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en Psycho's British Empire RAW novel - Chapter (99)
99_기로에 서다(3)
범인은 곧장 체포되었다.
겁에 질린 경비의 자백 덕분이었다.
“폐, 폐하! 살려주십시오! 저는 설마 그런 일인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 경비는 본래 별의 방을 경비하는 자였다.
그가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외쳤다.
“왕궁의 시녀가 돈을 주고 짐을 옮겨달라길래, 잠깐 지켜야 할 곳을 비워두고 물건을 옮겼습니다. 설마 그사이에 저런 짓을 할 것이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가 지목한 시녀는 우연찮게도 용의자 중 한 명이었다.
처음 알현자들의 물건을 검수했던 이 중 하나였다.
“그래, 네가 알현자들의 물건에 화약을 뿌려두고 별의 방에 화약을 묻었나?”
시녀는 말없이 나를 노려보았다.
그것만으로도, 대답은 충분했다.
“저, 폐하.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설명해주시겠습니까? 대체 왜 별의 방에 화약을 묻어놓았던 겁니까?”
내가 하는 양을 지켜보던 귀족 중 하나가 물었다.
그제야 내가 아무 설명 없이 일을 진행했다는 걸 깨달았다.
“최초의 폭발은 함정이었어. 이 간악한 자는 그걸로 나를 죽이려 했던 것이 아니라네.”
내가 시녀를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아마 화약이 터지지 않았더라도 상관없었겠지. 중요한 건, 폭발로 누군가가 나를 죽이려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었을 테니까. 그리되면, 별의 방이 열리리라 자신한 것이네.”
최초로 별의 방을 열라고 한 것은 스티븐 주교였지만,
그가 말하지 않았더라도 별의 방은 열렸을 것이다.
국왕 시해 미수 사건이니 당연한 일 아닌가.
“경비가 철저한 내 방과 달리, 별의 방은 경비가 가벼워 쉽게 화약을 매설할 수 있지. 이 자는 그걸 노리고 함정을 판 것이야. 그렇지 않나?”
나는 즉위 이후 한 번도 별의 방을 활용하지 않았다.
현대인의 감성에 그런 마녀재판은 썩 정이 가지 않았거니와, 필요한 일도 크게 없었기 때문이다.
자연히 별의 방 주변에는 몇 안 되는 경비가 전부.
그걸 노리고 일어난 범행이었다.
내 말에, 귀족들이 고개를 저었다.
다들 이해한 것 같으니, 할 일을 마저 해보지.
암살범에게 무엇보다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다.
“대체 왜 그랬나?”
앳된 얼굴에 표독한 인상을 쓴 시녀.
나는 저 시녀의 얼굴을 기억한다.
‘내가 기억할 정도로 가까이서 왕을 시중드는 측근 시녀라면, 미래는 보장되어 있었잖아.’
그런데 굳이 잉글랜드의 왕을 죽이려 했다?
그것도 멸망해가는 스코틀랜드의 편을 들어서?
이해 안 가는 건 그뿐이 아니었다.
“그대의 계획대로 별의 방에서 폭탄이 터졌다면, 반란 사건의 용의자인 그대도 함께 폭사했을 텐데? 정녕 제 목숨을 바쳐서라도 나를 죽이고 싶었다는 건가?”
저 시녀는 순수 잉글랜드 태생의 사람이다.
대체 왜 그런 위험한 짓을 하냐는 말이다.
내 물음에 대한 답은, 허탈할 정도로 간단했다.
“신의 나라를 이 땅에 가져오기 위해서! 적그리스도인 여왕을 죽이려 했다!”
시녀의 눈이 부담스럽게 번들거렸다.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신념으로 빛나는 눈.
‘···종교인가.’
내가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동기가 그렇다면,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하겠군.
“이제 되었네.”
내가 손을 내저었다.
시녀는 경비들에게 양팔이 붙잡혀 끌려갔다.
이제 옥중에서 아는 정보를 모조리 토설한 뒤, 처형당하겠지.
“좋아, 그러면 이런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해결해야겠군.”
“아니, 반역자 처벌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니요? 무엇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야, 당연한 것 아닌가?”
나는 약간의 한심함을 담아 질문한 이를 쳐다보았다.
“억울하게 갇힌 이들을 풀어줘야 할 것 아닌가.”
대체 왜 그 말에 감탄이 터져 나오는 줄 모르겠다.
너네 설마 진짜로 까먹고 있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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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폐하!”
“여왕 폐하 만세! 신께선 여왕을 보우하소서!”
하루 동안 옥에 갇혀있던 이들이 풀려났다.
갇혀있던 기간은 하루뿐이지만, 마음고생이 심했던 듯 그새 살이 쭉 빠진 것처럼 보였다.
“그래, 내 미안하군. 그대들에게는 차후 적절한 보상을 하도록 하지.”
내 생각엔 무고히 잡힌 이들에게 당연한 조치였다.
하지만 이들은 그리 생각하지 않는 듯 연신 고개를 숙였다.
“폐하의 자비엔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돌아가서 폐하의 자비를 노래하겠습니다!”
풀어준 것만 해도 이보다 자비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윌리엄 피터는 추하게 눈물 콧물을 빼며 말했다.
“저를 믿어주신 폐하의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사실 그런 태도가 영 싫은 것도 아니었다.
난 피식 웃으며 이들의 인사를 받아주었다.
이후 풀려난 이들이 하나둘 궁을 떠나는데,
떠나지 않는 이가 하나 있었다.
“음? 노퍽 공작.”
잡혀왔던 이들 중 가장 어린 소년이었다.
나와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한 인물이기도 하고.
그런 그가 풀려난 이후에도 아무 말 하지 않고, 어두운 표정을 짓고 서 있었다.
“그대는 왜 떠나지 않는가?”
노퍽 공작이 잠깐 침묵하다가, 말했다.
“···폐하께서는 왜 별의 방을 열어 저희를 고문해 범인을 찾으려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게 상식적인 조치였을 텐데요.”
아니, 질문을 질문으로 받아?
게다가 답하기도 어려운 질문이었다.
“글쎄, 신께서 도우셨나 보지. 덕분에 폭사를 피하지 않았나.”
내가 가볍게 대답했으나, 공작은 여전히 나를 쳐다봤다.
으음, 진지하게 대답해주길 바라나?
하지만···.
“솔직히 말해, 달리 답해줄 말이 없군.”
내 행동을 설명할 자신이 없었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공작의 말이 맞았으니까.
“내게 무언가 엄청난 이유가 있길 바랐다면 미안하지만 말한 그대로야. 달리 이유는 없어. 굳이 말한다면··· 그냥, 그러고 싶지 않았으니까. 나도 사람인데, 가깝게 지내던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은 건 당연하지 않겠나?”
진솔한 대답이었다.
적절하진 않은 대답이었고.
‘왕이 이런 말을 해선 안 되지.’
왕이 인간 위에 있는 시대였다.
그러니 당연히 왕은 인간 이상의 존재여야 했다.
철혈의, 감정이 없는 듯한 사람이야 했단 말이다.
유감스럽게도, 나는 그렇지 못했지만.
‘어쩌면 공작이 내게 실망할지도 모르겠는데.’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공작은 한결 밝은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폐하께선 특이하시다고 생각했습니다.”
“뭐, 그럴 수도 있겠지.”
“고백할 게 있습니다.”
공작이 가볍게 이야기했다.
마치 지나가는 이야기처럼 가볍게, 툭.
“스코틀랜드에서 제게 첩자가 되어달라 제안했습니다.”
“뭐?”
아니, 스코틀랜드에서?
“누가, 언제, 어떻게 그런 제안을?”
“전부 답하겠습니다.”
노퍽 공작이 고해성사하듯 속삭였다.
“접점은 메리 스튜어트였습니다. 폐하께서도 아시겠지만, 저는 그녀와 그간 친하게 지내오지 않았습니까.”
그런 보고를 몇 번 받기는 했었지.
“저희 둘 다 고귀한 신분이지만, 모종의 이유로 고귀한 자들의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이었으니까요. 그녀와 전 함께 담소를 나누고, 연극도 보러 갔습니다. 그러던 중, 여왕이 데리고 다니는 시종이 제게 그리 묻더군요.”
메리의 시종이라, 스코틀랜드인 시종을 붙여준 게 실수였나.
“그가 무어라 했지?”
“제게 스코틀랜드의 편을 들어 일어나라고 제안했습니다. 스코틀랜드를 버린 프랑스의 왕자는 스코틀랜드의 왕이 될 자격이 없고, 혈통이 천하고 잔악한 머레이 백작 또한 왕이 될 자격이 없으니, 제가 메리 스튜어트와 혼인해 스코틀랜드의 왕이 되라고요.”
“···그런가.”
그렇다면 그건 머레이 백작이 보낸 첩자는 아닐 터.
이것도 존 녹스의 술수인가?
“미리 말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맹세하건대, 반란에 동참할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노퍽 공작이 애절하게 외쳤다.
으음,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었다.
쓸데없는 오해를 살까 두려워 제의받은 것 자체를 숨겼을 수도 있겠지.
노퍽 공작이 이번 암살 사건에 참여한 것 같지도 않고, 내게 자진 납세하기도 했으니까···.
“이번만큼은 용서하도록 하지.”
노퍽이 감격한 표정으로 허리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메리 스튜어트와는 거리를 두겠습니다.”
나는 그러라고 대답을 하려다가, 잠깐 멈칫했다.
“···아니, 그녀와는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게.”
“예?”
노퍽은 되물었다가, 이내 깨닫고 고개를 숙였다.
“제 쪽으로 접촉해오는 것을 노리는 것이군요. 알겠습니다.”
그래, 일단은 이 정도면 되었다.
사건은 대충 수습했으니, 이제 위를 봐야겠다.
“감히 나를 죽이려고 해? 가만히 당해줄 수는 없지.”
존 녹스.
그놈을 가만둘 수는 없지.
“우리 측 첩자를 다시 북부로 보낼까요?”
의회를 소집해 복수를 논하자, 주교가 이리 말했다.
아쉽게도, 별 효용은 없는 이야기였지만.
“그 첩자는 더는 쓸 수 없어. 아무래도 들킨 모양이니까.”
“그런···! 첩자는 완벽했을 텐데요? 그리 공을 들였는데 들킬 턱이 없지 않습니까.”
“왜 들켰는지는 몰라도, 들킨 건 틀림없다네.”
애초에 첩자가 이번에 가져온 정보를 보자.
돌이켜보면, 그것부터 수상했으니까.
“암살이 일어난다. 언제, 누구에 의해, 어떤 방식으로 일어날지는 모른다. 이런 두루뭉술한 첩보가 어디 있는가?”
그건 제대로 된 정보가 아니었다.
하다못해 암살이 일어나리란 소식은 정확했냐면, 그도 아니다.
“존 녹스의 계획이 반역자를 만들어 별의 방 재판을 유도하는 거였다면, 암살 시도를 흘린 것 자체가 계획의 일부였을 거야.”
누군가가 나를 암살하려 한다.
그런 공포를 심어준 뒤, 겁을 주려 한 것이다.
화약이 발견되면 즉시 별의 방 재판이 열리도록.
그러니, 첩자는 더는 쓸 수 없다.
“그거 정말 아쉽군요. 첩자에 들인 공에 비해, 뽑아낸 것이 적은 것 같습니다.”
주교가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내가 미소를 지으며 회답했다.
“꼭 그렇지는 않네. 첩자는 그간 제 할 몫을 충분히 했으니.”
그간 첩자가 많은 정보를 모아왔다.
이제 첩자가 들킬 걱정은 없어졌으니,
그 정보를 원 없이 풀어도 될 터.
“북부 놈들에게 악몽을 선사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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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머레이 백작령.
“암살 작전이 실패했다고?”
존 녹스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되물었다.
“아니, 그게 말이 되나? 반란 사건이 일어났는데, 여왕이 반역자를 심문하지 않았다고? 별의 방은 쓰지도 않아?”
그의 상식으론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 시대의 군주가 어찌 그럴 수 있단 말인가.
‘그 여자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악마라도 되나?’
이제는 정말 여왕이 제 속내를 꿰뚫어 보고 비웃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존 녹스가 한참 속에 치미는 불을 끄려 애쓰고 있을 때.
-콰아앙!!
세찬 소리를 내며 그의 방문이 열렸다.
“녹스 경!”
“백작님? 이게 무슨 일입니까? 일단 진정하시지요. 조금 더 침착히-.”
“지금 어떻게 평정을 유지하겠습니까!”
머레이 백작이 다짜고짜 소리쳤다.
“잉글랜드 놈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 보고 듣지 못했습니까?”
“아니, 대체 무슨 소리입니까?”
“지금, 놈들의 함대가···!”
백작의 이야길 들은 녹스의 눈이 서서히 커졌다.
한편, 스코틀랜드의 해안 지대.
그 한적한 곳에, 거대한 전함이 상륙했다.
배 위에선 잉글랜드의 깃발이 웅장히 펄럭였다.
“잉글랜드다! 잉글랜드 놈들이 우릴 죽이러 왔어!”
“꺄아악! 도망쳐!”
스코틀랜드의 해안 마을은 순식간에 쑥대밭이 되었다.
사방에 비명과 고함이 메아리치고, 사람들은 이리저리 도망쳤다.
“어딜 가시나!”
“멈춰라!”
하지만, 마을을 벗어날 순 없었다.
배에서 순식간에 내린 조랑말 기마병들이 그들을 막아섰다.
“크하하! 얘들아 서둘러라!”
도적처럼 생긴 험상궂은 기마병이 소리쳤다.
“옙! 군대가 오기 전에 빠르게 치고 빠지죠!”
대화가 오가는 동안, 마을 사람들은 겁에 질려 벌벌 떨었다.
“성모 마리아여, 저희를 보우하소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누군가는 성모의 신상을 쥐고 울부짖었고,
또 누군가는 묵주를 매만지며 기약 없는 구원을 바랐다.
이 마을의 사람들은 모두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때, 배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더 내렸다.
“이 짓도 여러 번 하니까 슬슬 익숙해지네요.”
“어어! 그 무대 장치는 더 조심히 옮겨주십시오!”
내린 사람들이 마을 광장에 척척 무언가를 조립했다.
뜻밖의 광경에 마을 사람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앞을 보았다.
이내 조립된 것은···.
“연극 무대?”
말 그대로, 그건 연극 무대였다.
대도시에서나 볼 법한 연극의 무대.
화려한 복장을 한 사람들이 무대에 올라 외쳤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그러면 지금부터 연극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들은 유창한 스코틀랜드어를 구상했다.
그들 모두 남부 스코틀랜드인이었기 때문이었다.
곧이어 연극이 시작되었다.
여왕이 만든 브리타니아 일대기처럼 화려하고 재밌는 연극.
하지만, 그 내용은 판이하였다.
“극의 제목은, ‘이단자 존 녹스’입니다!”
공연의 내용은, 존 녹스에 대한 고발이었다.
그가 얼마나 위협적인 신교도 사상가인지.
이 북부의 가톨릭을 어떻게 탄압하려 하는지.
마침내 전국의 종교를 신교도로 바꾸려는 그 음모까지.
악의적인 과장이 섞이긴 했으나, 사실에 기반을 둔 이야기였다.
“허어, 저 저 때려죽일 놈.”
“아니, 진정하세요! 잉글랜드 놈이잖아요!”
“으이? 저놈이 존 녹스 아니야?”
“저 사람은 연극배우라고요!”
몇몇은 이성을 유지했으나, 그뿐.
대부분의 사람은 순식간에 연극에 빠져들었다.
생전 처음 보는 실감 나는 연극에, 배우를 진짜 존 녹스로 착각할 정도였다.
“···그리하여, 나는 죽어도 이 스코틀랜드를 악마의 품에 안겨주리라!”
과장된 대사를 내뱉으며, 연극이 마무리되었다.
대기하던 병사가 숨 가쁘게 사람들 사이를 다니며 말했다.
“이건 존 녹스의 만행을 적은 포고문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나눠주세요!”
연극과 마찬가지로, 친절히 스코틀랜드어를 표기한 포고문이었다.
존 녹스가 스코틀랜드 전체를 신교도 화하려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는데, 대단히 상세해 사실관계를 아는 사람이 맞춰 본다면 믿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 시골에 그런 사람이 있을 턱이 없지만, 상관없다.
이 포고문은 퍼지고 퍼져나갈 테니까.
“그럼, 저희는 떠나 보겠습니다!”
아직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
연극을 마친 영국군이 빠르게 철수했다.
이들의 전함은 곧장 옆 마을을 향해 항해해나갔다.
상륙한 지 고작 1시간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허어,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아무것도 훔치지 않고 그냥 떠났다고?”
사람들은 어리둥절 주위를 쳐다보다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그런데, 그 연극이 진짜일까?”
“글쎄, 나도 모르지. 그렇지만, 가짜라기엔 너무 실감 나지 않았어?”
철저히 민중의 시선에 맞춘 연극.
그 연극에 민중들은 서서히 잠식되었다.
스코틀랜드 내부에서, 불길이 번지려 하고 있었다.
-노퍽 공작의 반란-
현 노퍽 공작, 토마스 하워드는 원 역사에서 스코틀랜드의 메리 여왕을 도와 반역을 일으켰습니다. 메리 여왕은 그와의 혼사까지 추진했었는데, 여왕과 비교하면 공작의 태도는 다소 미적지근했던 걸로 보입니다. 어쨌든 그가 스코틀랜드의 메리를 돕기 위해 반군을 일으킨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고, 이에 1569년 체포되어 런던탑에서 반역죄로 처형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