 표정으로 남궁수를 바라봤다.
뿐만 아니라 대연무장에 모여 있던 모두가 남궁수의 입을 주시하고 있었다.
“예.”
남궁세가의 삼공자가 가주 앞에 당당히 고개를 들며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