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ly dark-haired alien RAW novel - Chapter (1641)
검머외전 – 천마무협
이걸로 이 세상에 대한 핵심적인 상식들은 대충 다 알아냈다.
이 세계는 도사와 신선들에게 착취당할 뿐인 세상이고, 따라서 대부분의 인간들이 그저 가축처럼 소모되는 곳이었다.
재수 없게 이딴 세상에 태어난다면 그냥 거두절미하고 평생을 노예처럼 살아갈 수밖에 없다.
말하자면 진짜 인간은 유력 가문의 도사와 그 후계자들밖에 없는 것이다. 그 밑에 나름 잘 사는 인간들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봤을 때 언제든지 죽을 수 있는 파리 목숨이고, 서민층까지 내려가면 그냥 노예나 다름없다.
“사천도사야. 연단술을 안 쓰는 도사도 있느냐?”
“그건… 잘 모르겠소. 찾아보면 있기야 있겠지만 연단술이 아닌 방법으로 신선이 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기에…”
“그래.”
ㅡ꽈악.
바로 녀석의 머리통을 꽉 잡고 마인드 스캔을 실시했다.
ㅡ화르륵.
내 손에서 백색의 불꽃이 일렁임과 함께 녀석의 생각. 그리고 지식들이 단편적으로 전해져 온다. 확인 결과 내가 심문으로 알아낸 것들은 대부분이 진실이었다.
존나 끔찍하구만.
이러니 마교도들이 세상을 불태울 마음을 먹었나 보다. 근데 그 새끼들은 기존의 세상에 속한 일반인들도 싹 다 불태우고 싶어 했으니 도사들이랑 다를 게 없다.
“그럼 온 김에 이 성에 있는 살인공장들부터 가동 중지를 시켜볼까.”
이제 황제란 녀석을 찾아갈 생각이지만 그전에 할 일을 해둘 생각이다. 이런 세상을 바꾸기 위해선 상식과 사회구조 그 자체를 바꿔야만 한다.
어렵진 않다.
퓨전유교의 아름다운 사상을 퍼트리면 그만이니까. 힘과 구원을 보여준다면 이 지옥에서 사는 사람들의 99%가 내게 열광할 것이다. 그를 시작으로 퓨전유교를 정착시키면 상식적인 세상으로 만들 수가 있겠지.
“연단술의 재료를 만들기 위해 인간을 도축하고 있는 시설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이 성에 얼마나 있지?”
“…나는 모르오. 전부 하수인들이 하고 있소.”
“진짜?”
“사실이오.”
진짜 모르네.
이 새끼조차도 살인공장이 얼마나 돌아가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였다. 계속해서 스캔을 실시한다.
“씨발럼.”
그저 명령할 뿐인 존재다.
명령만 하면 하수인들이 알아서 연단에 필요한 핵심 재료들을 공장식으로 만들어내고, 사천도사는 그 결과물을 받아 최종적으로 처리를 하여 완성한 뒤에 그것을 복용하면서 수행해 경지를 올리는 형태다.
진짜 수행도 개꿀 빨면서 하고 있구만? 귀찮은 것들은 싹 다 하수인들에게 짬 시키고 지는 과실만 따먹는 상태였다.
“분업도 엄청난데.”
심지어 연단술을 교육하는 교육기관도 존재하는 상태였다. 이 기관에서는 학생들에게 연단술의 `일부` 만을 철저히 쪼개고 쪼갠 채 교육하여, 1차, 2차, 3차 재료를 생산하는 생산직 기술자로 만든다.
이 연단이라는 게 복잡해서 손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간다.
세상에 널린 인간 포함 수많은 재료들을 1차 재료라고 칭한다면, 그것을 조합해 2차 재료를 만들고, 다시 그것을 조합해 3차 재료를 만들고, 거기서 또 염병지랄을 하고 또 하고 해서 최종 재료를 만든 후, 그것을 도사가 직접 조합하여 단약을 만든다고 한다.
교육기관에선 이런 말단 재료들을 연단하는 법을 가르친다.
당연히 철저한 분업의 형태로 연단술을 배웠기 때문에 도사가 되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다. 도사가 되기 위해선 수백수천 가지를 알아야 한다. 하지만 학생들은 딱 한두 개 정도만 배우고 평생 그것만을 만들면서 살아간다.
과연 나쁜 쪽으로는 머리가 잘 돌아간다. 하청에 하청에 하청을 거듭하고 있다. 살인조차도.
“야. 도사야. 궁금한 게 또 있는데.”
“무엇이오…?”
“가문에서 계속 도사를 배출하는 건가?”
“그렇소. 가문이라는 것은… 계속해서 도사를 배출하는 것으로…”
“도사 생산 시설이로군.”
도사들이 이용함으로써 권세를 얻고, 그 권세로 다시 도사를 배출시키는 것이 이 세상의 유력 가문들이 하는 짓이었다.
“근데 신선 되면 다 의미 없지 않냐? 왜 가문 같은 걸 유지하는 거지? 신선 된 다음 여기 와서 도사랑 가문 다 죽이면 경쟁자들 다 제거할 수 있잖아.”
“시, 신선계라고 마냥 평화롭지는 않소. 오직 같은 가문 출신의 신선들만.”
“믿고 동맹을 할 수 있다는 거군.”
그래서 이 하계에 있는 가문을 냅두는 것이고.
“아, 그러면. 사선이 멋대로 하계의 다른 가문을 파괴하거나 하면?”
“당연히… 그쪽과 아주 큰 척을 지게 될 것이오.”
분위기는 알았다.
ㅡ츠팟.
그리 생각을 하면서 결계를 해제했다.
“어어어어어엌!”
“어, 어어!”
“오오오오오오오!”
궁전은 박살 난 상태였고, 나는 사천도사와 함께 현실 세계로 돌아왔다. 궁전터에서 나타난 우리를 보고 사람들이 놀라 까무러치며 바닥에 이마를 찍었다.
“좋아.”
도사 새끼들 힘에 대한 건 대충 다 파악했다. 이제 누가 도사고 도사가 아닌지 아주 광범위하게 파악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 세상을 이루고 있는 힘 역시 적당히 파악했다. 아까보다 시야가 더욱 맑아졌군. 그렇다면 이제 명령을 내릴 수 있지.
“천마 울트라비전.”
ㅡ촤하아아악!
안광이 뿜어져 나옴과 동시에 이 주변 사천성 일대에 대한 모든 정보가 내 머릿속으로 흘러들어온다.
“사탕수수밭 전개.”
그리하여 이 공간 전체를 덮을 크기의 결계를 생성한 뒤에.
“나와라. 비인간적인 반제국주의의 첨병들이여.”
ㅡ쑤우우욱!
ㅡ쑤욱!
ㅡ쑤우우우우욱!
제국주의의 피를 머금은 사탕수수들을 피어오르게 했다.
“어어어?”
“어어?”
“어어어어?”
사천성 전체가 내 결계 안에 들어온 상태다. 지상과 담장 위. 그리고 건물의 지붕 위에서 갑작스럽게 거대한 이계의 식물들이 쑥쑥 자라나기 시작하자, 모든 사람들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ㅡ따악.
손을 튕긴 순간.
ㅡ쑤우우욱!
ㅡ부풀부풀!
사탕수수의 줄기에서 기형적인 크기의 열매들이 폭발적으로 부풀어 오르듯 맺히더니, 그대로 2미터 크기의 근육질 흑인병들이 열매를 찢고 안에서 기어 나왔다.
“크하아아아아아아!”
“끄아아아아아!”
“쿠오오오오오오오오오!”
그렇게 풀려난 반제국주의의 첨병들이 울부짖었다.
“저, 저 마귀 같은 것들은 대체…!”
흑인병들을 본 사천도사가 놀라 소리쳤다. 그럼 오랜만에 잠들어 있던 세계수의 의식 역시 깨워볼까.
ㅡ스르륵.
세계수의 모습이 홀로그램처럼 구성되더니, 완성됨과 동시에 그녀가 눈을 떴다.
“…이 세상은.”
“그래. 우리의 세상이 아니지. 할 일은 간단하다, 세계수. 이 공간에 존재하는 모든 사악한 이들을 처단하라.”
“알겠다.”
소환된 세계수에게 흑인병들의 지휘권을 모조리 넘긴다.
ㅡ빠드득!
ㅡ빠득!
동시에 흑인병들의 날개뼈에서 잠자리 같은 날개가 솟아오른다.
ㅡ부우우웅!
그렇게 날개를 얻은 근육 덩어리들이 날아올랐다. 이제 저들은 세계수의 지휘에 따라 사천성에 있는 모든 인간공장들을 파괴하고, 그 시설의 관계자들을 도살할 것이다.
“죽인 새끼들 영혼은 전부 결계에 종속시켜라. 나중에 새로운 흑인병들을 만드는 데 사용할 것이니.”
“효율적이로군. 그리하겠다.”
세계수가 말을 잘 들어서 편하다니까.
“그럼 황제한테 가볼까.”
“흐으윽…!”
근데 보니까 사천도사는 완전히 겁에 질린 채 무릎 꿇은 자세로 스스로를 껴안으면서 공포에 질린 신음소리를 내는 상태였다. 눈이 완전히 패닉에 절어 있다.
“흐흐흐,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죽여왔으면서. 고작 저런 것들을 두려워하는 것이냐?”
“다, 당신은 대체 누구인 것이오! 누구길래 저런 지옥의 마귀들을 부리는 것이냔 말이오!”
도사들도 지옥의 마귀는 두려운 것인가.
“말 안 했나? 난 다른 세계에서 온 천마 김캇트라고 한다. 마교도들이 자신들의 신을 강림시키려다가 실수로 날 강림시키고 말았지.”
“그런…! 마교도 놈들이…!”
“아무튼 너는 나랑 같이 간다.”
옆에 두고 그때그때 물어볼 새끼는 필요하다. 녀석은 마지막에 일 다 끝내고 나서 죽이도록 하자.
ㅡ꽈악!
바로 녀석의 머리채를 끄잡으며 소리쳤다!
“꽉 잡아!”
“꺄악! 어, 어디를 잡으란 말이오!”
“뭐? 이 씨발년아! 내가 나한테 하는 소리인데 니가 왜 지랄이야! 그럼 꽉 잡아!”
그렇게 사천도사의 머리카락을 보따리의 손잡이마냥 꽉 잡은 채 황제가 있다는 곳을 향해 날아갔다!
ㅡ쐐애애애애액!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방울처럼 덜렁이면서 딸려오는 사천도사!
“흐음.”
이미 황제의 위치도 들었고, 감각을 퍼트린 탓에 녀석이 대충 어디 있는지도 감지가 되는 상태였다. 근데 황제뿐만이 아니라 이곳저곳에서 도사들의 기척이 감지된다.
“가는 길에 다 죽여야지.”
얼마 안 걸리니 빠르게 다 죽이고 가자!
“암행어사 출두요!!!”
죽일 놈들이 정말로 많구나!
* * *
“아오, 개새끼들. 진짜 존나 많이도 죽였네.”
수도까지 가는 길목에 있던 도사 일곱 명을 죄다 도축해버렸다. 말은 나눠보지 않았지만 하나같이 전부 쓰레기 같은 새끼들이었다.
“흐윽! 어째서 날 살려두는 것이오!”
“마지막에 죽이려고.”
개좆망할 새끼들만 보고 있으니 내 아내들이랑 내 아이들이 너무나도 그리웠다. 사람이 좋은 것만 보고 살면서 아름답게 살아야 하는데 원. 이런 좆망할 곳이 존재한다니.
일단 황제랑 이야기 좀 해보고, 그리고 대충 신선계로 가는 법까지 알아낸 다음에 집에 한 번 돌아갈 생각이다. 그녀들에게 내 상황은 알려야 하니까.
그렇게 날고 있으니.
“오오. 여기가 수도인가.”
수도에 도착했다.
“세상에. 화려한 것 좀 봐라.”
과연 이 잔혹한 착취의 세상에서 황제라고 불리는 자가 살아가는 동네답게 화려함의 질이 다르다. 진짜 엄청난 노동력이 수백 년 동안 착취당한 끝에 만들어진 곳 같았다.
화려한 건물들은 드높았으며, 곳곳에 진귀한 장식들이 세워져 있는 상태다.
거두절미하고 제일 큰 황궁으로 간다!
“느껴진다! 도사들의 기운이!”
그렇게 황궁에 몸통 박치기를 하여!
ㅡ콰앙!
녀석들이 모여 있는 곳에 침입했다!
“웨, 웬 놈이냐!”
무슨 회의를 하던 중이었는지 다수의 도사들이 신하 같은 놈들과 함께 모여있는 상태였다. 그곳의 중심! 저 화려한 왕좌 위에 황제처럼 보이는 놈이 앉아 있었다!
“네놈이 바로 이 세계의 황제렸다!”
“…!”
“이 정의의 협객천마 김캇트가 너희들 사악한 씹새들의 죄를 물으러 왔느니라!”
ㅡ흐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