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oneer Simon RAW novel - Chapter 214
가온의 안식처 (3)
엘칸토르의 레어로 사이먼은 샐리나를 불렀다. 사이먼의 옆에는 같이 온 마가렛도 있었다.
“해신의 신전을 에카테리나 왕국의 해안가와 제국의 해 안가에 세우기로 했어. 대략 왕국에 20여개, 제국도 20여 개가 될 거야. 물론 그 주체는 사이먼 교단이 될 거야. 해 신의 사도로 각성을 한 자들이 신전을 책임지도록 하면 될 거야.”
현재 각국의 해안가 영지에는 해신의 신전이 세워지고 어항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는 사이먼과 두 나라 사이에 암묵적인 합의에 의해 진행이 되었다.
제국에서는 사이먼의 프라이온 섬 점유에 대해 강하게 항의를 했고 결국 엘칸토르 영지에서는 제국과 협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양측 사이에 워낙 관련된 일이 많기에제국의 항의를 무시할 수가 없었다.
제국에서는 그 자리에서 여러 가지 요구를 해왔다. 주 인이 불명확한 무인도 하나를 점유한 것에 대한 요구로는 너무나 과도한 요구라 결국 협상은 자리에 앉자마자 결렬이 되고 말았다.
그 후에 이루어진 막후 협상에서 이루어진 것이 바로 연안어업을 허용하는 것이었다. 물론 이런 요구 자체가 근거가 없는 요구였지만 암묵적인 타결이 이루어졌다. 이런 결과로 진행이 된 것이 1차로 해신의 신전을 세워서 어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었다.
사실 이것 자체가 사이먼이 전신 사이먼이라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었지만 그저 짐작을 일부 확인시켜주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제국에서 그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 하지도 않았다. 그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제국은 약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한데 제국이나 에카테리나 왕국이 어업을 활성화시키면 어떤 이득이 있어요? 그 나라에는 득이 있겠지만요.”
“우선 교단의 수익이 그만큼 커지지. ‘해신의 징표’를 어선에 장착하는데 그 대가를 신전에 내야지. 공짜로 징표를 줄 수는 없는 거지.”
해신의 징표는 기능이 영구적인 것은 아니었다. 대략 반년 정도가 지나면 징표의 효과가 떨어져 다시 권능을 채워야 했다. 그런 권능을 채우는 작업을 해신의 사도가 하는데 그냥 공짜로 하는 것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반영구적으로 권능이 발휘되도록 하려고 했이지만 사이먼은 그렇게 하지 않도록 했고 그 결과 헌금이라는 명목으로 신전에 대여료가 지급이 되었다. 그때 헌 금하지 않으면 기간을 연장시키지 않을 예정이고 그저 고철이 될 수 있었다.
“그것 말고 엘칸토르 영지에서 실질적으로의도하는 것은 뭐예요? 이것만 바라는 것은 아닐 것 같은데요?”
마가렛은 사이먼이 단순히 그런 정도를 원해서 거창하게 해신의 신전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사이먼은 상당히 욕심이 많았고 한 가지 일을 해도 노리는 것이 많았다.
“영지에 항구가 만들어지면 그냥 고기 잡는 것으로 만 족하지 않을 거야. 고기만 잡아서 항구를 만들고 배를 만드는데 든 비용을 벌충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거야.
최소한 2년 이상은 시간이 필요하지. 그렇게 되면 바 다를 이용하여 뭔가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려고 하겠지.
항구가 없는 상황이라면 에카테리나 왕국이나 제국이나 사실 우리 영지와 운항을 하려고 하면 우선 거부감부터 가지지만 항구가 있다면 그들도 생각이 달라지겠지. 이미 다른 항구는 무역을 하여 돈을 버는 상황이고.”
사이먼이 간략하게 설명하자 마가렛은 고개를 끄덕였이고 샐리나는 아직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아 보였다. 사람들, 특히 귀족들의 복잡한 심리를 아직 잘 이해를 못했다. 그 런 면에서 샐리나가 지적 능력은 인간과 같지만 계략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다.
“시간이 흐른 후에 적당한 항구를 골라 새롭게 취항을 하겠다는 말이군요. 이미 항구를 만든 상황이기에 약간 만 개조를 하고 허가만 받으면 되니 말이에요. 이미 몇 개 항구에 취항을 한 상태이니 반감도 별로 없을 것이고요. 서로 배를 대게 하려고 경쟁을 할 수도 있겠네요.”
“그래. 그러면서라고스 섬에서 프라이온 섬까지 항해를 해 나가는 것이지. 제국 내의 해안가를 순회하면서 운 송사업도 하고 말이야.
우리 영지나 각 나라간의 화물만실어서는 공간이 남는 편이거든. 여기에 적당한 선원을 양성하는 효과도 있어.
어업을 하더라도 배를 타야하고 그들 중에 더 큰 배를 타고자 하는 자들이 생길 거야. 그러면 그들을 적당한 절차를 마련하여 채용을 하면 될 거야. 그 선원의 가족은 나중에 적당히 영지로 이주시켜도 되고 말이야.”
사이먼의 말에 여전히 샐리나는 잘 이해를 못했지만 마가렛이 다시 적당한 비유를 들어서 설명을 하자 차츰 이해를 했다. 이런 면은 마가렛이 차근차근 설명하는 것이 더 나았다.
“항구를 만들고 난 이후에는 취항이 쉽다는 말이군요.”
샐리나는 마침내 이해를 했는지 그렇게 말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는 장기적으로 신대륙으로 이주하는 사람을 모집하 여 수송하기 위한 준비라고 할 수가 있겠군요. 그렇죠?”
“그런 의도도 있어. 에카테리나 왕국과 제국에 해신의 신전을 만들고 난 이후에는 대륙의 서쪽에 위치한 나라 에도 확대를 할 거야. 그러면 나중에 이주하는데 훨씬 용 이해질 것이야.”
사이먼은 트리플대륙에 진출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에 대하여 설명을 했다.
“로크 왕국의 일을 마무리하느라 수고가 많았네.”
사이먼은 로크 왕국에서 복귀한 후에 잠깐 인사를 하고 영지로 복귀를 했었다. 그 후에 사비올라에 오지 않았는데 제후회의가 있어 왔다가 사람을 보내 만나자고 하여 결국 입궁을 했다.
“로크 왕국의 일은 전부터 제가 관여를 해온 것이니 불 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리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큰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사이먼이 로크 왕국에서 행한 일로 인해 사비올라도 한동안 난리를 치렀다.
통감부에서 근무했거나 근무하던 자들 중에 각종 독직혐의로 수십 명의 인원이 처벌을 받게 된 것이다. 그러니 로크 왕국에서 오자마자 영지로 바로 복귀하기도 했다.
“관료들이 아주 청렴하기를 바라지 않지만 무엇이 중 요한 것인지는 알아야 할 것인데 그런 기준조차 없으니 답답하기 짝이 없어. 아국의 관리가 음해를 당했는데 오히려 부화뇌동하였다니 뭐라 할 말이 없네.”
아일라 2세는 그렇게 말을 하였다. 사이먼이 감찰 결과만 툭 던지고 떠나자 그 후에 뒷수습을 한 것은 오렐리어스 후작이었다. 조사부터 처벌까지 모두 감당하느라 얼마 전까지 그 일에 매달렸다.
“어디에나 문제는 존재합니다. 단지 그 정도가 심한지 아니면 경미 한지의 차이일 것입니다. 항상 살피고 경계하지 않으면 문제가 쌓이고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입니다. 이번에 철저하게 처리를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사이먼은 적당히 덮지 않고 제대로 처리한 것을 알기에 그것을 인정해 주었다.
“그보다 세상의 변화가 극심해 어떻게 대처를 하는 것이 최선일지 판단이 서지 않아 걱정일세. 너무나 빨리 모든 것이 변화하고 있네.”
사이먼은 아일라 2세의 말에 달리 대답하지 않았다. 뭐라고 말을 할지 그 역시 판단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까지만 해도 바닷가 영지는 하필이면 바닷가 영지라서 골치가 아프다고 난리였는데 지금에 이르러서는 바닷가 영지가 아니어서 문제라고 하니, 참.”
이런 변화의 중심에 사이먼이 존재했다. 에카테리나왕 국의 상황이 급변하는 것에는 관여를 하고 있었다.
“자네가 생각하기에 세상이 어떻게 변할 것 같은가?”
사이먼은 아일라 2세의 말에 속으로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돌려서 말하는 것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묻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앞으로 세상은 농업이 아닌 상업이 주축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장인들이 가세를 하고 마법사들까지 상업에 뛰어들 것입니다. 아울러 영지도 농업만 신경 써서는 영지를 유지하는 것도 힘들어 질 것입니다. 왕국도 마찬가 지이고 말입니다.”
에카테리나 왕국이 앞으로 주력으로 육성해야할 방향이 무엇인지 말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영지나 국가의 운영도 기사중심에서 관료중심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무력보다 자금의 힘이 훨씬 커질 것입니다. 물론 몬스터를 사냥하거나 토벌하는 일에는 당 분간 무력이 필요할 것이지만 그 외에는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할 것입니다. 여기에 상업이 발전할 수록 은행의 업무는 다양해질 것이고 여러 종류의 은행이 생길 것입니다.”
사이먼은 자신의 등장으로 오히려 무력의 중요성이 훨씬 감소한 것을 알게 되자 어이가 없었다. 자신으로 인해 전쟁의 위험이 현저히 감소하였고 그렇기에 기사들의 권 위가 점점 추락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또한 앞으로 바다에 투자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배룔 만드는 기술이 좋아야 할 것입니다. 이 부분은 우리 영지에서 일정부분 지원을 해줄 수도 있습니다.
제국과도 그 문제에 대하여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크로칼리 조선소라고 새로 만드는 조선소에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사이먼 교단과 협의하여 원양항해를 위 한 징표도 부착하도록 하면 될 것입니다.”
사이먼의 말에 아일라 2세는 결국 사이먼에게 주도권을 적지 않게 넘겨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가 있었다.
“결국 사람들이 전과 달리 노력을 더 많이 해야 한다는 말이군. 특히 높은 사람들, 즉 왕족이나 귀족들이 노력해 야 한다는 말이군. 그렇지 않으면 그들도 도태가 되겠군.”
“맞습니다. 특히 머리를 많이 써야 할 것입니다. 자신의 능력이 없다면 능력 있는 인재를 발굴하여 부리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왕국이나 영지차원에서 인재를 육성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자네 영지에서 시행하는 미니 아카데미 제도를 도입할 필요도 있겠군.”
전에도 미니아카데미가 있었지만 그것은 귀족이나 준 귀족, 부유한 상인의 자식들의 전유물이지 영지 전체에 도입을 한 것은 엘칸트라 영지가 처음이었다.
“그것도 방법일 것입니다. 인재를 널리 구하고 많은 사 람에게 배울 기회를 주어야 할 것입니다. 왕실 직영지만 이라도 도입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 그 지 역 출신을 대상으로 한 아카데미도 만들고 말입니다.”
왕립아카데미만으로 늘어나는 교육수요를 감당할 수도 없었고 사비올라에 올 수 있는 자들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검토를 해보도록 하겠네.’’아일라 2세는 사이먼에게 대답을 하면서도 얼굴이 그리 밝지가 않았다. 앞으로 왕 노릇을 얼마나 할지 모르지만 더 힘들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마가렛은 역시 검술을 수련할 때에 가장 마음이 편했다. 그간 사이먼이 가르쳐준 검술을 익히고 있었다. 아무 리 마스터는 스스로의 노력으로 된다고 하지만 다양한 검술을 익히는 것은 그 자체로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검술만 익힐 수는 없기에 마법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수련을 하고 있었다. 특히 대지의 속성을 가진 마법에 상당히 특화가 되어 있었다. 다른 마법을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대지의 마법에 능숙했다.
“예나, 저기에 뭔가 있는 것 같아. 느낌이 왔어.”
정령까지 동원하여 산맥을 탐사한 마가렛이 만족한 표정으로 같이 동행한 예나에게 말을 했다. 마가렛은 정령을 소환하여 지질을 탐사하게 했고 대지의 마법 중에 하 나인 지질탐사마법을 이용하여 광맥을 살폈다.
마가렛은 속성으로 마나 서클을 올려 벌써 5서클 마법사가 되어 있었다-이는 샐리나의 도움이 컸다. 샐리나는 지속적으로 포 션을 만들어서 공급을 해주었고 생명의 포션을 개조하여대지의 포션이란 것까지 만들었다. 그 덕분에 마가렛의 마법 수준도 바르게 향상이 되고 있었다.
“새로 또 광산을 찾은 거예요?”
“내가 찾은 광산에 관해서는 내게 우선권을 준다고 하 니 이번 기회에 자금줄을 만들어야지. 한데 이번에 찾은 광산도 좀 멀어서 문제이긴 하네.”
마가렛은 굳이 자금이 필요하거나 부족한 것은 아니지 만 스스로 경제력을 갖출 수 있기에 광산개발에 적극적이었다. 더구나 스타리안 영지와 자유롭게 왕래가 가능 해지면서 그곳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건너오게 되자 그들에게 줄 좋은 일자리가 필요하기도 했다.
“여기를 개발하려면 몬스터 토벌을 하고 길을 내려면 만만치 않겠는데요. 더구나 오는 과정에 있는 분지 두 개를 개발해야 할 것도 같고요.”
예나는 약간 난감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했다. 광산은 산속에 있기에 적지 않은 지역을 개척해야 접근이 가능 했다. 그렇게 하는 것보다 차라리 평원을 개척하는 것이 더 이득일 수가 있었다.
“에휴, 결국 여기도 표시만 하고 개발은 보류해야 하는 것인가? 20km 거리를 개발하려면 결국 영지하나를 개척 하는 것보다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니.”
광산으로 접근하기 위한 통로를 만들어야 하는데 길을 내는 것보다 몬스터를 먼저 토벌해야 했다. 그리고 이후 에도 몬스터가 접근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아예 개척을 하여 몬스터가 서식하지 못 하게 해야 했다.
마가렛은 광산을 찾는 작업을 계속했지만 억지로 개발을 하자고 우기지는 않았다. 현재 개발된 광산에서 생산 되는 것만 해도 영지에서 필요한 자원은 충분히 공급이 되었다.
“여기는 산자락이긴 해도 땅이 비옥하고 물도 많아 개 발의 여지는 충분한데. 한데 몬스터는 왜 이렇게 많은 거야.”
몬스터만 없더라도 개척하는데 어려움은 없어 보였지 만 그곳에 만만치 않은 숫자가 있었다. 주변의 산에도 몬 스터가 많기에 개척을 한 이후에도 지키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다.
“평원의 개발이 끝나면 언젠가 여기도 개발이 되겠지. 그때에 광산을 개발하면 될 거야. 한데 언제나 그때가 오려나.”
마가렛은 아직도 평원이 엄청나게 많이 남아 있기에 그때가 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몬스터 사냥만한 것이 되었네. 몬스터 사체나 잘 챙겨 가야겠네.”
마가렛은 몬스터와 실전을 통해서 검술 실력의 향상을 꾀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음먹은 것처럼 바로 실력이 급 상승하는 것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