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ly dark-haired alien RAW novel - Chapter (1312)
〈 1312화 〉마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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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적유성탄 맛을 봐라.”
ㅡ쐐애애애액!
내 손에서 쏘아진 약탈자들의 머리통은 그야말로 포탄이었다. 공기를 가르며 날아간 머리통들이 마족들과 부딪혀 폭발한다.
ㅡ콰앙!!
포탄이었지만.
중저격총의 탄환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나는 아주 정확하게 기척을 읽어내면서 전방에 있는 마족 상륙군들에게 탄환을 퍼부었다.
그렇게 서른 개가 넘는 탄환이 전부 소모되었을 때.
ㅡ솨아아.
내 정면에는 더 이상 숲이 없었다.
방금의 비적유성탄 세례로 나무들이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더 이상 저글링을 돌리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상관없다. 마족 놈들 대다수를 정리할 수 있었으니까.
“끄으으윽…!”
“크학!”
팔다리가 날아간 마족 전사들이 자신의 피로 이루어진 웅덩이 안에서 몸을 비틀어대면서 신음한다. 이 개같은 새끼들이 감히… 안 그래도 약탈자 이 씹새끼들 때문에 열이 뻗쳐 있는 상태였는데 잘됐다.
모조리 다 죽여주마.
“늬들도 다 뒈졌어 임마.”
ㅡ화악!
즉시 천마멸살옥을 양손에 전개해서 좌우로 던진다.
그러자.
ㅡ콰아아아아아아앙!!!
백색의 폭발과 함께 기회를 노리던 다른 마족 전사들이 폭사하면서 사지를 흩뿌렸다. 아무도 내 감각을 피할 수 없다. 내 주변에 온 시점부터, 너희들은 모조리 다 죽은 목숨이다.
“꺼억…!”
물론 그러는 와중에도 피난민들은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 내가 그것을 용납할 일 따위는 없지. 멀티태스킹이 기본이 되는 시대다. 용사는 싸워 적을 죽이면서도 민간인들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
피해가 있다면, 그래. 아까 약탈자들에게 당한 사람들뿐이다. 배때지에 구멍이 난 사람 중에 한두 명은 살아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어차피 난 그들을 치료할 능력이 없다.
유감이지만 죽은 목숨이다.
“거기. 적당히 피하고 있어라. 마족들을 정리한 다음에 봐줄 테니까.”
“아, 아아…!”
“얼타지 마라. 살고 싶다면 움직여!!!! 이 용사님의 명령이다!!!”
“아, 알겠습니다!”
호통을 한번 쳐주자 정신을 차린 피난민들이 부상자들을 부축해주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는 친절한 말 보다는 무서운 말이 더 잘 먹히는 법이지.
“자, 그럼… 살아있는 새끼들.”
감각을 확장하여 주변을 스캔한다. 다른 마족의 기척은 없었다. 살아 있는 것은 저 앞에서 사지가 박살난 채 허우적대는 마족 전사들 뿐이다.
ㅡ저벅저벅.
나는 그들을 향해 걸어갔다.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몇 가지 정보를 캐낼 수 있을 것이다.
“크학…! 파, 팔이…!”
팔다리가 날아간 마족 전사가 허우적대면서 그런 말을 내뱉었다. 이 새끼… 팔만 문제인 게 아닌 것 같은데.
“팔 뿐만이 아니라 다리도 없으신데.”
“뭐, 뭐엇! 으악! 으아아악! 저리 꺼져!”
“흐흐흐, 꺼지긴 어딜 꺼져? 야. 일어나.”
“으아아악!”
“일어나라고!”
“저리 꺼져!”
놈은 비명만 질러댈 뿐, 내 말에 따라 일어나지 않았다…!
“이!!!! 이 개새끼가!!!!!!! 일어나란 말 못 들었어!!!! 빨리 일어나라고!!!!”
이 새끼가 아직도 상황파악이 안 되는 거냐!!!
“일어나라고오오오오옷!!!”
“꺄아아아아아악!!”
쪼그려 앉은 나는 놈의 머리카락을 한 뭉텅이로 쑤욱쑤욱 뽑아내면서 윽박을 질렀다. 뿌리째 뽑힌 머리칼에 머릿가죽이 딸려 나온다! 인디언! 신대륙을 침략한 개척자들은 인디언들의 머릿가죽을 벗기면서 즐거워했다!
그것이 콩고의 비극과 무엇이 다르지!!!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아아아아앗!!”
“다, 다리가! 다리가 움직이지 않아!”
“움직이지 않아도 일어나!!!”
“다리가 없다! 다리가 없어어엇!!”
“다리가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처 일어나라고, 이 답답한 씹새끼야!!!”
애새끼가 말귀를 못 알아 처먹어!!!
“꺄아아아아아악!”
ㅡ콰직!
열이 뻗친 나는 그대로 놈의 복부를 짓밟았다.
ㅡ퍼엉!
그것으로 놈은 폭사를 하고 말았다. 응축된 힘이 폭발한 것이다. 제 발로 서는 것조차 하지 못하는 새끼는 필요 없다.
“하아.”
놈을 폭사시킨 나는 숨을 내뱉었다.
“으, 으으으윽…!”
“살려줘!”
“도망쳐!”
아직 다섯 정도 되는 마족 전사들이 살아서 꿈틀거리고 있는 중이었다. 이 새끼들에겐 나의 친절한 경고가 필요하겠어.
“이 김캇트가 일어나라고 명령한다면.”
그래서 나는 말했다.
“설령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도. 다리가 없다고 해도 일어나야 한다. 이 김캇트의 명령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절대자.
용사.
구원자.
천마.
그 수식어들의 위에 선 나의 명령은.
그 어떤 것보다 무겁다.
“다리가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일어나라. 아니면 꼬마돌처럼 팔로 서던가. 방법은 많아!!!! 그런데 왜 말을 듣지 않는 거지!!! 어떻게든 하란 말이다!!! 너희들은 그게 문제야!! 애초에 할 의지가 없는 거다!!! 그러니까 팔을 쓸 생각도 못 하는 거겠지!!! 너희들!!! 전부 일어나라!!!!”
“으으윽…!”
내 꾸짖음에 팔다리가 없는 마족들이 신음하며 몸을 꼼지락거렸다…!
팔다리가 없으면 뭐 어쩔 텐가!!!
내가 일어나라고 하면 일어나야만 한다!!!
“그러나 너희들은 일어나지 않았어!!!”
“자, 잠깐! 기다려어어엇!!”
천마멸살옥의 폭발. 그것으로 사지를 전부 잃어버린 마족들은 겁에 질린 채 소리를 질렀으나, 이제 상관하지 않는다. 일어나지 않겠다고? 그렇다면 죽어라, 마족.
ㅡ콰직!!
나는 딱 한 명만 빼고 놈들의 복부를 하나하나 짓밟아 모조리 터트렸다.
“남은 건 너뿐이로군.”
“이, 이런 미친 새끼가!”
“닥치고. 아는 거나 좀 말해봐라.”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마족 만세! 너는 곧 죽을 것이다!”
“내가 죽고 나면 어떻게 되는데?”
“마계의 부흥!”
“흐흐흐, 그게 목적이냐? 근데 이 새끼 입 존나 싸네. 기밀 정보를 다 불어버리다니.”
“아닛!”
멍청한 새끼!
“아무튼 대화할 준비를 좀 해보자고.”
“놔라!”
놈은 애벌레처럼 몸을 비틀어댔지만, 애초에 사지가 멀쩡했어도 내게 유효한 공격은 하지 못했을 것이었다. 아니. 팔이 한 여덟 개에 다리가 열여섯 개쯤 있었어도 마찬가지겠지.
ㅡ푸욱!
“끼야아아아아아아아악!”
바로 구부린 손가락을 놈의 팔 단면에 쑤셔 박고 뼈에 붙은 근육들을 긁어냈다. 그렇게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려대면서 놈의 의지를 꺾었다.
“이 인류의 용사님에게 반항한다면 고통밖에 없을 뿐이다, 마족. 죽고 싶다면 아는 걸 말해라.”
“까아아악!!! 까하아아아아악!!”
고문은 한동안 이어졌다. 애초에 이 마족 전사들은 팔다리가 날아간 정도로는 죽지 않는다. 따라서 더욱 다채로운 고문을 할 수 있었고, 놈은 곧 의지를 상실했다.
“끄윽…!”
“그래. 말해라. 지금 함대는 어디에 있지?”
“그건… 차원의 틈에… 있습니다… 끄흑!”
천상을 말하는 것이로군.
“너는 언제 상륙했지?”
“사… 아니. 오, 오 일전에…”
“임무는?”
“정보의 수집과… 인간 저항세력을 소모시키는 것… 흐윽!”
“귀환은?”
“지, 지정된 좌표로 함선이 올 것… 그르르륵.”
“좌표를 말해라.”
“극… 그르르륵…”
놈이 피 거품을 뿜어대기 시작했다.
“페, 펠레이저님… 만세… 끄윽.”
그것이 놈의 마지막 말이었다. 즉시 천마멸살옥을 전개히여 바닥에 던졌다. ㅡ콰앙! 폭발이 일어났고, 그것으로 마족들의 시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쓸만한 정보는 없었군.”
이것뿐인가.
그럼 이제 피난민들만 정리하고 갈 길 가자.
나는 바로 피난민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 감사합니다! 흐윽!”
“감사합니다 천사님!!”
“천사님이시여어어어어어어어!!!”
피난민들이 울면서 나를 찬양했다. 이건 뭐 당연한 일이다. 좀 잔인하게 행동하긴 했지만 이들의 적을 전부 죽였으니까.
“그래. 너희들은 살아남은 것이다. 그러니 짐을 챙기고 빨리 이곳을 떠나라.”
“어디로 가야 합니까!!!”
“그건 모른다. 너희들이 어디로 가야 살 수 있을지. 그건 내가 모르는 일이야.”
“그게 무슨!”
지금 이 카르가 왕국에 안전한 곳은 없다. 수도는 현재 공격을 당하고 있지 않지만, 그것이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 마족들이 공격을 재개하면 모든 땅이 위험하다.
그래서 나는 이들에게 어디로 가라.
그런 걸 말해주지 않는다.
어디든 위험하니까.
내 말대로 움직인 그들이 죽게 되는 걸 원치 않는다.
“내가 마족들을 전부 죽이기 전까지… 이 땅에 안전한 곳은 없어. 그러니 너희들에 판단에 따라 움직여라.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것 말고는 정답이 없다.”
나는 인류를 구원할 것이다.
그래.
큰 틀에서는 구원할 수 있다.
하지만 작은 틀. 그러니까 개개인은.
개개인이 발버둥 쳐야 한다.
신에게 의지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것은 당연한 것이다. 살기 위해서는 발버둥을 쳐야 한다. 나도 그렇게 살아왔다.
“그, 그럴 수는 없습니다! 처, 천사님! 그렇다면 제발 저희들과 함께 가주십시오!”
“천사님!”
피난민들이 오열하면서 내게 애원했으나.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같이 가 줄 수는 없다.”
“허억!”
내 말에 기겁하는 피난민들.
“저희들을… 살려주십시오! 제발! 살고 싶습니다!!”
“흐윽…! 흐윽! 제발! 천사니임!!”
애어른.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전부 고개를 조아리면서 애원한다. 구라 안치고 존나 절망적인 모습이었다. 이러한 현실을 만든 마족들을… 용서할 수가 없다.
“내 대답은 바뀌지 않는다. 나는 너희들을 책임져 줄 수가 없어.”
“어, 어째서! 어째서입니까!!!”
악을 쓰는 피난민.
“내가. 수많은 인간들의 목숨 하나하나를 다 책임지고 지켜줄 수 있다고 생각하나?”
“…”
그 말에 피난민들이 입을 닫았다.
“그딴 것은 불가능해. 이 힘이 있어도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건 안되는 거다.
불가능이 없는 김캇트도 못해 그건.
“지금 목숨을 건진 것을 소중하게 생각해라.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 도망치고 도망쳐서 또 살아남아라.”
“…”
“그리하면.”
이들은 스스로 살아야 한다.
“결국 내가 마족들을 몰아낼 테니까.”
그때까지 살아남기를.
그 말을 끝으로 나는.
다시 날개를 펼치고 날아갔다. 아무튼 씨발… 약탈자라니. 이건 지금 생각해도 개빡치네 아오. 진짜 마족들 다 몰아내면 내 이름으로 질서를 다시 세울 것이다. 내가 질서를 세운 세상에서… 약탈자. 살인강도. 이딴 것은 없다.
* * *
대충 리즈티나가 알려준 지역에 도착했다.
분명 카이센이라는 도시 방면이고, 그곳에서 좀 떨어진 곳에 저택이 있다고 들었는데… 흠.
“씨발.”
카이센이라고 판단되는 도시는 완전히 폐허가 된 상태였다.
그것을 인식하자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일단 카디아에게 올라온 보고서에 의하면 절반 정도의 유력한 도시가 파괴되었다고 했다. 물론 이 보고서는 교회지부가 있는 동네에서 온 것과, 모여있던 귀족들이 모은 정보들을 취합한 자료다. 왕국 기사단 역시 정보를 보탰다.
그러나 절반이라고는 하지만 완벽하게 정확하지는 않다. 다 박살이 난 마당에 정보의 전달력에는 한계가 있으니까. 비공정의 작전지속시간 역시 마찬가지다. 좌표따고 뭐 하고 하면 시간 좀 걸릴 텐데.
“애미.”
설마 다들 돌아가신 건 아니겠지.
그리 생각하자 반대로 정신이 가라앉는다.
냉정해진 정신.
날이 선 감각이 주변 모든 것을 감지한다.
나는 최악의 사태를 상정하면서 주변을 색적했다. 일단 도시가 박살난 상태지만, 근처에 있는 숲은 나름대로 멀쩡한 상황이었다. 도시만 부수고 그냥 갔다는 거다. 그렇다면… 도시에서 좀 떨어진 곳에 저택이 있다고 했으니, 거긴 멀쩡할지도 모른다.
그런 식으로 리즈티나가 알려준 방향 쪽으로 쭈욱 날았다.
라이벨벳 가문은 딱히 영주는 아니고 그냥 귀족 가문이다. 상단도 있어서 규모가 좀 크다고 할 수 있는 그런 귀족. 그런 정보를 되뇌이면서 쭉 비행하자.
“엇!!!”
저편에서 저택으로 보이는 건물을 하나 발견할 수 있었다! 저택뿐만이 아니다! 숲 속에 지어진 그곳은… 일종의 작은 마을 같은 느낌이었다. 그것도 부자 동네스러운 작은 마을이다.
호숫가 옆에 위치한 저택.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라이벨벳 가문의 저택은 멀쩡했다.
“야호!!!!”
나는 환희하면서 착지했다.
ㅡ쿠웅!!!
바로 주변을 감지한다.
일단 인기척 자체는 느껴진다.
그리고 경계하는 기색도.
“안녕하세요!!!!”
주변에 마족이 없음을 확인한 나는 저택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현재 저택 안에서 이쪽을 감시하는 눈이 있었으니까. 보니까 제법 실력이 있는 사람들이 안에 있는 것 같았는데, 설마 강도들이 저택을 빼앗은 건 아니겠지.
“리즈티나 라이벨벳이 보내서 왔습니다! 저택 분들 계시나요!!!”
그리 말하자.
ㅡ철컥.
저택의 정문이 열렸다.
“리즈가… 보냈다고?”
나온 것은 어깨까지 내려오는 하늘색 단발머리가 인상적인, 리즈티나와 비슷한 얼굴을 한 여성이었다. 이건 아무리 봐도 혈연관계다! 됐다! 살아있어!
“예!”
ㅡ파앗!
단 한걸음으로 수십 미터를 좁혀 그녀의 앞에 선 나는 바로 허리를 90도로 숙여서 정중하게 인사했다.
“반갑습니다! 제 이름은 김캇트! 리즈티나의!”
“…?”
“남편 되는 사람입니다! 여기! 장인어른과 장모님을 찾아왔는데, 지금 계십니까!”
그리 말하면서 다시 허리를 일으킨 순간.
“허억…!”
여자가 손으로 입을 가렸다.
“여, 여보! 리즈가 남편을 보낸 것 같아요!!! 사, 사위가 온 모양이에요!!!”
장모님이셨군.
ㅡ고오오.
발바닥에서부터 피어오른 긴장감이 전신으로 퍼져나간다.
자, 그럼… 어떻게 인사를 해야 잘 보일 수가 있을까.
아 시발 이거 긴장되네.
대체 정상적인 장인어른과… 장모님을 어떻게 대해야 하지? 평소처럼 극존칭으로 하면 되나?
ㅡ스윽.
그리 생각하자 등땀이 애지게 뿜어져 나오면서 절로 몸이 차가워지기 시작한다… 수비드 김캇트라니. 이거 대체 얼마 만에 일어나는 일이냐? 아니. 그것보다 이 초월자가 등땀이라니 시발… 그리고 리즈누나가 내 다섯번째 부인이라고 대체 어케 말하냐고.
진짜 돌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