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powered Sword RAW novel - chapter 222
파멸기 (破滅技)
제 3형
멸진오격(滅교五擊)
네카토르의 주먹이 일제히 다섯 번 허공을 두드리는 순간, 빛을 집어삼 키는 암흑이 뿜어져나왔다. 본래대로 라면 한 번만 내쳐야할 공격을, 거의 동시에 다섯 번 연속해서 쏟아붓는 다.
인간의 몸으로는 설령 오러마스터 의 경지에 올랐어도 버틸 수 없는 과부하가 돌아오지만, 아수라족의 팔 은 그 반발조차 근육통 수준으로 격 하시 킨다.
괜히 초월종의 육체가 아닌 것이 다.
‘미친!’
레온은 그 폭발력에 경악하면서도 힘을 끌어올렸다.
〈수라완〉으로 증폭된 놈의 출력은 이전보다 다섯 배 이상. 오러마스터 라도 힘의 규모가 부족하다면 일격 으로 증발한다!
칠성검(Grand Chariot)
소용돌이치는 암흑을 마주하여 황 금의 검이 불타올랐다.
‘전력으로 맞받아친다!’
황금빛 오러에 순백색의 신성력이 어우러진다.
네 개의 성흔 모두가 찬란하게 빛 을 발하자, 레온의 전신이 발광하면 서 검 주변에 별무리를 끌어모았다.
수호자의 성흔이 ‘세계의 적’을 인 식하고 힘을 더한다.
정화자의 성흔이 ‘외신’을 마주하고 성화를 피워올린다.
기원자의 성흔이 ‘염’을 강화하고, 주시자의 성흔이 거세게 몰아쳐오는 암흑 저편에 머무르는 적을 노려보 았다.
태양검 (太陽劍)
홍련일식 (紅運一式)
성흔의 힘을 다 끌어모아도 부족하 다.
칼날 위로 붐어져나온〈프로미넌
스〉가 2미터조차 안 되는 길이까지 줄어들면서 밀도를 더해간다.
이 정도로 힘을 압축해본 것은 또 처음이었다.
출력보다 한참 부족한 육체강도가 근섬유와 모세혈관을 몇 번이나 찢 어발기면서 뼈마디를 삐걱거리게 했 다.
“크, 아아아아아아一!!”
절규와도 같은 포효를 토해내면서, 레온은 이미 감각을 반 이상 잃어버 린 팔뚝을 끌어당겼다.
어느새〈멸진오격〉은 그의 눈앞까 지 도달해있었다.
이 거리에서〈광천사성좌〉는 사용 할 수 없다. 아직 기술의 숙련도가 부족해서 빌도속도가 한 박자 늦는 다.
그러니 레온에게 허락된 것은 세 번분이었다.
연식오의 (連式與義) 호천삼연성 (韻天三連星)
백금색의 휘황찬란한 별빛이 붐어 져나왔다.
‘성공…한, 건가…?’
간신히 쓰러지지 않은 레온이 두 눈을 깜박거렸다.
〈프로미넌스〉의 힘으로 타오르는 별빛은 평소보다 몇 배나 강렬해서 통제하기가 어려웠다.
정교하게 다뤄야하는 상황이었다면 오히려 악수였겠지.
그러나 이 국면에서는 유효했다.
콰아아아아아 o]아–11
그야말로 빛과 어둠.
백금과 칠흑이 뒤엉키면서 서로를 집어삼킨다. 누가 본다면 선과 악의 격돌이라고 생각하게 될 정도였다.
소음 따위는 없었다.
그 일대의 공기는 이미 증발해버린 지 오래였다.
안나와 도미닉은 레온의 등 뒤에 서, 카렌은 그 그림자에서〈멸진오 격〉과〈호천삼연성〉의 승부를 지켜 보았다. 이 경합의 승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천칭이 크게 기울어질 테니 까.
‘내가 부족했어. 아티팩트를 써서라 도 막지 않으면一’
레온만큼은 그 승패를 짐작하고 있 었다. 몇 번의 심호흡을 거듭하면서 시야가 점점 맑아진다.
〈수라완〉의 위력이 상상 이상이었 다.
이전의 다섯 배를 예상했건만, 직 접 부딪혀보고 헤아린 건 일곱 배를 상회했다. 탈진까지 각오했음에도 상 쇄하는 것조차 불가능했던 파괴력.
파앗!
그래서였을까.
“••••••어?!”
두 개의 오의가 완벽하게 상쇄되었 을 때, 네카토르보다 더 경악한 것 은 레온이었다.
필패였어야할 싸움이 돌연 무승부
로 끝났다.
〈광천사성좌〉도 아닌〈호천삼연성〉 으로, 상쇄를 논할 만한 파괴력이 아니었음에도 그러했다. 이해할 수 없는 결말이 곧 공백을 불러일으켜, 두 사람은 잠시 정지했다.
그러나.
“지금이다! 빈틈이 드러났어!”
“설마 저 무지막지한 공격을 받아 내시다니…!”
안나와 도미닉, 카렌에게 있어 그 공백은 숨도 참아가면서 기다리고 있었던 기회였다.
세 사람의〈오러블레이드〉가 일제
히 발현되었다.
안나 추기경이 먼저 달려들면서 지 팡이를 뻗었다.
그러자 그 끄트머리부터 공간이 기 묘하게 구부러졌다.
“이 기술도 엄청 오랜만인데!〈목 동〉의 안나!”
구부러진 공간이 마치 거인의 손아 귀처럼 네카토르를 쥐자, 그제서야 안나를 본 네카토르가 씨익 웃었다.
〈수라완〉으로도 단숨에 풀 수 없는 구속능력.
〈목동(Shepherd)〉의 이명을 지닌 추기경, 안나가 주특기로 한 공간조
작이다. 흐름이 존재하는 현상이라면 무엇이든지 그 방향을 바꿀 수 있기 에, 공간마저도 그 예외는 아니었다.
그리고 안나의 구속을 떨쳐내기도 전에, 도미닉이 만들어낸 장벽과 카 렌의 그림자사슬이 놈을 휘감았다.
“이대로라면 5분 정도는 붙잡아둘 수 있겠지. 그 사이에 세 분 모두 재정비합시다.”
“레온! 괜찮아?! 방금 전처럼 힘을 더 사용했다간…!”
도미닉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카렌은 레온에게 달려와 그의 몸 상 태를 확인했다.
다행히 큰 상처라거나 후유증은 남 지 않았다.
밑바닥까지 소모했던 힘 역시 빠르 게 회복되고 있었다.
그때 였다.
“아!”
레온이 저도 모르게 탄성을 토해냈 다.
조금 전부터 계속 생각하고 있었 다. 네카토르에 비해서 몇 수 떨어 졌던〈호천삼연성〉이 어떻게〈멸진 오격〉을 상쇄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서 말이다.
그 해답은 아주 간단했다.
엘시드도 그가 낸 대답을 올바르다 고 인정했다.
[아수라족의 팔을 이식한 게 독이 된 셈이로군. 무인으로서 싸울 때에 는 별 상성관계가 없었지만, 지금의 놈은 외차원의 존재와 마찬가지로 신성력과 성법에 극히 취약해졌다.]‘출력은 크게 올라갔지만, 약점도 하나 생겼다는 소리군.’
[일장일단(一長一短). 정당한 방법으 로서 얻은 힘이 아니니, 그 대가를 치러야할 수밖에 없지.]돌파구가 보였다.
레온의 머릿속에서 벼락 같은 깨달 음이 스쳐지나갔다.
지금까지 그들이 네카토르를 압도 하지 못했던 것은, 그에게 약점이라 고 할 만한 부분이 없었기 때문이었 다.
공방일체의 〈파멸기〉도 모자라서 극강의 신체능력, 공격에 치중했다지 만 자연체의 경지에 도달해있는 무 예까지. 4대1로 싸우면서도 지구전 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대였다.
‘외신의 힘을 받아들여서 그랜드 마스터급의 파괴력을 손에 넣었지만, 무인으로서의 무결(無缺)함을 잃게
된 건가.’
그렇다면 승산이 있다.
레온의 성검은 한층 더 치명적인 살상력을 품게 될 것이며, 두 사람 의 추기경은〈오러블레이드〉보다 더 효과적인 성법의 전문가였으니까.
세 사람도 그의 설명을 전해듣고서 금방 수긍했다.
“과연, 일리가 있어요.”
“용사님의 말씀대로라면 대인용 성 법을 몇 가지 준비해두는 게 좋겠군 요.”
“그러면 난 용사님의 보조에 집중 할게. 내 공격은 아까부터 거의 안
먹히더라구. 하, 이래서 외법사들이 싫다니까.”
안나와 도미닉은 서로 의논하면서 성법을 준비하고, 카렌은 제 활약이 부족하다면서 투덜거렸다.
5분의 유예기간은 금방 지나갔다.
.. •그广득-.. . 그p.T三 «득※ ..
세 종류의〈오러블레이드〉가 만들 어낸 속박, 공간의 왜곡이 일그러진 다. 가죽주머니 안에 가둬놓은 늑대 가 날뛰는 것처럼, 울룩불룩 찌그러 지던 공간은 곧 파열했다.
우직, 하고 튀어나온 것은 칠흑의 팔
〈수라완〉은 결국 공간마저 찢어발 기며 그 주인을 다시 이 세상으로 돌려보냈다.
“작전회의는 다 했어? 좀 기대해도 괜찮은 거지?”
네카토르는 여전히 태연자약한 표 정으로 걸어나와, 네 명을 번갈아보 면서 두 눈동자를 번들거렸다.
그걸로 충분했다.
두 추기경이 거의 동시에 준비해놓 은 성법을 시전했다.
붉은 모제타가 펄럭이면서 신성한 빛을 뿜어낸다.
“「해와 달, 만물을 굽어살피시는 여 신의 두 눈동자여.」”
“「죄악을 외면하는 것은 악이요, 직 시하는 것은 선이니. 그 추악함에 두려워하지 마라. 볕들지 않는 그늘 에도 여신님께서 내려주신 사랑은 닿는 법이니라.」”
“「세상 어디에도 죄악을 숨길 수 없으며, 세상 어디에도 자비가 남지 않으리니. 올바른 길을 걸어온 자들 만이 그 앞에서 떳떳하리라.」”
“「스스로를, 남을, 하늘을 속이지 마 라. 찰나를 모면하고자 한 거짓말은 훗날에 피 묻은 칼로 돌아오리라.」”
낭랑하면서도 또박또박한 목소리가 화음처럼 울렸다.
뒤늦게 그 의도를 알아차린 네카토 르가 손을 뻗었지만, 한 발 앞서 나 아간 레온이 검을 휘둘렀다.
쩌엉!
〈수라완〉이 튕겨나간다.
성검에 직접 닿아버린 칠흑의 팔이 순간적으로 불안정하게 흔들려, 네카 토르의 두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 역시 모르고 있었으리라.
무결하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몸에, 치 명적인 약점이 생기고 말았다는 것을.
“칫, 역시 마음에 안 들었다니까.”
그렇게 투덜거리는 네카토르에게, 추기경 두 명이 완성시킨 성법의 빛 이 작렬했다.
고위성법 (高位聖法).
〈성역(Sanctuary)〉과 MWiirity)〉가 놈을 후려쳤다.
“끄—-윽, 그아아아아아앗!!”
다섯 개의 팔이 일제히 불타오른다.
성화가 불태우는 것은 물질이 아닌 죄업이요, 혼의 일부에 해당했다. 육 체적으로 고통에 강한 인물이라도 영혼이 타들어가는 통증에는 별 내
성이 없었다.
〈수라완〉의 암흑이 희미해지면서 힘이 새어나온다.
완전히 무력화된 것은 아니나, 조 금 전보다 약해졌다는 게 피부로 느 껴질 정도였다.
‘지금이다!’
두 눈을 부릅뜬 레온이 폭발적으로 돌진했다.
〈이카루스 윙〉의 추진력으로 몸을 떠밀어, 일순간 소리마저 따돌린 그 의 검격이 네카토르를 사선으로 베 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꽈아앙!
반사적으로 내질러진 주먹에 도로 튕겨나왔다. 혼이 타들어가는 통증마 저 놈의 본능을 다 억누르진 못한 것이다.
“크-아, 아아아—아아아!!”
아니, 오히려 더 흉폭해진 모양이 었다.
통증으로 흐려진 이성을 모조리 집 어삼켜, 오직 전투본능만 남겨놓은 괴물이 세 쌍의 팔을 들어올렸다.
온다.
그 파괴력을 직감한 레온이 즉시
맞대응했다.
파멸기 (破滅技)
제 3형
멸진오격 (滅盡.五擊)
칠성검(Grand Chariot)
연식오의 (連式 m 義)
호천삼연성 (憲天三連星)
빛과 어둠이 다시 한 번 격돌하는
순간, 천지가 뒤흔들리며 먼 하늘의
구름이 잘게 흩어졌다.
충격파로 둥글게 도려내진 땅은 이 미 크레이터로 변했다.
여섯 팔의 마인과 성검을 든 용사 가 그 폭심지에서 서로를 향하여 달 려들었다.
콰르르르릉一!
헛주먹질 한 번에 천둥소리가 터진 다.
일격이라도 몸에 받으면 즉사, 그 걸 알면서도 레온은 전혀 머뭇거리 지 않았다. 도리어 한 걸음 더 나아 가서 네카토르의 몸에 칼자국을 몇 개 새겨주었다.
〈수라완〉에 잠식되지 않은 부위의 방어력은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걸 이해한 레온의 공격은 철저하 게 다섯 팔과 연결되어있는 부분만 을 노렸다.
‘이거, 칼날 위에서 춤추는 것 같은 기분인데…!’
어느샌가 두 눈동자에서 피와 눈물 이 흐르고 있었다.
극한의 집중력이 시야에서 색을 지 운다.
흑백으로 물든 세상의 너머로부터 잘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쏘아져나 온 주먹, 한 발 한 발이 성채라도
날려버릴 수 있는 권격을 스치지도 않고 피한다.
[무아(無我)에 들어섰나? 이 상황 에? 하여간 아닌 척하면서 간땡이가 부은 놈■이라니까.]엘시드가 낄낄거렸다.
그 웃음소리를 의식의 저편으로 밀 어버린 채, 레온은 점점 가까워지는 적을 노려보았다.
네카토르 또한 마찬가지였다.
핏발이 선 눈동자가 그를 쫓았다. 이 자리에서 가장 위협이 될 수 있 는 존재가 레온이라고 직감했기 때 문이었다. 영혼을 불사르는 통증마저
도 놈은 곧 적응하고 말았다.
“—크, 빌어一쳐먹게, 뜨겁」?마아안!”
이성을 되찾으면서 공격이 그 정교 함을 되찾는다.
제대로 된 무인들의 싸움은 그런 법이었다. 체스를 둘 때와 마찬가지 로 한 수가 그 이후의 수십, 수백 수를 결정한다.
파멸기 (破滅技)
제 1형
천붕오격 (X曲五擊)
〈수라완〉이 펼쳐지면서 다섯 번의 암흑을 쏟아낸다.
제3형에 비해서 힘의 집중도가 좀 떨어지지만, 광범위를 한 방에 쓸어 버리는데 이것보다 더 좋은 기술도 없다.
게다가 레온에게는 ‘회피’라는 선택 지가 없었다.
“교활하기는…!”
약체화된 상태임에도 두 추기경은 네카토르의 공격을 막을 수 없었다. 피하고자 몸을 뺐다간 지금 전개하 고 있는 성법의 효과범위를 벗어나 버린다.
그러니 그가 어떻게든 막아낼 수밖 에 없다.
태양검 (太陽劍)
홍련이식 (紅連三式)
〈플레어(Flare)〉가 발현되면서 레온 의 앞에 떠오른다.
성흔 덕분에 성스러운 불꽃이 된 〈플레어〉는〈천붕오격〉의 전진마저 가로막으면서 찬란한 빛을 붐어냈다.
하지만 네카토르는 몇 번이나 그걸 관찰했다.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자에게 반복 되는 경험이란 곧 약점을 노출하는 행위와 동일시된다. 큰 기술을 사용 해서 레온이 몇 초 멈춰선 순간, 네 카토르가 그 허를 찔렀다.
파멸기 (破滅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