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459
459
제 459화
457.
수혁은 앞장서 걸음을 옮기며 어둠의 자식들을 소환했다.
그러자 어둠의 자식들이 똑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혼자 있는 건가.’
혹시나 다른 몬스터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면 혼자 있거나 혹은 같이 있는 것 같았다.
수혁은 어둠의 자식들의 뒤를 따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혁은 거대한 문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경고!] [배덕의 마왕 레이오느가 나타났습니다.]‘저긴가 보네.’
어둠의 자식들이 거대한 문으로 가는 것 그리고 메시지를 보아 문 안쪽에 레이오느가 있는 것 같았다.
“멈춰.”
수혁은 어둠의 자식들을 멈췄다.
“바로 잡을까요?”
그리고 연중과 사냥왕에게 물었다.
마왕과의 전투는 랭커들에게도 아주 좋은 기회였다.
“어, 그냥 바로 잡아 줘.”
“지금 상황에서는 경험을 쌓기도 전에 죽을 테니까요.”
연중과 사냥왕이 답했다.
마왕과의 전투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전투를 할 수 있을 때의 이야기다.
수혁이 없다면 학살당할 것이 분명하다.
사망 페널티가 없다면 모를까 무작정 도전할 수는 없었다.
“오케이.”
수혁은 둘의 답을 듣고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뒤 문을 향해 파이어 스피어를 시전했다.
쾅!
파이어 스피어는 단숨에 문을 박살냈고 수혁과 연중, 사냥왕 그리고 길드원들은 볼 수 있었다.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창백한 피부의 마족.
레이오느를.
스아악!
그리고 그 순간 레이오느의 발밑에 마법진이 나타났다.
[배덕의 마왕 레이오느가 탈출을 시도합니다.] [20초 안에 레이오느의 마법진을 파괴하십시오.]연중은 메시지를 보고 생각했다.
‘탈출? 마왕이 탈출을…….’
어이가 없었다.
레이오느가 누구던가?
마왕이었다.
그런데 도망을 치려 한다니?
‘도대체 어떤 모습을 봤길래…….’
연중은 수혁을 보았다.
레이오느는 도대체 수혁에게서 무엇을 본 것일까?
그 순간 수혁이 입을 열었다.
“헬 파이어.”
이미 헬 파이어를 피한 적이 있는 레이오느였다.
그런 레이오느에게 헬 파이어를 시전한 이유.
그것은 바로 레이오느가 워프 중이기 때문이었다.
스아악!
하지만 아쉽게도 예상과 달리 레이오느는 헬 파이어를 피했다.
물론 소득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마법진이 파괴되었습니다.]워프 마법진은 헬 파이어에 의해 바로 파괴가 됐다.
“도대체 여기는 어떻게 온 거냐!”
레이오느가 외쳤다.
수혁은 레이오느를 주시하며 연중에게 말했다.
“잠시 묶어 줄 수 있어?”
움직임을 봉쇄하는 스킬은 보통 상위 몬스터들에게 먹히지 않는다.
레이오느는 상위 몬스터 중에서도 상위라 할 수 있는 몬스터.
하지만 연중은 상위 몬스터의 움직임도 봉쇄할 수 있는 스킬을 가지고 있었다.
“2초가 한계인데 괜찮아?”
물론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고작 2초였다.
“2초면 충분하지.”
하지만 수혁에게 2초는 일을 끝내기에 아주 충분한 시간이었다.
“오케이. 바로 묶는다?”
“응.”
수혁의 답을 들은 연중은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양손으로 방패를 들었다가 땅으로 내려찍으며 외쳤다.
“거산의 방패.”
스킬 ‘거산의 방패’.
모두를 기절시키는 스킬 ‘평화의 방패’와 달리 오로지 적의 움직임만 봉쇄하는 스킬이었다.
초록빛이 방패에 물들었다.
쿵!
그리고 방패가 땅에 작렬한 순간 방패에 물들었던 초록빛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뭐, 뭐냐!”
레이오느는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외쳤다.
“프로즌 게이트.”
수혁은 레이오느에게 프로즌 게이트를 시전했다.
레이오느의 머리 위로 마법진이 나타났고 얼음의 창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헬 파이어도 피한 레이오느라면 당연히 프로즌 게이트도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거산의 방패로 인해 움직임이 봉쇄된 레이오느는 얼음의 창을 피할 수 없었다.
스아악!
보호막을 만들어냈지만 프로즌 게이트의 공격력은 결코 헬 파이어에 뒤지지 않았다.
얼음의 창은 바로 보호막을 뚫고 레이오느에게 작렬하기 시작했다.
[배덕의 마왕 레이오느가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레벨 업!] [레벨 업!]그리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됐다.’
이번에는 일시적이라는 단어가 보이지 않았다.
진짜 죽음이었다.
‘배덕의 정은…….’
수혁은 드랍 창을 확인했다.
직업 퀘스트 ‘배덕의 정’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배덕의 정이 필요했다.
배덕의 마왕인 레이오느가 드랍할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템이 바로 ‘배덕의 정’이었다.
과연 레이오느는 배덕의 정을 드랍했을까?
.
.
-배덕의 정
.
.
드랍 창을 확인하던 수혁은 활짝 미소를 지었다.
바로 그때였다.
“넌 정말…….”
귓가에 연중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수혁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고 연중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대단한 녀석이야.”
솔직히 2초 안에 레이오느를 잡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마왕이 아니던가?
하지만 잘못된 생각이었다.
수혁은 생각보다 더 괴물이었다.
연중의 말에 수혁은 말없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확인을 눌러 드랍된 아이템들을 습득해 인벤토리를 열어 아이템 ‘배덕의 정’을 확인했다.
배덕의 마왕 레이오느의 정수가 담겨있다.
아이템 정보를 확인한 수혁은 퀘스트 창을 열었다.
그리고 직업 퀘스트 ‘배덕의 정’을 확인했다.
배덕의 정을 구하라!
[배덕의 정 : 1 / 1]퀘스트 보상 : ???
‘보상이 뭘까.’
전설 등급이자 9마계의 마왕인 레이오느의 정수가 필요한 퀘스트였다.
어떤 보상을 줄지 기대가 됐다.
수혁은 완료 버튼을 눌렀다.
[직업 퀘스트 ‘배덕의 정’을 완료하셨습니다.] [배덕의 정이 사라집니다.] [봉인의 조각 – 배덕을 획득합니다.]‘……봉인의 조각?’
보상을 본 수혁은 바로 아이템 정보를 확인했다.
“…….”
그리고 정보를 확인한 수혁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교환불가]
??? (아직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습니다.)
‘이게 무슨…….’
아이템 정보가 나와 있지 않았다.
‘조건이라니.’
직업 퀘스트의 보상으로 받은 아이템이었다.
무슨 조건이 필요하다는 것일까?
‘설마 대마도사?’
아직 수혁의 직업은 ‘대마도사의 후예’였다.
진짜 대마도사가 아니었다.
혹시나 조건이 진짜 ‘대마도사’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수혁은 모든 창을 닫았다.
“왜 퀘스트가 완료가 안 되지?”
연중이 말했다.
그리고 창을 닫은 순간 들려오는 연중의 말에 수혁은 고개를 돌려 연중을 보았다.
“그게 무슨 소리야?”
“퀘스트 완료 버튼이 활성화가 안 되는데?”
수혁은 연중의 말에 다시 퀘스트 창을 열었다.
그리고 9마계 메인 퀘스트로 추정되는 ‘배덕의 마왕 레이오느’를 확인했다.
‘진짜네?’
연중의 말대로 완료 버튼이 활성화 되어 있지 않았다.
새로고침 버튼을 눌러도 퀘스트 창을 몇 번이나 껐다 켜도 활성화되지 않았다.
9마계 마족들은 현재 마왕 레이오느의 지배를 받고 있다.
배덕의 마왕 레이오느의 마수에서 마족들을 해방시켜라!
퀘스트 보상 : ???
수혁은 퀘스트를 보며 생각했다.
‘왜…….’
레이오느는 죽었다.
일시적 죽음이 아니다.
그런데 어째서 완료 버튼이 활성화 되지 않은 것일까?
“혹시 아직 감옥에 갇혀 있는 마족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사냥왕이 말했다.
퀘스트 완료 조건은 마족들을 해방시키는 것.
레이오느가 죽었다고 해서 감옥에 갇혀 있는 마족들이 풀려 난 것은 아니다.
“오, 일리 있네요.”
연중이 탄성을 내뱉으며 말했다.
“그럼 모든 마족을 구출해야 완료가 가능한 걸까요?”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은 지역들이…….”
말끝을 흐리며 연중은 9마계의 지도를 떠올렸다.
“엄청 걸리겠는데요?”
구출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9마계는 매우 넓었다.
이동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다.
“근데 넌 뭐할 거야?”
연중이 물었다.
9마계의 일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마족들의 구출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즉, 수혁이 도움을 주지 않아도 된다.
수혁은 연중의 물음에 답했다.
이미 할 일은 정해져 있었다.
“라스칼 님을 만나려고.”
바로 다섯 번째 메인 에피소드 ‘드래고니아’의 진행이었다.
“메인 에피소드 진행하려고?”
“응, 그것만 하면 이제 큼지막한 일들은 끝나는 거니까.”
그동안 독서를 포기하며 수많은 일을 진행했다.
남은 것은 이제 드래고니아뿐이었다.
“혹시나 일 생기면 연락 줘.”
“응!”
수혁은 연중의 답을 들으며 아공간으로 워프했다.
* * *
“후…….”
아소멜은 한숨을 내뱉었다.
수많은 국가가 암당의 뒤를 쫓고 있었다.
“이 정도면 되겠지.”
그 때문에 며칠을 밤새가며 흔적을 지우고 가짜 흔적을 만들어냈다.
버릴 지부도 추렸고 이제 곧 잠잠해질 것이었다.
문제가 해결됐음에도 아소멜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꿈만 같군.”
지금의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아소멜이 알고 있는 암당 아니, 흑월은 결코 이렇게 당하고 있을 조직이 아니었다.
그런데 어쩌다가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일까?
“수혁…….”
수혁을 떠올린 아소멜은 이를 악물었다.
모든 게 다 수혁 때문이었다.
수혁이 나타나고 전부 다 어그러졌다.
하지만 수혁을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에리멘도 패배를 했다.
즉, 흑월에서 수혁을 잡을 존재는 크라스뿐.
그러나 크라스에게 수혁을 잡아달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똑똑 끼이익
노크와 함께 문이 열리며 기로스가 들어왔다.
기로스의 손에는 서신이 하나 들려 있었다.
“드래고니아에서 온 서신입니다.”
기로스의 말에 아소멜은 바로 의자에서 등을 뗐다.
그리고 기로스에게 서신을 받아 바로 펼쳤다.
“…….”
이내 서신을 다 읽은 아소멜은 말없이 인상을 구겼다.
‘3달이 한계…….’
드래고니아에서 결계를 만들어 심해의 괴물들을 가뒀다.
‘그 안에 해결할 방법을 찾아내야 하는 건가.’
하지만 결계로 괴물들을 가둘 수 있는 것은 길어야 3달이었다.
‘물속만 아니었더라면!’
아소멜은 이를 악물었다.
심해의 괴물이 강하다고 하지만 흑월에는 심해의 괴물보다 훨씬 더 강한 존재들이 있었다.
그것도 한둘이 아니었다.
문제는 환경.
바다라는 환경만 아니었다면 진즉 심해의 괴물들을 처리했을 것인데 환경이 너무나 아쉬웠다.
‘잠깐…….’
그러다 문득 든 생각에 아소멜은 미소를 지었다.
해결할 방법이 생각났다.
‘수혁이라면…….’
바로 수혁이었다.
수혁은 강하다.
그것도 보통 강한 게 아니다.
흑월의 수장 크라스의 다음 가는 무력이자 2인자인 에리멘을 가뿐하게 이겼을 정도로 강한 존재가 수혁이었다.
그런 수혁이라면 심해의 괴물들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무조건 붙여야겠어.’
만약 잡지 못해도 상관없다.
심해의 괴물들에게 죽어주면 더욱 좋고 죽지 않아도 명성에 흠집을 낼 수 있다.
아소멜은 미소를 지은 채 기로스에게 말했다.
“작업을 하나 해야겠어.”