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103
103
제103화
‘그래, 책 사자.’
골드를 현금화하고 책을 사기로 결정함으로 1만 골드에 대한 생각을 끝낸 수혁은 캐릭터 창을 열었다.
직업 : 대마도사의 후예
레벨 : 199
경험치 : 12%
생명력 : 111600
마나 : 74920
포만감 : 79%
힘 : 40 (+10)
민첩 : 35 (+16)
체력 : 1108 [554 (+10)]
지혜 : 3746 (+10)
캐릭터 창을 보며 수혁은 생각했다.
‘아쉽단 말이지.’
두 종류의 키메라가 나왔기에 혹시나 했지만 아쉽게도 200레벨을 달성하지 못했다.
‘어디서 올려야 되나.’
어디서 레벨을 올려야 될까?
‘레드 산맥으로 갈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레드 산맥이었다. 레드 산맥에는 오우거들이 있다. 200~250레벨의 오우거들이라면 200을 찍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아니야, 레드 산맥까지 가기에는…….’
그러나 레드 산맥까지 가기에는 이동시간이 마음에 걸렸다. 하드락에서 1시간 30분을 걸어야 되는 곳이다. 빨리 간다고 해도 1시간 20분이 한계였다.
이내 워프 마법진 앞에 도착한 수혁은 워프 마법진을 보며 생각했다.
‘기억하는 장소가 더 많았으면 좋았을 텐데.’
워프 마법진이 기억하는 장소는 이미 많았다. 이용했던 워프 마법진 혹은 워프 게이트는 전부 기억되어 있다.
수혁이 아쉬워하는 것은 바로 스킬 ‘아공간으로’를 시전한 장소였다. 워프 마법진에는 스킬 ‘아공간으로’를 시전한 장소가 기억된다.
물론 쓸 때마다 기억되는 것은 아니었다. 쓸 때마다 기억되었다면 아쉬워하지도 않았을 것이었다.
기억되는 장소는 스킬 ‘아공간으로’를 시전할 때마다 바뀐다. 지금 워프 마법진에는 키메라 소환 마법진 C가 있던 장소가 기억되어 있었다.
수혁은 캐릭터 창을 닫았다. 그리고 하드락의 워프 게이트로 워프했다.
웅성웅성
워프 게이트에서 나온 수혁은 웅성이는 유저들을 지나쳐 용병 사무소로 향했다. 현재 수혁이 해야 될 일은 두 가지였다. 퀘스트를 완료하는 것과 독의 마탑 하드락 지부로 가 파비앙을 만나는 것.
‘일단 완료하고 가자.’
수혁은 우선 용병 사무소로 가 퀘스트를 완료할 생각이었다.
하드락의 지하 수로. 언제부터였을까. 지하 수로에서 키메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안과 알렉스는 지하 수로를 청소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키메라들은 강했고 무엇보다 강력한 독을 품고 있었다. 결국 청소를 실패했고 현재는 지하 수로에서 키메라들이 뛰쳐나오지 못하게 막고만 있을 뿐이다. 지하 수로의 키메라들을 청소하고 그 원인을 파악하라!
[키메라 소환 마법진 A : 1 / 1] [키메라 소환 마법진 B : 1 / 1] [키메라 소환 마법진 C : 1 / 1] [키메라 소환 마법진 D : 1 / 1] [키메라 소환 마법진 E : 1 / 1] [키메라 소환 마법진 F : 1 / 1] [키메라 : 282 / ???]퀘스트 보상 : S등급 승급, ???
퀘스트 창을 연 수혁은 퀘스트 ‘문제가 생긴 지하 수로’를 보며 생각했다.
‘뭘 주려나.’
퀘스트 ‘문제가 생긴 지하 수로’의 보상은 S등급 승급과 물음표로 되어 있었다.
‘이미 등급은 S등급 됐고.’
등급은 이미 S등급이 되었다. 수혁이 궁금한 것은 물음표였다.
‘잡은 키메라의 수랑 관련돼 있겠지?’
물음표로 되어 있는 보상은 죽인 키메라의 수와 관련이 되어 있을 것이다. 퀘스트 완료 조건에 키메라가 있는 것 그리고 잡아야 될 수가 물음표로 되어 있는 것을 보면 분명했다.
퀘스트를 보며 걸음을 옮기던 수혁은 목적지인 용병 사무소에 도착하자 퀘스트 창을 닫고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에 도착한 수혁은 비어 있는 자리에 앉아 용병패를 꺼내 내밀었다.
“……!”
그리고 용병패를 본 NPC가 놀란 표정으로 수혁을 보았다.
“자,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용병패를 받은 NPC가 말을 더듬으며 물었다.
“예.”
수혁은 고개를 끄덕였고 NPC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알리러 가는 건가.’
NPC가 사라진 방향은 레임 길드와 드렉 길드의 수장 이안과 알렉스를 만나러 갔던 방향이었다. 아무래도 이안과 알렉스에게 알리러 간 것 같았다.
다다다닥!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졌던 NPC가 돌아왔다. NPC는 주변을 둘러본 뒤 수혁에게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수혁은 NPC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얼마 뒤 이안과 알렉스를 만났던 방에 도착할 수 있었다.
똑똑
“수혁 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노크와 함께 외친 NPC는 옆으로 비켜섰다. 수혁은 NPC를 지나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안으로 들어간 수혁은 자리에서 일어난 레임 길드의 마스터 알렉스에게 인사했다. 드렉 길드의 마스터인 이안은 자리를 비웠는지 방에 있는 것은 알렉스뿐이었다.
“안녕하셨습니까. 근데 지하 수로에 들어가셨다 보고를 받았는데…….”
알렉스가 말끝을 흐렸다. 지하 수로에 들어갔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런데 하루도 지나지 않아 찾아 온 이유가 궁금했다.
“지하 수로의 키메라들을 전부 정리했습니다.”
수혁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예? 키메라들을 전부요?”
알렉스는 수혁의 말에 반문할 수밖에 없었다. 하루도 지나지 않았다. 알렉스의 반응은 이상할 것 없었다.
“네, 키메라를 소환하는 마법진이 있었습니다. 키메라들은 물론 마법진들 역시 파괴했습니다.”
수혁은 알렉스의 반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이어 말했다. 이안이 없긴 했지만 퀘스트 완료는 알렉스만 있어도 될 것이다. 그리고 수혁의 생각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마, 마법진이 있었단 말입니까?”
다시 한 번 알렉스가 반문했고 그와 동시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완료 메시지였다. 물론 완료 메시지만 나타난 건 아니었다. 이어 다른 메시지가 나타났다.
[보상을 획득합니다.]바로 보상 획득 메시지였다.
‘무슨 보상을 주려…….’
메시지를 보며 무슨 보상을 받게 될까 생각하던 수혁은 추가로 나타난 메시지에 생각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레벨 업!] [레벨 업!] [레벨 업!]레벨 업 메시지였다.
‘보상이 경험치였어?’
보상인 물음표가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궁금증이 해결됐다. 경험치였다. 수혁은 메시지를 보며 슬쩍 미소를 지었다.
‘찍었네.’
나타난 레벨 업 메시지는 3개였다. 메시지가 나타나기 전 수혁의 레벨은 199였고 지금은 202가 되었다. 목표했던 200을 달성했으니 사냥을 갈 이유가 없어졌다.
102.
“……수혁 님?”
반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아 침묵이 이어졌고 알렉스가 조심스레 수혁을 불렀다.
“아, 죄송합니다. 잠시 정신이 팔려서.”
메시지를 보며 미소를 짓고 있던 수혁은 정신을 차리고 알렉스의 부름에 입을 열었다.
“말씀하신 대로 마법진이 있었습니다. 총 여섯 개. 앞서 말씀드렸듯이 전부 파괴했습니다.”
수혁의 말에 알렉스는 인상을 쓰며 중얼거렸다.
“도대체 누가…….”
저절로 마법진이 생겨났을 리 없다. 누군가의 손길이 뻗친 게 분명했다. 도대체 누가 지하 수로에 마법진을 만든 것일까? 왜 키메라들을 보낸 것일까? 알렉스의 중얼거림을 들은 수혁은 생각했다.
‘말해 줘도 되나?’
수혁은 누가 마법진을 만들었는지 알고 있었다. 파비앙의 말에 따르면 라모스라는 자가 바로 범인이었다.
‘굳이 말 안 해도 될 것 같긴 한데…….’
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 퀘스트는 이미 완료됐다.
‘말하면 연계 퀘스트를 주겠지?’
라모스라 말을 한다면? 아마도 그가 누구인지 알아오라는 연계 퀘스트를 줄 가능성이 있었다.
‘귀찮은데…….’
문제는 수혁이 연계 퀘스트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할 일이 없으면 모를까.’
원하지 않는 이유는 할 일이 많기 때문이었다. 파비앙에게 들러야 되고 로미안의 퀘스트를 준비해야 되며, 그 뒤에는 연중과의 던전 탐사가 있었다.
‘읽을 책도 많은데.’
그리고 무엇보다 도서관에 책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 뭐 알아서 조사하겠지.’
생각 끝에 수혁은 말을 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
‘근데…….’
결정을 내린 수혁은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에 빠진 알렉스를 보았다.
‘이게 보상이 끝인가?’
퀘스트가 완료되었고 받은 보상은 경험치뿐이었다. 설마 보상이 경험치 하나인 것일까?
‘기다릴 수도 없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정신을 차릴 것이다. 그리고 알렉스가 무언가 말을 해 줄 것이다. 하지만 기다릴 시간이 아까웠다.
“전 이만 가 보겠습니다.”
알렉스를 바라보며 생각하던 수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퀘스트 보상이 더 있다면 이 말에 생각에서 깨어날 알렉스가 보상을 줄 것이고 없다면 배웅을 해 줄 것이다.
“아, 옙. 고생하셨습니다.”
알렉스는 수혁을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알렉스는 고개를 숙여 수혁에게 감사를 표했다.
‘없나 보네.’
아무래도 경험치가 끝인 것 같았다.
“안녕히 계세요.”
수혁은 알렉스에게 인사를 한 뒤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밖에 대기하고 있던 NPC의 뒤를 따라 2층으로 돌아왔다.
“수고하세요.”
2층에 도착 후 안내를 해준 NPC에게 인사를 한 수혁은 용병 사무소에서 나왔다. 그리고 뒤로 돌아 용병 사무소를 보았다.
‘이제 진짜 끝이네.’
S등급 용병패를 얻었고 수행 중인 퀘스트도 없었다. 더 이상 용병 사무소에 올 일이 없다.
‘…….’
잠시 동안 용병 사무소를 바라보던 수혁은 뒤로 돌아섰다.
‘지부가 여기로 가면 되던가.’
그리고 독의 마탑 하드락 지부를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 *
“마법진?”
이안이 미간을 좁히며 반문했다.
“어, 마법진.”
알렉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누군지는 알아냈어?”
고개를 끄덕이는 알렉스에게 이안이 물었다.
“아니.”
알렉스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가서 확인해 봤는데 단서가 없어.”
이미 지하 수로에 다녀온 알렉스였다. 그러나 지하 수로에는 그 어떤 단서도 남아 있지 않았다. 남아 있는 것은 전투의 흔적뿐이었다.
“흐음…….”
알렉스의 답에 이안은 침음을 내뱉었다. 그리고 잠시 뒤 알렉스에게 재차 물었다.
“어떻게 할 생각이야?”
골치를 아프게 했던 키메라들은 정리가 됐다. 그것도 단순히 수를 줄인 게 아니라 근본적 원인인 마법진을 파괴했다. 완전히 끝났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바로 마법진을 설치하고 키메라들을 보낸 단체가 어디냐는 것이었다.
“일단 혹시 모르니 지하 수로는 계속해서 조사를 해 볼 생각이야. 내가 놓친 단서가 있을 수 있으니까.”
이안의 물음에 알렉스가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