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ly dark-haired alien RAW novel - Chapter (1691)
검머외전 – 초월자의 삶
“왜 기분이 안 나쁜데! 아빠가 엄마 말고 다른 여자들도 사랑하고 있다는데 그게 기분 안 나빠?!”
ㅡ빼애애애액!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카이나가 어리광을 부리면서 소리쳤다. 애가 멋을 부리긴 해서 약간 쿨시크 도도한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소리 지르는 거 보면 영락없는 애라니까.
옛날엔 괴물 술래잡기 하면서 즈벨이를 맨날 희생시키던 전략가였는데 말이지. 그때랑은 많이 달라졌지만 아직 애는 애다.
아무튼 카린은 그 말을 듣다가.
“얘가 뭐라는 거니. 야. 우리 카이나 왜 이래?”
진심으로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그리 말하곤 내 볼을 쿡쿡 찌르며 말했다.
“뭐 그럴만한 나이니까. 일부일처제에 심취한 것 같아.”
“애가 또 뭘 보고 그런 이상한 생각을.”
러브천마 김캇트는 다 사랑한다.
“대답이나 해!”
카이나는 계속해서 답을 재촉했다. 그럼 뭐 말을 해 줘야지. 바로 카린에게 눈짓을 하니.
“으으응.”
카린이 뒷머리를 긁적이면서 일어났다.
“우라 딸? 우리 딸은 아직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멋지고 좋은 남자를 손에 넣기 위해선 과감해져야 할 때가 있는 법이란다.”
ㅡ처억.
그리 말한 카린이 내 얼굴을 잡고는 여봐란듯이 가리켰다. 그래. 우리 누나가 조금 많이 과감하긴 했지. 당시의 일을 카이나에게 말할 수는 없지만 그건 굉장히 과감한 일이었다.
그걸 어케 말해 시발.
이건 니크한테도 말할 수 없는 일이다.
사실 각각 아내가 된 경위에 대한 것은 다들 공유하고 있는 상태다. 내 아내들이라는 커뮤니티 내에서만. 그거 이야기하면서 깔깔깔 대는 게 참 재밌긴 하다.
“보렴. 그래서 이 엄마는 아빠의 것이 되었잖니?”
“흐흐흐!”
“용기 있는 여자가 멋진 남자의 아내가 될 수 있는 법이지.”
“그게 무슨…!”
“아내가 있는 남자라고 해서 용기를 내지 않았다면 지금 이 엄마가 반신이 되었겠니?”
ㅡ슥슥.
카린은 정말 사랑스럽다는 듯이 날 보면서 얼굴을 쓰다듬어줬다. 애 앞에서 닭살 돋는 행위긴 한데, 지금의 카이나에겐 이런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줘야 한다.
“그래도!”
“엄마말 끝까지 들어. 카이나. 이 엄마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아주 열렬하게 사랑을 받고 있는 상태란다. 니 아빠는 그만큼이나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야.”
“아니, 그래도! 결국 엄마 혼자가 아니잖아! 아빠는 다른 이모들한테도 그런 사랑을 주는 거 아냐?!”
어 맞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카린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왜?”
“왜긴! 그게 안 짜증나?!”
“우리 딸. 그 이모들이랑 엄마는 전우이자 친구이자 자매이자 가족이자 동반자인데? 다 같이 사랑받는 게 짜증나는 일인지는 잘 모르겠구나.”
“그게 무슨…!”
카이나는 말 그대로 기가 막혀했다.
근데 이거는 뭐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다. 다들 내 사랑 속에 빠져 살고 있는 상태라서 이렇게 담담한 거니까. 이 사랑이 넘쳐나는 김캇트의 아내로 살지 않는 이상, 결코 그 기분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뭐, 그래도 수가 아홉이라 아빠를 독점하는 시간이 그만큼 쪼개진 건 아쉽지만 그건 어쩔 수가 없잖니. 그리고 우리 딸. 아빠가 일부일처제를 지켰으면 니가 태어났겠니?”
“그, 그건…!”
그 말에 카이나가 당혹감을 드러냈다.
그렇다.
이게 바로 정곡.
“흐흐흐, 그래. 카이나. 이 아빠를 부정하는 것은 곧 너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난봉꾼은 조용히 해!”
“난봉은 무슨 난봉이라는 거냐. 난봉에는 사랑이 없어, 카이나. 하지만 이 아빠에겐 무한한 사랑이 넘쳐흐르고 있다!”
ㅡ처억!
자리에서 일어나 팔짱을 끼고, 후광과 안광을 터트리면서 당당하게 선언한다!
“다시 말하지만 이 아빠의 사랑은 무한하다! 근데 뭐가 문제라는 것이냐! 설마 우리 카이나 지구에서 이상한 책 같은 거 들여와서 보는 거 아니니!”
“꺆!”
행해지는 신의 외침에 카이나가 주저앉았다.
“야. 내 딸 괴롭힐래? 어? 후광 안 꺼?”
“넹.”
ㅡ파앗.
후광을 끄자 카린이 카이나를 부축했다.
“아…”
“우리 딸 진정하고. 이 엄마는 저기 있는 저 남자의 아내라는 그런 자리. 그 자리를 쟁취한 거야.”
“아니 그래도…”
카이나는 여전히도 납득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리고 니 아빠는 신이잖아. 그것도 사랑의 신. 사랑 넘쳐서 좋은데 얘는 자꾸 왜 이러니?”
“아빠가 사랑의 신이라는 거 진짜 말이 안 돼!”
“왜 말이 안 돼.”
“맨날 바지만 입고 다니고! 위에 뭐 두르는 걸 본 적이 없어! 머리도 저렇게 더벅머리잖아! 야만인의 신이지 야만인!”
ㅡ두둥!!!
“뭐라고오오오옷!”
이,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야 임마! 카이나! 지금 이 아빠보고 상탈한 더벅머리충이라는 거냐?!”
“어!”
“아니! 야! 이게 그 개간지의 상징인데! 그걸 몰라본다고?!”
내가 괜히 이 도포같은 바지만 입고 다니는 게 아니다! 말 그대로 간지용 복장인데! 거기에 머리도 일부러 이런 스타일을 유지하는 거란 말이다!
“몰라 그런 거! 징그러워! 윗도리 좀 입고 다녀!”
“허이구! 세상에! 누나! 카이나 이거 어디서 물을 단단히 잘못 들였어!”
“그, 누나도 일단 머리는 깔끔히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아이고!!!”
속 터지네, 진짜!
ㅡ팡팡!
가슴을 두들긴다!
“왜 이 간지를 몰라주는 거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후, 좋아. 릴렉스.”
딸의 평가 따위에 휘둘릴 이유 따위는 없다. 내가 좋다면 그것으로 된 거니까. 그것이 바로 천마 김캇트라는 존재.
“아무튼 카이나야. 이 아빠는 아홉 명의 여자들을 모조리 품을 만큼 사랑이 넘치는 존재란다. 카이나가 이 아빠의 특수성을 모르는 거야.”
“흥!”
결국 카이나가 그런 반응을 보이면서 고개를 틀었다.
“캬흐흐, 우리 딸. 삐졌어?”
카린은 그런 카이나를 보면서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안 삐지게 생겼어?”
“아직 우리 딸이 너무 어려서 그래. 응? 사랑이라는 건 다양한 거란다.”
“이해가 안 돼, 이해가…”
아직도 납득을 못하긴 했지만, 아까처럼 완전 까칠모드는 아니다. 솔직히 그거면 된 거지.
이거 나중에 카린한테 몰래 시켜서 방검사 좀 해봐? 이거 분명 지구에서 이상한 책을 들여온 것이 분명하다.
“좋아. 이걸로 딸이랑 화해를 했군.”
“누가 화해했대!”
“아, 진짜. 아빠 마음 도려내지 말고. 어? 이제 그만 포기하고 와서 아빠한테 뽀뽀 좀 해줘.”
“싫어!”
“이 녀석이.”
나도 머리 만져주고 싶은데 거부를 하고 있다.
“야. 오늘은 넘어가고. 다음에 다시 얘기해라. 그러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래. 뭐 그래야지.”
카린 말이 맞다.
“그럼 카이나. 아빠 일단 간다?”
“…”
“임마가 아빠 간다는데 말도 안 하네.”
“…잠깐.”
“오! 아빠한테 무슨 일이니!”
그리 묻자 카이나가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는.
“…물어볼 거 있어.”
아주 작게 말했다.
“다 물어보렴!”
뭐든지 대답해주마!
“그럼 아빠는… 내가 다른 어떤 남자의 셋째 부인이 되어도 괜찮아?”
“그건 안되지.”
즉답.
“에?”
“죽일 거다.”
반드시 죽인다.
“뭣, 뭐어?! 그게 또 뭔데! 왜 그건 안 되는데?!”
“야 임마. 내가 진짜 자식놈들 안 때리는 사람인데 그지랄하면 진짜 뒤지게 처맞는 수가 있어. 야. 어떤 새끼야. 말해.”
“뭐, 뭘 말해?!”
“어떤 새끼냐고. 말 안 하면 마인드스캐닝 한다? 오. 사. 삼.”
원래 내 자식한테는 마인드스캐닝 안 하지만, 뭐? 카이나가 누군가의 셋째 부인?
어떤 씹놈인지는 몰라도 나 이길 수 있는 거 아니면 지랄 안 하는 게 좋을 텐데?
“아니 그게 아니라! 예를! 예를 든 거라고!”
“예를 들어? 흠…”
수상한데.
“아빠! 갑자기 뭔데! 왜 아빠는 되면서 내가 셋째 부인 된다니까 그래?! 말이 된다고 생각해?! 내로남불이야, 진짜!”
“카이나. 이런 무한한 사랑을 지니고 있는 게 나 말고 또 있겠냐? 어? 불가능해 임마. 내가 아내들을 전부 사랑하는 건 내가 사랑의 신 러브천마 김캇트라서 가능한 거라고.”
오직 김캇트만이 가능한 경지.
나처럼 큰 사랑을 지닌 존재는 나 하나뿐이다.
“이상한 내로남불이잖아!”
“어. 내로남불 아니야. 이 천마 김캇트가 아니라고 하면 아니라는 거 모르냐?”
“그게 뭔데!”
“꼬우면 니가 천마해~”
ㅡ처억.
“내 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본인이 천마를 하면 된단다.”
바로 손을 내밀면서 하나의 방향을 제시해줬다. 내 말이 꼽다? 그럼 본인이 천마를 하면 된다. 천마가 되는 조건은 지극히 간단. 그냥 나를 뛰어넘기만 하면 된다.
“근데 나한테 깝치면 다 뒤지는 거 알지?”
“윽…! 엄마! 들었어!”
전혀 상대가 되지 않음을 깨달은 카이나가 바로 뒤에 있던 카린을 돌아보았지만.
“우리 딸?”
ㅡ고오오.
이미 카린의 주변에서는 흑빛의 오라가 피어오르는 중이었다.
“어, 엄마…?”
“그런 일 생기면.”
ㅡ처억.
카이나의 정수리에 손을 얹은 카린이.
“머리 다 밀어버리고 검술 수련 10년 동안 시킨다?”
아주 무서운 목소리를 귓가에 속삭였다.
“히익…!”
그거에 잠깐 두려워진 카이나였지만, 이내 용기를 회복한다.
“아니! 그래도 할 말은 해야겠-”
“야, 이년아! 이 세상에 니 아빠 말고 그런 사랑을 품은 사람이 있을 것 같애! 뭐? 셋째 부인? 이년이 진짜 보자보자하니까 엄마한테 큰소리를 쳐! 어!”
“꺄악!”
물론 즉시 진압.
“낄낄낄.”
진짜 웃겨 뒤지겠군.
“흐흐흐, 카이나. 진짜 무슨 일이 있어도 누군가의 둘째 부인이 된다, 셋째 부인이 된다. 이런 일 생기기만 해. 이 아빠가 시발 천마의 이름을 걸고 생사의 결투를 펼칠 테니까.”
“진짜 뭐냐고!”
“야! 너 또 아빠한테 소리 지르지!”
결국 카린이 일갈했고.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렇게 카이나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우리 딸 오늘 엄마랑 이야기 좀 하자! 우리 딸 방에서!”
“아니 엄마! 잠깐! 잠까아아아안!”
카이나의 방으로 통하는 게이트를 연 카린이, 카이나를 질질 끌면서 그 안으로 들어갔다. 간만에 카린이 딸 교육 좀 해준다는데 난 퇴장해야지.
“어. 누나 고생해.”
“오냐.”
임마가 러브천마를 얕보고 말이야.
이 천마 김캇트에게 있어서 아내 아홉 명을 사랑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껄껄껄껄껄껄껄!!!“
어떤 호로새끼인진 몰라도 내 딸을 넘본다면 죽이는 수밖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