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ly dark-haired alien RAW novel - Chapter (763)
〈 763화 〉벨라튜드 백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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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방을 하나 잡고 들어가 있으니, 곧 메이드가 옷을 하나 가져왔다. 뭐 누가 입던 옷이라던가 특별한 옷은 아니다. 그냥 으레 귀족가에서는 손님들한테 새 옷을 내어줘야 할 경우가 있을지도 모르고, 그렇기에 구비해둔 예비용 옷이다.
근데 속옷은 벨라튜드 가문의 여성들 사양에 맞춰져 있었다. 이런 가슴이 흔하지는 않을 텐데?
아무튼 위니아는 투덜대면서 새 옷을 입었다.
“하아. 나름 신경 써서 고른 옷이었는데 존나 다 찢어졌어, 진짜. 뭐 애미라는 사람이 그렇게 이를 악물고 덤벼? 존나 개좆같애.”
“흐흐흐, 아니. 너도 존나 열심히 팼잖아.”
위니아는 아주 적극적으로 제니아의 머리를 잡아 뜯고, 유방을 손바닥으로 타격하고, 손목을 깨물거나 고함을 치면서 제 모친을 압박했다. 옷을 찢는 것은 기본에 브래지어를 벗긴 것도 모자라서 기어이 팬티까지 뜯어버렸을 때는 감탄밖에 나오질 않았다.
젖가슴 학대파의 칭호는 이날, 위니아에게 이전되었다.
“그년은 팰만 해. 존나 패고 나니까 속이 다 시원하네, 진짜. 씨발 깜둥아. 말이 돼? 어떻게 그딴 부모가 다 있어?”
“진짜 말이 안 통하더만. 집 왜 나왔나 했더니 딱 보니까 다 알겠더라.”
“그러니까 진짜 개 씨발년이야.”
그래도 아직 속이 터지기는 하는지 연신 투덜거린다. 어쩌겠는가. 몇 년 만에 다시 만났는데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고 그런 지랄을 했는데.
만약 우리 아빠가 그랬다면 즉시 투포환처럼 던져버렸을 것이다.
“존나 젖만 크지 마음이 대범하질 못해. 수완 좋은 건 아는데 이득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서 억지 부릴 때도 많구.”
위니아는 푸념하듯이 말했다.
“그래두 혹시 돌아왔다고 뭔가… 하아. 그냥 짜증 나네.”
심란하긴 하겠지. 아무리 그래도 자기 손으로 어머니를 줘팬 상황이다. 심란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나는 위니아의 뒷목을 살살 만져줬다.
“너무 마음 불편해하지 말고. 위니아 잘했잖아? 그거면 된 거다. 이번 건 진짜 제대로 한 거야. 저쪽이 먼저 지랄하는데 우리가 숙일 필요는 없으니까.”
“그렇긴 한데…”
얌전해진 위니아가 나한테 몸을 붙이면서 눈을 감았다.
뒷목 만져주는 거 상당히 좋아한다.
“아으… 응… 그래. 깜둥이 있으니까 된 거지… 진짜 무슨 정략결혼을 시키겠다고 개지랄인지…”
“내 여자 아무한테도 안 넘겨준다.”
“그렇게 많은데?”
“다 내 것이지. 그리고 위니아. 뭐 제니아씨가 무슨 짓거리 해도 내가 눈 하나 깜짝할 것 같아? 요즘 내 힘 알잖아? 존나 씹세진거.”
절대적인 자신감.
나는 내 힘을 명확하게 알고 있고, 그에 따라서 행동한다.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주저하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천마 김캇트의 품격이다.
“깜둥이 쎄진 거 존나 잘 알지.”
“그래, 그것만 알고 있으라거.”
근데 여파가 어떻게 올지는 모르겠네. 제니아가 아직 포기 안 했다고 말했으니 뭔가 할 것이다. 그냥 사과나 할 것이지 뭘 그런다고.
내게서 위니아를 빼앗을 수 있을 것 같은가?
절대 불가능이다. 그나마 위니아네 엄마니까 이 정도로 넘어간 것이지 다른 사람이 그랬다면 수십 토막을 내버리고 저택에 불까지 지르고 나왔다.
“그런데 깜둥아.”
“음?”
그리 위니아의 귀를 만져주고 있으니, 위니아가 나를 올려다보면서 말했다.
“엄마 브래지어 왜 챙겼어?”
아.
“아, 그거.”
신경 쓰고 있었던 건가? 아니. 당연한 일이지. 왜 안 물어보나 했다. 사실 혼란 중에 까먹었을 것이라는 기대도 해 보았는데… 일단 미리 생각해뒀던 말을 꺼내보려고 했다.
“또, 또 깜둥이 가슴 큰 거 보고 눈 돌아간 거 아니지?”
“아니, 그게.”
위니아의 질책이 더 빨랐다.
“웃겨, 진짜. 아니, 아무리 그래도 내 엄마인데? 깜둥이가 말로만 어리광부리는 그게 아니라 진짜 내 엄마인데? 아무리 엄마가 나보다 젖이 크다고 해도 그건 아니지 않을까, 깜둥아?”
대체 무슨 소리를.
“야, 야. 위니아. 눈 돌아갔으면 내가 너네 엄마 뱅뱅 돌렸겠냐?”
가슴이 매력적이었던 것은 부정할 수가 없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가슴은 모성에 차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혹한의 BB(블리자드 바스트)였을 뿐이니까. 다만 브래지어에는 죄가 없다고 판단했을 뿐이다.
그랬으니 빅젖돌리기를 시전한 것이다.
“그렇긴 한데, 솔직하게 말해. 엄마 가슴 존나 마음에 들었잖아?”
“그런 공포의 익스트림 냉혹한 젖가슴을 좋아할 리가.”
처음 봤을 때는 호감이 생기긴 했다.
차가움을 목격한 뒤로는 없어졌으니 된 거다.
“또 헛소리한다. 깜둥아 솔직하게 말해. 마음에 들었어, 안 들었어?”
“진짜 아니라니까 그러네. 솔직히 위니아 너꺼보다 더 커지면 좀 그래.”
사실대로 말하자면 그 정도까지는 괜찮다.
“그럼 브래지어는 왜 챙겼어?”
“그냥. 너랑 비슷한 냄새 나서 무심코.”
“꺼내.”
“넹.”
바로 뒷주머니에 넣어 뒀던 브래지어를 꺼내서 위니아에게 넘겨줬다. 바로 압수해간 그녀가 브래지어를 펼쳐 보았다.
“씨발 진짜 존나 커.”
“너네 엄마잖아.”
아 씨. 뺏긴 건 좀 아쉬운데. 그 왜 사슴 머리 박제처럼 장비 넣어놓은 방 벽면에 장식해두고 싶었다. 일종의 전리품이란 말이다.
“나두 이렇게 커질까?”
“음…”
맨날 만져도 크기 변화가 없는 것을 보면 그냥 한계에 봉착한 것인가? 힐데는 커졌는데 말이다.
“모르겠다.”
“근데 이걸 왜 머리에 쓰지?”
“말릴 수 없는 충동이라고 설명하면 될 것 같네.”
그 상황에서 이걸 안 쓰면 사람이 아니다.
“웃겨, 진짜.”
ㅡ쿡쿡.
빙그레 미소를 지은 위니아가 소리를 내어 웃었다. 지금건 나를 탓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장난을 치는 것일 뿐이다.
“아무튼. 너네 엄마 왜 저렇게 너를 결혼시키려고 하지? 가문의 이득 때문인가? 그냥 포기하는 게 더 빠를 텐데 말이다.”
“몰라. 나도 집 나왔다가 이제 들어온 거니까… 자식 때문에 그러는 거로밖에는…”
“자식?”
“세레나… 그러니까 내 동생. 걔가 아들을 못 낳아서 나한테 이러는 거일 수도 있어.”
“손자가 필요한 건가?”
“그럴 수도.”
납득이 안되는 건 아니다. 딸만 넷이니 아들은 몰라도 손자라도 얻고 싶은 것이겠지. 단순히 원하는 게 아니라 가문을 계승하기 위해 남자가 필요한 것일 수도 있다.
사정을 모르니 뭘 원하는지 알 수가 없다.
ㅡ똑똑.
그때 누군가가 방문을 두들겼다. 적의 따위는 없는 차분한 소리인 걸 보면 메이드인 것 같은데, 설마 에리카일까?
“들어오세요.”
그리 전하지 문이 열리면서 에리카가 들어왔다.
“…아가씨.”
“에리카?”
들어온 에리카가 인사를 하고는 위니아에게 다가갔다,
“대체 무슨 일이… 이렇게 당황을 한 것은 아가씨께서 나가신 뒤로 처음입니다. 가주님의 모습이 엉망이더군요.”
티는 내지 않지만, 상당히 놀란 상태다. 우리 데려왔다가 이렇게 될 줄은 몰랐을 테니까.
위니아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냥 별일 아냐. 나한테 개지랄하길래 내 남편이 지랄쳐줬어.”
“…그렇습니까.”
고개를 끄덕인 에리카가 나를 보았다.
“감사드립니다.”
감사라.
“뭐 그런 거 가지고. 저로서는 당연한 일을 한 것인데, 이 일로 에리카씨한테 불똥이 튀지 않을까 해서 걱정입니다. 근데 왠지 그렇게 될 것 같아서 많이 죄송합니다.”
괜히 이 일로 이 사람한테 뭐라고 하면 내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 내가 잘못한 것은 없지만 결국 피해를 보게 된다면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으니까.
“아마 문제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다행인데.”
아무튼 에리카씨와 위니아가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엄마는 어때?”
“지금 시중을 받으면서 올라가신 상태입니다. 아무래도 몸을 추슬러야 하실 것 같습니다.”
“어떻게 나올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좋지 않겠지요. 가주님의 성격을 아시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대체 어떻게 나올 것 같냐구. 나는 그게 제일 궁금한데. 최근에 이런 불상사 있을 때 엄마가 어떻게 행동했는데?”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흐응.”
그다지 영양가 있는 정보를 얻을 수는 없었다.
우리는 그냥 돈이 상당히 많은 백작가고, 이런저런 사업체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이다. 고참 메이드인 에리카는 모르는 척을 하는 건지, 진짜 모르는 건지 모르겠고.
“에리카. 궁금한 게 있는데… 세레나는 애 낳았어?”
“예. 딸을 두 분.”
“딸? 뭐야? 그럼 언니들은? 설마 아들 없어?”
“유감스럽게도.”
“…”
아직 손자가 없단다.
그렇다면?
“가주님은 아마도… 아가씨가 손자를 잉태하기를 바랬을 겁니다. 어째서 아들에 집착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이유가 있겠지요.”
위니아가 눈을 가늘게 떴다.
“아가씨가 정략결혼을 수락하셨다면 받게 될 리스트에 있는 귀족들은 전부 아가씨가 아들만 낳으신다면 벨라튜드 가문에 병합시킬 수 있는 귀족가의 독자들입니다.”
“흐음…”
“하지만 그것도 부수적인 일이겠지요. 어디까지나 가주님께서 원하는 것은 손자일 겁니다.”
손자를 얻기 위해 결혼을 시키려고 한다?
“그럴 거면 엄마가 직접 낳지… 아니, 아들은 필요 없나? 손자여야만 할 이유가 따로 있어?”
“모르겠습니다.”
다른 딸들이 아들을 낳지 못할까 봐 미리 위니아한테 손을 쓰려고 하는 것? 근데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있나?
“위니아. 뭐 가문 혈통에 비밀이 있다거나 그런 거 있어?”
“…몰라. 있다고 해도 나는 집을 나왔으니까 알 수가 없어.”
“그럼 만약 그런 게 있다면 너 언니들은 알고 있을까?”
“그럴지도 모르겠네.”
의혹만이 남는다.
이렇게 복잡한 문제라니.
결국 파괴와 깽판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상대도 있는 법이었다.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결국 제니아를 막 존나 진심파워로 줘 팰 수는 없으니까. 나도 선을 안다.
“마차는 이미 준비해 놓았습니다. 그걸 타고 돌아가시면 될 겁니다.”
“에리카…”
“잘 사시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합니다.”
“…”
잠시 침묵한 위니아가 대답했다.
“고마워. 나도 에리카 봐서 좋았어.”
“저도 그렇습니다, 아가씨.”
그럼 이제 돌아가 보도록 하자.
에리카와 인사를 마치고 백작가 저택을 나섰다. 딱히 누가 잡으러 온다거나 막는듯한 느낌은 없었다. 우리는 아주 자연스럽게, 저택 바깥에 주차되어 있는 마차에 탑승해서 집으로 돌아갔다.
* * *
“후후후, 캇트.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돌아와서 이야기를 해주니까 클라우디가 웃으면서 내 어깨를 두들겼다. 카린도 웃음을 터트렸고, 리즈 누나도 손으로 입을 가리면서 웃었다.
“쿡쿡, 깜둥이 진짜 개미쳤다니까.”
돌아오고 보니까 위니아도 제법 즐겁다는 듯이 이야기를 한다. 뭐랄까 그냥 말도 안 되는 패륜적인 이야기였지만, 다들 아무래도 좋고 줘패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헌데, 후환이 생기지 않겠느냐? 위니아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뭔가 해올 것 같느니라.”
“조금 거슬리긴 하는데 문제 될 거는 없어. 지랄해서 뭐 한다고.”
내가 걱정하는 건 어디까지나 거슬릴 것 같다는 거 하나뿐이다. 딱히 두려운 일도 아니니까. 빡쳐봤자 자기가 뭐 어쩌겠는가?
말했듯, 내가 어떻게든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죠. 누가 위니아님한테 깝치겠어요? 아군이 이렇게 많은데.”
힐데 말이 맞다.
“뭐, 이건 위니아네 집안 문제라서 직접 뭘 하지는 못하겠지만, 뭔가를 해오려고 한다면 해결해 줄 수는 있지.”
“카린언니…”
카린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리 말했다. 위니아의 아군은 나만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별거라고.”
위니아가 감사를 전하자 씨익 웃는다.
“그런데 대체 그렇게까지 정략결혼에 집착하는 이유가 뭘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클라우디도 의문은 느끼고 있었다.
“나도 모르겠다. 이쯤 하면 당연히 포기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뭐지?”
사실 좀 이상한 일이기도 하다. 보통 이렇게까지 집착할 이유는 거의 없을 텐데 말이다. 뭔가 숨겨진 내막이 있는 걸까? 아니면 그냥 단순한 욕심일 수도 있다. 제니아는 그런 여자였으니까.
“리즈 누나. 뭐 짚이는 거 없어? 여기서 돈 많은 귀족가라고 하면 누나가 제일 잘 알 것 같은데.”
“저도 딱히 짚이는 건 없는데… 계승문제? 그런 거일 수도 있겠네요.”
일반적으로는 이렇게 생각하는 게 맞겠지.
“흠.”
그때 아리가 제니아의 브래지어를 잡아 들면서 말했다.
“그건 그렇고, 가슴이 정말 큰가 봐요.”
그 말에 전부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