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122
122
제122화
120.
-연중 : 하긴 옵션이 이상하게 뜰 수도 있으니까 개방 안하고 파는 게 나을 수도 있겠네.
-수혁 : 그렇지, 궁금하긴 해도.
-연중 : 근데 그냥 내놓기에는 좀 아깝지 않냐?
-수혁 : 반응 좀 봐야 될 것 같지?
-연중 : 그렇지. 그냥 경매에 올려도 좋은 가격을 받겠지만 이슈를 만들면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
그냥 판매를 해도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슈를 만들면? 그냥 판매하는 것보다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연중 : 내가 한번 올려볼까? 내 구독자 수를 보면 금방 이슈 될 것 같은데.
공식 홈페이지에서 간간히 정보 검색이나 하는 수혁과 달리 연중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었다.
길드 ‘리더’의 마스터이자 랭커인 연중의 많은 활동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고 수많은 이들이 구독을 신청해 현재 연중의 구독자 수는 150만이 넘어갔다.
연중이 글을 올릴 때마다 최소 150만 명이 보는 것이다. 그런 연중이 야리온의 분노에 대한 글을 올린다면? 순식간에 이슈가 될 것이다. 더구나 첫 전설 등급 무기였다. 이슈가 되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었다.
-수혁 : 그래주면 나야 고맙지.
-연중 : 아니야, 내가 오히려 고맙지. 구독자 엄청 늘어날 기회인데!
-연중 : 옵션 개방도 말한다?
-수혁 : 응.
-연중 : 지금 바로 올리고 올게! 뿅!
그 말을 끝으로 연중은 로그아웃을 했다.
“아, 맞다.”
그리고 그 순간 문득 떠오른 생각에 수혁은 탄성을 내뱉으며 중얼거렸다.
“던전 언제 갈지 물어봐야 했는데…….”
대도 켈타의 비밀 동굴 탐사가 끝나면 던전에 가기로 했다.
“이따 물어보지 뭐.”
꼭 지금 당장 알아야 되는 건 아니었다. 수혁은 후에 물어보기로 결정을 하고 퀘스트 창을 열었다. 그리고 치유의 문을 개방하며 생성 된 수많은 스킬 퀘스트들을 보며 생각했다.
조건을 달성해 완료하라!
[힐 시전 : 700 / 700] [치유의 돌 : 0 / 2] [트롤의 피 : 0 / 10]퀘스트 보상 : 스킬 – 패스트 힐
조건을 달성해 완료하라!
[힐 시전 : 900 / 900] [보호막 스크롤 : 0 / 5]퀘스트 보상 : 스킬 – 성스러운 보호막
.
.
.
조건을 달성해 완료하라!
[부활 시전 : 0 / 500] [부활의 돌 : 0 / 200]] [부활 스크롤 : 0 / 100]퀘스트 보상 : 스킬 – 부활의 영역
조건을 달성해 완료하라!
퀘스트 보상 : 스킬 – 생명의 지대
‘다른 치유 스킬들도 습득해야겠지.’
치유의 문을 개방 후 생성된 수많은 스킬 퀘스트. 하지만 수혁이 습득한 것은 단 한 가지 ‘힐’뿐이었다.
힐만 가지고 던전 탐사를 갈 수는 없다. 다른 스킬 역시 습득해야 한다.
‘그래도 꽤 충족됐네.’
다행인 것은 조건을 꽤나 충족했다는 점이었다. 처음에는 완료할 수 있는, 그러니까 배울 수 있는 스킬이 ‘힐’뿐이었다.
‘동굴에서 힐 계속 쓰길 잘했어.’
대도 켈타의 비밀 동굴에서 주구장창 힐을 사용했다. 그 결과 퀘스트 완료 조건 중 힐을 사용해야 하는 조건을 전부 충족했다.
‘템만 사면 적어도 5개는 완료할 수 있겠는데?’
필요한 것은 아이템, 아이템만 구매하면 스킬 5개를 습득할 수 있다.
‘날 잡아서 들러야겠다.’
스킬 습득에 필요한 아이템들은 치유의 마탑에서 판매를 한다. 즉, 스킬을 배우기 위해서는 치유의 마탑을 가야 했다.
‘간 김에 싹 다 들러야겠어.’
그리고 수혁은 치유의 마탑에 간 김에 두 곳을 더 들를 생각이었다.
바로 불의 마탑과 마탑 도서관이었다.
불의 마탑에 가려는 이유는.
불의 마탑장 브리니스는 당신과의 대화를 원하고 있다. 불의 마탑으로 가 브리니스를 만나라!
퀘스트 보상 : ???
파비앙이 준 퀘스트 때문이었다.
‘무슨 일 때문일까.’
불의 마탑장인 브리니스와 대화를 나누면 완료되는 퀘스트. 도대체 어떤 일 때문에 브리니스는 대화를 원하는 것일까?
‘가 보면 알겠지.’
어떤 일 때문인지는 가 보면 알게 될 것이었다. 수혁은 퀘스트 창을 닫았다. 그리고 이어 캐릭터 창을 열었다.
레벨 : 204
경험치 : 7%
생명력 : 111600
마나 : 75760
포만감 : 63%
힘 : 40 (+10)
민첩 : 35 (+16)
체력 : 1108 [554 (+10)]
지혜 : 3788 (+10)
캐릭터 창을 보며 수혁은 생각했다.
‘이번에도 지혜가 500 오르겠지?’
마탑 도서관에 가려는 이유, 그것은 바로 치유의 문을 개방했기 때문이었다. 앞서 불과 독의 문을 개방하고 『불 마법이란』과 『독 마법이란』을 읽어 지혜가 500씩 상승했다. 이번에도 『치유 마법이란』을 읽으면 지혜가 500 상승할 것이다.
‘500이 오르면 4288.’
500이 오를 경우 지혜가 몇이 되는지 계산을 한 수혁은 캐릭터 창을 닫았다. 그리고 자연스레 옆에 쌓아둔 책으로 손을 뻗었다.
* * *
띠리리리링!
벨소리가 울려 퍼졌다.
“……?”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던 장율은 벨소리에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자신에게 전화 온 것이 아니었기에 묵묵히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띠리리리링!
하지만 벨소리는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스윽
장율은 고개를 돌려 벨소리가 들려오는 양주혁의 자리를 힐끔 보았다.
‘응?’
그리고 양주혁의 자리를 본 장율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디 가셨지?’
자리에 양주혁이 없었다.
띠리리리링!
장율은 일단 자신의 수화기를 들었다. 그리고 전화를 당겨 받았다.
“총괄팀 장율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운영부 김택성입니다!
전화를 건 이는 ‘판게아’의 공식 홈페이지와 각종 이벤트 그리고 홍보를 담당하는 운영부의 부장 김택성이었다.
-양 팀장님 안 계십니까?
김택성의 물음에 장율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양주혁의 자리를 시작으로 다시 한 번 사무실 내부를 둘러보았다. 혹시나 엎드려 잠을 자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예, 잠시 자리를 비우셨습니다.”
양주혁이 없는 것을 확인한 장율은 다시 자리에 앉으며 답했다.
-아, 그렇군요.
“무슨 일 때문이신지 말씀해 주시면 전해드리겠습니다.”
-전설 등급 무기가 나왔습니까?
“……!”
장율은 김택성의 말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나랑 팀장님밖에 모르는 건데……?’
전설 등급의 무기가 나온 것은 장율과 양주혁만이 알고 있는 정보였다. 그런데 김택성이 어떻게 전설 등급의 무기가 나온 것을 알고 있는 것일까?
‘팀장님이 이야기하셨나?’
혹시나 양주혁이 이야기를 한 것일까?
“예, 그런데 그걸 어떻게…….”
-방금 전 홈페이지에 글이 올라왔습니다. 전설 등급 무기에 대해서요.
“글이요?”
-예, 4분 지났는데 조회수가 벌써 9만입니다.
양주혁이 이야기한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던 장율은 김택성의 답에 당황했다.
‘수혁이 올린 건가?’
설마 전설 무기의 주인공인 수혁이 글을 올린 것일까?
‘근데 4분이면 수혁일 리가 없는데.’
하지만 시간이 이상했다. 현재 수혁은 접속 중이었다. 글을 올리려야 올릴 수가 없는 것이다.
‘다른 전설 무기가 등장한 건가?’
그렇다면 다른 전설 무기가 등장한 것일까?
‘그래, 충분히 가능성 있지.’
유저수가 한둘도 아니고 전설 무기가 등장한다고 알림이 뜨는 것도 아니다. 즉, 장율이 모든 것을 아는 것은 아니었다. 새로운 전설 무기가 등장했을 가능성은 충분했다.
“혹시 어떤 무기인지…….”
-야리온의 분노라는 검입니다.
“…….”
김택성의 답에 장율은 말없이 미간을 찌푸렸다.
‘야리온의 분노면 수혁인데.’
야리온의 분노는 수혁이 획득한 전설 장비 아이템이었다.
‘설마 또 야리온의 분노가 드랍 됐다고?’
최고 등급인 ‘갓’ 등급의 장비 아이템은 단 하나만 존재한다. 누군가 ‘갓’ 등급의 아이템을 획득하면 알림이 뜬다. 그러나 그 아래 등급인 ‘전설’ 등급의 장비 아이템은 여러 개가 존재 한다. 혹시나 또 야리온의 분노가 드랍 된 것일까?
‘그럴 리가 없지.’
그럴 가능성은 0에 가까웠다. 0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0이나 마찬가지였다.
-연중이라는 랭커가 글을 올렸는데 지인이 얻은 검이라고 글을 올렸더라구요.
이어진 김택성의 말에 장율은 생각했다.
‘연중이라면 리더 길드의 마스터?’
연중이 누구인지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모르는 것도 아니었다.
‘서로 알고 있는 사이였나?’
아무래도 연중과 수혁이 알고 있는 사이인 것 같았다. 그래야만 지금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지금 반응이 뜨거워서 앞으로 전설 등급의 아이템이 나오게 되면 미리 연락을 좀 주실 수 없으신가 해서 전화 드렸습니다. 홍보에 아주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아, 예. 팀장님에게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런데 그 글 주소 좀 알려주실 수 있나요?”
김택성이 전화한 이유를 알게 된 장율은 그 말에 답하며 물었다. 어떻게 글이 올라왔는지 직접 확인을 하기 위해서였다.
-마당에 들어가셔서 길드 리더를 치시면 나옵니다.
“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옙, 잘 전하겠습니다.”
그것으로 통화는 끝났다. 장율은 수화기를 내려놓고 곧장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그리고 곧장 유저들의 개인 공간인 마당을 클릭한 후 전해들은 키워드로 검색했다.
-길드 ‘리더’의 리더! 연중의 마당
그러자 연중의 마당이 나타났고 장율은 곧장 연중의 마당으로 들어갔다.
-제목 : [특급 정보! 전설 등급 아이템이 나타나다!]
“…….”
마당에 들어가자마자 시야에 들어오는 글을 보고 장율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말없이 글을 클릭했다.
‘로딩 보소.’
접속자가 많아서 그런지 글이 바로 뜨지 않았다.
바로 그때였다.
끼이익
문이 열렸다.
“팀장님!”
장율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고 양주혁을 볼 수 있었다.
“응? 왜? 또 뭔 일 생겼어?”
양주혁은 장율의 외침에 미간을 살짝 좁힌 채 물었다.
“네.”
장율은 고개를 끄덕였다.
“뭐? 진짜?”
혹시나 장율이 장난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던 양주혁은 장율의 답에 다급히 장율의 자리로 다가왔다.
“무슨 일인데?”
자리에 도착한 양주혁이 장율에게 물었다.
“글이 올라왔습니다.”
“무슨 글?”
“야리온의 분노요.”
“……!”
장율의 말에 양주혁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수혁이 올린 게 아닙니다.”
“뭐? 그럼 누가?”
“연중 아세요?”
“연중? 리더 길드 마스터?”
양주혁 역시 연중을 알고 있었다.
“네, 그 연중이 글을 올렸습니다.”
장율은 양주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아무래도 수혁과 친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흐음, 독고다이인 줄 알았는데…….”
양주혁은 장율의 말에 침음을 내뱉었다.
바로 그때였다.
로딩이 끝났고 글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