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ly dark-haired alien RAW novel - Chapter (1357)
〈 1357화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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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 말대로 엘리제는 비인간적인 미인이 되었다! 다시 보니 뼈저리게 느껴질 정도다! 그간 노력한 탓인지 아주 그냥 더욱더 찬란한 미인이 되었어!
애초에 상당히 귀여운 편이었으니, 나이를 먹으면 미인이 되는 것이 당연!!
“그런 엘리제는 절대로 용서하지 않아요!!!!!”
“서, 성도님?! 그게 대체 무슨!”
끼에에에에에에에엨!!!
ㅡ처억!
“아앗!”
나는 바로 엘리제의 양쪽 손목을 붙잡았다. 내 손등이 아래로 가게 해서 단단하게. 그 즉시 이상을 눈치챈 엘리제가 입을 벌렸고.
“서, 성도님!!!”
ㅡ콰앙!
나는 그대로 땅을 박차면서 회전했다.
“흐하하하하하하하!”
ㅡ빙글빙글!
“성도니이이이이이이임!!”
아. 이게 대체 얼마 만에 느끼는 감각인가.
이 익숙한 회전. 엘리제를 보게 되면 항상 이렇게 하고는 했었지. 엘리제를 보면 이렇게 빙빙 돌려주는 게 상식이었다. 상식이고, 매너다. 당연히 해야만 하는 일이다.
“이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행동!!! 그만두십시오!!! 지금 이런 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아아아앗!!”
“지금 이것보다 중요한 것이 어디에 있지!!!”
“그러어어어언!!”
ㅡ화아아아악!!
그야말로 자이언트 스윙이다. 물론 엘리제가 다치지 않도록 나의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그렇게 회전하던 나는.
ㅡ펄럭!
그대로 점프를 하면서 하늘로 날아올랐다.
“플라잉!!!”
“성도니이임!!!”
ㅡ휘이이이익!!
계속해서 스윙을 돌리면서 하늘로 떠오른다. 이미 내게 있어서 비행 같은 것은 그냥 숨을 쉬는 것과 비슷한 느낌의 기예일 뿐이다. 나는 얼굴이 새빨개진 채 소리를 질러대는 엘리제를 보면서, 이 여유로운 비행을 즐겼다.
“내려주십시오!”
“흐하하하하하하하하!”
“반가운 마음은 이해하나, 웃지만 말고 제 말을 들어주십시오!”
“흐하하하하하하하하!”
“성도니이이이임!”
푸른 창공.
그곳에서 나는 엘리제의 손목을 붙잡은 채 끝없이 회전했다.
“후우.”
한 십분 그러고 있으니 내 안에 있던 격렬한 감정이 전부 진정되었다. 슬슬 엘리제도 많이 어지러워 하는 것 같으니, 이쯤하고 그만두도록 하자.
ㅡ파악.
그제서야 착지한 나는 엘리제를 놓아줬다.
“으, 으윽…!”
ㅡ비틀비틀.
엘리제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면서 이리저리 불안하게 거닐었다.
“여전히도… 괴악하신 것 같습니다, 성도님은!”
“흐흐흐, 나야 뭐 항상 그러지. 아무튼. 엘리제. 반갑다. 드디어 좀 제대로 인사할 수 있겠네. 반가운 마음이 좀 진정되었어.”
“처음부터 평범하게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방법으로 반가운 마음을 해소하는 것은 좋지 않은 일입니다!”
“엘리제… 내가 반가워하는 게 싫은 거냐?”
나는 짐짓 슬픈 표정을 지어 보이면서 엘리제를 보았다.
“윽…!”
엘리제는 잠시 어찌할 줄을 몰라하더니.
“그런 마음이 아닙니다! 슬픔을 흉내 내셔도 속지 않습니다!”
“진짜 슬픈데.”
“거짓말하지 마십시오! 저를 놀릴 생각밖에 없지 않습니까! 제가 모를 줄 아십니까! 성도님에 대한 것은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이거 들키고 말았군!!!”
ㅡ풀쩍!
나는 머리를 부여잡으면서 20미터쯤 수직으로 점프했다!
“놀란 척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사람은 아무리 놀랐다고 해도 그렇게 점프하지 않습니다!”
“아이고. 우리 엘리제 이거 오랜만에 보니까 아주 그냥 잔소리가 늘었구만.”
“다 성도님 때문입니다!!!”
큰소리를 치는 엘리제는 언제나처럼 내게 즐거움을 줬다.
“평범하게 하십시오, 평범하게!”
“내게 그런 건 없어.”
“그런…!”
난.
내가 하고 싶은 행동을 한다.
“아무튼 좀 앉자, 엘리제.”
슬슬 제대로 이야기를 해야겠지. 놀려주는 건 충분히 했다. 재미를 볼 만큼 봤으면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야 한다.
ㅡ쿠웅!
앞에 있던 커다란 돌덩이를 향해 가볍게 주먹을 뻗어주자, 둥글었던 암석이 깨어지면서 돌로 된 의자가 나타났다.
ㅡ파스슥.
안에 돌의자가 숨겨져 있던 것은 아니다. 힘을 조절하면서 내부로 나의 기를 흘려 넣는 이 기술이라면. 둥그런 암석을 펀치 한 번에 의자로 만들어버리는 것도 가능하다.
“아닛! 그, 그런 기술이라니!”
그것을 본 엘리제가 크게 놀랐다.
“내게는 당연한 일이지. 말했잖아? 신이 되었다고.”
“…”
신이 되었다는 말. 엘리제는 여전히도 그 말을 의심스럽게 여기는 듯했다. 사실 당연한 일이다. 엘리제는 내 여동생 같은 친구긴 하지만 평생을 성직자로 살아왔으니까.
“그 말은.”
“음?”
“신이 되었다는 그 말은… 비유입니까. 아니면.”
“진짜로 신이 되었다는 뜻이지.”
나는 엘리제의 손을 잡아끌어 내 옆에 앉히면서 대답했다.
지금의 나는 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을 초월한 신. 다른 성직자들이 무엇을 신으로 규정하는지는 관심 없다. 이 내가. 이만큼의 힘과 능력을 지닌 나를 신이라고 규정했다.
그거면 된 일이다.
“하지만 아직 좀 모자란 신이다.”
“…”
그러나 나는 나의 모자람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근데 그보다 나는 엘리제 이야기를 좀 먼저 듣고 싶은데.”
“제 이야기를…”
“비인간적인 미인이 된 엘리제의 이야기를 말이야.”
“비, 비인간적…!”
미인이 되었다는 말에 진정되었던 엘리제의 얼굴이 다시금 시뻘게진다. 엘리제도 이제 나이를 먹은 여성이다. 이런 말에 부끄러워할 수밖에 없는 나이.
“제, 제가!”
“어. 엘리제가.”
“그, 그렇게나… 비인간적인 미인이 되었습니까?”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린 엘리제가 그것을 확인하려는 듯이 물었다.
아주 조심스러운 태도다. 그래, 자신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싫어하는 여자는 없다. 오히려 항상 확인받고 싶어 한다.
엘리제는 성직자다. 딱히 그런 기회가 없었으니, 지금 내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고 있는 것이리라.
나는 이런 분양에서는 전문가다.
“그래. 그때에 비해서 좀 커서 그런가. 아주 훤칠한 미인이 되었구나, 엘리제. 나는 이런 걸로 구라 안치니까 믿어도 된다. 어딜 가도 미인으로 통할 거라고.”
“…”
담담하게 사실을 말해주자, 엘리제가 내 시선을 피하면서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고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것이 아닌가.
“흐흐흐, 엘리제. 부끄러워? 지금 부끄러워? 부끄럽지!”
“…!”
최근에 깨달은 것인데.
나는 여자들이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는 걸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아무튼 이런 모습을 보는 것은 굉장히 즐거운 일이다.
“부끄러워하는구나, 엘리제! 미인이 되었다는 말에! 등이 뜨거워지고! 얼굴에 열이 오르며! 귀의 체온이 높아진다! 커다란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렇게 놀려대기 시작하자.
“조, 조용히 하십시오!!!”
시뻘게진 얼굴로 소리치는 엘리제…!
“알았어. 알았어. 조용히 할게.”
“정말…! 언제나 저를 그렇게 놀리시는군요! 성도님은!”
내게 화를 내는 듯한 그 어조에는 조금 날이 서 있었다. 이러다 진짜로 화를 내면 곤란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래! 언제나 놀리고 있다!”
“어째서입니까!”
“재미있기 때문에!”
“그런 터무니없는 이유가…!”
“하지만 비인간적인 미인이 됐다는 건 사실이지.”
“…”
“그동안 많이 노력했나 보구나. 엘리제.”
“그, 그렇게까지는…”
화가 가라앉은 것인지, 엘리제가 다시 순한 태도가 되었다. 여심마스터 김캇트에게 이 정도 기예는 숨을 쉬는 것만큼이나 간단하다.
“본판이 미인이라고 해서. 아무나 다 미인이 되는 것은 아니지. 엘리제. 모든 것은 노력이 중요한 거야. 그리고 품성 역시 중요하지. 엘리제 너는 이제 없는 게 없어.”
“…”
엘리제는 내 말에 뭐라고 대답을 못 했다. 그저 얼굴을 붉힌 채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을 뿐이다.
ㅡ부들부들.
어깨까지 떨려오는 상태.
“그, 그러는.”
이윽고, 엘리제가 입을 열었다.
“그러는 성도님도… 이전보다 더욱 크고 듬직해지신 것 같습니다.”
칭찬 품앗이. 내 쪽으로 힐끗힐끗 시선을 보낸 엘리제가 내 덩치를 칭찬했다. 사실 이렇게 커진 지는 좀 됐다. 덩치와 키는 내 강함에 비례하면서 점점 더 커졌으니까.
하지만 눈여겨볼 부분은 그게 아니지.
“심지어 날개도 생겼다고.”
“저는 정말. 그게 몹시도 놀랍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그건 말하자면 긴데. 방금 내가 말했잖아. 엘리제 이야기 먼저 듣고 싶다고.”
“아…”
“무슨 일 있었어? 그동안?”
“예. 말씀드리겠습니다.”
엘리제가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에 마족들이 침공해온 사실은… 알고 계실 겁니다.”
“아는 걸 넘어 섰지.”
“성도님이. 소문대로 그들을 무찌르신 것입니까?”
“그래. 놈들의 마왕을 죽였다.”
“역시…!”
엘리제의 눈이 빛난다.
마치 별처럼.
“성도님이십니다!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 용사!”
“뭐야. 안 믿는 거 아니었어?”
“당연히 그것은 믿고 있었습니다! 성도님께서 사태를 해결하셨다는 것을! 소문을 들은 즉시 떠올렸습니다! 다만 제가 의문을 품은 부분은 그저 그 신이 되었다는 말뿐입니다.”
그렇구만.
“아무튼. 마족들이 이스반트를 반파시켰고, 수많은 피난민들이 발생했습니다. 저희들은 힘을 모아 그들을 호위하는 일에 집중했습니다. 그러고 있으니… 마족들의 상륙군과 맞닥뜨리게 되었지요.”
“상륙군인가.”
“그렇습니다. 상당히 강력한 적이었으나, 결국 격퇴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로도 엘리제는 이 주변 마을들을 뺑뺑이 돌면서 도망쳤다느니 하는 말들을 했다. 아주 열심히. 사람들 살리려고 발 벗고 나선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마족들이 패배했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가 되어서야 크라스하임에 돌아왔다고 한다.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크라스하임은.”
“그렇지. 왕국에 있는 대도시의 절반이 날아갔다고 하니까.”
“…그 정도였다니.”
놀란듯한 엘리제.
“아주 큰 비극입니다. 동시에… 이토록 사악한 일이 또 없습니다. 대체 몇 명의 사람이 죽은 것인지…!”
그리 말하는 엘리제는 입술을 깨물면서 극단적인 공격성을 보이고 있었다.
ㅡ징징징.
꽉 쥔 엘리제의 주먹 사이로 피가 흐른다. 이미 그 눈은 맹수의 그것처럼 변모해 있었다. 이건… 그래. 엘리제다. 이것이 바로 엘리제다. 사악한 존재들에게 터무니없는 공격성을 보이는 엘리제.
마족들이 사람들을 학살한 것으로, 엘리제는 더욱 큰 증오와 분노를 가지게 된 모양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지. 집과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대량으로 발생했다.”
“저는 그것이 참을 수가 없습니다! 이 마족 새끼들이 감히 그런 짓을!!!”
“그래. 마족 놈들은 죄다 죽여 마땅한 십새끼들이지!”
“그 말이 백번 옳습니다, 성도님! 역시! 올바른 혜안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성도님은!”
혜안까지 나오냐고.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는 일이었지만…! 결국. 성도님께서 그 모두를 구해주신 것이었군요. 그 강력한 힘으로서.”
순식간에 분노를 가라앉힌 엘리제가 내 손 등에 자신의 손을 올리면서 말했다.
“그래.”
“그 힘은 필시. 천상의 신들이 힘을 한곳에 모아 내려준 것이 분명합니다.”
주먹을 치켜든 엘리제가 확인을 받으려는 듯이 말했다.
“흠.”
엘리제의 이 생각을 어떻게 정정해줘야 할까.
“엘리제. 내 힘을 천상의 신들이 준 것이라고 생각해?”
“그렇습니다. 그 성스러움의 크기를 보았을 때, 그것이 분명합니다. 커다란 날개와 타오르는 불꽃들. 저는 그곳에서 터무니없는 천상의 힘을 느꼈습니다!”
벌떡 일어난 엘리제가 연설하듯 소리친다.
“천상의 신들조차 성도님의 정의롭고 신실한 마음! 그리고 그 업적에 감명받아 축복을 내려준 것이 분명할 테지요! 과거의 용사들이 그러했듯이 말입니다!”
별빛처럼 반짝이는 눈.
엘리제의 성스러움에 대해서 노래했다.
“그렇기에 지금 성도님은… 신들의 힘을 한몸으로 받은. 말하자면 반신과도 같은 존재가 된 것입니다.”
완전히 틀린 추측이다, 엘리제.
그리고 신들을 향한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엘리제는 저 천상의 신들이 그저 차원의 틈 사이에서 기거하는 외신이라는 것도. 인간의 영혼을 탐내는 두려운 존재라는 것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조각났다는 사실 역시 모른다. 지금 나를 와이파이 용사로 생각하고 있다.
이걸 당장 엘리제에게 말해줄 필요는 없지만.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려 줘야지.
“흐흐흐, 엘리제. 재밌는 추측이지만. 제법 틀린 부분이 있다.”
“예?”
“뭐, 방금까지는 엘리제가 이야기했으니까. 지금부터는 내 이야기를 좀 해주도록 할게.”
내 이야기를 좀 해주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