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ly dark-haired alien RAW novel - Chapter (1600)
검머외전 – 천마난봉 (클라우디)
ㅡ주물주물.
ㅡ뚝딱.
나무 하나를 대충 주물러서 지게를 만들었다.
“좋아.”
대충 만들었지만 참으로 완벽한 지게다. 아니. 완벽을 넘어서 예술의 수준이다. 천마 김캇트가 직접 만든 것은 설령 지게라고 할지라도 예술품이니까.
국보라고 할 수 있다. 이거 아예 김캇트 갤러리를 만들어서 전시를 해놔야겠군.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지게의 완성도는 높았다.
아무튼 바로 지게를 메보았다.
“흐흐흐, 이거 참.”
왜 옛날 사람들이 맨날 지게를 메고 다녔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착용감이다. 확실히. 이런 착용감이라면 맨날 메고 다닐 수밖에 없겠지. 18세기 귀족들이 패션으로 스몰소드를 차고 다닌 거랑 비슷한 느낌일 것이다.
“천마게이트.”
ㅡ화르륵.
그리 지게를 멘 상태로 게이트를 통과했다.
통과하자마자 보인 것은, 보랏빛 머리칼을 길게 늘어뜨린. 구릿빛 피부의 하프엘프 출신 여성. 클라우디의 뒷모습이었다.
정말 얼마나 섹시한지.
저 목선을 볼 때마다 빨아주고 싶을 정도였다.
ㅡ쫑긋쫑긋.
그 긴 귀가 토끼처럼 쫑긋거렸고.
그녀가 바로 날 돌아보았다.
“앗!”
피어나는 화사한 미소. 아주 아름다운 미소였다… 단지 클라우디가 날 돌아봤을 뿐인데 세상이 핑크빛으로 물드는 듯했다.
“캇트!”
요즘 클라우디는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하루종일 방실방실 웃고 있을 정도였다.
왜냐?
곧 자기 차례가 돌아오니까.
그리고 바로 오늘이 그 날이다.
“응? 그런데 그건?”
“자, 클라우디.”
ㅡ스윽.
바로 클라우디를 향해 등을 내보였다.
“클라우디 여기 타.”
“타라니?”
“어. 여기 타면 돼.”
“대체 뭘까?”
머리 위에 의문 부호를 띄운 클라우디가 사뿐사뿐 걸어와서 폴짝 뛰어 지게 위에 앉았다. 잘은 모르겠지만 내가 하라고 하면 일단 하고 본다. 참 귀엽단 말이지.
“그럼 가자.”
“어디로?”
말없이.
지게를 진 채 걷는다.
그러고 있으니.
“으, 으응?!”
깜짝 놀란 듯한 목소리.
“캇트?! 이거 고려장이잖아! 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클라우디가 내 어깨를 잡으면서 소리쳤다.
“무슨 짓을 하긴. 말 그대로 고려장 하러 가는 거지.”
“어째서 그런 걸 마치 당연한 것을 말하는 것처럼 말하는 걸까! 캇트?! 대체 왜 고려장을?!”
그야.
“고려장을 해야 하니까.”
“대답이 되지 않아!”
지게를 만든 것은 클라우디를 고려장 하기 위함이었다.
“캇트! 제발 마마를 버리지 마! 이렇게 빌게!”
“…클라우디.”
ㅡ처억.
어느샌가 우리는 산의 중턱에 서 있었다.
“나. 지금 기분이 너무 이상해.”
“당연히 이상할 수밖에 없어, 캇트! 마마를 고려장하고 있잖아! 이상하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해!”
그런 그녀에게 말한다.
“클라우디. 오늘 임신을 하게 되면.”
“응?”
“이제 클라우디도 한 아이의 엄마가 되는 거지.”
“그렇지…?”
“그럼 나는 어떻게 되는 거냐?”
고찰.
“클라우디는 더 이상 나만의 마마가 아니게 되는 거라고.”
클라우디는 나의 마마다. 마치 어머니 같은 여성. 그런 여자인 클라우디가 아이를 낳게 된다면. 클라우디는 그 아이의 마마가 된다. 나만의 마마가 아니게 되는 것이다.
모순.
패러독스.
자식과 같은 마마를 공유한다는 이상함. 그렇다. 이 지게와 고려장은… 그런 심란한 마음의 발현이었다. 일종의 이데아라고 할 수 있다. 이데아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대답해줘 클라우디.”
“캇트… 그걸로 고민하고 있었구나.”
“어.”
물론 알고 있다. 클라우디는 언제까지고 나의 마마일 것이다. 그러나 아이가 생기게 된다면, 나만의 마망이 아니게 되는 것이지. 그것은 내게 있어서 충격이었다. 하나의 세상이 깨지는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나아간다.
천마 김캇트는 그런 존재다.
ㅡ저벅저벅.
그래서 지게를 멘 채 정상까지 걸어 올라갔다. 올라가고 있으니 여러 가지 감정들이 피어올라 내 심장을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
아이가 태어난다는 기쁨.
아이를 가지게 된 클라우디의 행복.
그리고.
아쉬움.
나만의 마마인 클라우디를 잃어버리게 된다는 아쉬움.
“이건 내 각오야. 클라우디.”
“…”
“클라우디 너를. 진짜 마마로 만들어주겠다는 나의 각오.”
클라우디를 위해서라면.
나는.
기꺼이 그것을 감수할 것이다.
“클라우디. 너를 위해서라면, 나는 나의 세계를 깨뜨릴 수 있다.”
클라우디가 나만의 마마라는 세상. 그것은 몹시 달콤한 세상이었지만, 깨뜨린다. 클라우디를 위해서 깨뜨릴 수 있다. 그녀를 수 많은 아이들의 어머니로 만들어주도록 하겠다.
그것이 바로 내 결심.
그러기 위한 고려장.
“클라우디 너의 행복과 미소를 위해!”
어느샌가 나는 산의 정상에 서 있었다.
“나의 세계를 깨뜨린다! 클라우디! 너는 이제 더 이상 `나만의` 마마가 아니게 되겠지! 그것이 너무 슬프다! 그럼에도, 나는 그것을 감수할 수가 있어!”
ㅡ번쩍!
떠오르는 태양이 나를 비추었다.
“캇트…!”
여전히도 지게 위에 앉아있는 클라우디가 내 이름을 부른다.
“흑, 흐윽… 흐으윽… 흣. 흐으읏!”
울면서.
“이제 정말로… 진짜 마마를 마마로 만들어주는 거야?”
“여태까지도 진짜였어, 클라우디.”
그녀의 기쁨이 전해진다.
지게를 만들길 잘했는걸.
“내 아이의 마마가 되어줘.”
“될게… 될 테니까, 흑. 흐윽… 캇트, 캇트읏…! 흐윽!”
“울지 말고.”
“그치만 너무 기쁜걸! 너무너무 기뻐서 눈물이 멈추지 않아, 캇트! 흑, 흐으윽! 흐으읏! 으읏!”
클라우디는 울고 웃었다.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뿔이 난다. 뭐, 진짜로 나지는 않지만. 내 뿔로 클라우디의 엉덩이를 찔러줄 수는 있지.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그래.
투쟁이다. 새가 세상으로 나오기 위해선, 알이라고 하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만 한다. 평생을 살아왔던 알. 그 밖에 무엇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새는 기어코 그것을 깨뜨리고 만다.
그리고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간다.
나만의 마마인 클라우디. 그것을 초월하고, 새로운 행복을 손에 넣도록 하자.
“무상의 행복은 없어요.”
행복을 위해선 투쟁해야 한다.
“캇트. 그래서 고려장은 무슨 의미야?”
“대충 알아들어.”
내 마음을 말로 다 설명할 수는 없는 법이다.
“으응… 그래야할까? 그런데 캇트. 이 지게는? 어디서 났어?”
“내가 직접 만들었어.”
“그럼 마마가 가져도 되는 걸까?”
“어. 줄게. 뭐 설마 또 전시해 두려고?”
“응!”
줘야지 그럼.
* * *
클라우디와 고려장 이벤트를 즐긴 뒤에 다시 돌아왔다. 시발 고려장 이벤트라고 하니까 뭔가 좀 심각한 것 같네. 아무튼 이름 따위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지금부터 클라우디는 준비할 것이 많다. 나는 내 방에 들어가서 그녀를 기다렸다.
긴 시간이었다.
임신할 수 있게 된 것을 알게 된 클라우디의 미소가 떠오른다. 좋아했었지. 클라우디가 갈망해오던 일이다.
오늘 그 소원을 이루어주도록 하겠다.
날 탄생시켰던 여자를, 새롭게 탄생시켜주도록 하겠다.
이게 말이 좀 이상하긴 한데 그냥 그러려니 하도록 하자. 클라우디가 날 다시 태어나게 해준 것은 맞는 말이니까. 동시에 나도 클라우디를 다시 태어나게 해줬고.
그리 클라우디를 기다리고 있으니.
ㅡ끼익.
문이 열리고.
그녀가 걸어들어왔다.
ㅡ또각또각.
울려 퍼지는 하이힐 소리. 클라우디는. 고르고 고른 옷인지 보라색 슬링샷 비키니만을 일고 있는 상태였다.
“클라우디…”
절로 침이 넘어간다.
“후후후, 캇트.”
웃으면서 들어온 클라우디가 멈춰선다.
“어때?”
멈춰서고는 장난을 치는 것처럼.
ㅡ처억.
“마마 예뻐? 섹시해?”
섹시포즈를 취하면서 물었다.
“…”
커다란 젖가슴과, 매혹적인 허리라인. 커다란 골반과 엉덩이… 결정적으로 긴 다리. 무엇하나 매력적이지 않은 부분이 없었다.
아, 진짜. 이거 자꾸 내 심장을 터트리려고 한다.
“너무… 아름답다. 처음 봤을 때랑 똑같애. 늘 아름다워.”
결국 홀린 듯이 대답했다.
“후후후, 고마워.”
ㅡ사뿐사뿐.
대답을 들은 클라우디가 사뿐사뿐 걸어와 내 옆에 앉았다. 순간 그녀의 향기가 화악 하고 풍겨온다. 마약과도 같은 향기지. 내겐.
“캇트. 옷은 마음에 들어?”
“어. 잘 골랐네. 이거 봐봐.”
이미 극한으로 발기된 자지를 가리킨다.
“그런 자극적인 옷이나 입고 말이야. 어? 마마맞어? 누가 그렇게 음란한 옷 입고 오래.”
“다 캇트를 사랑하는 마마니까 입어줄 수 있는 거야.”
나긋나긋한 어조로 말한 클라우디가, 내 목에 팔을 둘러왔다. 나 역시 그에 호응을 해줬다.
“하아… 캇트의 모든 것이 느껴져… 방 안이 캇트의 냄새로 가득해…”
이마를 맞대온 클라우디가 말한다.
“이런 행복한 공간에서, 대체 무슨 짓을 당하게 되는 걸까?”
“난폭한 임신섹스.”
“캇트. 마마한테 난폭하게 굴면 안 돼.”
“클라우디가 날 난폭하게 만들잖아.”
“뽀뽀해줄 테니까 봐줘.”
그리 애교를 부려대며, 클라우디가 내 얼굴에 뽀뽀를 해줬다. 이건 봐달라는 게 아니라 더 난폭하게 해달라는 뜻이 아닐까?
“앗…!”
참을 수 없어진 나는 클라우디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클라우디.”
그녀의 살과 체온이 전부 느껴진다. 클라우디의 이름을 부르며 더욱 강하게 끌어안고, 그녀의 몸에 내 몸을 비빈다. 그러면서 어깨 쪽에 코를 박고 얼굴 역시 비볐다.
클라우디를 조금 더 느끼고 싶었다.
“후, 후후후. 옳지, 옳지. 착하다, 착해. 마마 여기 있으니까. 마음껏 어리광 부리자?”
자연스럽게 내 뒤통수를 쓰다듬어주는 손. 나는 말 그대로 어리광을 부리며 클라우디의 몸을 느꼈다. 나만의 마마인 클라우디를 느끼는 것은 이제 오늘이 마지막이니까.
“클라우디… 내 마음대로 해도 돼?”
“응응. 캇트가 하고 싶은 거 잔뜩 해줘.”
“각오해. 지금부터 임신시킬 거니까.”
“하, 하아…”
클라우디의 몸이 크게 움찔한다.
“이제… 정말로 마마가 되는 거네… 캇트. 정말 고마워. 정말로… 너무 고마워서…”
“괜찮아. 당연한 일이니까.”
“캇트는 정말로 효자야.”
이런 효자 찾기 힘들다.
ㅡ스윽.
그리 긴 포옹을 끝내고, 클라우디와 마주 보았다. 그녀의 눈동자가 참으로 촉촉했다. 금방이라도 기쁨의 눈물을 터트릴 것 같은 얼굴. 그런 그녀와 길게 아이컨택을 한다.
슬슬 시작해보자.
그런 생각을 하니.
“…!”
“그러면 캇트. 지금부터.”
클라우디가 내 자지를 부드럽게 잡아 쥐었다…! 잡히자마자 사정을 할 것 같았다. 너무나 잘 쥐어서, 자지가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그리 클라우디는 내 자지를 잡아 쥔 채, 뜨거운 숨결을 내뱉으면서 말했다.
“이 효도 막대기로, 마마한테 효도 잔뜩 해줘?”
얼마든지.
바로 클라우디와 키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