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ly dark-haired alien RAW novel - Chapter (1311)
〈 1311화 〉마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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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리즈티나네 부모님을 보러 가기로 결정했다.
라이벨벳 가문은 나름 무가라고 할 수 있는 가문이었다. 리즈티나의 무투술도 가문에서 내려오던 것을 베이스로 자기가 직접 뜯어고친 것이라고 했으니까. 참고로 라이벨벳 가문은 상단도 운영해서 제법 부유한 편이라고 한다.
당장 리즈티나도 큰돈을 만지는 경험이 풍부한 편이고 말이다.
장인어른의 이름은 샤던트 라이벨벳.
그리고 장모님의 이름은 루미엘 라이벨벳이다.
사이는 나쁘지 않다.
아니.
오히려 좋은 편이긴 하지만, 리즈티나는 독립을 한 뒤로 부모를 만나러 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뭐, 독립했으니까요. 언제까지고 부모와 함께 살 수는 없는 법이죠.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게 되었다면 자기 힘으로 살아야 하니까.”
내 물음에 리즈티나는 편지를 쓰면서 그리 말했다.
어차피 내가 빨리 가서 한번 보고 올 테니 이렇게 편지만 전해주면 된다. 이거 참 퀵배송을 하게 되는구만.
“가문에 종속되는 것도 딱히 취향은 아니고. 개인에게는 개인의 인생이 있는 법이 아니겠나요? 그리고 가문 나와서 이것저것 하면서 살다 보니 그쪽으로 갈 시간도 여유도 없었다고나 할까… 그립긴 하지만. 안 보고도 살 수는 있죠. 나중에 여유가 되면 가면 되는 거구요.”
“역시 리즈누나.”
참 확고하다.
“그래도 아예 안 보고 십몇 년 사는 건 좀 그렇지 않나? 보고 싶긴 할 거 아냐.”
“그렇긴 해도요. 하지만 다 컸으면 어지간해선 안 보고 사는 게 좋아요. 인생은 결국 스스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니까. 그 정도 철칙은 있어야 제대로 살 수 있는 법이랍니다.”
가문의 지원 없이 독립하는 것.
리즈티나는 그것에 큰 가치를 두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 그렇게 살아온 게 정답이었잖아요? 저는 아주 좋아요. 이렇게 인류의 용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남자를 몸으로 꿰어찼는데. 물론 저 혼자 독점하는 게 아니라서 조금 그렇긴 하지만, 어쩌겠나요. 그래도 상관없는데.”
“흐흐흐, 그래. 누나의 인생은 아주 완벽했지.”
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후훗, 그렇죠? 아. 이제 다 썼네요. 가서 제 부모님을 보면… 안부 잘 전해주세요. 패지는 마시고.”
“아니. 누나? 내가 왜 패?”
이 누나가 지금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
팰 이유 자체가 없다.
“봐온 게 그것뿐이잖아요?”
“이런.”
“농담이에요, 농담. 진짜로 그럴 일이 있으려고.”
“당연히 없지.”
이 누나가 패달라고 부탁한 것도 아닌데 왜 패.
아무튼 받아든 편지를 품에 집어넣었다. 가서 전해드려야지.
“그래도 이거 가서 무슨 말을 할지가 좀 고민인데.”
“뭘 고민하세요? 그냥 평소처럼 하시면 되는데.”
“선물은 뭘 가져가지.”
“으음… 집에 있는 거 뭐 대충 가져가면 되지 않을까요?”
그럼 대충 골라보도록 할까.
“아무튼 가서 확실하게 말하고 오세요. 제 남편이라고.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 전하는 게 주목적이니까. 잘할 수 있죠?”
“내가 못 하는 일은 없지.”
어려운 일은 아니다.
따님을 제게 주십쇼 하는 것도 아니고. 따님은 이미 제것입니다라고 전하면 될 뿐이니까. 상황이 상황인 만큼 만세 삼창을 하면서 환영할 확률이 높다. 아니. 백 퍼센트 그럴 것이다.
이 나와 묶이게 되는 걸 싫어할 귀족은 없을 테니까.
그것도 이런 위기 상황에 나같은 용사랑 가족이 되어서 안 좋을 것은 없다.
“그럼 잘 갔다 오세요.”
“넹.”
준비는 최대한 빠르게 했다. 기회가 된 김에 잽싸게 다녀올 생각이니까. 설마 마족들의 침공으로 뭔 일이 있지는 않았으면 좋겠지만… 리즈티나는 당연히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러면 나도 확신한다.
그렇게 나는 챙길 것을 다 챙긴 뒤에 그녀들과 인사를 나누고 바깥으로 나왔다. 최대한 빨리 갔다 오도록 하자. 내가 할 일이 참 많다.
* * *
“아 시발.”
근데 이거 왤케 긴장이 되지. 지금 가슴이 두근거려서 몸이 뒤틀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게… 장인어른과 장모를 보러 가는 압박감인가?
“이 내가.”
이 초인이.
이 초월자가.
나 용사 김캇트가.
“이런 것을 느낀다고.”
ㅡ두근, 두근.
강적과 사투를 벌일 때 느끼는 긴장감과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긴장감이다. 이건… 정말 특이한 느낌이로군. 이 김캇트가 긴장을 하게 될 줄이야.
“신선해.”
동시에 불안하다.
그 무엇에도 굴하지 않는 초인천마 김캇트는.
지금 현재 영문모를 불안감에 긴장하고 있다.
“후우.”
사실 생각해보면 진짜배기 장인어른을 보러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따지고 보면 제니아나 카린네 아빠나. 그리고 클라우디의 아빠 같은 녀석들은 그냥 좆같은 새끼들이었지, 진짜배기 어른들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고작해야 부모라는 이유만으로 대우를 해줄 필요는 없다. 그게 당연한 일이다. 제니아를 대우해준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일이지 않은가. 위니아한테 그렇게 좆같이 굴었는데 내가 왜 대우를 해줘.
내 여자들도 딱히 부모들에 대한 것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도 있고.
위니아는 극혐하고, 카린은 줘패고 싶어 하며, 클라우디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타인 정도로 여긴다. 클라우디의 아빠? 클라우디는 내 엄마 같은 아니. 첫 번째 아내지만, 그녀의 부모에 대한 건 진짜 좆도 상관없는 일이다.
클라우디를 버리고 가서 다크엘프 왕국 하나를 먹은 주제에 평생 안 찾다가 내 소문을 듣고 어떻게 비벼보려고 하는 분충은 용납하지 않는다. 차라리 베스타트 후작이 나아 보일 지경이다.
“정상적인 장인어른과 장모라.”
리즈티나는 특이하게도 부모와의 관계가 좋다. 아니. 이게 특이한 건지는 잘 판단이 안 서는데 아무튼 그렇다. 그렇다면… 당연히 내가 사위로서 극한의 예의를 차려줘야 할 어른들이라는 뜻이지.
그것이 바로 퓨전유교다.
아무튼 나는 내 여자의 부모님들을 보고 어떤 식으로 인사를 하면서 선물을 전해줄지 생각을 하며 비행을 했다. 뿐만이 아니라 쭉 둘러보면서 마족들을 색적하거나 피난민 행렬을 감시하는 등의 일도 행했다.
마족의 지상 상륙군들은 피난민들을 습격하고 있다. 왕국기사단이나 성기사들이 붙어 있는 행렬이라면 피해가 크지는 않지만, 그런 상급 전사들의 숫자가 많은 것은 아니다.
별다른 능력 없는 자들로만 이루어진 피난민 행렬에 마족 상륙군들이 들이닥치면 떼도륙 확정이다. 고래가 수만 마리의 멸치를 한 번에 잡아먹는 것처럼 간단하게 죽어버리고 만다. 일반적인 인간과 마족 상륙군의 차이는 그 정도다.
그래서 놈들을 색적하는 작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리즈티나네 부모님에게 인사를 하러 가는 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책임을 방기하지 않는다. 나는 피난민들을 지킬 의무가 있다.
“마족 이 씹새끼들.”
그렇게 마족의 상륙군들을 색적하고 있을 때였다.
ㅡ꺄아아아악!
저쪽에 있던 피난민 무리에서 앙칼진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상당히 먼 곳에 있어서 소리는 작았지만 그 정도도 포착하지 못할 내가 아니다.
ㅡ으아아아악!
ㅡ아아아아아아아악!
ㅡ오오오옹오오오오오오!!
비명소리가 겹친다.
“이 마족 새끼들이 감히!!!”
마족 놈들이 피난민을 습격한 것이 분명하다!!!
ㅡ파앗!
나는 즉시 속도를 높여서 그쪽으로 날아갔다. 절대로!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 이 마족 새끼들이 감히 나약한 피난민들을 습격하는 일 따위는 절대로 용납 못… 어.
ㅡ콰앙!!!
“아니. 이건.”
착지한 순간.
“어… 어어?”
“저, 저건 대체…”
“씨, 씨발 뭐야 저건…!”
나는 보게 되었다.
“너거들 지금 뭐하냐?”
마족은 없었다.
“크윽…! 사, 살려주세요!”
“으으으윽!”
피난민들을 습격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인간들이었다.
약탈자 무리들의 밑에 깔린 사람들이 피를 질질 흘려대면서 내장을 드러내고 있었다. 울부짖으면서 피를 흘리는 그들은 피난민이었고, 그들에게 칼을 들이대고 있는 것은 약탈자였다.
“저, 저 새끼 지금 하늘에서… 그것보다 날개가!”
“허억!”
약탈자들이 경악을 하면서 날 보았다.
“감히 마족들이 침공한 이때 같은 사람들을 약탈해?”
“아앗!”
ㅡ파앗!
더 뭐라고 할 것도 없었다.
즉시 땅을 박찬 나는 놈들을 향해 몸을 날렸다. 놈들이 절대로 반응하지 못할 속도. 약탈자들의 숫자는 대략 30명 정도였고, 간단한 손찌검으로 놈들 중 절반 이상의 목을 날려버렸을 때가 되어서야.
“히익!!!”
“도, 도망쳐!!!”
“으아아악!!”
반응한 약탈자들이 주저앉거나 도망쳤다.
ㅡ푸슛!
사방팔방에서 머리 잃은 시체가 피를 뿜어댄다. 물론 이 새끼들은 결코 내 앞에서 도망을 칠 수가 없다.
감히.
감히 마족들이 인간계를 침공하여 학살을 벌이고 있는 이때… 같은 인간들을 상대로 약탈을 한다고? 이해를 할 수 없는 것을 넘어서 어이가 없었다. 그래 뭐. 이 새끼들이 그러는 것은 당연하겠지.
이런 살인강도들이나 약탈자들에게 있어서 마족 같은 것은 전혀 중요하지가 않았다. 그런 게 나타나든 말든 이런 새끼들이 할 일은 단 하나뿐이니까.
몹시 큰 분노가 나의 가슴속에서 불타올랐다.
“분충은 몰살이에요.”
약탈자들을 죽이는 것은 개미를 죽이는 것만큼이나 간단하다. 가볍게 발걸음을 내딛고, 가볍게 손을 휘두르면 우수수 죽어 나간다.
“그만! 그만해!”
“으윽!”
놈들 중 한 명이 어떤 여자를 뒤에서 끌어안으면서 모가지에 칼을 대었으나.
“용사님한테 인질이 통할 것 같냐?”
놈이 인질을 해하기 전에 죽이면 될 뿐이다.
ㅡ콰앙!
주먹을 내지르자 놈의 머리통이 터진다. 이딴 약탈자가 아니라… 마나를 쌓은 기사가 인질을 잡았어도 결과는 똑같았을 것이다.
“흐, 흐윽!”
“끄으으으으윽!”
그렇게 단 몇 초 만에 겁에 질린 채 주저앉아있는 세 명을 제외한 모든 약탈자들의 목을 절단했다.
“이 인류의 배신자 새끼들을 어떻게 처형해야 할까.”
“사, 살려주세요!”
놈들을 향해 걸어가자 놈들 중 한 명이 오줌을 지리면서 애원을 하기 시작했다.
“저희도 어쩔 수가 없었어요… 히익! 오지 마! 저, 저희도 아무것도 없이 도망쳐서… 그래서 식량을 구하기 위해 그랬던 거에요!”
“어쩔 수 없이 식량을 구하려고 사람을 죽여?”
“그, 그러니까!”
원래 약탈자의 사고방식은 전부 다 이따구다.
이 새끼들은 배가 고프다는 이유만으로 죄 없는 사람들을 죽이고 학살한다. 그리고 그들의 품을 뒤져 돈을 빼앗아 먹을 걸 사 먹거나 한다…! 용서하지 않아요!
“천마군림보.”
ㅡ우르르릉!
천마군림보를 밟자 힘이 퍼져나간다. ㅡ두둥실. 죄다 뽑아놨던 약탈자들이 머리가 두둥실 떠오른다. ㅡ처억. 그것들을 전부 내 손 쪽으로 오게 한 다음.
“들어라!!! 마족들이 침공한 이때! 감히 약탈을 하면서 살인사건을 저지르다니!!!”
ㅡ파앗!
정확히 32개에 달하는 약탈자들의 머리통으로!
ㅡ파파파파파팟!
저글링을 실시한다!!!
“그딴 짓을 하는 새끼들은 내 눈에 띄는 족족 머리를 뽑아주겠다! 알겠나!!!”
ㅡ후두두둑!
32개에 달하는 잘린 머리통들이 높게 떠오르면서 원을 그린다! 뿜어져 나오는 피가 저글링의 완성도를 높였다! 나는 가볍게 손을 움직여 계속해서 저글링을 이어나갔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어, 어억…!”
“히이이익!”
그 광경에 살아남은 약탈자들이 숨을 집어삼켰다. ㅡ후두둑! 나는 저글링을 계속하면서 놈들을 향해 걸어갔고.
ㅡ파앗!
그것으로 끝이었다.
발을 휘두르자 남아 있는 놈들의 목이 죄다 절단되었고, 떨어져 내린 머리통들 역시 전부 내 저글링 행렬에 합류했다.
이것이 바로.
“천마저글링.”
습격을 당한 피난민들 역시 나를 보면서 혼절을 하거나 비명을 지르거나 경악했지만, 나는 장난으로 이러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일단 저들을 구하는 건 몇 분 뒤로 미루고.
지금은 마족부터 친다.
ㅡ파앗!
피냄새를 맡은 것인지 마족상륙군들이 이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나는 그 기운을 느꼈고, 놈들이 침입해오는 경로를 향해 마치 기관총을 발사하는 것처럼.
“비적유성탄.”
ㅡ파파파파파파팟!!
저글링을 돌리고 있던 약탈자들의 머리통을 차례대로 발사했다.
ㅡ투두두두두두두!
그리하여 발칸포처럼 쏘아진 머리통들이 숲의 저편으로 날아간다. ㅡ퍼엉! ㅡ퍼엉! 폭발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일단 마족부터 싹 다 정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