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458
458
제 458화
456.
메시지를 본 수혁은 주변을 주시했다.
레이오느를 찾기 위해서였다.
쾅!
주변을 주시하던 수혁은 위쪽에서 들려오는 굉음을 들을 수 있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었고 수혁은 사라지고 있는 독룡을 볼 수 있었다.
아직 지속 시간은 끝나지 않았다.
그런데 사라진다는 것은?
수혁은 고개를 내려 메시지를 보았다.
[독룡이 역소환됩니다.]‘역시.’
지속 시간이 남아 있음에도 사라진 이유는 레이오느 때문이 분명했다.
“성스러운 보호막.”
[성스러운 보호막의 쿨타임이 초기화되었습니다.]혹시 모를 공격에 대비해 보호막을 시전한 수혁은 다시 주변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어디에 있는 거야?’
하지만 아무리 둘러보아도 보이지가 않았다.
‘일단 훤하게 정리해야겠어.’
건물이 많아도 너무나 많았다.
수혁은 레이오느를 찾는 데 방해가 되는 건물들을 없애기로 결정을 내리고 입을 열었다.
“파이어 스피어, 파이어 스톰, 윈드 스톰.”
[파이어 스피어의 쿨타임이 초기화되었습니다.] [윈드 스톰의 쿨타임이 초기화되었습니다.]쉴 새 없이 마법을 시전했다.
쿨타임의 초기화, 그리고 마나의 정령, 무(無)의 재시전 효과로 인해 수혁은 아주 빠르게 주변 건물들을 무너트릴 수 있었다.
이내 주변을 깔끔히 정리한 수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없어?’
반경 100m 이내 모든 건물을 무너트렸다.
그럼에도 보이지 않았다.
메시지가 나타난 것, 독룡을 죽인 것.
이 두 가지를 보아 근처에 있는 것은 분명한데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더 파괴해봐야 하나.’
“어둠의 자식, 어둠의 자식.”
수혁은 어둠의 자식들을 소환했다.
어둠의 자식들은 소환됨과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비록 레이오느에게 죽기는 했지만 방금 전까지만 해도 독룡은 살아 있었고 주변에 있는 모든 마족을 죽였을 것이다.
그런데 어둠의 자식들이 움직인다는 것은?
‘저쪽에 있구나.’
어둠의 자식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똑같은 방향으로 전진하고 있었다.
레이오느가 있는 방향을 확신한 수혁은 어둠의 자식들이 향하고 있는 방향으로 마법을 시전했다.
쾅!
이내 건물이 무너졌다.
그리고 무너지는 건물을 뚫고 누군가 튀어 올랐다.
창백한 피부, 그리고 피부와 반대로 아주 빨간 입술을 가지고 있는 마족이었다.
레이오느가 분명했다.
“헬 파이어.”
수혁은 바로 레이오느를 향해 헬 파이어를 시전했다.
그러나 헬 파이어가 나타나기 전 레이오느가 자리에서 사라졌고 헬 파이어 역시 태울 대상이 없어져 등장함과 동시에 사라졌다.
‘역시 헬 파이어는 피하는구나.’
피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수혁은 당황하지 않고 다음 마법을 시전했다.
아니, 시전하려 했다.
“인간.”
레이오느의 말만 아니었어도 시전했을 것이었다.
“라피드와 무슨 관계냐?”
라피드라는 단어에 수혁은 잠시 공격을 멈췄다.
그리고 빤히 레이오느를 응시했다.
“녀석의 후예냐?”
수혁이 답이 없자 레이오느가 재차 물었다.
“9천계로 가려는 이유. 아니, 8마계로 가려는 이유가 무엇이지?”
마법을 피했을 때에도 당황하지 않았던 수혁은 이어진 레이오느의 물음에 조금 당황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레이오느는 뭔가를 알고 있다.
물론 수혁은 레이오느가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낼 생각이 없었다.
거기다 레이오느 역시 묻는 것을 보면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파멸의 빛.”
수혁은 파멸의 빛을 시전했다.
헬 파이어를 피했다?
그렇다면 피하지 못하는 마법을 시전하면 된다.
스아악!
빛의 구체가 나타났다.
그리고 이내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레이오느의 몸 주위로 짙은 검은색 보호막이 나타났다.
보호막 위로 빛이 작렬했다.
이내 보호막에 쩍쩍 금이 나타났고 이어 보호막이 파괴되며 수혁은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배덕의 마왕 레이오느가 일시적으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예상대로 이번에도 일시적 죽음이었다.
물론 전과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었다.
메시지가 하나 더 나타났다.
그리고 그 메시지는 수혁의 관심을 끌었다.
[퀘스트 ‘마지막 레이오느’가 생성되었습니다.] [비처 워프 스크롤을 획득합니다.]수혁의 관심을 끈 메시지는 바로 퀘스트 생성 메시지였다.
‘마지막?’
퀘스트 명에는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었다.
수혁은 퀘스트 창을 열었다.
그리고 퀘스트 ‘마지막 레이오느’를 확인했다.
배덕의 마왕 레이오느.
레이오느의 남은 육체는 단 하나.
하지만 앞서 죽은 이들의 영혼을 흡수해 마지막 레이오느는 이전에 만났던 레이오느들과는 차원이 다른 강함을 가지고 있다.
비처로 가 마지막 레이오느를 찾아 처치하라!
[배덕의 마왕 레이오느 : 0 / 1]퀘스트 보상 : ???
퀘스트를 본 수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벌써 마지막이야? 10개 아니었나?’
수혁이 알기로 레이오느의 영혼은 10개로 나뉘어 10개의 육체에 들어가 있었다.
앞서 수혁이 처치했던 레이오느는 둘.
이번을 포함해 셋이었다.
그런데 마지막이라니?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10개로 나뉘었다는 이야기는 오래전의 이야기였다.
이후 시간이 엄청나게 흘렀다.
레이오느의 육체가 10개가 아니라 4개인 것도 이상할 것 없었다.
‘마지막 하나라…….’
수혁은 퀘스트 창을 닫으며 생각했다.
‘생각보다 빨리 끝냈네.’
처음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책 『레이오느』를 본 순간 처음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이 바뀌었다.
하지만 막상 진행을 해보니 아니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반 이상 아니, 그 이상으로 단축이 됐다.
수혁은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퀘스트 생성과 동시에 획득한 비처 워프 스크롤을 꺼냈다.
비처에는 마지막 레이오느가 있을 것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연중 : 수혁아.
연중에게서 귓속말이 왔다.
-수혁 : 응.
수혁은 퀘스트 창을 닫고 답을 보냈다.
-연중 : 혹시 지금 뜬 퀘스트 네가 한 일이야?
“……?”
연중의 말에 수혁은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뜬 퀘스트라니?
‘설마…….’
문득 든 생각에 수혁은 답을 보냈다.
-수혁 : 설마 마지막 레이오느?
-연중 : 어, 네가 한 거지?
연중의 답을 들은 수혁은 생각했다.
‘전체 퀘스트였어?’
* * *
“마지막입니다!”
연중은 외침과 함께 마족 병사를 향해 달려나갔다.
전투가 시작됐다.
수에서 너무나 압도적인 차이가 나기 때문일까?
마족 병사들은 이내 연중의 방패와 사냥왕의 검에 죽음을 맞이했다.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고생하셨어요.”
전투가 끝났고 연중과 사냥왕은 길드원들에게 외쳤다.
그리고 이어 둘은 감옥으로 들어가 갇혀 있던 마족들을 워프시키기 시작했다.
한창 마족들을 워프시키고 있던 그때.
[퀘스트 ‘마지막 레이오느’가 생성되었습니다.] [비처 워프 스크롤을 획득합니다.]메시지가 나타났다.
“……?”
연중은 메시지를 보고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퀘스트를 완료한 것도 아니고 구출 중이었다.
그런데 웬 퀘스트란 말인가?
그뿐만이 아니다.
‘마지막 레이오느?’
퀘스트 명이 심상치 않았다.
스윽
연중은 고개를 돌려 사냥왕을 보았다.
사냥왕의 표정에도 역시나 의아함이 가득했다.
퀘스트가 나타난 게 분명했다.
“사냥왕 님, 뜨셨죠?”
연중은 퀘스트 창을 열며 물었다.
“예, 저만 뜬 게 아니군요.”
사냥왕이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럼 길드원들도 떴겠네.’
둘만 생성됐을 리 없다.
지금 밖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길드원들에게도 역시 퀘스트가 생성됐을 것이었다.
어째서 갑자기 퀘스트가 생성된 것일까?
연중은 퀘스트 내용을 확인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설마 수혁이가?’
이제 남은 육체라고 나와 있었다.
그 말은 육체가 하나 더 죽었다는 뜻이었다.
레이오느를 죽일 존재는 현재 9마계에서 수혁밖에 없었다.
즉, 이번 퀘스트는 수혁이 생성해낸 퀘스트로 추정됐다.
-연중 : 수혁아.
연중은 확인을 위해 수혁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수혁 : 응.
-연중 : 혹시 지금 뜬 퀘스트 네가 한 일이야?
-수혁 : 설마 마지막 레이오느?
-연중 : 어, 네가 한 거지?
아직 수혁의 답이 도착하지 않았다.
하지만 연중은 확신했다.
수혁에 의해 생성된 퀘스트가 분명했다.
-수혁 : 응, 지금 마왕성이야. 이제 비처로 갈 생각이고.
연중은 수혁의 답에 생각했다.
‘벌써…….’
믿기지 않는 속도였다.
-수혁 : 같이 갈래?
수혁이 물었다.
-연중 : 잠시만!
연중은 물음에 대한 답을 잠시 미루고 사냥왕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한동안 대화가 이어졌다.
그리고 이내 대화가 끝난 뒤 연중은 수혁에게 답을 보냈다.
-연중 : 갈래!
* * *
“으음…….”
비처에 도착한 두 번째 레이오느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형님의 비처를 오게 될 줄이야.”
존재만 알고 있을 뿐 한 번도 온 적이 없는 곳이었다.
비처는 첫 번째 레이오느만의 공간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영혼이 차오르는 게 느껴졌다.
“……!”
두 번째 레이오느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벌써?’
영혼이 차오른다는 것.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첫 번째 레이오느가 죽었음을 의미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다고 죽는단 말인가?
“……!”
그리고 바로 그 순간.
두 번째 레이오느의 동공이 확장됐다.
그와 동시에 우람했던 체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피부는 점점 창백해지기 시작했고 보랏빛이던 입술은 붉은빛으로 변했다.
“후.”
이내 변화가 끝났고 레이오느는 짧게 한숨을 내뱉었다.
“둘째를 마왕성에 내버려 뒀으면 큰일 날 뻔했군.”
혹시 몰라 두 번째 레이오느를 비처로 보냈다.
아주 옳은 선택이었다.
“바로 분열을 준비해야겠어.”
이제 분열된 영혼은 없다.
지금 상황에서 죽게 된다면?
완벽한 소멸이었다.
어서 분열을 해 육체를 하나 더 만들어내야 했다.
레이오느는 실소를 내뱉었다.
“숨어다니게 될 줄이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상황이 찾아올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
어이없다는 듯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던 레이오느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야?’
그리고 고개를 휙 돌려 문을 바라보았다.
수많은 기운이 느껴졌다.
문제는 기운이 느껴지는 곳이 비처 외부가 아닌 내부라는 점이었다.
‘어, 어떻게.’
레이오느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마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기운의 주인공은 인간들이 분명했다.
* * *
비처에 도착한 연중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스악! 스악! 스악!
리더 길드원, 제왕 길드원들이 빛과 함께 나타나고 있었다.
‘수혁이는?’
연중은 수혁을 찾았다.
스악!
그리고 얼마 뒤 연중은 빛과 함께 나타난 수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왔어?”
“오셨습니까.”
연중과 사냥왕은 수혁에게 다가가 인사했다.
“다 도착했나요?”
수혁은 인사에 답을 한 뒤 물었다.
“예, 저희는 다 왔습니다.”
“우리도.”
사냥왕과 연중이 차례대로 답했다.
둘의 답을 들은 수혁이 말했다.
“바로 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