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ly dark-haired alien RAW novel - Chapter (493)
〈 493화 〉악마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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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팔이 남았다!”
그것을 본 나는 전율을 할 수밖에 없었다. 명백한 토벌의 증거는 내게 큰 이익을 안겨줄 것이 분명했으니까. 그리고 뭐가 됐든 우리는 그 싸이코 같은 악마 새끼를 패퇴시켰다.
“데쟈아아아아아아앗!!!!!!!!!!!”
하지만 지금은 승리의 함성보다 성기사 분들이 더 중요하지.
나는 함성을 딱 한 번만 지르고 바커렐에게 튀어갔다.
“바커렐 형님! 괜찮으십니까!”
“쿨헉! 괘, 괜찮다네…”
그는 연신 피를 토하면서 눈을 깜빡였다.
아무래도 자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치명상을 입은 모양이었다.
초인이라고 할 수 있을 성기사가 이렇게까지 부상을 입게 되다니… 역시 강한 악마기는 했다. 일대일로는 절대로 이길 수 없었겠지.
안드로말리우스.
분명 강한 악마였지만 믿음과 신뢰의 성기사들 역시 존나 씹쎈 사람들이었다.
오히려 이런 인간병기들의 디바인 다굴빵을 버텨낸 것이 용하다고 할 수 있다. 만약 놈이 고기방패용 부하들을 조금만 끌고 왔어도 사망자가 나왔을 것이다.
그리고 놈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마음에 걸린다.
ㅡ불완전한 수육.
그 말이 사실이라면 놈은 불완전한 상태였음에도 이 정도 위용을 보여준 셈이 된다. 근데 내가 봤을 때 그건 그냥 줘털리고 쪽팔려서 변명질을 한 것에 불과해 보인다. 원래 패배한 개가 더 크게 짖는다.
답을 찾으러 다시 온다라.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지금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무튼 이기고 전리품도 챙기게 됐으니 아무래도 좋다.
“바커렐 대장!”
그쯤하고 있으니 달려온 사제가 바커렐에게 힐을 걸어줬다. 대충 보니까 아까 폭발에 휩쓸려 날아갔던 성기사들도 상체를 일으킨 채 쉬고 있는 중이었다.
그들 역시 심한 부상을 입은 것이리라.
엄청난 격전이긴 했다.
클라우디가 막타를 치지 않았다면 놈을 이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오금을 베인 녀석이 바커렐을 죽이고 다시 기어가서 쓰러져 있던 성기사들을 끝장내면 패배였으니까.
“깜둥아!”
“오, 위니아.”
ㅡ출렁출렁!
위니아가 엄청난 바스트 모핑을 보여주면서 달려오더니 내게 안겼다. 마지막 돌격은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행한 것이라 조금 심한 피로함이 느껴지기는 하는데, 위니아의 가슴을 보니까 거짓말처럼 회복이 되는 것 같았다.
“흐흐흐. 봐봐, 이긴다고 했잖아.”
빨리 돌아가서 만지게 해달라고 하자.
“씨발 뒤지는 줄 알았어! 앞으로 악마는 금지야! 뭐 그딴 새끼가 다 있담!”
“그래. 이제 악마한테는 깝치지 말자.”
위니아를 끌어안은 채 그녀의 등을 두들기며 안심을 시켜줬다. 그딴 진짜배기 악마를 본 것은 난생처음이었다.
12대 1로 분전을 펼칠 수 있는 괴물이라니.
존나 위험한 상대였다.
“캇트… 그렇게 용맹한 모습을 보여주다니.”
그러고 있으니 클라우디가 와서 내 뒷목을 만져주면서 말했다.
“정말 기뻐. 아주 잘했어. 그렇게 강한 악마에게 치명타를 입힌 것은 캇트가 강해지고 있다는 증거야. 검기도 능숙하게 다루던걸?”
“흐흐흐, 그러게 말이다. 마지막에 힘 좀 썼지. 그래도 클라우디가 막타 안 넣었음 다 뒤졌을거야. 존나 쎄긴 했어, 진짜.”
기가 막힌 타이밍에 튀어나가서 녀석의 오금을 벤 것으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역시 나의 기감은 날이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다.
그래도 클라우디가 막타친게 제일 크다.
“그것도 캇트가 틈을 잠깐 만들어줘서 할 수 있었던 거야.”
“그건 틈이라기보다는 시간 좀 벌려고 했던거였는데. 근데 사실 클라우디 혼자서도 할 수 있었던거 아니었어?”
어쩌면 클라우디는 혼자서 놈을 요리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리 물으니, 클라우디가 웃으며 대답했다.
“후후후, 캇트. 아무리 마마라고 해도 그런 악마의 일격을 맞으면 무사하진 못해. 성기사들도 저런 갑주를 입고 부상을 입었는걸.”
“그런가?”
확실히 안드로말리우스의 공격은 엄청난 것이었다.
체급에서 나오는 위력과 악마적인 에너지의 조합. 거기에 단련된 전사 넷을 동시에 상대할 수 있었던 실력.
그런 녀석이 행한 일격에 처맞은 성기사들은 비명을 터트리면서 하늘을 날았다.
분명 엄청난 타격이었을 것이다.
성기사들이 버텨낸 것은 순전히 종교적인 광신과 열망에서 비롯된 투지 및, 최고급품에 속하는 갑주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스스로 힐을 한다고 해도 급박한 상황에서는 한계가 있을 테니까.
그 증거로 바커렐을 비롯한 다섯의 성기사들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중이다. 저런 갑옷에 힐까지 빵빵하게 받는대도 심한 부상을 입게 된 상태다.
아무리 클라우디라고 해도 그런 공격을 맞게 된다면 무사하진 못할 터다.
“저런 괴수를 죽일 때는 공격당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정보를 모은 뒤에 빈틈을 노리는 수밖에 없어. 정면으로 상대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야.”
클라우디가 설명하길, 네 명의 성기사들이 몸을 던져가며 안드로말리우스를 개씹창을 내놓은 데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나와 바커렐이 힘을 합쳐 틈을 만들어 냈기 때문에 깔끔하게 마무리를 칠 수 있었다고 한다.
“클라우디 일대일로 못 이겨?”
“흐응… 글쎄. 어떠려나? 캇트는 어때? 혼자서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아?”
“존나 상대할 수 있을거란 상상이 안 가는데.”
아무리 강자라고 해도 저런 괴수와 일대일 결투를 한다는 것은 도박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었다.
일단 크기와 리치에서 밀리는 데다가 단 한 번이라도 공격을 허용하는 순간 치명타를 입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결국 상대방을 죽이고 승리를 할 수는 있어도 치명타를 입었다면 패배한 것과 다를 것이 없단다.
혼자서는 피해가 크니, 반드시 정면을 맡아줄 모루가 필요하다.
맞는 말이다.
“그래도 캇트라면 언젠가 그런 괴수라도 혼자서 참살할 수 있는 남자가 될 거야. 마마는 믿고 있어요.”
“흐흐흐, 그래. 당연히 그렇게 돼야지.”
아무튼 오늘의 경험이 내일의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었다. 그리 승리의 기쁨을 좀 나누다가 안드로말리우스의 팔을 회수했다.
“놈은 살아서 돌아간거지? 죽이지 못한 것은 아쉬워. 팔은 남았지만… 후후, 이걸로 뭘 할 수 있을까? 상당히 특이한 전리품이야.”
클라우디가 장갑을 벗고 그 팔을 만지작거리면서 말했다. 다른건 몰라도 이 팔에는 엄청난 가치가 있을 것이 분명했다.
“진짜 존나 흉측하게 생겼어. 근데 깜둥아, 언니. 이건 누가 가지면 되는 거지?”
“그러게.”
막타는 클라우디가 쳤지만 피를 빼놓은 것은 성기사와 사제들이니 그냥 50대 50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을 생각하고 있으니, 슬슬 성기사들이 비틀비틀 일어나서 한곳에 보였다.
우리도 팔을 들고 그곳으로 갔다.
“우리의 승리일세…!”
사람이 전부 모인 것을 본 바커렐이 작게 외쳤다. 힐을 받았음에도 완전히 회복하진 못한 상태인 것 같다.
“크으으… 베르데 만세!”
“만세…!”
“정의는 승리한다앗…!”
성기사들 역시 힘겹게 승리를 자축했다.
데몬게이트를 파괴하고 강한 악마를 죽인 뒤에 그 전리품까지 획득한 상황이니 아주 기쁠 것이다.
“말릴 수 없는 충동데쟈아아앗!!!!!”
나도 함성을 거들었다.
“크으… 생각보다 심각한 일이었다네. 데몬게이트가 나타났으며, 거기에서 안드로말리우스라는 강대한 악마가 나타난 상황… 그리고 이것은 그의 팔…”
잠시 연설을 하던 바커렐이 상황을 정리하면서 안드로말리우스의 팔을 살폈다.
“이건 아주 심각한 일이오… 교회에서도 큰일로 여길 것이 분명하오.”
“그렇습니다! 아주 심각한 일입니다!”
성기사들도, 사제들도 그 팔을 둘러보면서 경악을 하고는 소리쳤다. 진짜 존나 흉악해 보이는 팔에 악마 같은 손아귀였다. 교회에서 수색결과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보면 기절을 할지도 모른다.
그들은 팔과 악마의 정체, 이 현상에 대해서 이런저런 분석을 내놓으며 열띤 토론을 하다가 다시 피를 토했다. 내상이 심한 모양이다.
“일단 그 토론은 교회로 돌아가 회복을 한 뒤에 하셔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선은 진정하시고 승리를 만끽하도록 하세요.”
내가 나서서 그들을 진정시킨 뒤에야 상황이 마무리되었다.
그럼 이제 팔을 챙겨서 돌아가려고 하니, 바커렐이 감사를 전했다.
“정말 고맙다네, 형제, 자매여. 그대들이 아니었다면 이런 위협을 방치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네. 이 모든 것은 형제의 업적이나 다름없다네.”
“정말 고맙소!”
“감사하오!”
“형제님은 물론이고, 자매님의 무력 또한 굉장했소!”
“실로 경건한 용기입니다!”
바커렐 뿐만이 아니었다. 모든 수색대원들이 아픈 몸을 일으키면서 우리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인사를 했다.
“아이고, 형님들. 뭐 제가 다 했습니까. 다 성기사들이랑 사제님들 그리고 수녀님까지 힘을 합쳐서 한 것이지. 이건 저희들 모두의 업적입니다.”
“실로 겸손하군!”
“아니! 이건 전부 형제의 업적이 맞소이다! 형제가 이런 제보를 해주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모른 채 상황이 악화되었을 것이니!”
역시 종교인들은 좋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더 심하게 다치며 몸을 던졌음에도 내게 감사를 전해왔다.
이것이 바로 전우애였고 형제애였다.
“후후후, 캇트. 이 사람들도 캇트의 업적을 알아본거야.”
“그래, 깜둥이 잘하긴 했어. 마지막에 튀어나갈 때 진짜 죽는건 아닐까 하고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는데, 공격도 성공했구.”
사실 내가 한 것이라곤 힐데가르트의 정보를 이용한 것밖에 없는데 어째 주연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뭐, 좋은게 좋은거겠지.
“그래도 형님들 아니었으면 다 죽었습니다! 다 같이 한거에요, 다 같이!”
“껄껄껄! 이거 내 경전을 선물로 주고 싶군!”
“나도 마찬가지일세! 혹시 놋쇠성천사회에 귀의할 생각은 없는가!”
그리 한참동안 감사를 받다가 귀환준비를 시작했다. 성기사들이 아직 거동이 불편한 관계로 내가 이것저것 도와주게 되었다.
이러다가 진짜 강제 전도 당할지도 모르겠군.
“형제여, 이 안드로말리우스의 팔은…”
막 출발을 하려 하니, 바커렐이 내게 다가와 말했다.
“전리품으로서 가져가도록 하게. 뭐가 됐든, 마무리를 한 것은 거기 계신 자매님이 아니신가.”
놀랍게도 그는 우리에게 이 팔을 줄 생각인 것 같았다.
근데 이걸 뭐 넙죽 받아버리겠나.
다 같이 한 일인데 독점할 수야 없다.
“클라우디, 위니아.”
그녀들을 돌아보니, 클라우디도 위니아도 고개를 끄덕였다.
“깜둥아 우리가 가져가서 뭐하게? 그냥 교회에 주고 보상이나 받아.”
“캇트가 틈을 만들어준 거야. 전부 캇트의 업적이지. 캇트가 하고싶은대로 하면 돼.”
“고마워서 눈물이 나오려고 해.”
나는 눈물을 훔치면서 바커렐에게 내 뜻을 전했다.
“바커렐 형님. 이 악마의 팔은 당연히 저희 모두의 것입니다. 바로 교회에 제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걸 분석해야지 교회에서도 악마에게 대처하기가 더욱 쉬워질 테니까요.”
그러자 그의 얼굴이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밝아졌다.
“역시! 형제는 진실로 신실한 사람이라네! 그런 미래까지 보고 있었다니!”
“당연한 일입니다. 악마를 멸절시키는 것은 인간 된 자로서 너무나 당연한 도리니까요.”
어차피 교회에 주면 보상을 받게 될 텐데 뭐 대수라고.
보상이 대수인가.
교회에서 보다 더 큰 신뢰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교회는 도시의 핵심 기관이다.
그런 기관에서 신뢰를 받는다면 세상 살아가기가 한층 더 편해진다. 성기사들만 해도 도시에서는 제법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니까.
무엇보다 애초에 이 정보는 힐데가르트한테서 얻어온 거고, 성기사들에게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은 것이 팩트다.
혼자서 전리품을 독식할 수는 없다.
“형제여! 내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합당한 보상을 받게 해 줄 것이네! 설령 교회에서 주려 하지 않는다면 내가 그 자식들을 죄다 줘패서라도 무기고를 털어주겠네!”
“흐흐흐, 바커렐 형님만 믿겠습니다.”
바커렐이 내게 큰 보상을 받게 해 줄 것을 약속했다. 그리 우리들은 즐겁게 귀환을 실시했다. 다들 피곤한 기색이었고, 성기사들은 전부 흐느적거리면서 움직였지만 사기는 드높았다.
“…”
걸으면서, 나는 아까 검기로 안드로말리우스의 살을 베었을 때의 감각을 떠올렸다.
ㅡ격렬한 환희.
순간 뇌수에 섬광이 몰아치는 것 같은 느낌.
검기라는 비인간적인 능력을 내 의지대로 사용하여 나와는 비교조차 안 될 정도로 강한 악마에게 유효한 타격을 먹였다. 그것이 바로 내 힘이라는 사실에, 나는 격한 흥분을 느끼고 말았다.
ㅡ발깃.
아무래도 집에 돌아가도 클라우디랑 위니아를 쉬게 해 줄 수는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