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GAME RAW novel - Chapter 1051
1050화
140. Another Level (14)
매우 간단하게 요약이 가능하다.
철썩-!
TEAM SPURS. VERSUS JAMES H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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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브 알버트)
“Drive. A-nd He Bucket! 멋진 움직임 이었습니다, 제임스 하든. 그리고 추가자유투까지 확보를 하네요. 제법 오랜 시간 동안 변화가 없었던 휴스턴의 전광판 숫자가 바뀝니다! 37 : 33. 스퍼스가 4점을 앞서고 있지만, 그리 큰 차이는 아닙니다.”
(크리스 웨버)
“바로 이런 부분이 마이크 댄‘토니의 고 민거리일 겁니다. 현재의 휴스턴은 제임스 하든에게 많은 부분을 기대고 있습니다. 자 연스럽게 그가 많은 시간을 출전할 수밖에 없죠. 저도 물론 제임스 하든이 강철과도 같은 육체와 지치지 않는 체력을 지녔다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분명, 이건 마지막에 가서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레지 밀러)
“저도 동의합니다. 그리고 또한, 휴스턴의 얇은 로테이션도 문제가 될 거예요. 물론 더 나아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현재까지 만 보고 말을 하는 거죠. 하든이 없었던 지난 4분 동안, 휴스턴은 단 1점도 만들어내 지 못했습니다. 그게 이들의 현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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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2쿼터 3 : 19
SPURS 37 : 33 ROCKETS
1쿼터, 제임스 하든은 17득점을 쏟아 부으며 팀을 진두지휘했다. 폴 조지의 자존심 이 구겨진 11분이었는데, 수비를 제대로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더욱 답답했을 것이다. 댄‘토니는 많은 스크린을 통해, 하든이 폴 조지 외의 선수와 상대하도록 만들었다.
‘He’s good. 그것도 엄청나게.’
나라면 절대로 수비를 하기로 작정한 폴 조지를 저토록 편안하게 상대하지는 못했을 거다. 스위치를 유도하려는 전략을 짠 것은 댄‘토니지만, 볼을 핸들링하며 절묘한 곳으로 이동하고 수비가 스위칭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건 하든이었다.
문득, 하든을 코트에서 처음 만났던 날이 떠오른다. 당시 내가 받았던 첫인상은 구름 위를 노니는 신선 혹은 도사(Guru)였다.
James Edward ‘ Guru ’ Harden Junior.
제법 어울리지 않는가?
‘아 집어치워.’
오랫동안 기다리다 방금 막 코트에 들어 섰던 지라, 다시 집중력을 가져가기 위해서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잡다한 생각을 통해 시합을 이해하는 것이 평소의 내 스타 일이긴 하지만, 오늘은 좀 더 구체적인 역할 에만 몰두하고 싶다.
하프라인을 넘어오는 D.J 어거스틴이 빈 스에게 패스를 전달하고, 난 그것까지 확인 한 뒤에 엘보우로 움직여서 농구공을 받아 들었다.
‘귀찮아. 좀 떨어트려야 되겠어.’
P.J 터커의 수비가 많은 공격수들의 신경을 긁는 이유는, 이 남자에게 두려움이 없기 때문이었다. 칼 말론처럼 팔꿈치를 흉기 로 휘두르는 정도는 아니더라도, 농구선수 들은 공격을 함에 있어서 항상 팔꿈치를 교 묘히 활용하여 왔다.
특히나 지금처럼 포스트-업에서 페이스-업으로 돌아서는 과정에서는, 팔꿈치뿐만이 아니라 팔 전체와 몸을 사용하여 수비에게 위협감을 주어야만 했다. 보통은 이런 상황 에서, 수비수는 한 발 양보를 하게 된다.
오펜스 파울 하나와 부상을 맞바꾸고 싶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물론 클러치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좀 다르겠지만, 지금과 같은 경우는 아니다.
‘제발 좀 가라, 가.’
그렇지만 P.J 터커는 물러섬이 없다. 파울을 선언당하지 않을 만큼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상에서, 모기처럼 느껴지는 손동작과 (모기와는)어울리지 않는 강한 힘으로 날 압박하고 있었다.
본래라면 트리플-쓰렛으로 동작을 가져 가야만 했으나, 그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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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브 알버트)
“Bucket! P.J 터커의 수비가 좋았습니다만, 그보다 더 나았네요. 킴도 오늘 정말 많은 득점을 올려주고 있습니다. 이로써 14득 점 째로군요. 오직 8개의 야투만 던져서 얻
어낸 성과입니다. 믿겨 지십니까?”
(레지 밀러)
“하든과는 또 다른 유형의 공격기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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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득점이 불가능하단 건 아니었잖아. 안 그래?’
최소 P.J 터커가 나를 아는 것만큼, 나도 그를 알고 있다. 벌써 우리가 이룬 매치업 만 두 자리 숫자를 넘어섰고, 농구의 특성 상 늘 내가 수를 먼저 내는 사람이 되고 터 커는 상대적으로 수동적인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 말은 즉, 항상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
하는 사람은 나라는 의미였다. 과연 그는 내가 3점이란 옵션을 삭제해버리고, 지금처럼 이렇게 집요하게 미드레인지를 파고들 거란 생각을 해보았을까? 당연히 미드레인 지 자체는 옵션에 있었을 거다.
다만, 이런 모습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장 담할 수 있다. 나의 미드레인지 게임은 주 로, 엘보우나 윙에서 시작하여 수비 진영을 헤집는 것으로 귀결이 될 때가 많았다.
컷(Cut)을 시도하는 이에게 패스를 보낸 다거나, 아니면 1 : 1 돌파를 성공시킨 후에 아웃패스를 보낸다거나, 미스매치일 경우 에는 포스트-업을 가져간 뒤 분위기를 살 핀다거나, 아니면 픽&플레이등으로 결과물을 만든다거나였다는 의미이다.
허나 그 어디에도, 지금과 같은 모습은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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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 밀러)
“터커는 아마 이런 생각을 할 겁니다. 왜? 왜 이 친구가 갑자기 롱 2를 던지기 시작한 거지? 그건 옵션에 없었잖아? 네, 그 건 사실이죠. 저도 오늘만큼 킴이 롱 2를 고 집하는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현대 농구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공격방법으로 꼽히니까요. 특히나 킴처럼 효율성을 추구 하는 남자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 믿었던 이일 겁니다.”
(마브 알버트)
“Harden. Dribble through Everybody. Put’s up the Jumper. Oh, Boy. 제임스 하든! 22득점 째입니다.”
(크리스 웨버)
“Unbeliev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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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부에 사람들이 말하길, [ ” James Harden is Over. ” ] 황혼기의 코비 처럼 볼호그에 비효율적인 모습만을 코트에서 보여주고 있으며, 경기당 6개에 육박 하는 실책은 시즌이 종료 되었을 때 NBA 역대 최다에 오를 것이라고 했다.
실제 코트에서 보이는 모습이 그러했던 관계로, 당시에는 부정을 하면서도 씁쓸한 입맛을 다시는 이들이 많았었다. 나 또한 힘내란 메시지를 보내야하나 고민했을 정 도였으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오늘 코트에서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 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것에 낭비하고 있는지를 고민해보게 된다. 방금 제임스 하든은 말 그대로, 우리 수비 진영을 앞마당 산책하듯 거닐고 떠났다.
카펠라가 스크린을 선 오른쪽으로 움직 이는 척을 하다, 비하인드 드리블과 함께 급격히 방향을 바꿔 정면으로 빠져 나갔다. 그리곤 두 명을 더 따돌리곤 유유히 점퍼를
꽂아 넣었다.
난 지금껏 본 적이 없다.
‘오, 이런. 폴이 어린아이처럼 보이기 시작했어.’
대체 우리가 누구를 이야기하고 있는 거지? 폴 조지다. 커리어 내내 우수한 수비수였고, 지금은 NBA에서 가장 뛰어난 손재주를 지닌 수비수 말이다. 단순히 손재주만 뛰어난 게 아니라, 그는 상대방을 락-다운 시키는 것이 가능한 남자다.
아무리 스크린이란 도움을 받는다곤 하지만, 이건 정말 말이 되지 않는 장면들이었다. 지구상의 모든 농구선수를 통틀어, 저렇게 할 수 있는 남자는 하든 외에는 없을 거다.
“헤이! 헤이!”
그렇지만 내겐, 감탄만 하고 있을 여유가 없다. 로테이션의 약점을 활용해 역전을 시 켜둔 현재, 제임스 하든이 다시 주도권을 휴스턴으로 빼앗아가려는 중이기 때문이다.
난 스스로 있는 힘껏 발버둥을 침으로써, 팀이라는 뗏목을 앞으로 나아가게끔 만들 고 싶었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그것이 어렵 다는 것을 잘 알기에, 여러모로 도움을 받아가면서 말이다. 허나 오늘만큼은, 조금 더 독립적이 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포스트-업을 가져가기 좋은 위치를 선점 했던 내게로 폴 조지가 패스를 높이 보내온다. 그리고 난 그것을 바라보며, 볼이 손에
닿기도 전에 곧장 다음 동작을 그렸다.
왼손으로 캐치를 하여 허리춤으로 볼을 가져온 뒤, 오른쪽 어깨와 상체를 듬뿍 사 용하여 허리를 살짝 뒤트는 것이 첫 번째.
“!!”
두 번째는 농구공을 바닥에 떨어트리며 베이스라인 방향으로 몸을 돌려 P.J 터커에게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뛰어오르는 것이었다. 완전히 무게중심이 기울어진 터커가 허탈해하는 것을 확인하며, 다시 시선을 림 에다 둔 나는 농구공을 밀어 올린다.
철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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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웨버)
“Oh, 이게 바로 저희가 보고 싶었던 거죠. 제임스 하든과 그리고 킴. 이 두 사람이 한껏 경기의 수준을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최소한 제가 생각했을 때, 수비가 나빴다고는 느껴지지 않아요. 그저, 이 두 사람이 너 무 좋은 겁니다. 막을 수 없는 거죠.”
(마브 알버트)
“16점째를 기록하는 킴. 그가 전반전에 이런 득점페이스를 보여주는 것은 흔히 있어왔던 일입니다만, 모든 득점이 2점만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재미있습니다. 심지어 3점 슛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죠. KIM. One of the Best Shooter. 경기당 10개에 달하’는 3점을 던지고 있고, 성공률은 무려 50%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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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이 성공되는 것을 확인한 뒤, 난 약 간 달려 나가다 몸을 돌렸다. 그리곤 뒷걸 음질로 수비진영으로 이동하며, 멀리에서 눈이 마주친 P.J 터커를 향해 윙크를 찡긋 보냈다. 도리질을 하던 터커의 반응은, 질렸 다는 표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속으로, 벌써 그래서야 어디 되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직 절반 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그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서야 즐거움을 찾을 수 없지 않은가?
“짧아!!!”
이번에도 하든이 슈팅을 집어 던졌지만, 이번만큼은 제대로 수비를 해낼 수 있었던 폴 조지는 어느 때보다도 우렁찬 목소리로 확신에 찬 메시지를 보내왔다.
팅-
실제로 짧았던 슈팅인 림을 맞은 뒤에 튀 어 올랐고, 조던 벨이 카펠라를 밀어내는 사이 D.J 어거스틴이 리바운드에 가담하여 보드를 획득해낸다. 그리고 앞으로 길게 패스가 뻗어져 나가지만, 볼을 캐치한 폴 조 지는 굳이 서두르지 않았다.
1쿼터 첫 두 번의 포제션에서 5득점을 기록한 후, 그는 지금까지 2점을 추가하는 것에 머물러 있었다. 슈팅 시도자체도 많지
않았거니와 점점 더 수비에 몰두하는 모습 이었다.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하든이 공격을 성공하는 만큼. 또 그와 비 례하여 자신의 자존심이 구겨지는 만큼을 곱해 수비에 더 집중하고 있었다.
“헤이!”
만약 평소였더라면, 조지는 어거스틴의 패스를 받아들어 곧장 돌파해 골대로 돌진 했을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게 우리가 최근 추구하는 빠른 농구와도 적합하고, 올 시즌 내내 보여주고 있는 그의 저돌적 성향과도 맞아 떨어졌다.
하지만 조지는 템포를 늦추면서까지 자신이 공격에 쏟아 부을 에너지를 아꼈다.
왜냐하면 자신이 한 말이 있기 때문에, 또 자존심 때문에.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희망을 담아, 어제 보여줬던 나에 대한 신뢰 때문이라 믿고 싶었다.
그래서 난 하프라인을 넘어 조지로부터 패스를 받아들었을 때 참을 수 없었다. 기 꺼이 그에 호응을 하지 않고서는, 온 몸에 가시가 돋는 것 같아 견딜 수 없었던 거다.
“!!”
일종의 습관이기도 한데, 이는 날 상대하는 수비수들도 잘 아는 부분일 것이다. 비 교적 정돈 된 상황에서는, 항상 스텝을 갖춰 패스를 받는 것이 습관이 되어있다. 이 게 무슨 말이냐면, 패스를 받자마자 곧장 뛰어오를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금방 발했듯, 날 상대하는 수비수 들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거다.
조지로부터 패스를 받아들었을 때, 좌우를 둘러보며 수비상황을 체크하던 P.J 터커는 순간적으로 내게 너무 많은 거리를 주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난 양 손으로 잡은 농구공을 오른쪽 배꼽 근처에 놓아두고 있었다.
내가 정면을 바라보며 무릎을 살짝 굽히 자, 터커는 앞뒤 돌아보지 않고 날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볼을 얼굴 앞으로 옮겨간 순간, 그는 날아올랐다.
‘See ya.’
하지만 난 3점을 굳이 던지지 않았다. 대신 왼쪽 발 앞으로 농구공을 놓아둔 뒤, 크게 스텝을 밟아가며 아크라인 안쪽으로 몸을 가져갈 뿐이었다. 어느새 등 뒤로 사라 진 터커를 느끼면서, 나는 가슴팍 부근이 간질거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지금 재미있나 봐?’
내 자신에게 질문을 보낸 동시에, 난 대 답했다.
‘왜 아니겠어.’
P.J 터커가 부리고 있는 짜증의 종류를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는 차라리 이렇게 외치고 싶었을 거다.
[ ” 쏴!! 3점을 쏴버리라고!! ” ]
분명 내게 있어서 가장 커다란 옵션이 3 점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거고, 그에 대한 대비도 충분히 해왔을 P.J 터커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오늘 마치, 3점이라는 것을 단 한 번도 던져본 적이 없는 선수처럼 뛰고 있었다.
이제 2쿼터 5분이 다 되어간다. 그리고 장담하는데,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P.J 터커의 이런 짜증은 일종의 조바심으로 바 뀌어 갈 거다. 실패까진 바라지도 않으니 제발 좀 하나 집어 던지라 애원하고 싶을 만큼 말이다.
정말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P.J 터커가 이런 심리상태를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른 다고 생각하니, 난 즐거워서 도저히,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철썩-!!
분명히 난 계속해서 하든의 굉장함에 감 탄을 하는 중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내가 할 일을 소홀하게 하고 있지도 않다, 여기에서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시합에 몰입을 하면 할수록 많은 것이 보이는 관계 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들려오는 버저소리. 마이크 댄‘토니는 팀 이 하프라인을 넘어오길 기다린 뒤에 타임 아웃을 불렀다. 그리고 코너에서 서성이고 있던 난, 벤치를 향해 걷다가 댄’토니의 등을 두드렸다.
“응?”
“P.J를 좀 위로해 주세요. 아마도 크게 상심하고 있을 테니까요.”
“…명심하지.”
딱히 댄‘토니에게 무례하게 굴 생각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는 나의 대표팀 코치 이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신사답고 인자한 댄’토니는 가슴 속 한쪽에 화끈함을 품은 사람이었고, 그러한 점이 좋았던 나는 그를 존중하고 있었다.
벤치로 걸어가는 길, 코칭스태프들을 모으고 있던 폽이 날 돌아보며 슬쩍 질문을 던진다. 방금 전, 댄‘토니에게 건넨 말이 궁금했던 모양이다.
“PJ를 위로해주라고 했죠.”
“뭐?”
“진짜예요. 그에게 물어보시라고요.”
“…”
난 완전히 이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100% 확실한 나만의 방법으로,
* * *
□ 하프타임
SPURS 61 : 58 ROCKETS
Min-Hyuk Kim / 20분 32초 출전
: 22PTS / 1AST / 4REB / 2BLK / 1PF
: 11/14 FG
: +/- : -1
James Harden / 21분 56초 출전
: 29PTS / 6AST / 4REB / 2STL / 3TO / 1PF
: 8/17 FG. 3/7 3P, 10/11 FT
: +/-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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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의외로 잘 모르는 사실 중에 하나. 그것은 바로, 과거 애틀란타에서 뛰었으며 지금도 여전히 NBA로의 복귀를 희망하는 조쉬 스미스(Josh Smith)가 롱2에 대한 현대농구의 해석에 미친 지대한 영 향력이다.
대학시절을 포함, NBA에서도 3점 슛 시도(1.8)와 성공률(28.3%)모두가 좋지 못했던 조쉬 스미스는 농구인생 내내 롱2를 자신의 주요 공격무기로 삼았었다.
그렇지만 애틀란타를 떠난 후, 특히 디트 로이트 피스톤즈에서 뛰던 시절의 조쉬 스 미스는 거의 재앙과도 다름없는 공격에서의 생산성을 보여줬다. 바로 롱2로 인해.
“지금까지 좋기는 하지만, 언제까지 그 슛을 고집할 건데?”
“하하. 생각 중이예요.”
롱2가 비효율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것 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먼저, 성공률은 3점과 비슷한데, 효율은 2/3 밖 에는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픈기회에서 던지는 롱2야 문제가 없지만, 아이솔레이션 상황에서의 롱2는 던지긴 쉽고 들어가진 않는 슛임이 증명된 상태다. 그래서 현대 농구의 감독들은 어릴 때부터 ‘ 롱 2를 던질 거면, 차라리 3점을 던져라. ’ 라고 가르친다.
차라리 그 편이, 기댓값이 훨씬 더 높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휴우- 겨우 22점이라니.’
이것이 전반 24분 동안 거둔 성과라는 것만 떼어놓고 보자면, 11개의 슈팅 성공으로 22점을 올렸다는 것은 정직하지만 그래서 더 재미없는 결과였다. 현재까지 나는 경기당 평균 9.8개의 야투를 성공시켰는데, 이를 통해 29.4 득점을 올리고 있었다.
얼마나 롱2가 좋지 않은 옵션인지가 쉽 게 이해되지 않는가? 만약 내가 보통 때와 같은 경기를 펼쳤다면, 11개의 야투 성공으로 34점 정도를 기록했을 수 있었을 거다.
그것도 어디까지나, 자유투를 생략한 것이다.
“그래도, 지금까진 스페이싱이 잘 되고 있으니까요.”
“그래. 그건 그런데, 너무 낭비야.”
“14개 중 11개잖아요. 그 정도면 좀 봐 줄만 하다고요.”
“네가 못했다는 게 아냐. 다만, 걱정을 하는 거지.”
“..저도 알아요, 메시. 고마워요.”
아직 절반이나 되는 시합이 남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메시나의 걱정을 모르는 것도 아니었다. 물론 잘한 상황에서 잔소리를 듣는 일이란 유쾌할 수 없었지만, 기대가 크기에 주는 채찍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 아무렇지 않게 흘려보낼 수 있었다.
약간의 의도가 섞인 것이라곤 하지만, 정말로 계속 롱2 위주로 득점을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나로써도 이렇게 롱2를 고집하는 건 달갑지 않았으니 말이다.
허나, 메시나에게 말을 했었던 것처럼 스 페이싱이 워낙에 잘 확보되는 상황이었다. 롱2가 지니는 두 번째 치명적인 약점이 스 페이싱을 갉아먹는다는 것이었는데, 워낙 휴스턴의 선수들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지 라 망설일 이유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지금 유일한 걱정은, 이 모든 게 댄‘토니의 게임플랜은 아닐까란 점이다.
“쓸데없는 고민이다, 킴.”
“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래서 난 잠시, 폽과 대화를 나누기로 결정한 상태였다.
“댄‘토니는 물론 좋은 감독이야. 리그에서 가장 공격전술을 잘 조립하고,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늘 과소평가를 받지. 그렇지만, 그건 아냐. 휴스턴도 수비를 하지 못하고 있어.”
“저도 그렇게 생각하긴 했어요. 그리고 롱2를 고집하는 건…”
“신경 쓸 필요 없어. 전반전에는 자네의 플레이가 최선이었네. 그리고 실제 성과도 아주 좋았고 말이야. 스페이싱이 충분했고, 자네도 자신감이 넘쳤어.”
“…”
폽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경기를 뛰며 해석한 지금까지의 흐름이 옳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난 자리로 돌아가 후반전을 준비했고, 잠시 뒤에는 폽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좋았던 점과 그렇지 못했던 점을 살폈다.
그리곤 파이팅을 외친 뒤에 코트를 향해 내달리며, 난 생각했다. 만약 폽의 말처럼 나의 롱2가 댄‘토니의 플랜이 없었던 거라면, 분명 후반전에는 뭔가 변화가 생겨날 것이다.
롱2를 강요하는 수비를 펼쳐 우리가 팀의 스페이싱을 갉아먹도록 만든다거나, 아니면 조금 더 터프하게 달라붙는 식으로 체력적인 압박을 가해올 수도 있었다.
‘혹은 둘 다거나.’
이것마저 아니라면 또, 내가 생각하지 못한 무언가를 들고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한다. 난 오늘 우리가 누구와 상대하고 있는지를 충분히 이해한다.
큰 활약을 기대할 수 없는 로스터를 제임스 하든이란 슈퍼스타 한 명이 이끄는 모양 새를 갖춘 것이 현재의 휴스턴이다. 클린트 카펠라는 분명 좋은 빅-맨이지만, 크리스 폴과 제임스 하든 없이는 분명한 한계를 지닌 선수기도 하다.
그래서 지난여름 휴스턴이 카펠라와의 계약이 뜸을 들였던 거다. 숫자만으로는 분명 많은 돈을 받아야 하지만, 그것은 꽤나 과장 된 것이었으니까 말이다. 아무튼, 댄 ‘토니는 분명 큰 맥을 유지하는 선에서만 변화를 주려고 할 거다.
만약 그렇다면, 나의 개인적 플랜은 성공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기다리기 힘드네.’
천장 높이 걸린 전광판을 쳐다보며, 난 후반전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