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GAME RAW novel - Chapter 1194
1193화
155. Dog Fight (5)
3쿼터, 잭 랜돌프 대신 루디 게이가 출전 한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 우리는 워리어스가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샷클락이 움직임과 동시에, 그들은 생각했던 것만큼의 빠르기로 우리를 공략했다.
여기에서 중요한 건, ‘ 생각했던 것만큼 ’의 속도라는 점이다. 애초부터 우린, 워리어스가 루디 게이나 케본 루니를 선발로 내세울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득점을 포기한 랜 돌프는 속도에 대한 우려를 없애버리긴 했으나, 기본적으로 그는 올드스쿨이었다.
즉, 잭 랜돌프가 아무리 빠른 농구에 적 응하려고 노력한다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그는 충분히 셋-업된 농구에 적합했다는 의미였다.
철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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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3쿼터 3 : 28
SPURS 74 : 59 WARRI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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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 밀러)
“워리어스에겐 매우 힘든 시합이 되어가 고 있어요. 루디 게이를 3쿼터 처음부터 투 입하며 빠른 농구를 하려고 했지만, 스퍼스는 거기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커가 스퍼스가 올 시즌 리그에서 두 번째로 빠른 페이스의 팀이었다는 걸 간과한 게 아닌가 싶어요. 그들이 잘할 수 있는 것은, 스퍼스도 잘 할 수 있습니다.”
(케빈 할란)
“8득점 째의 제프 그린. 고른 득점분포를 보여주고 있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입니다. 첫 번째 경기에서 51득점을 기록했던 듀란트. 오늘 전반전에도 21득점을 기록했습니 다만, 그는 계속 외로워 보입니다. 커리. 플
로터를 놓칩니다. 아무도 막는 선수가 없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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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도 나름 빠른 농구에 익숙하다. 시즌 내내 템포를 끌어올리면서 많은 득점을 올리는 방법을 익혀왔고, 팀에는 속도라 빠를수록 더욱 진가를 발휘하는 선수 도 있었다. 특히 스마트는 이런 빠른 농구에서 더욱 장점을 보인다.
가끔씩은 그가 이렇게 정신없는 상황 속 에서, 어떻게 그런 집중력을 유지하는 지가 궁금할 정도이다. 그리고 일단 그가 활약을 시작하고,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할 때면.
“앤워어어어어어—언!!!”
팀의 사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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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할란)
“고개를 떨어트리는 스티브 커입니다. 점 점 더 워리어스에게 불리한 양상으로 전개가 되고 있죠. 76 : 59, 어느새 점수는 17점 차입니다. 마르커스 스마트. 패스를 보내준 킴과 포옹을 나누는군요. 매우 사이가 좋은 두 사람입니다. 이 바닥에서도 유명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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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폽은 처음엔 스마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몸에 밴 플랍에서부터 시작하여, 가끔씩 비뚤어진 방향으로 전개되곤 하는 그의 승부욕들 때문이다. 만약 그것이 개인적인 감정에서 머물렀다면 모르겠지만, 그런 행동들이 승부에 영향을 준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지금은, 마르커스 스마트는 폽이 가장 좋아하는 남자가 되었다. 그는 날 제 외하면, 폽이 가장 신뢰하는 스퍼스의 남자일 것이다. 심지어 라마커스 알드리지나, 폴 조지보다도 더.
이런 신뢰의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의 수비실력이나 꾸준한 내구성 때문만은 아니다. 분명 이도 하나의 이유겠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그의 영향력과 리더십이다.
내게는 그저 만담이나 주고받고 시시껄 렁한 농담이나 나누는 친한 친구의 느낌이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기에 그런 것이었다. 외의 사람들에겐, 스마트가 보여주는 팀에 대한 애정과 열정 그리고 신뢰는 항상 보고 배울만한 모범이 된다.
그리고 이렇게 그가 기분을 내기 시작하면, 나 역시도 한껏 그의 영향력 속에 몸을 묻는다. 왜냐하면 이 흐름이, 우리에게 승리를 안겨다 줄 가장 확실한 보증수표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나의 50+득점 게임보다도.
“Dude!! 너무 뜨거운 것 아냐?”
“나 지금부터 쟤네들을 완전히 구워버릴 거야.”
“텍사스 스타일로? Damn, 그거 맛있겠네.”
지금까지 우리가 기록한 13득점 중, 절반 이 넘는 7득점이 스마트의 손끝에서 나왔다. 그리고 이번 앤드원 자유투를 성공하게 되면. 이 숫자는 8점까지 올라가게 된다. 평 소의 내 친구라면 이쯤에서 하나정도 실수가 나와 주어도 이상할 것이 없지만.
철썩-!
플레이오프에서의 스마트도 평소와는 조금 다른 친구이다.
“헤이!! 당장 내려가!!”
우리 팀에는 하나의 규칙이 있다. 물론
이 또한 수많은 규칙들 중 하나에 불과하긴 하지만, 일단 스마트가 수비에 관해서 무슨 이야기를 한다면, 자신이 생각이 그와 다르더라도 일단 그의 말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 하라는 것이었다.
그의 열정과 이 열정으로 인한 문제점들이 우리에게 의심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그래도 최소 97% 정도는 스마트의 말을 따르는 편이 훨씬 더 이로웠다. 조언을 듣는 스스로에게도, 더 나아기 팀 전체에 있어서도 말이다.
워리어스와의 2차전. 나는 이들의 수비가 다소 거칠다는 것을 깨달은 시점부터, 아웃 복싱 스타일을 추구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굳이 죽자 사자 달려드는 수비수들에게 날
맡길 필요도 없을뿐더러, 부상의 위험을 무 릎쓸 필요도 없다.
물론 여전히 D그린은 내가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와중에도, 최대한의 고통스러움을 내게 안겨다주려는 중이다. 정신적이 아니라, 순수 100% 육체적인 부분에서.
‘그래도 견딜 만 해.’
사람에 따라 고통에 대처하는 방법은 다 르다. 누구는 화를 내고, 누구는 그냥 입을 다문다. 하지만 나는 양쪽 어느 쪽도 아니다. 날 괴롭히는 이에게는 더 짜증나는 방 법으로 복수를 해줘야한다고 믿는 것이 나 란 사람이다.
만약 이것이 정규시즌이었다면, 난 D그 린을 박살내는 쪽을 택했을 것이다. 그의 트래쉬토크에 좀 더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실력으로 그를 찍어 누르려고 노력했을 거다.
하지만 이건 플레이오프이고, 이 시점에서 가장 D그린을 뼈아프게 만드는 것은 패배라는 두 글자였다. 그러니 D그린과 워리어스의 진영에 패배를 확정지어 건네기 전 에는, 굳이 그의 거친 플레이에 대응을 할 이유가 없었다.
일단 승패가 결정 된 뒤에, 그 때 대처를 해도 충분했으니까. 난 되도록 신사답지만, 매우 얄밉게, D그린의 속을 뒤집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철썩-!
** xx **
벤치에 앉아 고개를 떨어트리는 스티브 커는 약간의 절망감을 맛보는 중이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지만, 최소한 이번 두 경기에서는 스마트-조지-킴의 조합이 워리어스의 커리-톰슨-듀란트 조합보다 한 발 앞서 있었다.
루디 게이를 투입하며 빠른 농구를 펼치는 것이 스퍼스의 허를 찌를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상대는 기다렸다는 듯 오히려 더욱 가속페달을 밟아 자신을 당황하게 만 들었다.
분명한 변화의 근거도 있었고, 이 선택 자체는 그리 나쁜 것이 아니었다. 그저 스퍼스의 선수들이 실력으로 커의 판단을 나쁜 것처럼 보이도록 만든 것뿐이다.
“휴우- 어렵군.”
누구도 코트에서 벌어지는 일은 예측할 수 없다. 특히나 코칭스태프의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이 직업군의 남자들은 어디까지나 코트 바깥에서의 영향력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래서 가끔씩, 스 티브 커는 선수시절이 그리워졌다.
비록 그는 단 한 순간도 스타터로써 꾸준 해 본 적은 없었다. 커는 NBA에서 14년을 뛰며 총 910경기에 출전한 베테랑이었지만, 이 중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횟수는 30회에 불과했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티브 커는 영 원히 기억에 남을만한 멋진 순간들을 여러 가지 갖고 있었다. 농구를 직업으로 삼은 이에게, 영광스러운 순간에 유니폼을 입고 그 자리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 이었으니까.
그래서 가끔, 커는 답답한 순간이면 직접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오늘은 자신이 전성기로 돌아가 선수가 된다고 해도, 탈출구가 잘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슬슬 생각해야 될 지도 모르겠군.’
아직 경기는 많이 남았지만, 스퍼스는 3 쿼터에 이 시합을 거의 끝내버리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애석하게도, 이를 막아내기엔 오늘 팀이 가진 에너지가 부족해 보였다.
Dog Fight. 이 발상 자체가 문제였던 걸
까?
스티브 커는 고민을 이어가던 중,
한 스승이 자주 하던 말을 떠올리게 되었다.
‘Ask me later.’
그래. 아직은 경기를 포기하기엔, 너무나 도 이른 시간이다.
* * xx * *
□ 3쿼터 종료
SPURS 96 : 78 WARRIORS
(케빈 할란)
“샌안토니오 스퍼스. 워리어스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습니다. 3쿼터 중간에는 12-0 Run을 기록하기도 했죠. 12점 차로 전반을 마쳤던 워리어스는 추격을 하길 원했겠지만, 오히려 더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그럼 에도 KD는 오늘도 31득점으로 분전하고 있습니다. 너무 외로워 보이는군요. 잠시 뒤에 다시 돌아오죠. 이건 서부컨퍼런스파이널, GAME2. 여러분은 지금 TNT를 통해 이를 시청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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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의 세상과는 다르게, 이 볼-게임의 세계에서는 누구도 마일리지가 쌓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나야 지난 두 번의 라운드에서 평균 32.0분만을 출전한데 다가, 가장 오랜 출전시간을 기록한 것도
35.1 분의 폴 조지와 34.6분의 마르커스 스마트였다.
거기다 이제 폽은 폴 조지의 어깨부상 소 식까지 알게 된 상태이다 보니, 그의 출전 시간을 30-33분 안팎으로 제한시킨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이것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은 이유는 그의 부상이 외부로 누출 이 될 것을 유려했기 때문이었다.
어쨌거나, 이런 우리와는 다르게 워리어스는 상당한 마일리지를 쌓아 놓은 상태였다. 재즈와 포틀랜드 경기를 거치면서, 케빈 듀란트가 평균 38.9분, 커리가 35.4분, 클 레이 톰슨과 D그린이 각각 34.1 분과 33.0 분이란 출전시간을 분배해서 가져갔다.
벤치의 뎊스와는 별개로, 박빙인 상황이
잦았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 점에서, 폽은 스티브 커가 경기를 포기할 시점을 재는 것 같았다.
“Alright, 4쿼터에는 이렇게 나가지.”
나는 3쿼터 첫 6분과 마지막 2분정도를 뛰었다. 그리고 다시 4쿼터의 시작과 동시 에는 휴식을 취하게 될 예정이며, 3분경쯤에 코트로 나가 흐름이 바뀌지 않는다는 전 제하에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는 순간까지 뛰 게 될 것이다.
우리의 4쿼터 출발라인업은 조지와 알드리지가 중심이 되고, 어거스틴-빈스-랜들이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2차전에는 마누의 출전시간이 거의 없다시피 한 상태인데, 아 마 승부가 정해지고나면 뒤늦게라도 출전
시간을 부여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여느 사람이었다면 굴욕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장면이겠지만, 마누 지노빌리는 마지막 플레이오프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 들을 잘 아는 사람이었다.
“어딜 가?”
“머신 쪽에. 헤이! 기록지 좀 하나 줄래요?”
많은 관계자들이 경기 도중에 기록지를 보는 선수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흔히 개인기록만을 챙긴다는 인상을 주어버리기 때문이었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폽을 포함 한 스태프들이 워낙 이야기를 많이 하여 조금 예외라고 볼 수 있었다.
가끔 내 기록을 확인할 때도 있기는 하지만, 난 대부분 팀의 누가 생각보다 더 괜찮은지. 그리고 코트에서 체감하는 나와 실제 기록의 차이를 확인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편이었다.
오늘을 예로 들자면, 꽤나 많은 득점을 올렸다고 생각하는 타이릭 에반스가 실제 로도 17득점을 올렸지만 야투율이 38.4%(5/13)에 불과하단 것을 확인하는 정도이다. 그는 5개의 자유투를 얻어 전부 집어넣었고, 그것으로 기록을 꽤 끌어올렸다.
그러니 내가 만약 다시 코트로 나가에 반스와 상대하게 된다면, 그를 수비하는 동료에게 자유투를 감수한 수비를 하기보다
는 차라리 야투를 던지도록 내버려두라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숀 리빙스턴 (4/4)은 매우 경계해야 한다고 말을 해야 할거다.
많은 선수들이 기록지를 자신을 위한 것으로 활용하지만, 미국에서 선수생활을 하는 거의 대부분 동안 수비에 관한 지적을 받아온 나로서는 이런 것이 습관이 된 상태였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이 농구에서도 통하는 것이니까.
‘그럼. 어디보자.’
물론 나도, 내 개인기록을 확인하기는 한다.
‘20득점. 별로 나쁘진 않아.’
3쿼터의 난 4개의 야투만을 던졌고, 그 중 세 개를 림 안쪽으로 통과시켜 8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5개의 어시스트와 3개의 리바운드를 추가하며, 트리플-더블까지 리바운드 두 개를 남겨다 둔 상태이기도 했다.
다시 경기에 투입될 때의 상황이 어떨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유가 된다면 리바운드 정도는 욕심을 부려 봐도 나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여기까지야.’
기록지를 뒤집어 머신 위에다 놓아두고, 난 페달을 구르는 속도를 높이면서 정면의 코트를 바라보았다. 지금 막 안쪽으로 파고든 D.J 어거스틴이 레이-업을 성공시켰고, 장내에서는 그의 이름을 외치는 조나단 샌 포드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 ” D Jay—- ” ]
* * xx * *
[ ” …. Augustin-!! ” ]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이었다. 킴의 활약을 상수로 놓아두었을 때, 워리어스가 견제해야 할 것은 폴 조지가 1번. 그리고 다소 침체되었지만, 여전한 올-스타의 기량을 보유했다고 여겨지는 알드리지를 경계 하는 것이 2번이었다.
그리고 이 숫자를 더 늘린다고 해도, D.J 어거스틴의 이름은 6번이나 7번쯤까지는 가야 겨우 보일만한 것이었다. 허나, 저 남 자는 오늘 알토란 같은 득점을 올려주고 있었다.
어디까지나 스퍼스의 입장에서 그렇다는 말이고, 워리어스의 입장에서는 절대로 기 대하지 않았었던 뼈아픈 실점이었다. 물론 어거스틴의 기량에 대해서 의심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이 리그에서 오래도록 뛰어 왔고, 그럴 만한 실력을 지녔다.
허나, 오늘만큼은 아니라고 믿었다.
“…”
고개를 들어 올리는 스티브 커는, 슬슬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남은 시간은 7분 40초 정도였고, 스퍼스와의 차이는 오히려 2점이 더 벌어진 110 : 90이 되어 버렸다. 코트엔 여전히 커리-톰슨-듀란트가 있는 상황.
이토록 자신의 팀이 초라하게 여겨졌던 적이 있었던가?
커는 아랫입술을 씹으며, 미간을 잔뜩 찌 푸렸다.
‘좋아, 이만하면 됐어.’
2승이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현실적으로 1승 1패를 노리고 AT&T 센터를 찾은 스티브 커였다. 첫 번째 경기에서 패배를 했을 때에는 그래도 오늘 더 나아 질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가질 수 있었지만, 이제와 생각하면 그 경기를 이겼어야만 했다.
케빈 듀란트는 4쿼터에 급격히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고, 야투를 7개 던져서 단 두 개만을 성공시켰다. 커리가 뒤늦게 3 점을 추가하고는 있었지만, 지금의 득점은 추격에만 의미가 있을 뿐 승부 자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었다.
결국, 스티브 커는 오늘 경기를 포기하기 로 결정한다.
다만 그 전에,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자리로 돌아온 커는, 옆의 마이크 브라운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금 벤치멤 버들로 선수들을 교체할 생각인데, 그게 너 무 이르지는 않는가에 관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하지 않겠지, 스티브.”
“…”
일단 가장 먼저 아담 실버가 이런 상황에 관련해 전화를 걸어올 수 있었다. 그는 훌 륭한 커미셔너이지만, 지나치게 이 리그를 상업적인 무대로 끌고나가려는 성향이 짙었다. 물론 그런 노력들이 이 리그를 전미 두 번째 인기 스포츠까지 끌어올리긴 했지 만 말이다.
과거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돈을 구단주들이 쥐게 되었으며, 하루가 멀다 하고 많은 프랜차이즈의 값어치가 수직상 승하고 있다. 그러니 현장의 관계자로써는 아담 실버를 원망할 수 있지만, 농구인으로 써는 그렇지 않았다.
자신의 벌이가 좋아지고 밥그릇이 안정 적으로 변한다는데, 과연 그 누가 그것을 가지고 잘못했다고 말을 할 수 있겠는가?
허나, 그로 인한 귀찮음은 감수해야만 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난 그게 옳다고 봐. 앞으로 우린 계속 이틀 간격으로 경기를 치러야만 하는 데, 오늘이 아니면 저 녀석들을 30분 전후 로 뛰게 할 수 없을 지도 몰라. 우린 이제 집으로 돌아가게 될 거고, 거기에서 2승을 거두면 되는 일이야.”
“…고마워요, 마이크.”
괴로운 결정이었지만, 그것을 해낼 수 있어야 NBA 감독이라고 할 수 있었다. 결국, 스티브 커는 6분 35초를 남겨두고 주전들을 몽땅 불러들이는 선택을 했다.
“타임아웃-!”
* * xx * *
□ 4쿼터 5 : 25
SPURS 114 : 92 WARRIORS
스티브 커의 타임아웃 타이밍이 약간 뜬 금없었던 관계로, 우리 모두는 워리어스가 이쯤에서 경기를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실제로 앞쪽으로 걸어 나간 폽도, 상 대진영을 유심히 바라보며 동향을 살피는 모습이었다.
“트리플-더블이잖아, Dude!”
“네가 그걸 빼앗아가려고 했지.”
“난 몰랐다고!”
“어쨌거나, 마르커스. 네가 그럴 뻔 했어.”
마지막 10번째 리바운드를 잡기 직전, 스마트는 내 앞에서 수비리바운드를 가로채려고 했었다. 그러다 벤치에 앉아있던 노아와 빈스가 큰 목소리로 고래고래 고함을 질 러댔고, 깜짝 놀란 스마트는 뭔가 있는 줄 알고 바짝 쫄아 리바운드를 잡길 포기했었다.
이를 놓치지 않고 냉큼 획득해낸 나를 얼 빠진 얼굴로 바라보던 스마트. 그는 뒤늦게야 상황을 깨닫고는 고개를 숙인 채로 웃음을 터뜨렸었다.
본인도 약간 민망해 하면서 말이다.
“네가 오늘 이 경기를 지배했어, Dude.”
난 스마트를 늘리던 것을 멈추곤, 그를 칭찬하는 일을 이어갔다. 내 스스로 겸손을 떨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1쿼터의 Dog Fight를 견디게 해준 목소리도. 또 3쿼터 초반 우리가 앞서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 한 것도 전부 이 친구였으니까.
만약 내게 오늘 경기의 P.O.G를 뽑을 권리가 주어진다면, 난 주저하지 않고 스마트의 이름을 말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Alright, Listen Up.”
예상대로 폽은 지금까지 뛴 우리들을 칭찬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분위기를 내려는 것 같았다. 금방까지 뛰었던 다섯 명 모두가 벤치로 돌아오고, 마누-스타우스커스 -빈스-메이커-노아가 코트로 들어서게 된다.
중요한 것은 벤치멤버들끼리의 대결이지만, 일방적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거다. 그러기 위해 템포를 되도록 느리게 가져가야만 하고, 어설픈 실수를 범하지 말라는 이야기들도 나왔다. 베테랑들이 많지만, 안정감 자체는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버저가 울리고, 우리는 워리어스의 진영을 유심히 살폈다. 예상대로 그들 역시가 비지멤버를 잔뜩 투입했는데, 숀 리빙스턴과 케본 루니정도가 로테이션에 포함되는 멤버였다.
2쿼터 중후반부터 다소 일방적인 흐름으로 흘러가긴 했지만, 1쿼터 초반을 생각하면 결코 쉽지만은 않았었던 시합이다. 그저 우리가 더 강했고, 더 흐름이 좋았던 것뿐이다.
‘일단 절반은 왔어.’
남은 절반이 더 심한 오르막일지, 아니면 내리막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모레부터 당장 3일간을 오라클 아레나에서 보낸 다는 것을 생각하면, 전자가 될 확률이 높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지금 당장은 이 기쁜 순간을 즐길 수 있었다.
이렇다 할 경기가 끊기는 순간도, 그리고 타임아웃 없이 흘러간 시합은 어느새 끝을 향해가고 있었다. 마지막 슈팅을 던져 본 맥키니의 3점이 빗나가고 이를 쏜 메이커가 리바운드를 해내는 것을 보며, 나는 경기를 마무리하는 의미의 박수를 크게 두들겼다.
모두 기립한 AT&T 센터의 관중들 역시 도,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성으로 홈에서의 계속 되는 연승을 기뻐하고 있었다.
(케빈 할란)
“126 : 111. 샌안토니오 스퍼스. 홈에서의 연승기록을 계속해서 이어나갑니다. AT&T 센터는 난공불락입니다.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와 휴스턴 로케츠. 그리고 골 든스테이트 워리어스도 이를 넘어서지 못 합니다. 0승 2패로 뒤쳐진 상태에서 오라클 아레나로 향하는 워리어스. 분명 홈에서는 뭔가 달라지는 것을 기대하고 있을 겁니다.”
(레지 밀러)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킴. 외에도 선발 로 뛴 전원이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습니다. 1차전에는 킴이 거의 50득점을 올리면서 팀을 이끌었습니다만, 오늘은 그 절반밖에 안 되는 25득점을 기록했는데도 15점 차 승리를 거뒀죠. 반면 워리어스는 KD가 38득점으로 오늘도 분전했습니다만, 경기를 내어줘야 했습니다. 스테판 커리의 3-11을 기록한 3점이 아쉬울 것 같습니다. 루디 게이와 안드레 이궈달라도 평소보단 득점 기여가 적었으니까요.”
(케빈 할란)
“25득점 14어시스트 10리바운드. 통산 8 번째 플레이오프 트리플-더블 기록을 작성
하는 킴입니다. 17득점의 폴 조지, 16득점의 알드리지. 11득점의 저프 그린. 마르커 스 스마트는 3쿼터에먼 9점을 퍼부으며 10 득점 5개의 스틸 경기를 펼쳤습니다. 후반 전은 정말 아름다운 농구를 펼쳤던 스퍼스죠. 앨리 라포스가 이제 킴과 만나보겠습니다. 앨리?”
* * *
□ 경기 결과
SPURS 126 : 111 WARRIORS
Min-Hyuk Kim / 33분 49초 출전
: 25PTS / 14AST / 10REB / 1BLK / 3TO / 2PF
: 10/19 FG, 4/7 3P, 1/1 FT
: +/- : +20
Kevin Durant / 35분 03초 출전
: 38PTS / 6AST / 8REB / 1STL / 2BLK / 4TO / 3PF
: 12/23 FG, 5/9 3P, 9/10 FT
: +/- :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