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GAME RAW novel - Chapter 718
717화
95. He Razzle-Dazzle (6)
(조 레이너글)
“와-우. 이것 좀 보시죠. 마치 경쟁을 하는 것 같습니다. 2점을 추가하는 킴. 그리고 자레드 더들리의 파울을 유도합니다. 앤드 원. 47 : 29. 점수는 더욱 벌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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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건 원래 우리가 보여줬어야 할 모습이다. 그리고 동시에, 어쩌면 오늘을 끝으로 두 번 다시는 볼 수 없는 것이기도 했다. 앤드원을 성공시킨 내 곁으로 다가온 이들 중, 유일하게 카와이만이 날 잠시 쳐 다보다 몸을 돌려 수비 진영으로 걸어갔다.
나 역시도, 그저 시선만 마주치기는 마찬 가지다. 멋진 어시스트 패스를 보내준 것에 대한 그 어떠한 교감도, 고마움도 들어있지 않은 차가운 외면이 이어진다.
철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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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레이너글)
“스퍼스의 팬들이 목 놓아 기다렸을 장면 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킴의 어시스트, 카와이의 득점. 카와이의 어시스트, 킴의 득점이 반복됩니다. 이런 모습이라면, 결코 카와이를 보낼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Block!! By Leonard!! 벌써 두 번이나 카와이에 의해 레이업을 저지당하는 타일러 율리스입니다! Too Big, Too Strong. 이게 바로 NBA 최고 수비수의 위엄입니다! 카와이가 있는 방향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보일 정도에요.”
(비니 빈제타)
“제 생각에 카와이의 복귀를 두고, 스퍼스가 의도적으로 연막을 뿌렸던 것이 아닌 가라는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점퍼를 비롯한 몇몇 부분에서는 분명 감각이 떨어져 있어요. 하지만 수비에서는 전혀 공백이 느껴 지지 않습니다. 방향전환, 점프, 버티는 힘, 스텝. 모든 게 완벽하게만 느껴집니다.”
(조 레이너글)
“다니엘스. 빗나갑니다. 리바운드를 획득하는 조던 벨. 다시 스퍼스가 공격을 진행 합니다. 토킹 스틱 아레나는 완전히 얼어붙었어요. 침묵만이 가득합니다. 힘겨운 싸움은 예상했겠지만, 이 만큼 압도를 당할 것 이라곤 생각하지 못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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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보일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느끼기로는 카와이와 난 대 화를 나누고 있었다. 입이 아닌 플레이를 통해서 보여주고, 서로에게 전달하는 패스를 통해 메시지를 보내는 중이었다.
단순한 혼자만의 착각일 수도 있다고도 생각을 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의심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확신만이 남아 있게 되었다.
“헤이!! 저리로 좀 가줘!”
“…”
“마커스!!”
윙에서 카와이가 패스를 받아들어 스페 이싱을 요구하지만, 스마트는 그의 말을 들으려고 들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대신 목소리를 높였고, 그제야 마지못하다는 얼굴 로 물러서는 그를 보며 카와이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딱히 스마트가 잘한 것은 없지만, 난 이 또한 카와이가 오늘 감내해야만 하는 부분 이라고 생각을 했다. 신뢰를 내팽개친 것에 대한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괜찮아. 버틸 만 해.’
자레드 더들리는 가장 과소평가 된 3&D 플레이어 중에 하나였지만, 난 그가 밀쳐내려는 힘을 충분히 견뎌낼 수 있었다. 엉덩이와 허리에 단단히 힘을 주어 버티는 일은, 이번 시즌 내가 가장 많이 취하고 있는 동작 중에 하나다.
엔트리패스를 보내기 좋은 방향으로 천 천히 드리블을 하던 카와이는 타이밍을 잰 뒤에, 정확하지만 좋았다고 하기에는 다소 느린 높은 패스를 내게 보내왔다.
농구공이 처음 그의 손을 떠났을 때 내가 느낀 것은 [ ” 이해해봐. ” ]였고, 오돌토돌 한 감촉이 손에 전해져 왔을 때에는 난 거 기에 대답을 할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투-웅!
“?!”
오른손을 길게 뻗어 패스를 받아들기 무 섭게, 난 그것을 배꼽 앞으로 가져간 뒤 양 손으로 매만졌다. 하지만 이 또한 그리 길 지 않은 시간이었고, 페인트-존 안으로 튕 겨 보낸 패스는 기브&고를 원했던 카와이의 손에 도착했다.
드리블을 할 필요도 없는 패스였던지라, 카와이가 해야 할 일은 스텝을 밟으며 정확히 캐치해낸 뒤에 그가 할 수 있는 한 최대 한 높이 뛰어오르는 일이었다.
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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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레이너글)
“Another Big-Play By Kawhi & Kim!! 이 KK- 아뇨 실례했습니다. 와-우. 대체 오늘 제가 몇 번이나 이 말을 하고 있죠? 완벽한 호흡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는 이 두 사람입니다. 믿겨지지가 않아요. 이미 환상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스퍼스입니다만, 최소한 제가 보기에 오늘이 가장 뛰어 납니다.”
(비니 빈제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에요, 조. 여기에 두 번째 사람이 있으니까요.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현재 스퍼스의 라인업을 좀 보세요. 스마트-재비어-카와이-킴-조던 벨입니다. 작지만, 매우 뛰어나죠. 마치 셀틱스의 모습을 보는 것도 같은데, 달라요. 이 라인업 위 에는 무려 네 명의 엘리트 수비수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두 명의 대단한 공격수가 존재하죠. 그 중에서도 특히 킴의 존재는 이런 상황에서 매우 유니크하게 다가옵니다. 그의 미드레인지 게임은 매우 특별해요. 제가 보기에는 그는 르브론 제임스를 쫓고 있는 듯 합니다.”
(조 레이너글)
“경기당 평균 5.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 고 있습니다. 이는 마커스 스마트의 6.1 개에 이은 팀 내 2위의 기록이며, 최근에는 14개의 어시스트로 커리어 하이 기록을 갱 신하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피닉스 선즈는 킴을 마크하기 위해 마퀴스 크리스와 자레 드 더들리를 차례대로 매치업 시키고 있지만, 그는 전혀 신경 쓰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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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브&고를 통한 덩크 뒤에 카와이가 보여준 액션이라고는 주심을 향해 TJ 워렌이 머리를 때렸다는 항의뿐이었다. 그는 고개를 저으며 곧장 백코트를 시작했고, 내가 서있는 반대방향으로 몸을 돌려 피닉스의 진영을 쳐다봤다.
이제 2쿼터의 남은 시간은 3분 30초 정도였고, 아마도 남은 시간동안은 계속 현재의 라인업이 유지될 것으로 보였다.
코너에 서서 스페이싱을 확보하던 자레드 더들리를 따라 움직이다, 곧바로 스위치를 해 TJ워렌을 담당한다. 이런 결정을 내 리게 된 이유는 카와이가 그런 콜-플레이를 했기 때문인데, 난 그의 목소리를 충실 하게 따르는 중이었다.
반대로, 카와이 역시 내가 목소리를 내면 군말 없이 그것들을 받아들였다. 피닉스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불화가 있다는 말이 단 순한 소문이었다고 느낄 수밖엔 없을 거다.
오히려 사이가 좋았을 때보다, 지금이 더 기계적으로 돌아가고 있으니까.
‘이런-!!’
실수다. 더들리와는 달리, TJ 워렌은 다 양한 방법으로 공격이 가능한 자원이었다. 습관적으로 약간 거리를 벌려두었던 것이 화근이 되어, 난 슈팅 페이크를 취해보인 워렌에게 속아버리고야 말았다. 그리고 그는 이런 내 곁을 스쳐 지났다.
빠르게 중심을 되찾아 워렌을 추격해보지만, 그는 이미 레이업을 위한 스텝을 밟아 올라가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 눈에 누
군가의 쇄도가 들어왔고 날 슬쩍 쳐다보는 눈빛도 보였다.
그리고 그 눈은 내게 말하고 있었다.
대체 무엇을 하느냐고.
‘치잇-’
이건 결코 방금 전에 있었던 수비실수를 지적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었다. 카와이는 염두에 두었다는 듯 워렌의 돌파와 동시에 백업커버를 들어와 줬고, 이미 세 차례나 블록에 성공한 그는 피닉스 선수들에게 커 다란 위협으로 다가갔다.
그래서 좋은 기회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TJ 워렌은 직접 레이업을 올라가는 대신 카와이의 본래 상대였던 더들리에게 패
스를 전달하는 선택을 했다. 매치업 상대가 사라진 것을 보고 골밑으로 접근했던 더들 리는 가볍게 왼 손으로 슈팅을 얹어 넣으려 고 했다.
‘어딜-!!’
파앙-!!
하지만 그의 시도는 열심히 발을 움직여 가며 노력을 멈추지 않은 나의 왼손에 의해 차단이 되어버렸다. 농구공은 백보드를 맞고 튀어나가 스마트의 손에 안착했고, 어느 새 하프라인을 넘어섰던 재비어에게로 이 어져 속공 덩크로 마무리가 되었다.
카와이와 나는 전혀 움직일 필요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우린 서로를 잠깐 쳐다봤고, 약속이라도 한 듯 나란히 시선을 회피하며
마찬가지로 나란히 허리춤에 손을 얹었다.
찰칵-!
순간 베이스라인 바깥에 자리한 카메라 맨이 셔터를 누르는 것이 느껴졌다.
‘우린 아마, 최고가 될 수 있었을 거야.’
물론 피닉스가 리빌딩 팀이라고는 하나, 2쿼터 9분이 지난 가운데 29점밖에 기록하 지 못할 팀은 또 아니었다. 데빈 부커의 부상이 있다 치더라도, 조쉬 잭슨 (Josh Jackson)이나 TJ 워렌은 충분히 20점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재능이었다.
게다가 벤치에서 출전하는 트로이 다니 엘스(Troy Daniels), 마이크 제임스(Mike James), 그렉 먼로(Greg Monroe) 모두 컨
디션이 좋은 날에는 20점을 넘겨줄 수 있다.
하지만 내 계산이 정확하다면, 현재 피닉 스의 선수들 중 그 누구도 7점 이상을 기록 하진 못했을 거다. TJ 워렌과 마이크 제임스가 나란히 6점씩을 기록하고 있을 뿐일 거다.
삐이이이이-
[ ” 24초 바이얼레이션. 공격권, 스퍼스. ” ]
{ ” BOOOOOO-!!! 집어 치워!! 완전 쓰레기 같은 팀이잖아!! ” }
또 한 번 피닉스가 24초 공격제한시간 내에 슈팅을 집어 던지지 못하자, 참다못한 누군가의 야유가 고요한 토킹 스틱 리조트 아레나에 울려 퍼진다.
그리고 현재, 난 끓어오르는 감정들을 억누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 중이었다. 복잡했지만 분명히 정의를 내릴 수 있는 이것 들은 모두, 환호하고 기뻐하며 또한 환희에 젖어들고 싶은 심정들을 대변하는 것이었다.
계속해서 말해왔지만, 우리 스퍼스는 정말로 좋은 팀이다.
‘하지만, 이 사내와 함께라면.’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 빌어먹도록 좋은 ’ 팀으로 더 나아진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절대로 가질 수 없는 한여름 밤의 꿈처럼, 허무하게 품 안에서 떠나가 버릴 것이다.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이제, 그 어디에도 없을 테니까 말이다.
속으로 나직이, 심정을 축약한 욕설을 내 뱉어 본다.
‘FUCK.’
* * *
□ 경기결과
SPURS 111 : 74 SUNS
Min-Hyuk Kim / 27분 26초 출전
: 18PTS / 7AST / 4REB / 1STL / 2BLK / 1PF
: 7/12 FG, 2/2 3P, 2/2 FT
: +/- :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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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Post Game Interview
1. 그렉 포포비치
On 카와이의 복귀
“정말로 기뻐. 그러니까, 우리 모두는 그가 건강하게 돌아오기만을 바랐거든. 오늘은 18분 정도만 뛰게 했는데, 조금씩 시간을 늘려 가면 괜찮을 것 같아.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걔가 코트에서 미친 영향력을 좀 봐. 수비에서 우린 완전히 다른 레벨의 팀이 되었지. 걔는 그런 선수야.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라고.”
On 카와이의 트레이드
“하아- 정말로 많은 이야기가 있었잖아? 지금 내가 그에 대해 대답을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어. 중요한건, 오늘 그가 스퍼스의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는 거지. 이 세계에서 이런 루머들은 언제나 일어나. 무엇이 진실 이고, 무엇이 가짜인지를 잘 구분해야지. 그 건 너희들이 하는 일이야. 그러니, 나한테 그것을 구분해 달라고 말하지 마.”
On 김민혁-카와이의 호흡
“지난 시즌에도 충분히 봤잖아. 이 둘은 공존이 가능해. 킴이 부족한 것을 카와이가 채워줄 때가 더 많았지만, 오늘은 그 반대였던 것 같아. 킴이 미드레인지에서 볼을 잡으면서, 카와이가 직접 드리블을 하거나 공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어졌어. 에너지를 아끼며 패스를 받아 득점을 올라 갔지. 그만큼 수비에서 더 힘을 썼잖아? 내겐 이 두 사람이 마이클 조던과 스코티 피 펜이야. 누가 마이클이고 누가 스코티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너희들이 괜히 그걸 물 어볼까봐 미리 말한 거니까, 쓸데 없이 발 목을 붙잡지 마.”
On 두 건의 트레이드에 대해
“프런트에서는 늘 팀을 좋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그리고 미래도 생각을 해야만 하지. 윌리 리드와 베르탕스를 보낸 건, 그런 일환 중에 하나야. 난 두 녀석에게 옮겨간 팀에서 더 많은 기회를 잡을 거라고 말해줬어. 충분히 코트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녀석들인데, 벤치에 앉아 있을 때가 더 많아 미안했지. 그래서 거기에서 더 많이 뛰고, 돈도 더 많이 벌 수 있을 거라고 했어. 둘 모두 프로답게 잘 받아들여주더 라. 좋은 녀석들이야.”
2. 마누 지노빌리
On 액티브였지만 휴식을 취한 것에 대해
“1쿼 중반이었나? 폽이 제게 다가와서 말을 하더라고요. 어쩌면 오늘 뛰지 않을 수도 있겠는데? 라고요. 아니. 뛰지 않아도 되겠는데? 가 좀 더 정확한 표현이겠네요. 아무튼, 그러다 몇 분이 더 지나니까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이봐, 마누. 넌 오늘 쉴 거야. 뭐, 저야 좋죠. 백투백이잖아요? 이런 경기에서는 어린 녀석들이 더 힘내줘야죠. 전 40살이라고요.”
On 카와이의 복귀
“하아- 정말로 길었죠. 긴 재활은 하는 선수들이나 주위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나 모두 진빠지게 하는 일이에요. 하지만 그는 오늘 완벽해 보였어요. 감각의 문제는 있지만, 그건 시간이 해결해 주겠죠. 여전히 리 그 최고의 선수더라고요. 킴과의 호흡도 좋았고요.”
On 김민혁-카와이의 호흡
“그건 확실해요. 킴이 오늘 카와이의 복귀를 편하게 만들어줬죠. 그리고 반대로 카와이는 킴의 수비를 편하게 해줬어요. 킴은 계속해서 카와이가 골밑 가까이에서 슈팅을 넣을 수 있도록 패스를 보내줬죠. 그래서 그는 18분만 뛰고도 20점을 기록할 수 있었던 거예요. 알드리지와 킴도 18점씩 올렸는데, 저 세 명이 거의 60점을 쏟아 부은 셈이죠. 이런 경기 내용이라면 질 수 없어요. 보기에 즐거웠어요.”
3. 라마커스 알드리지
On 카와이의 복귀
“정말 좋았죠. 그리 오래 뛰지는 않았지만, 플레이가 놀랍도록 편해졌잖아요? 카와이는 그런 선수예요. 오랫동안 기다리게 했지만, 그런 보람이 있었죠.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더 좋아질 거예요. 그리고 3,4월쯤 에는 팀을 원하는 수준까지 끌고 올라갈 수
있을 겁니다.”
On 김민혁-카와이의 호흡
“지난 시즌에도 계속해서 봐왔던 거잖아요? 카와이도 잘해줬지만, 킴이 진짜로 그를 편하게 만들어 준 것 같아요. 처음 미드 레인지 슈팅이 몇 개 빗나가는 것을 보더니, 이 후에는 계속 쉬운 슈팅을 던지도록 만들 어줬죠. 물론 카와이도 잘 골밑으로 뛰어들 긴 했지만요.”
4. 김민혁
On 카와이의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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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카와이랑은 인터뷰를 안 하셨어요?”
“그는 보이지 않던데요.”
“그래요? 라커룸에도 없던데, 흐음- 부상에서 막 복귀했잖아요? 치료라도 받는 모양이죠. 아, 특별히 아프다거나 한 건 아니라는 것 잘 알죠? 괜히 오해를 주고 싶진 않아요.”
그러고 보니, 카와이 말고도 또 한 남자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나도 라커룸 외 에는 다른 곳으로 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홈이라면 모를까, 원정지인 이곳에서 특별한 일이 벌 어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R.C 뷰포드라든가 올리버가 우리와 동행한 것도 아니었…
‘응?’
헌데 바로 그 순간, 인터뷰를 위해 마련 된 장소 반대편에서 걸어가는 남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방금 전에 내가 말한 R.C 뷰포드와 바스켓볼 오퍼레이터인 매튜 올슨이 그 주인공들이었다. 대체 저 둘은 언제 이곳에 온 것일까?
내 표정을 보곤 기자들이 고개를 휙하고 돌려보지만, 다행히도 RC 뷰포드와 매튜 올슨은 내부로 사라진 뒤였다.
“왜 그러죠?”
“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잠깐 다른 생각을 한다고요.”
인터뷰가 이어지고 있지만, 솔직히 머릿 속에 단 하나도 들어오지 않고 있다. 어떻게 대답을 했는지도 잘 모르겠고, 제대로 된 답변을 한 것인지도 확신을 할 수 없다. 다만, 기자들의 표정을 통해 괜찮게 이야기를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을 할뿐이었다.
그렇지만 자꾸 머릿속에서 방금 전에 보았던 R.C와 올슨의 모습이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저 둘이 여기에 왔다는 건, 올리버 도 함께 라는 뜻일까? 아니면 그는 샌안토니오에 남아 있을까? 얼른 인터뷰를 끝마 치고 싶었지만, 질문이 좀 더 남아있는 것 같다.
이번에는 의 제프 포스터가 카와이의 트레이드에 관한 질문을 해왔다. 벌써 며 칠 째 지겹도록 반복되는 것임에도, 이들은 여전히 새로운 대답을 찾고 있다.
만족스럽지 않다면 폐기해버리면 그만이고, 혹여 미끼를 문다거나 말실수가 나오기 라도 한다면 특종을 거머쥐는 셈이었기 때문이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떠나 기자와 선수라는 태생적 인 대척점은 극복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냥 루머들이라고 생긱해요. 그리고 재 활은 힘든 과정이죠. 저도 다른 누구보다 그것을 잘 안다고 생각해요. 재활 과정에선 예민해지기도 하고, 혼자 있고 싶어진다거 나 괜히 주변 사람들에게 짜증을 내기도 하니까요 그런 게 문제가 되는 거죠. 진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을 하지만요. 당신들도 먹고 살아야죠. 안 그래요?”
“하하하. 고마워요.”
제프 포스터는 의외로 쉽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이 후로도 몇몇 가지 질문이 이어졌고, 후반부에는 거의 대부분이 아시아 시 장에서 내가 발휘하는 영향력에 관한 것이었다. 최근 는 전미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아시아인 7위로 날 선정했다.
스테이시가 보내준 내용에 따르자면, NBA 선수들 중 아시아 시장에서의 구매력 이 스테판 커리와 르브론 제임스를 넘어섰 다고 한다.
“제게 특별히 당장 영향력을 발휘하는 건 아니라 잘은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게 해주네요. 그거면 된 거 아닌가요?”
“하하. 네 맞아요.”
“좋아요. 다른 질문은요? 이제 없죠?”
“좋은 경기였어요, 킴. 샌안토니오에서 봐요.”
“네. 그러죠. 여러분들도 좋은 비행 되세요. 그럼.”
애써 침착한 모습을 유지하며 기자들의 사이를 빠져나왔던 나는 복도에 들어선 순간부터 조금씩 발을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 했다. 그러다 잠시 뒤에는 전속력으로 달리 기를 시작했는데, 어째서 내가 이렇게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라커룸 앞에서 어떤 풍경을 보게 되었을 때, 난 그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문을 닫으라는 폽의 말을 들으며, 난 조심 스럽게 한 걸음을 내딛었다.
문이 닫힘과 동시에, 어쩐 일로 우릴 쫓 아왔다고 싶었던 AT&T 센터의 경호원이 문 밖에 섰다. 플레이오프라면 또 모를까, 정규시즌에서 홈 팀의 경비원이 원정경기에 동행하는 것은 결코 흔치 않은 일이었다.
한 번 더 사방에 문이 잠긴 것을 확인한 폽이 고개를 끄덕였고, 그러자 가운데에 있었던 한 사내는 가방을 들춰 매며 우릴 향해 말했다.
“Adios, Amigo. 정말로 즐거웠어.”
++++
[ 속보 –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단행한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L.A 레이커스. 하지 만 그 대상은 놀랍게도 카와이 레너드가 아니었다. – ESPN ]
* * *
SPURS GET : Luol Deng(17.2MIL) + Brandon Ingram(5.5MIL) + Josh Hart(1.4MIL) + Ivica Zubac(1.3MIL) + 2020 NBA DRAFT 1st ROUND PICK + 2022 NBA DRAFT 1st ROUND PICK
LAKERS GET : Pau Gasol(16.2MIL) + Danny Green(10.0MIL)
++++
2017 년 12 월 10 일.
[ 충격적인 트레이드. 카와이 레너드의 행선지는 놀랍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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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안토니오, 텍사스. 리온 밸리. 포레스트 미도우 스트리트.
정말이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모든 것이 정체된 것만 같았던 카와이 드라마가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조금씩 진행이 되기 시작하더니, 어제부터 급격한 물살을 타고 우 릴 휩쓸고 있다. 안간힘을 써서 버티려고 하지만, 균형을 잡기 도무지 쉽지가 않다.
24시간이라 할 것도 없이, 12시간 전의 스퍼스와 현재의 스퍼스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되었다. 그리고 이 중심에 있던 한 사내를 두고, 윌리는 내게 말하고 있었다.
“그가 우릴 현혹시켰어.”
“…”
정확한 표현이었다고 생각한다. 올리버가 아니고서는 절대로, 이 모든 일들을 해 내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우린 지금 팀의 부단장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중이다.
올리버는 우리 모두를 현혹시켰다 (Razzle-Dazzle).
“클클클클. 두 사람 모두 연장계약을 체결한다고 했었지?”
“..네. 그렇게 들었어요.”
“하-! 정말 놀랍군. 내가 은퇴를 결심할 때만 하더라도, 이 프랜차이즈는 수평선 밑으로 가라앉는 중이었지. 카와이가 있었지만, 그 혼자서 할 수는 없었어. 알드리지를 보탰지만, 글쎄. 난 지금도 자네가 없었다면, LA가 과연 머물렀을 지가 의심이 되는군.”
“…”
여전히 난, 아무런 말을 할 수 없다.
부르르르-, 부르르르-
“응?”
소파테이블 위에 올려뒀던 휴대폰의 화 면이 반짝이며, 전화를 걸어 온 상대의 이름이 표시됐다. 그리고 그것을 물끄러미 바 라보던 윌리는 전화를 받아보라며 내게 권 유했다.
이제 새로운 팀원이 되었는데, 당연한 것 아니냐며 말이다.
손을 뻗는 작업 하나조차 지극히 어렵게 느껴지는 지금, 난 온갖 힘을 짜내어 간신히 휴대폰을 귀에다 가져다댈 수 있었다. 그리고 잠시 뒤, 난 절대로 오늘 이 순간 들
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사내의 목소리 를들었다.
“Hey, Buddy. 우리가 한 팀이 되었네?”
허.
올리버는 정말로 우리 모두를 현혹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