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171
171
제171화
169.
공동에 도착한 수혁은 워프 마법진으로 향하며 시간을 확인했다.
‘충분히 정복 가능해.’
다행이라고 해야 될까?
독고 길드를 급습하고 길드 하우스로 돌아오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지금부터 독서에 집중한다면 충분히 에딜 도서관을 정복할 수 있다.
워프 마법진에 도착한 수혁은 에일린 공국의 도시 에딜로 워프했다.
* * *
[지혜가 1 상승합니다.] [지혜가 1 상승합니다.]메시지가 나타났지만 수혁은 메시지보다 먼저 시간을 확인했다.
‘역시.’
시간을 확인한 수혁은 미소를 지었다.
딱 한 권 읽을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었고 남아 있는 책 역시 한 권이었다.
수혁은 마지막 책을 펼쳤다.
그리고 정확히 13분 뒤 수혁은 마지막 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지혜가 1 상승합니다.] [지혜가 1 상승합니다.] [에딜 도서관의 모든 책을 읽으셨습니다.] [칭호 : 에딜 도서관3 정복자를 획득합니다.] [도서관 여덟 곳을 정복하셨습니다.] [칭호 : 책을 좋아하는 자7을 획득합니다.]마지막 장을 읽고 수혁은 책을 덮었고 여태까지 그래왔듯 메시지가 나타났다.
‘숫자가 붙어 있구나.’
메시지를 본 수혁은 같은 이름의 도서관을 정복할 경우 어떤 식으로 메시지가 나타나는지 알 수 있었다. 답은 숫자였다.
‘응?’
그러다 문득 이상함을 느낀 수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3? 2도 아니고 왜 3이야?’
정복자 칭호에는 숫자 2가 아닌 3이 붙어 있었다.
‘설마 에딜이란 이름의 도서관이 하나 더 있는 건가?’
1에서 바로 3으로 넘어 갔을 리 없다.
아무래도 에딜이란 이름의 도서관이 하나 더 있는 것 같았다.
의아함을 해결한 수혁은 캐릭터 창을 열었다.
레벨 : 204
경험치 : 7%
생명력 : 111600
마나 : 100220
포만감 : 69%
힘 : 40 (+10)
민첩 : 35 (+16)
체력 : 1108 [554 (+10)]
지혜 : 5011 (+10)
지혜를 확인한 수혁은 만족스러운 미소로 이어 칭호 창을 열어 방금 전 획득한 두 칭호를 확인했다.
-에딜 도서관3 정복자 (지혜 +90)
-책을 좋아하는 자7 (책을 읽을 경우 스텟 경험치 추가 획득)
‘이제 몇씩 오르려나?’
수혁의 관심은 오로지 ‘좋아하는 자’ 칭호에 가 있었다.
‘3씩 계속 오르진 않아도 자주 오르겠지?’
무조건은 아니지만 지금도 두꺼운 책을 연달아 읽으면 간간이 지혜가 3씩 올랐다.
이제 좋아하는 자 칭호가 하나 더 추가 되었으니 항상은 아니더라도 3씩 자주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수혁은 칭호 창과 캐릭터 창을 닫으며 생각했다.
‘보상이 있다는 게 참.’
책을 읽으면 지혜가 오른다.
보상이 있는 것이다.
원래 읽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수혁이지만 보상이 있다 보니 성취감까지 느껴 전보다 더 큰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보상이 없어지면…….’
그래서 걱정이 됐다.
만약 보상이 없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예전만큼 좋을까?’
보상이 사라져도 전만큼 편함과 보람을 느낄 수 있을까?
처음부터 없었던 것과 있다가 없는 것은 아주 큰 차이다.
스윽
수혁은 생각을 끝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책을 반납 후 로그아웃했다.
캡슐에서 나온 수혁은 컴퓨터 앞으로 다가갔다.
‘사과문을 올렸다고 했지.’
한창 독서에 열중하고 있던 9시쯤 연중에게서 귓속말이 왔다.
독고 길드에서 사과문을 올렸다고.
물론 햇별이 쓴 사과문은 아니었다.
사과문을 쓴 건 새로 마스터의 자리에 오른 케인이었다.
‘탈퇴를 할 줄이야.’
햇별은 길드 마스터 자리를 내려놓고 길드를 탈퇴했다.
당연히 혼자 탈퇴를 한 것은 아니었다.
파벌을 이끌고 탈퇴했다.
조만간 햇별이 새로운 길드를 만들 거라던 연중의 말을 떠올리며 수혁은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그리고 검색을 통해 케인이 올린 사과문을 확인했다.
-제목 : 안녕하십니까. 케인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앞으로 독고 길드를 이끌게 된 케인입니다.
이번 전쟁은 명백히 저희 독고 길드의 잘못이었습니다.
.
.
저희는 비욘드를 떠날 것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깔끔하네.”
케인의 사과문은 깔끔했다.
변명도 없었다.
솔직히 말해 케인은 전쟁을 반대했고 참여하지도 않았다.
사과문에서 억울함을 호소할 법도 한데 전혀 그런 글귀가 없었다.
-날씨 : 와, 진짜 사과문 깔끔하네. 어떤 변명이 있을까 했는데.
-어둠의마술사 : 내가 알기로 케인 이분 전쟁 반대했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사과하시는 거 억울하실 듯.
-지존태영 : 햇별 파벌은 어떻게 되는 거? 탈퇴한 걸로 끝임? 사과문에 나올 줄 알았는데 언급이 없네.
유저들의 반응까지 확인한 수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시간을 확인 후 침대로 향하며 생각했다.
‘오늘이네.’
드디어 오늘 야리온의 분노 경매가 끝이 난다.
‘얼마까지 올라갈까?’
침대에 도착한 수혁은 입찰 금액이 어디까지 올라갈까 상상하며 잠을 청했다.
* * *
“골드 준비됐나요?”
오재용은 서류를 결재하며 물었다.
“예, 2천만 골드 추가 매입 완료했습니다.”
옆에 있던 윤명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기자들은요?”
“8시 20분에 잡아놨습니다.”
윤명석의 답을 듣고 오재용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묵묵히 서류를 결재했다.
이내 서류 결재가 끝나고 오재용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 바로 받을게요. 어디 계세요?”
“하드락이란 곳에 있습니다.”
“아, 용병 도시요?”
“예.”
“마침 스크롤도 있으니 제가 가겠습니다. 워프 게이트 앞에서 뵐게요.”
“예.”
윤명석은 오재용의 말에 답하며 방을 나섰다.
오재용 역시 캡슐로 향했다.
스악
판게아에 접속하자 익숙한 천계의 풍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레아 : 어디야?
-사냥왕 : 천계, 잠시 하드락 좀 들렀다 갈 테니까 준비하고 있어. 11시쯤 시작하자.
-레아 : 응!
사냥왕은 레아의 물음에 답하고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워프석을 꺼내 중간계 입구가 있는 ‘시작의 호수’로 워프했다.
스악
이내 풍경이 바뀌었고 사냥왕은 검과 방패를 쥔 채 주변을 경계했다.
“휴.”
주변을 쭉 둘러본 사냥왕은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중간계 포탈이 있는 ‘시작의 호수’는 물 때문에 많은 몬스터들이 찾는 곳이었다.
그중에는 혼자 상대하기 껄끄러운 몬스터들 역시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지금은 그 몬스터들이 보이지 않았다.
현재 물을 마시고 있는 몬스터들은 전부 비선공 몬스터들이었다.
사냥왕은 마음 편히 호수로 향했다. 그리고 그대로 호수 안으로 들어갔다.
호수 안으로 들어온 사냥왕은 호수 바닥으로 헤엄쳐 내려갔다.
그리고 호수 중앙 바닥에 자리 잡고 있는 포탈 안으로 들어갔다.
[중간계에 입장하셨습니다.]포탈을 통해 중간계에 도착한 사냥왕은 다시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하드락 워프 스크롤을 사용해 하드락으로 워프했다.
“도련님!”
워프 게이트에서 나오자마자 사냥왕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윤명석을 볼 수 있었다.
사냥왕은 바로 윤명석에게 거래를 걸어 4천만 골드를 건네받았다.
“수고하셨어요.”
“아닙니다. 그럼 전 이만.”
윤명석은 미소를 지은 채 로그아웃했다.
그렇게 윤명석이 가고 사냥왕은 경매장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얼마까지 입찰됐으려나.’
야리온의 분노의 입찰 금액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골드 팔아요! 100골드당 1만 2천 원! 싸다 싸!”
“3천 골드 팔아요. 31만 원! 최저가! 분할 판매 안 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사냥왕은 경매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냥왕은 실시간 경매가 이루어지는 왼쪽으로 걸음을 옮겼고 곧 실시간 경매창이 나타났다.
‘검색할 필요도 없네.’
야리온의 분노를 검색하려 했던 사냥왕은 메인에 올라와 있는 야리온의 분노를 클릭했다.
제한 : 없음
물리 공격력 증폭 : 5
마법 공격력 증폭 : 3
??? [개방 : X]
??? [개방 : X]
마검사 야리온의 분노가 담겨 있는 검. 마법의 광물 라이오디렘으로 만들어져 마법을 증폭시켜 준다.
-현재 입찰 금액 : 13,000,120
-남은 시간 : 10 : 01
그러자 야리온의 분노 아이템 정보와 입찰 정보가 나타났다.
‘정말 탐나는 아이템이란 말이지.’
볼 때마다 탐이 나는 아이템이었다.
‘1300만이라…….’
사냥왕은 이어 입찰 금액을 보았다.
10시간이 남은 지금 야리온의 분노는 1300만 골드가 입찰되어 있었다.
‘4천만 골드면 충분하겠어.’
분명 경매가 끝나기 전에 많은 이들이 입찰 달리기를 시작할 것이다.
엄청난 속도로 입찰 금액이 올라갈 것이다.
하지만 4천만 골드까지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다.
‘10시간 뒤에 보자.’
사냥왕은 히죽 웃으며 경매장을 나섰다.
* * *
수혁은 눈앞의 도서관을 보며 생각했다.
‘여기는 얼마나 걸리려나?’
현재 수혁은 에일린 공국에서 이용 가능한 또 다른 도서관 ‘오카스’에 와 있었다.
‘크기로 봐서는 금방일 것 같은데.’
마을이라 그런지 도서관의 크기는 그리 크지 않았다.
금방 정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외관 확인을 끝낸 수혁은 입구로 걸음을 옮겼다.
“안녕하세요. 도서관 이용하러 왔습니다.”
수혁은 입구를 지키고 있는 사서에게 인사하며 말했다.
“예.”
사서는 짧게 답했고 수혁은 곧장 안으로 들어갔다.
[오카스 도서관의 모든 책을 읽으셨습니다.] [칭호 : 오카스 도서관 정복자를 획득합니다.] [도서관 아홉 곳을 정복하셨습니다.] [칭호 : 책을 좋아하는 자8을 획득합니다.]입장과 동시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아…….’
수혁은 속으로 탄성을 내뱉었다.
그리고 뒤로 돌아 도서관에서 나왔다.
“……?”
사서는 의아한 표정으로 수혁을 보았다.
수혁은 사서의 의아한 눈빛을 뒤로하고 워프 게이트로 향하며 칭호들을 확인했다.
-오카스 도서관 정복자 (지혜 +70)
-책을 좋아하는 자8 (책을 읽을 경우 스텟 경험치 추가 획득)
칭호를 보며 수혁은 생각했다.
‘이거 왠지 느낌이…….’
다음 목적지는 유스 왕국의 로간 도서관이었다.
‘또 입장 정복될 느낌인데.’
느낌일 뿐이지만 로간 도서관 역시 입장과 동시에 정복 메시지가 뜰 것 같았다.
“어디로 가십니까?”
“유스 왕국의 로간이요.”
“30골드입니다.”
워프 게이트에 도착한 수혁은 로간으로 워프했다.
그리고 곧장 도서관으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도서관을 이용하려고 하는데요.”
“예, 이용하셔도 됩니다!”
도서관에 도착한 수혁은 사서와 인사를 나누고 도서관으로 들어갔다.
[로간 도서관의 모든 책을 읽으셨습니다.] [칭호 : 로간 도서관 정복자를 획득합니다.] [도서관 열 곳을 정복하셨습니다.] [칭호 : 책을 좋아하는 자9를 획득합니다.]“…….”
예상대로 입장과 동시에 정복 메시지가 나타났다.
메시지를 보던 수혁은 도서관에서 나왔다.
그리고 워프 게이트로 향하며 생각했다.
‘다른 도서관들도 이러면…….’
아직 이용 가능한 도서관들은 많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그 도서관들 역시 입장 정복이 된다면?
‘흐음, 퀘스트 깨야 되는데…….’
수혁은 현재 지혜를 강화시켜 주는 특수 퀘스트 ‘드래곤의 지혜’ 때문에 책을 읽어야 되는 상황이었다.
만약 다른 도서관들 역시 입장 정복이 된다면? 퀘스트를 깨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잠깐.’
그러다 문득 든 생각에 수혁은 걸음을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